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지장도 맞들면 좀 낫겠지 라데온 HD7000 시리즈, 쌍둥이가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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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장도 맞들면 좀 낫겠지 라데온 HD7000 시리즈, 쌍둥이가 되다
  • PC사랑
  • 승인 2013.11.15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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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머들은 언제나 PC의 성능에 목마르다. 새로 나온 게임은 꼭 해봐야 직성이 풀리는 하드코어 게이머라면 그 갈증은 더하다. 아직 ATi에서 데스크탑용 라데온 HD8000 시리즈를 발표하지 않고 있어 라데온 유저들의 해갈은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그래픽카드에게 친구를 만들어 주자. 과거 힙합그룹 CB Mass도‘혼자보단 둘’이라 하지 않았던가.
정환용 기자
 
 
 
 
‘Voodoo 3’를 기억하십니까?
 
‘ 아바타’가 아니라 1990년대를 휘어잡았던 그래픽카드‘부두’시리즈의 이미지다.
 
흑마술을 얘기하는 게 아니다. 기자가 PC방이란 곳을 다니기 시작한뒤 게임을 위한 그래픽카드가 따로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그 당시 한창 유행하던 그래픽카드의 이름이다. 당시 PC방에서‘레인보우 식스’와‘퀘이크 3’에 열중했던 기자는 PC방 사장님의 조언으로 그래픽카드에 대해 알게 됐다. 일반 출시 제품이었던 VooDoo 3 3000은 AGP 방식에 Direct 6.0, OpenGL을 지원했고, 5층 기판 구조에 820만 개의 트랜지스터가 집적돼 있었다. 지금 수준으로 따지면 휴대폰 GPU보다 못하지만, 당시로선 현재의 GTX600 시리즈만큼이나 획기적인‘대박’아이템이었다.

세월이 흐르고 흘러 6GB의 그래픽 메모리를 가진 VGA들이 속속 출시되는 현재가 됐다. 아직 보편적인 그래픽 메모리 용량은 1~2GB 수준. 현재 PC로 즐길 수 있는 대부분의 게임들은 10만 원 후반 ~ 20만원 초·중반 가격대의 그래픽카드로 즐길 수 있다‘. 크라이시스 3’나‘메트로 : 라스트 라이트’처럼 유저의 시스템 환경을 고려하지 않고‘이 게임 나만 즐길 거야’를 모토로 만든 듯한 고사양 게임도 그래픽 옵션의 적절한 협상을 통해 맛이나마 볼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누군가? 수년간의 노하우로 PC를 이용하는 수준에서 즐기는 수준으로 업그레이드한 사람들이다. 그래픽카드 하나로 쉽게 만족할 리 없다. 그런 독자들을 위해 ATi 라데온 HD7000 시리즈의 보급형 제품 HD7850과 하이엔드 라인업 HD7970을 두 대씩 준비했다. CPU나 RAM의 오버클럭과 같은 변수는 제쳐두고, 순수 VGA 크로스 파이어(이하 CF) 시스템의 성능을 비교해 보기로 하자. 참고로 본 테스트에 사용된 PC의 스펙이나 HD7970 쌍둥이 PC가 갖고 싶은 독자들이 있다면 본지 94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테스트에 앞서
 



세계 곳곳에 있는 하드웨어 매니아들의 시스템. 기자도 언젠가‘미친X’소리를 들을 만큼 끝내주는 PC 시스템을 구축하고 싶다.)
 
 
그래픽카드를 SLI, CF로 두 개 이상 연결하는 건 상당한 비용을 필요로 한다. 굳이 하나만 있어도 큰 문제가 없지만, 게임을 더욱 좋은 그래픽으로 즐기고 싶은 것은 어느 게이머나 마찬가지다. 미사여구를 붙이자면, 개발자가 힘들여 개발해낸 작품을 가장 원본에 가깝게 즐겨주는 것이 제작자에 대한 예의일 것이다.

아쉽게도, 같은 그래픽카드를 두 개 연결한다고 성능이 두 배가 되는것은 아니다. 효율이 좋은 경우 아래 그래프의 HD7970처럼 최대 75%가량의 성능 향상이 이뤄지는 제품도 있다. 그러나 보통은 약 30% 정도의 성능 향상을 위해 같은 그래픽카드를 두 개, 혹은 세 개 이상 구입한다. 잘 모르는 사람이 보면 의아할 수 있겠지만, 속칭‘컴덕후’들의 세계란 이런 것이다.
 
 

모 벤치마크 사이트에서 공개한 HD7970 CF의 파 크라이 2 벤치마크 결과. 역시 혼자보단 둘이다.
 
 

HD7850 CF와 HD7970 CF 상태. GPU 코어 속도가 각 975MHz, 1000MHz를 나타내고 있다.

 
7850 CF의 평균 프레임은 53.5, 7970 CF는 79.8이다. 같은 게임을 돌려도 7970 CF가 1.5배 가까이 좋은 성능을 보인다. 물론 가격을 보면 효율에 의구심이 들지만, 우리가 원하는 것은 성능이 아닌가.
 
 

3DMARK의 상위 테스트‘Fire Strike’구동 결과. 싱글 VGA 대비 약 35%의 성능 향상을 보였다. HD7970의 경우 처음 테스트 전 드라이버를 잘못 설치해 약 6600점 대의 점수를 나타냈지만, 제대로 설치를 마친 뒤 구동한 테스트 점수는 보는 바와 같이 HD7850 CF를 훨씬 웃도는 점수를 보였다.

 

캡콤에서 제공하는 바이오 하자드 6 벤치마크 프로그램. HD7970 CF가 가볍게 이겼지만, HD7850 CF의 12,000점대 점수도 훌륭한 편이다. 적어도 기자의 1순위 게임 ‘WOW’ 그래픽 옵션을 낮추는 일은 없을 것이다.
 
 
VGA에 강제로 스트레스를 가하는 테스트 프로그램. 이름처럼 북실북실한 털뭉치가 15분간 VGA를 괴롭힌다. 같은 설정의 15분 테스트에서 7850 CF는 평균 59프레임, 5,413점을 기록했고 7970 CF는 평균 97프레임, 8,767점을 기록했다. ‘가격이 깡패’라고, 더 값비싼 7970이 7850에 뒤처지는 일은 끝까지 없었다.
 
 

성능은 7970 CF의 완승, 그러나...
 
 
각종 테스트를 수행한 결과, 성능은 예상했던 대로 7970 CF의 완승이었다. 당연하다. 단일 제품의 가격이 20만 원 초반과 50만 원 중반으로 두 배 이상 차이가 난다. 과거 다이나믹 듀오가 셋이었던 시절‘혼자보단 둘, 둘보다는 셋’이란 구호가 와닿았던 것처럼, 같은 그래픽카드라도 하나로 만족할 때보다 두 개를 연결했을 때 성능 만족도가 훨씬 높았다. 혹자는 이런 기자를 보고“뭣 때문에 비싸게 두 개나 연결하지? 하나만 있어도 충분하더만.”이라 말하기도 한다. 그대로 되받아친다“. 넌 이 세계를 몰라.”앞으로도 성능에 목메는 기자의 모습을 계속 기대해 주시기 바란다. 다음 달엔 뭘 연결해 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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