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트레일에서 체리트레일로...태블릿 시장의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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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트레일에서 체리트레일로...태블릿 시장의 변화
  • PC사랑
  • 승인 2014.02.05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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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태블릿 시장의 가장 큰 화두는 베이트레일 태블릿이다. 베이트레일 태블릿은 윈도우OS를 기반으로 PC와 동일한 환경으로 사용할 수 있다. 그러면서 가격은 40만원 내외로 저렴하다. 또 성능도 22나노 3D 트라이게이트로 제작해 28나노 평면 공정으로 제작한 퀄컴과 엔비디아의 태블릿 전용 SoC(시스템온칩)보다 뛰어나다.
 
성능과 확장성이 뛰어나면서 가격까지 저렴하니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 수 밖에 없는 셈이다. 하이마트가 지난해 12월 진행한 에이수스의 베이트레일 태블릿 T100을 할인 판매도 많은 소비자들이 몰리며 조기 종영된 바 있다. 판매 당시 하이마트에는 T100의 구매하기 위한 고객들의 문의 전화가 빗발쳐 관련 업무가 마비될 정도였다.
 
윈도우8과 베이트레일이 태블릿 시장에 등장하면서 PC, 노트북과 태블릿의 경계는 점차 허물어 지고 있다. 이미 PC SW가 모두 호환되는 상황인 만큼 형태가 동일한 태블릿과 디태쳐
블PC는 육안만으로는 구분이 어려울 정도다.
 
인텔은 안드로이드용과 윈도우용으로 구분돼 출시했던 클로버트레일과 달리 베이트레일을 두 OS 모두 지원할 수 있게 선보였다. 이런 상황에서 인텔이 2014년 말 베이트레일에 비해 전력 소비가 줄고 성능이 향상된 차세대 아톰 칩인 체리트레일을 출시할 예정이고 또 MS는 각 SW와 기기 간의 통합을 통해 디바이스에 관계없이 동일한 환경을 구축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인 만큼 태블릿 시장의 변화는 좀 더 가속화 될 전망이다.
 
임지민 기자
 
스타트는 애플, 안드로이드는 성장, 윈도우는 주춤
아톰 칩인 인텔의 베이트레일이 등장하기 전 태블릿 시장의 OS는 애플의 iOS 기반의 아이패드와 안드로이드 태블릿이 주를 이루고 있었고, 하드웨어 부분에서는 퀄컴이 강세를 보였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2013년 3분기 태블릿시장 점유율은 안드로이드가 66.7%이며, 애플이 29.7%로 나타났다. 1년 전에는 안드로이드가 58.5%, 애플이 40.2%의 점유율을 보였다. 이는 신제품을 1년 단위로 출시하는 애플과 달리 안드로이드 기반 태블릿은 여러 제조사에서 출시하기에 선택이 폭이 넓기 때문이다.
 
또 2012년과 2013년 애플이 아이패드 신제품을 4분기로 출시를 지연한 점도 점유율 하락의 요인이다. MS가 윈도우8을 출시하면서 모바일 태블릿 시장으로의 진출을 시도하고 있지만 베이트레일 출시 전에는 앱 콘텐츠의 부족으로 인해 큰 인기를 끌지는 못했다.
 

 
베이트레일이 출시되면서 인텔의 SoC(시스템온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베이트레일이 인텔의 첫 태블릿 SoC(시스템온칩)는 아니다. 베이트레일 이전에도 인텔은 스마트폰 타겟으로 모바일 시장의 진출을 시도해 왔지만, 전력 소모와 크기 등의 문제로 인해 큰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이는 비슷한 역할의 기기라고 하더라도 만드는 크기와 조건이 달라졌기에 생기는 문제다.
 
게임 개발자를 예로 들어보면 PC 게임으로 경력을 쌓은 개발자라고 하더라도 갑자기 모바일 게임을 만들기는 힘들다. 이는 PC 게임을 개발하던 경험 때문에 완성도를 높여 만들려고 하지만, 모바일 디바이스는 PC와는 달리 전력과 성능이라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온라인 게임 개발자들이 모바일로 넘어와서 제일 고생하는 부분이 선택과 집중이다. 버릴 건 버리고 택할 것은 택해야 제대로 된 모바일 게임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 개발자들의 설명이었다.
 
