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어디까지 알고 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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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폰, 어디까지 알고 있니
  • PC사랑
  • 승인 2013.11.22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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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폰 가입자 200만 시대다. 2011년 불과 1퍼센트 남짓했던 알뜰폰 점유율이 2년 만에 6.68퍼센트로 껑충 뛰어올랐고, 우체국을 비롯해 새마을금고·신협·대형마트까지 너도나도 알뜰폰 서비스를 선보이기 시작했다. 통화품질은 똑같은데 통신비는 30퍼센트 가량 적게 나오니, 기존 이동통신사의 요금제가 부담스러웠던 소비자가 알뜰폰을 찾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이처럼 알뜰폰 시장이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알뜰폰이 무엇인지, 또 어떤 장점이 있는지 잘 모르는 사람이 많다. 그런 독자들의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알뜰
폰의 기본 개념부터 활용법까지 하나하나 짚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황수정 기자
 
 
알뜰폰이 뭐길래
‘ 알뜰폰’이라는 이름 때문인지, 많은 사람이 알뜰폰 하면 구형 단말기 또는 피처폰에‘알뜰한’요금제에 가입해서 쓰는 것인 줄 안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이다. 구형 단말기에 저렴한 요금제를 넣은 것도, 갤럭시 노트3 같은 최신형 기종에 비싼 무제한 요금제를 넣은 것도 다‘알뜰폰’이라 불리니까. 그렇다면 알뜰폰과 알뜰폰이 아닌 전화의 차이점은 뭘까? 답은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에 있다. 기존 통신3사가 아닌‘MVNO’의 서비스를 쉽게풀어 ‘알뜰폰’이란 애칭 으로 부르는 것이다.

알뜰폰을 서비스하는‘MVNO’는 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Mobile Virtual Network Operator)를 일컫는 말이다. 말 그대로, MVNO는 자사가 보유한 통신망 없이 기존의 통신사가 깔아놓은 통신망을 빌려 소비자에게 재판매한다. 많은 돈을 들여 통신망을 구축할 필요가 없어서 MVNO가 제공하는 서비스는 기존 통신사의 것보다 약 20~40퍼센트 가량 저렴하다. 그래서‘알뜰폰’이라고 불리는 것이다. 기존 통신망을 그대로 빌려 쓰는 것이라서 통화품질이나 데이터품질은 이통3사의 것과 똑같다.
 
 
똑똑한 알뜰폰 활용법
알뜰폰을 이용하는 고객은 크게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최신 단말기를 저렴하게 구매하려는 얼리어답터, 알뜰폰을 서브로 활용하려는 직장인, 자신의 통화패턴에 맞춰 저렴한 요금제를 이용하려는 실버·청소년 세대, 혹 당신이 이들 중 하나에 속하고, 알뜰폰을 구매 할 의사가 있다면 다음의 기사를 집중해서 읽는 게 좋겠다.
 
 
 

1. 알뜰폰으로 최신 단말기 저렴하게 구매하기
지난 9월 25일 출시된 갤럭시 노트3의 출고가는 106만 7,000원. 기존 이동통신사를 통해 제품을 구매하려면 기변할인, 약정할인 등 각종 혜택을 적용하더라도 다달이 빠져나가는 단말기 대금만 20,166원(K사 30개월 약정, 55요금제 기준)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최신 기기를 쓰기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똑같은 갤럭시 노트3를 알뜰폰으로 구매하면 어떨까. KT의 망을 임차해 사용하는 에넥스텔레콤이 제시한 단말기 할부금 가격은 월 2,750원(36개월 약정, 55요금제 기준)으로 기존 이통사와는 한 달에 약 17,400원 정도 차이가 난다.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데이터와 음성통화량은 같은데, 약정기간이 더 길기는 하지만 알뜰폰으로 구매하면 30개월 기준 52만 원가량 저렴하게 최신 기기를 구매할 수 있다 . 현재 알뜰폰 시장에 나와 있는 최신기종은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3·갤럭시S4 미니, LG전자의 G2 정도. 하지만 추후 계속해서 최신 단말기 라인업을 넓혀가겠다고 밝힌 바 있는 만큼, 곧 죽어도 신제품을 쓰고야 마는 얼리어답터라면 합리적인 가격으로 알뜰폰을 이용하는 것도 괜찮다.

2. 알뜰폰, 서브폰으로 활용하기

쉬는 날 회사에서 문자 오는 것만큼 짜증 나는 일도 없다. 과감하게 전화기를 꺼두고 싶지만, 그러기엔 내가 또 불편하다. 직장인들이‘일전용 서브폰’을 많이 찾는 이유다. SK의 통신망을 빌려 쓰는 알뜰폰 사업자 SK텔링크는 지난해 선불 이동전화 회사인‘프리피아’와 손잡고‘세컨드(2nd)’폰을 출시했다. 2nd폰의 단말기값은 8만 9,400원, 처음 제품을 구매할 때 끼운 USIM에는 만 원이 충전돼 있어 이를 전부 소진하면 요금 충전을 다시 하거나 다른 통신사 요금제로 변경해 사용할 수 있다. SK텔링크로 2nd폰 을 이용하면 기존 이통사의 선불요금제 대비 32퍼센트 가량 절약할 수 있다. 2nd폰은 듀얼 유심 장착이 가능해 해외 출장 시 따로 로밍할 필요가 없어 많은 직장인이 선호하고 있다.

