국내 인공지능 스피커 시장 경쟁 치열, 누가 왕좌를 차지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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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인공지능 스피커 시장 경쟁 치열, 누가 왕좌를 차지하나?
  • 양윤정 기자
  • 승인 2017.09.13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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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 스피커 시장의 포문을 연 '아마존 에코'

AI 스피커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아마존닷컴의 ‘아마존 에코’, 구글의 ‘구글 홈’ 그리고 국내에선 SK텔레콤이 ‘누구’를 출시하며 물꼬를 튼 AI 스피커 시장은 글로벌 음향기기 전문 기업 그룹 하만카돈, 국내 최대 포털사이트 네이버와 카카오 등 내로라하는 대기업들이 AI 스피커를 공개 및 개발 중이라는 것을 차례로 밝히면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SK텔레콤 누구 미니

▲ 누구 미니

이미 2016년 9월 인공지능 스피커 누구를 출시한 SK텔레콤은 지난 8월 누구의 휴대용 버전인 ‘누구 미니’를 출시했다. 가격은 99,000원으로 측정됐다. 기존 149,000원보다 저렴해졌다. 크기는 6x8mm며 무게는 219g으로 한 손에 잡을 수 있을 정도로 작다. 휴대성을 강조한 만큼 내장 배터리를 탑재해 야외에서도 인공지능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 sk텔레콤이 처음으로 선보인 AI 스피커 '누구'

성능은 누구와 같다. 멜론과 연계된 음악 감상 서비스와 일정관리, 날씨 알림이 가능하며 SK텔레콤에서 제공하는 홈 IoT와 연동해 음성으로 집안 가전제품을 제어할 수 있다. 또한, SK텔레콤은 누구 미니 출시에 맞춰 금융 서비스(국민/하나은행), 영화 정보 서비스 등의 5가지 서비스를 새롭게 추가했다. 이번 업데이트로 누구 미니 사용자는 고객 감성 서비스 ‘심심해’도 이용할 수 있다. 심심해는 일방적인 명령, 질문이 아닌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으로 누구 미니에게 “심심해” 혹은 “놀아줘”라고 말하면 게임이나 퀴즈를 누구 미니와 함께 즐길 수 있다. 대화는 총 7번 정도 오간다.

 

KT 기가 지니

최근 가입자 20만 명을 달성한 KT의 '기가 지니'는 스피커가 아닌 TV 셋톱박스에 인공지능이 탑재된 제품이다. KT는 기존 AI 스피커가 음성인식 위주의 청각에 초점을 맞춘 것에 비해 기가 지니는 스피커와 함께 TV 연동과 카메라 내장으로 시청각 기반의 인공지능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단품 구매 시 가격은 299,000원이며 임대의 경우 3년 약정 시 월 6,600원이다.

▲ 기가 지니는 연동된 TV를 통해 시청각 정보를 제공한다.

AI 스피커와의 가장 큰 차이점은 연결된 TV로 시각적 정보가 표시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날씨 정모를 물으면 AI 스피커는 현재 날씨를 음성으로 답하지만 기가 지니는 TV 화면에 날씨 정보를 띄운다. 현재 날씨뿐 아니라 시간대별 날씨 정보 등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지난 6월 말부터는 AI 금융 서비스 업데이트를 통해 주식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가입자 20만 돌파와 함께 교통 서비스를 20개 시로 확대, 생활정보 서비스도 음식점에서 병원, 마트, a/s센터로까지 확장했다. 또한, 사칙연산, 나라 맞히기 등 4종의 게임 서비스를 추가로 개설했다.

 

카카오 카카오미니

카카오는 10월 말 AI 스피커 ‘카카오미니’ 출시를 확정하고 오는 9월 18일부터 예약 판매에 돌입한다. 정식 판매가는 119,000원이다.

카카오미니에는 카카오에서 개발한 AI 음성 인터페이스 ‘Kakao I’가 탑재된다. 카카오톡과 멜론, 다음과 연동되며 음성으로 카카오 관련 서비스를 이용한다. 특히, 카카오미니 사용자는 음성으로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 이외에도 알람, 메모, 택시 호출 등 생활에 밀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업데이트는 자동으로 이뤄진다.