CPU와 SoC(시스템온칩)도 이런 개발자들의 상황과 비슷하다. 고성능의 퍼포먼스를 보이는 PC CPU를 만들었던 인텔과 달리 퀄컴은 모바일 시장에서 작고 전력 소모가 적으면서도 성능을 낼 수 있는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로 인해 인텔은 모바일 흑역사라고 불릴 정도로 모바일 시장에서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했었다.
 
하지만 PC시장의 성능이 상향평준화되고 모바일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는 상황에서 모바일 시장을 외면하기 힘들었다. 인텔은 저전력의 아톰 칩을 통해 모바일 시장의 문을 두드렸고 베이트레일의 전신이었던 클로버트레일도 이로 인해 탄생한 것이다. 인텔이 모바일 시장의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오크트레일에 이어 전력 소모와 성능을 개선한 태블릿용 아톰 칩인 클로버트레일을 선보였다. 물론, 클로버트레일이 태블릿 시장에서 활약하지는 못했지만, 베이트레일 탄생의 기반을 닦은 점은 분명하다.
 

인텔처럼 MS의 윈도우도 모바일 시장에서의 성적은 안 좋았다. 전 세계에 태블릿과 스마트폰 열풍을 일으킨 애플의 아이패드가 태블릿 시장에서는 50%가 넘는 점유율을 지키고 있었기 때문이다.
 
또 성능은 좋지만 폐쇄적이라는 단점을 가진 애플의 iOS의 모바일 기기들과 달리 오픈 소스로 누구나 쉽게 접근 할 수 있고 무료라는 장점으로 스마트폰 시장에서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던 구글의 안드로이드 OS의 모바일 기기들도 점차 태블릿 시장에서 성장해가고 있는 추세였다.
 

각각의 장점을 가지고 있는 애플의 iOS와 구글의 안드로이드 OS와 달리 윈도우 OS는 특별한 장점을 가지고 있지 않았고 지원되는 앱의 수도 적어 소모할 수 있는 콘텐츠도 적었다. 콘텐츠는 모바일 시장에서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좋은 수단 중 하나다.
 
초반에 애플이 국내 시장에서 급상승을 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도 방대한양의 콘텐츠였고, 사람들이 안드로이드 OS로 넘어가기 시작했던 이유도 애플의 iOS와 안드로이드 OS의 콘텐츠 량이 비슷해지면서 애플의 폐쇄성에 불편함을 느낀 사용자들이 넘어간 것이었다.
 
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가 고객 확보를 위해 클라우드 게임 등의 킬러 콘텐츠를 내세우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윈도우 OS에서 지원하는 앱의 양이 적어 소모할 수 있는 콘텐츠가 두 OS에 비해 적었고 개발자들도 점유율도 낮은 윈도우 OS용 앱 제작을 기피하는 결과를 낳았다.
 
베이트레일과 윈도우의 만남으로 도약의 발판
이전까지의 태블릿 시장은 절대 강자인 애플의 아이패드에 안드로이드 OS 기반의 태블릿들이 도전하는 모습이었다. 애플에서만 제작, 유통하는 iOS 기반의 아이패드와 달리 안드로이드 OS는 무료로 제공되는 오픈 소스로 다양한 제조사에서 사용할 수 있었고, OS가 무료로 제공되는 만큼 단가도 다양해 저가형 태블릿의 제작도 가능했다.
 