또 다른 서브폰으로 CU 편의점에서 판매하는‘리하트폰’도 인기다. 국내 제조사의 중고단말기를 깨끗하게 세척·수리해서 공단말기로 2만 9,800원에 판매하는 리하트폰은 기존에 사용하던 USIM이나, 원하는 알뜰폰 사업자의 USIM을 구매해 사용할 수 있다. 리하트폰에서 제공하는 기종은 LG전자‘옵티머스시크’와 아이리버‘바닐라’등 총 70여 가지로, 터치부터 슬라이드·폴더까지 다양한 종류의 단말기가 구비돼 있다. 하지만 점포마다 취급하는 기기가 다르니 참고하자. 제품보증 기간은 구입일로부터 30일이며, 무상A/S는 구매일로부터 14일
간 받을 수 있다.
 


프리피아의 세컨드폰과 리하트폰
 
3. 내 통화패턴에 맞춰 저렴하게 알뜰폰 이용하기

이게 전화기인지, 시계인지 모를 정도로 휴대폰 사용량이 많지 않은 사람이 있다. 그런 이들에게 기본료만 6만 원대 후반인 망내외 무제한 요금제는 무용지물. 대신 알뜰폰 요금제를 활용하면 통신비를 확 줄일 수 있다.

알뜰폰 사업자 에버그린은 기본료가 0원인‘제로요금제’를 출시해 인기몰이 중이다. 음성통화료는 초당 1.8원, 문자메시지는 건당 20원으로, 기존 요금제와 동일한 과금 조건이지만 기본료 없이 내가 사용하는 만큼만 내면 되니 속 편하다.

최신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어도 그 기능을 충분히 활용하지 않는 중·장년층은 음성통화나 문자메시지에 집중한 알뜰폰 요금제를 사용하면 된다. CJ헬로비전의‘무한수다LTE 요금제’는 기본료 35,000원에 음성통화 망내 무제한, 망외 130분을 제공한다. 메시지도 무제한으로 쓸 수 있다. 대신 데이터는 750MB까지만 무료로 준다 .

게임이나 어플리케이션 사용 빈도가 높아 데이터 사용량이 많고, 3G단말기를 사용하는 청소년이라면 온세텔레콤의 스마트실속27 요금제를 추천한다. 음성통화 100분에 데이터 1G를 제공하는데, 이는 기존 이통사 42,000원 요금제와 비슷한 수준의 데이터 제공량이다. 스마트 실속27요금제에 데이터 1G(15,000원)를 추가하면 42,000원. 같은 값에 데이터는 두 배로 쓸 수 있다. 이처럼 자신의 통화패턴에 맞는 요금제를 선택해 알뜰폰을 효율적으로 사용해보자.
 
 
 
 
알뜰폰, 제가 한번 사보겠습니다
알뜰폰 한 번 써보고 싶은데, 어디로 가면 좋을까? 현재 오프라인 매장에서 알뜰폰 서비스를 하는 곳은 총 10군데. 전국에 226개 지점을 가진 우체국을 비롯해, 새마을금고, 편의점(CU·세븐일레븐·GS25), 대형마트(홈플러스·이마트), 전자제품전문점(전자랜드·하이마트)을 찾아가면 된다. 비록 숫자가 적기는 하지만 알뜰폰 사업자가 직접 운영하는 자사 오프라인 매장도 있다.

알뜰폰을 내 손으로 직접 만져보고 구매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가까운 우체국을 방문하는 것. 전국 각지에 판매처를 보유했을 뿐만 아니라 알뜰폰 전용 창구에서 전담 직원이 친절하게 설명도 해준다. 우체국 공식 블로그(blog.naver.com/kpostbank)에 판매 지점 및 위치를 설명해둔 자료가 있으니 참고하면 좋다. 홈플러스와 이마트, 새마을 금고, 하이마트도 100여개가 넘는 매장에서 알뜰폰을 판매하고 있지만, 각각 하나의 사업자만 들어와 있어 여러 통신사를 비교해보기는 어렵다. 편의점은 매장마다 판매 여부가 달라서 어느 지점으로 가면 살 수 있는지는 스스로 발품을 팔아봐야 안다.

최신 기종 알뜰폰을 사고 싶다면 온라인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피처폰·서브폰 위주로, 온라인에서는 신형 스마트폰 위주로 판매하는 사업자가 많기 때문이다. 27개의 알뜰폰 사업자 중 리더스텔레콤을 제외하고는 전부 온라인에서 구매가 가능하다.
 

 
 
 
알뜰폰, 더 쓸 만해졌다
예전에는“이야, 고놈 참 쓸 만하네”싶어 무턱대고 알뜰폰을 구매했다간 후회하기 십상이었다. 규모가 작은 알뜰폰 사업자는 본인확인기관 인증을 받지 못해 이용자에게 본인인증, 소액결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인터넷 사이트 가입이나 결제, 성인인증, 인터넷뱅킹 등에서 본인인증은 필수라 이 같은 사실을 알고 알뜰폰을 반납하러 오는 이용자도 부지기수였다.

방통위가 이달 24일 이러한 문제점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했다. 알뜰폰 사업자가 본인확인이 가능한 기관, 즉 기존의 이동통신3사에 가입자 정보를 위탁해 본인확인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관련 사항을 수정한 것이다. 알뜰폰 사업자가 가입신청서에 이 같은 사실을 명시하고 이용자의 동의를 받으면 알뜰폰에서도 본인확인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로써 알뜰폰을 사용하는 200만 명의 사람들, 또 앞으로 알뜰폰을 사용하게 될 사람들 모두 더 편리하게 알뜰폰을 쓸 수 있게 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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