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선이라도 쏘아올릴 기세 아이비브릿지와 GTX 타이탄의 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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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선이라도 쏘아올릴 기세 아이비브릿지와 GTX 타이탄의 조우
  • PC사랑
  • 승인 2013.06.17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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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GTX 타이탄의 출시로 VGA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140만 원을 육박하는 고가임에도 그 성능을 체험하고픈 사람들의 욕망은 그들의 지갑을 열게 만든다. 최고의 VGA는 최고의 PC 시스템에 장착해 주는 것이 인지상정. GTX 타이탄을 테스트하기 위해 아이비브릿지 라인업의 최강자 i7-3770k를 비롯한 최고의 PC를 준비했다. 정환용 기자
 
 
 
반갑습니다
먼저 본 기사를 위해 만난 하드웨어들을 소개한다. PC의 기본이자 핵심인 CPU는 인텔 코어 i7-3770k로 정했고, 성능 향상을 위해 오버클럭에 적합한 Z77 칩셋 메인보드를 준비했다. RAM은 충분한 성능 발휘를 보기 위해 4G 램을 풀뱅크 장착해 16GB로 구성하고, GTX 타이탄에 충분한 힘을 실어주기 위해 1000W 이상의 대용량 파워서플라이로 준비를 마쳤다. 혹시 이와 비슷한 시스템을 구성하려는 독자가 있다면 PC 케이스에 좀 더 신경을 쓰기 바란다.
 
 
 
인텔 코어 i7-3770k
 
아이비브릿지 라인업의 큰형 i7-3770k는 기본 3.5GHz, 최대 터보 코어 3.9GHz의 속도를 자랑한다. 기본 쿨러로도 국민오버 수치인 4.2GHz까지는 무난하고, 별도의 CPU 쿨러를 장착하고 전압과 배수를 조절하면 5.0GHz까지도 무난하게 끌어올릴 수 있다. 내장 그래픽 HD4000은 별도의 VGA가 없는 시스템에서도 제 역할을 다 할 수 있지만, 본 기사에서는 GTX 타이탄의 테스트를 위해 내장 GPU를 사용하지 않았다.
 
쿼드 코어(8 스레드), 기본 3.5GHz - 터보부스트 3.9GHz,대역폭 DMI 5GT/s, L3 캐시 메모리 8MB, GPU 코어 650MHz, 설계전력 77W
 
 
기가바이트 지포스 GTX TITAN D5 6GB
 
지포스 GTX 타이탄은 무려 6GB의 메모리를 가진 괴물 VGA이다. 베이스 클럭은 837MHz, 부스트 클럭 876MHz로 동작 속도는 GTX690보다 다소 떨어지지만, 케플러 아키텍처의 끝판왕 GK110 코어를 채택했고, 멀티 GPU인 GTX690의 실제활용 그래픽 메모리가 2GB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싱글코어 GPU로선 최고의 컨디션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 단일 VGA 장착에선 GTX690의 성능이 다소 앞섰지만, 2대 이상의 VGA를 SLI 구성했을 때의 테스트 결과는 타이탄이 약간 앞선 결과를 보여줬다.
 
기본 837MHz - 부스트 876MHz, 메모리 6008MHz, 용량 6144MB, 최대 해상도 4,096 x 2,160, 최대 4 스크린 멀티 뷰 제공, 인풋 - 듀얼링크 DVI-i, DVI-D, DisplayPort, HDMI

 
 
테스트 하드웨어
 
 
메인보드 - 기가바이트 GA-Z77x-UP7
 

 
 
RAM - 지스킬 RIPJAWS 4G PC3-17000 x 4ea
 

 
 
SSD - 커세어 Neutron GTX 120G
 

 
 
HDD - 웨스턴디지털 Blue 500GB WD10EZEX
 

 
 
파워서플라이 - Corsair AX1200i
 

 
 
쿨러 - Corsair H60 2013
 

 
 
케이스 - GMC H200 풍V
 

테스트 소프트웨어
 
i7-3770k를 일반적인 수준인 4.3GHz로 오버클럭한 뒤 GTX 타이탄과의 궁합과 성능을 체크했다. 벤치마크에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각종 하드웨어 테스트 프로그램을 비롯해 다양한 게임들을 통해 GTX 타이탄의 성능을 체험하는 데 중점을 뒀다. 이번 호부터 새로 테스트 리스트에 오른 두 가지 게임을 추가로 소개한다. 핵전쟁 이후의 어두운 미래를 그린 SF물과, 예의 ‘퍼펙트 바디 누나’ 어드벤처가 그 주인공들이다.
 