시장조사회사 커낼리스의 보고서가 조사한 내용에 따르면 2014년에는 태블릿 출하량이 노트북과 데스크탑을 합친 2억8500만대에 이르게 될 것이며 2017년의 태블릿 시장규모는 3억9600만대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중 안드로이드 제품이 65%인 1억8500만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아이패드라는 하나의 제품만을 선보이는 iOS와 달리 안드로이드 OS는 무료로 제공돼 다양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수적 우위도 차지하고 있으면서 가격대와 크기도 다양해 서로 다른 제품 시장을 형성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커낼리스는 애플이 단일 회사 중 뜨거운 태블릿 수요를 이끌어내는 몇 안 되는 공급사 중 하나인 만큼 프리미엄 제품이 가진 높은 가치로 고객들을 유인하게 될 것이라며, 애플이 프리미엄 제품으로 더 높은 마진을 보려고 하면서 시장 점유율은 좀 더 떨어지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커낼리스는 애플에게는 시장 점유율보다 전체 생태계로부터 높은 이익과 매출을 유지하는 것이 더 중요하며, 아이패드 에어와 아이패드 미니와 같은 신제품으로 4분기 시장에서 활약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프리미엄 제품인 아이패드와 저가형부터 고급형까지 다양한 안드로이드 OS태블릿이라는 각 각의 장단점이 명확했던 태블릿 시장이 베이트레일에 윈도우8을 탑재한 태블릿이 등장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커낼리스는 MS의 2014년 태블릿 점유율은 2% 였던 지난해에 비해 2배 이상 성장한 5%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MS가 태블릿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PC와 모바일 등의 세 개의 OS를 통합해 고객들의 혼란을 줄이고 앱 개발에 매진해 콘텐츠량을 늘려야 한다고 전했다.
시장조사기관 IDC도 2017년에 안드로이드 OS 태블릿이 4년 내로 애플 아이패드의 시장점유율을 역전하게 될 것이며 윈도우 태블릿도 꾸준히 성장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안드로이드 태블릿은 46%, 아이패드 43%, 윈도우 태블릿이 7.4%, 윈도 RT 태블릿이 2.7%, 기타가 0.4%를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모바일이라는 한 영역에서만 시장이 형성돼 있는 안드로이드 OS, iOS와 달리 윈도우 OS는 이미 PC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보유한 상태에서 모바일로 진출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전까지는 앱 기반의 OS 윈도우RT로 이런 장점을 활용하지 못했지만 베이트레일 태블릿에 윈도우 8.1을 탑재해 선보이면서 PC에서 가지고 있는 장점을 모바일 시장에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또 가격도 300달러대로 저렴하다는 점 때문에 다른 국가에 비해 태블릿이 활성화되지 않은 국내 시장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로 최근 하이마트를 이벤트에서 통해 선보였던 ASUS의 베이트레일 태블릿 ‘T100’은 없어서 못 팔 정도였다. ‘T100’을 구매하기 위한 소비자들의 문의전화로 인해 하이마트 영업에 차질이 생길 정도로 큰 인기를 얻었다.
 
여기에 레노버의 ‘믹스2’와 에이서의 ‘아이코니아 W4’도 8인치 대의 윈도우 태블릿을 선보이며 태블릿 시장 전쟁에 참여했고, 국내 시장에는 아직 진출하지 않았지만 델도 ‘베뉴 8프로’를 선보이며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HP도 베이트레일 탑재 윈도우 태블릿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텔은 성능과 전력, MS는 통합
인텔은 이미 시장에 출시한 32비트 베이트레일에 이어 64비트의 베이트레일인 아톰 프로세서 Z3000’을 지난해 12월 공개하고 1월부터 제품을 출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Z3000’은 이전 세대에 비해 컴퓨터 성능이 최대 2배 향상됐고, 그래픽 성능이 최대 3배가량 높아졌다.
 
또 쿼드코어 인텔 버스트 기술 2.0과 4 스레드, 2MB L2 캐시를 갖춰 얇고 가벼운 디바이스에도 노트북과 같이 멀티태스킹과 콘텐츠 감상 및 제작이 가능해졌다. 64비트에서는 최대 40% 이상 성능이 추가로 향상되며 엔터프라이즈급 앱 및 보안을 제공한다. 여기에 PKI를 활용한 인텔 IPT를 탑재해 보안을 한 단계 더 강화했다.

인텔이 공개한 ‘Z3000’시리즈의 성능 비교 테스트에 따르면 인텔 아톰 Z3770이 탑재된 태블릿은 엔비디아의 테그라4나 퀄컴의 스냅드래곤 800 등 타사의 태블릿용 SoC(시스템온칩)이 탑재된 제품에 비해 높은 성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안드로이드 OS에서 모바일XPRT로 테스트 한 결과 인텔 아톰 Z3770은 1.70, 엔비디아 테그라4는 1.28, 스냅드래곤 800은 1.14, 인텔 클로버테일+는 1.00 정도의 수치를 보였다.
 