국내 최대 음악 서비스 사이트 ‘멜론’과 함께하는 만큼 멜론의 음악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한 음악 추천이 가능하다. 이용자의 기분이나 상황에 적합한 음악을 구체적인 설명 없이도 노래를 틀어달라고만 하면 취향에 맞는 음악을 선곡해 재생한다.

 

네이버 웨이브

일본에서 먼저 예약 판매된 네이버 자회사 라인의 인공지능 스피커 ‘웨이브’도 국내 상륙할 예정이다. 네이버는 지난 7월 27일 열린 2017년 2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네이버 인공지능 기술이 집약된 클로바 플랫폼을 탑재한 스피커 웨이브를 한국에서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웨이브는 일본에서 1만 5000엔(약 15만 원)에 판매된다. 국내 소비자가는 150,000원이며 구체적인 국내 출시 일정은 아직 미정이다.

웨이브에 탑재된 클로바는 네이버와 라인이 공동 개발한 인공지능 플랫폼이다. 음악 감상, 일상 대화, 날씨 알람 기능이 탑재됐고 국내 최대 포털사이트인 네이버와 연계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전용 애플리케이션과 연동해 사용하며 네이버 검색 정보, 지도, 번역 등을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아직 미흡한 음성인식

▲ 출처-한국소비자원

현재 국내 한국어로 정식 서비스를 하고 있는 주요 AI 스피커는 SK텔레콤의 누구와 KT의 기가 지니다. 아마존 에코와 구글의 구글 홈도 수요가 있다. 한국소비자원이 위의 AI 스피커 4종을 구매하고 이용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이용실태를 조사한 결과 인공지능 스피커에 대한 궁금증으로 구매를 한 경우가 가장 높았다. 주요 기능은 음악 서비스, 날씨/교통 정보, 인터넷 검색 순이다.

가장 큰 불편으로는 음성인식 미흡을 꼽았다. 실제, 말투나 억양에 따라 음성인식이 미흡하거나 잘못 인식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AI 스피커가 TV 소리와 이용자의 말소리를 구분하지 못해 발생한 사건사고들도 심심치 않게 보고된다. 연결형 대화 부족도 약 45%를 차지했다. KT가 자체 진행한 기가 지니 가입자 이용 형태 조사에 따르면 감성 채팅 사용 비중이 30%로 가장 높았다. 공상과학 영화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인공지능과의 대화 장면이나 스마트폰 음성 비서의 재치 있는 대답을 경험한 사람들이 인공지능과의 대화에 대한 기대치가 높은 것으로 보인다.

 

더욱 치열해질 AI 스피커 시장

SK텔레콤은 가장 먼저 AI 스피커를 선보인 아마존이 AI 스피커 ‘에코’ 이후 휴대용 AI 스피커인 ‘에코닷’을 출시했듯, 장소의 제한을 없앤 휴대용 AI 스피커 누구 미니를 선보였다. KT는 시청각 위주의 서비스를 강점으로 내세웠다. 후발주자인 카카오와 네이버는 자사가 가진 광대한 데이터베이스와 다양한 서비스를 연동해 보다 생활에 밀접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국내 국외 할 것 없이 주요 IT 기업들이 AI 스피커 산업에 뛰어들 것을 예고했고 이미 출시된 국외 AI 스피커들도 한국어 서비스를 지원할 움직임이 보인다.

아직 걸음마 단계인 지금은 독보적인 선두 기업이 등장하지 않았다. 인공지능이 더 똑똑해지기 위해서는 상당한 양의 데이터가 필요하다. 현재 많은 AI 스피커 기업들이 예약 특가, 할인 특가를 내세우며 가격을 낮추는 등 고객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을 이끌어갈 핵심 중 하나가 인공지능 분야라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눈앞으로 다가온 4차 산업혁명의 시작이 될 국내 인공지능 스피커 시장의 선두에 설 기업은 누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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