 
 
메트로 2033
 
 
메트로 2033은 ‘지하철역이 하나의 도시가 된다’는 모티프로 쓰인 러시아의 소설가 드미트리 글루코프스키의 소설이 원작이다. 핵전쟁으로 황폐화된 이후에 살아남은 인간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이 게임은, 사실 게임 자체의 재미는 기자에게 크게 매력적이지 못했다. 핵전쟁과 인류의 멸망 위기라는 영원할 듯한 떡밥으로도 엔딩을 향해 그저 달리면 되는 단순한 진행 구도는 뛰어난 그래픽 효과로 만들어낸 기대감을 깎아내리기에 충분했다. 그럼에도 테스트를 위해 이 게임을 선택한 이유는, 앞선 언급처럼 오로지 ‘그래픽’의 뛰어남 때문이다.
 
 
 
툼 레이더 리부트
 
커다란(?) 여전사 라라 크로프트의 모험기 툼 레이더가 스퀘어 에닉스에 의해 재탄생됐다. 탐사선을 타고 바다를 건너던 라라가 배의 침몰로 어떤 섬에 표류하게 되며 시작되는 이야기는, 라라의 젊은 시절 이야기를 다루며 그녀가 모험을 떠나는 여전사가 되어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비록 어드벤처라는 장르에 걸맞지 않게 자유도가 높지 않은 점은 아쉽지만, AMD의 헤어 물리 엔진 ‘TressFX’
 
기술로 라라의 물에 젖어 흩날리는 머리카락을 매우 훌륭하게 구현해 기자가 테스트 게임으로 선정하게 됐다.(다른 의미는 없다. 정말이다.)
 

 
각종 테스트를 무사히 마치고
 
다음은 GTX 타이탄 2대를 SLI 장착한 PC의 각종 하드웨어 벤치마크 결과다. 이 결과는 시스템에 의도적으로 동영상 인코딩, 웹서핑, 3D 게임 구동 등 각종 스트레스를 가하며 작업 중간중간 얻은 실제적 결과로, 높은 점수를 얻기 위한 최적의 상황을 만들어놓고 얻는 점수보다는 실제 사용 상태에서의 현실적인 점수를 얻기 위한 세팅에 집중했다.
 
 
 
Open CPU Benchmark 결과
 

 
 
헤븐벤치 그래픽 테스트 결과
 

 
 
Lynx 20회 연산 결과

 
 
Super Pi 연산 결과. 16K부터 1M까지, 그리고 32M의 결과를 모았다.
 

 
Furmark 테스트 결과. 이 테스트는 GTX 타이탄 한 대를 연결했을 때의 테스트 결과로, 두 대를 연결했을 때 VGA 사이의 공간이 적어 상단에 위치한 VGA의 GPU 온도가 급격하게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 테스트를 중단했다. 타이탄 SLI를 준비 중인 사용자는 두 제품 사이에 PCI 슬롯 하나 분의 여유를 두는 것이 좋겠다.

 
 
3D Mark 11 퍼포먼스 레벨 테스트 결과. 기존에 진행했던 GTX680 SLI 시스템의 테스트 결과보다 약 20% 가량 더 높은 점수를 보였다.

 
 
3D Mark 11 익스트림 레벨 테스트 결과 역시 GTX680 SLI 대비 16%가량 높은 점수를 나타냈다. 특히 레벨 테스트 중 물리 연산 부분(Physics) 결과는 6300점 대였던 GTX680 SLI 시스템보다 30% 가까이 높은 성능을 나타냈다.
 
 
최근 공개된 FutureMark의 최신 벤치마크 프로그램 3D Mark Fire Strike 테스트의 상세 결과. 안티 앨리어싱, 태셀레이션 등 모든 수치를 최상 단계로 설정하고 진행했다. 두 단계의 그래픽 테스트는 정상적으로 진행됐으나, 물리 연산 테스트에서 갑작스런 프레임의 하락과 더불어 높은 온도 상승율을 보여 급히 테스트를 중단했다. 각종 고성능 게임을 즐기며 느낀 GTX 타이탄의 성능은 놀라운 수준이었으나, 아직 SLI 시스템에서의 안정성은 좀 더 보완이 필요한 듯하다.