터치XPRT로 진행한 윈도우 OS 태블릿 테스트에서는 인텔 아톰 Z3770 태블릿이 2.49, 인텔 클로버테일이 1, 퀄컴 스냅드래곤 S4가 0.84, 엔비디아 테그라3가 0.65 정도의 성능을 보였다. 이는 22나노 3D 트라이게이트로 제작해 28나노 평면 공정으로 제작한 다른 경쟁사들의 제품에 비해 처리 능력이 높기 때문이다. 또 크기가 작아지는 만큼 전력소모량도 줄었다.

인텔은 여기서 더 나아가 2016년까지 아톰 칩의 성능을 5배, 그래픽 성능을 15배 높인다는 전략이다. 먼저 2014년 말에는 14나노 공정으로 제작된 ‘체리트레일’ 아톰 칩을 선보일 예정이다. ‘체리트레일’은 ‘베이트레일’에 비해 전력 소모가 더욱 감소되고 성능은 향상된 차세대 아톰 칩이다.

이후 2015년 ‘브록스톤’을 공개할 예정이다. ‘브록스톤’은 기존 아톰 칩과 차별화된 설계로 모바일 기기에서 다른 구성 요소와 쉽게 연결할 수 있게 해주는 ‘섀시’안에 설치될 예정이다. 브라이언 크르자니치 신임 최고경영자(CEO)는 새로운 디자인으로 인해 칩을 더 빠르게
생산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텔이 성능 향상과 전력 소모 감소에 초점을 둬 신규 로드맵을 발표했다면 MS는 제공하는 SW와 기기 간의 통합에 중점을 두고 있는 모습이다. MS는 윈도우폰과 테스크탑 OS 윈도우 8.1. 엑스박스, 오피스365 간 통합에 집중하고 있다. 이로 인해 기업에서 많이 쓰는 데스크탑과 오피스 환경을 그대로 온라인으로 옮길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또 MS는 PC의 사용자 환경을 모바일로 옮기는 것에 주력하고 있다. 윈도우 8.1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태블릿부터 PC 등 디바이스에 상관없이 동일한 환경에서 작업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고 있는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차세대 전략도 개인용부터 기업용의 모든 기기에서 디바이스나 장소 등에 상관없이 동일한 환경에서 작업할 수 있게 하겠다는 목표다.
 
PC시장에서 MS가 보유하고 있는 입지를 바탕으로 모바일 시장까지 아우르겠다는 것. 또 보안 논란이 있는 기존 OS와 달리 MS의 윈도우는 PC시장에서 오랜 세월을 거쳐 보안에 대한 노하우를 쌓아왔다는 점이 MS가 주장하는 윈도우만의 강점이다. MS는 디바이스가 달라도 인터페이스가 동일하면 사용자들이 손쉽게 적응할 수 있다. 또 윈도우 OS 기반의 PC와 연동이 쉽다는 점도 모바일 시장에서 윈도우 OS를 탑재한 제품들이 가지고 있는 장점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설문조사를 한 개발자 1600명 중 32%가 2014년 MS 윈도우를 기반으로 한 앱을 개발할 것이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또 개방형 웹 표준인 기술인 ‘HTML5’에 기반으로 한 앱을 만들겠다는 개발자도 43%에 달했다. 물론 안드로이드 앱 84%, iOS 앱 68%에 비하면 낮은 수치지만 16%에 불과했던 지난해 조사와 달리 2배 가까이 성장한 수치다.
 
이전까지 모바일 시장에서의 윈도우OS가 별 다른 활약을 하지 못하고 있는 정체기였다면 베이트레일과 윈도우8.1의 연계로 점차 성장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 인텔과 삼성전자가 주도하고 있는 타이젠 OS까지 새롭게 등장할 예정인 만큼 인텔을 주축으로 한 태블릿 시장이 어떤 식으로 변화기를 맞게 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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