 
 
뭐니뭐니해도 고성능 PC의 테스트는 게임이 제격이다. 며칠간 몇몇 게임에 빠져 살며 간혹 테스트 프로그램 돌리는 것을 깜박하기도 하고, 프레임 평균을 내야 하는 상태에서 게임을 진행하느라 서너 시간을 훌쩍 넘어처음부터 다시 진행해야 했던 때도 있었지만, 덕분에 GTX 타이탄 SLI 시스템의 진가는 충분히 느껴볼 수 있었다.
 
 
위 결과는 모든 게임의 설정을 최상급으로 올린 상태에서 프레임 체크 프로그램 ‘프랩스’를 30분 단위로 10회 간 진행한 테스트의 평균이다.(반올림) 일반 수준의 프리셋 설정에서는 위 게임을 제외하고도 온라인 게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블레이드 앤 소울 ’등지에서 60프레임을 꾸준히 유지하는 모습을 보였고, 최상급 설정에서도 영상이나 게임의 흐름이 끊겨 진행이 어려운 경험은 할 수 없었다. 다만 ‘나이스바디 언니’ 툼 레이더의 트레스FX 설정만은 ‘off’로 둘수밖에 없었는데, 해당 기술이 AMD ‘네버 새틀 리로디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구현된 그래픽 기술이어서 라데온 계열의 VGA에서 그 진가를 발휘하기에 엔비디아 계열의 VGA에서 그 효과를 100% 발휘하기 어려웠다. 이를 제외하면 나머지 게임들에선 지나가는 아가씨 얼굴의 주근깨가 몇 개였는지도 셀 수 있을 정도였으니 의심은 사절이다.
 
 
 
엔비디아 GTX 타이탄, ‘물건’이다
 
며칠간 매달려 테스트를 거듭해 얻은 결론은 두 가지다. 첫 번째, ‘타이탄, 성능이 말 그대로 거대하다’는 점과, ‘가격 대 성능비는 글쎄올씨다’는 점이다. 멀티 GPU인 GTX690과 단일 장착 시스템으로 비교하면 타이탄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성능이지만, 두 대 이상의 SLI 시스템을 구현했을 때의 성능 향상은 GTX690보다 그 비율이 높은 편이다. 그러나 성능의 향상 대비 가격을 함께 생각해보면 선뜻 구입하기 망설여질 정도로 고가인 것도 사실이다. 때문에 GTX 타이탄의 공개 이후 각종 언론에서 발표하던 ‘GTX 타이탄 4X SLI’ 등의 기사는 일반 소비자들에게는 그림의 떡에 불과하다. 기자는 아무리 게임이 좋다고 해도 ‘최고의 게임 PC’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GTX 타이탄을 4개 연결하시오”라는 대답을 할 수 없을듯하다. 현재 약 140만 원대에 형성돼 있는 GTX 타이탄을 VGA 하나 구입하는 것도 큰 모험인데, 두 대를 연결한다면 VGA만 280만원이다. 여기에 필수적으로 최소 800W 이상의 고용량 파워 서플라이를 비롯해 이에 걸맞는 하드웨어를 갖추려면 통장이 거덜나기 십상이다.(본 테스트 PC와 모니터의 제품 가격을 대강 합산해 보니 인터넷 최저가로 약 670만 원 정도가 나왔다. 소형 중고차 한 대 값이다.) 그런 고로 인텔 i7-3770K와 GTX 타이탄의 조합은, 한 마디로 ‘성
능은 OK, 통장은 0’ 되겠다. 최적의 게이밍 PC 시스템을 위해 몇 달 동안 점심을 라면으로 때울 자신과 용기가 있다면 과감히 이 시스템을 추천한다. 아, 물론 i5-3570 이상의 CPU와 타이탄의 조합도 매우 훌륭하다. 다만 6GB의 그래픽 메모리를 훌륭히 소화하려면 CPU의 적절한 오버클럭과 넉넉한 RAM 용량은 필수라는 것만 알아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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