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C의 시대는 이제 저물까? 새로운 블루투스 표준 코덱, LC3와 LC3plus를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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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C의 시대는 이제 저물까? 새로운 블루투스 표준 코덱, LC3와 LC3plus를 알아보자.
  • 이백현
  • 승인 2024.03.08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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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artPC사랑=이백현 기자] 블루투스 이어폰‧헤드셋에 대해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SBC, AAC와 같은 블루투스 코덱에 대해 한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특히 표준적으로 사용되는 SBC 코덱의 경우 블루투스 2.1버전부터 지금까지 대부분의 블루투스 이어폰‧헤드폰에 적용된 코덱으로, 만들어진 지 20년이 지난 오래된 표준이지만 여전히 많은 블루투스 음향기기에서 사용되고 있다.

한편 LC3는 SBC를 잇는 새로운 표준 코덱으로 블루투스 SIC에 의해 정식 도입됐는데, 새로운 표준인 만큼 아직 많은 기기에서 사용하고 있지는 않지만 기존 SBC에 비해 장점을 갖고 있다. 또 LC3의 확장 버전인 LC3plus는 24bit/96kHz의 고음질 음원 전송을 가능하게 한다. 새로운 블루투스 코덱, LC3와 LC3plus의 특징을 알아보자.

 

 

블루투스는 이미 현대인의 일상에 깊숙이 파고든 무선 기술이며, 일상에서 마주할 수 있는 대부분의 음향기기에 블루투스가 적용되어 있기도 하다. 그렇지만 블루투스가 가장 빠르거나 가장 높은 음질을 구현하는 무선 음향기술은 아니다. 블루투스의 강점은 배터리 소모가 적고, 칩셋의 소형화가 가능해 비교적 작은 크기에 무선 기술을 구현할 수 있다는 점에 있으며, 한번에 전송할 수 있는 데이터의 양은 다른 무선기술에 비해 비교적 적다.

한편 블루투스 코덱은 이런 한정된 블루투스의 대역폭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데이터 압축‧전송하는 방식이다. ‘SBC’, ‘AAC’라는 용어가 바로 이 코덱을 의미하는 것이고, LC3도 새롭게 개발된 블루투스 코덱 중 하나다.

음향을 전송하기 위한 블루투스 기술을 2가지로 분류할 수 있는데, SBC, aptX 등의 코덱이 사용되는 블루투스 클래식(Classic)과 LC3 코덱이 속한 블루투스 LE(Low Energy) 오디오가 있다. 블루투스 LE는 기본적으로 ‘저에너지(Low Energy)’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에, 블루투스 클래식에 비해 전력 소모가 적지만, 데이터 전송률은 일반적으로 더 낮다.

 

기존 SBC, AAC 등의 코덱이 사용하는 블루투스 클래식

 

블루투스 LE 오디오는 블루투스 클래식에 비해 적은 에너지를 사용한다.

 

 

LC3는 SBC를 잇는 새로운 표준 코덱으로 도입되었다. 블루투스 LE 표준에 속하므로 통해 SBC 등보다 전력을 적게 소모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지만, 반드시 SBC에 비해 고음질을 제공하는 것은 아니다. LC3 자체는 저전력, 저지연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더 적은 데이터량으로도 효과적으로 음향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블루투스 SIC에 따르면 같은 양의 데이터를 전송할 경우에는 SBC와 LC3가 비슷한 음질을 보여주지만, 보다 데이터 전송량이 적을 경우에는 LC3가 더 뛰어난 음질을 보여준다. 또 LC3는 여러 개의 기기에 동시에 음향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브로드 캐스트’ 기능 또한 제공된다.

 

LC3 코덱을 사용하면 240kbps 미만의 전송률에서 SBC 코덱에 비해 더 뛰어난 성능을 보여준다.

 

한편 LC3plus는 LC3의 완벽한 상위호환으로 도입된 표준이다. 즉 우리가 기대하는 저지연&고음질 표준 코덱은 바로 LC3plus인 셈이다. LC3plus는 LC3의 모든 기능을 포함하면서 다양한 추가기능을 제공하는데, 패킷 손실에 의한 음질 저하를 낮추는 PLC(packet loss concealment) 알고리즘, 채널 코딩, 리던던시 프레임 모드(redundancy frame mode) 등의 기술이 적용되었으며, 이외에도 LC3plus는 5ms, 2ms 수준의 전송속도를 보여주는 저지연 모드, 그리고 24bit/96kHz의 고해상도 전용 오디오 모드를 제공해 기존 코덱 대비 뛰어난 블루투스 음향 경험을 제공한다.

 

성능 뛰어난 LC3plus 저지연 모드

LC3와 LC3plus를 지원하는 무선 이어폰, 헤드폰은 아직 제한적이지만 점점 시장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한편 이러한 코덱을 사용할 때에는 음원 재생기기 또한 해당 코덱을 지원해야 하는데, 아직 LC3를 지원하는 스마트기기는 많지 않은 상황이다. 

기자는 직접 LC3plus를 체험해보기 위해 블루투스 동글을 함께 제공하는 헤드폰(크리에이티브 젠 하이브리드 프로 클래식)을 사용해봤다. 함께 제공하는 동글을 통해 LC3plus의 저지연/고음질 음향을 제공하는 ULL(Ultra Low Latency) 모드를 사용해 볼 수 있었다.

LC3plus 연결을 제공하는 블루투스 트랜스미터

 

 

특히 LC3plus 연결을 통한 ULL 모드를 사용해보니 기존 코덱에 비해 지연시간이 줄어든 것을 확실히 체감할 수 있었다. 유튜브 재생 등의 단순 동작에 더 빨리 반응하는 것은 물론, 게임을 플레이할 때에도 기자가 기존에 사용했던 무선 이어폰(60ms 수준의 저지연 모드 제공)에 비해서도 확실한 지연 감소 효과를 경험했다.

 

ULL 모드를 통해 ‘원신’을 플레이해봤다. 저지연으로 인해 이펙트와 사운드의 일체감이 크게 향상되었다.

 

한편 브로드캐스트 모드의 경우, 카페 등의 장소에서 두 사람이 이상이 각각의 무선 헤드폰‧이어폰으로 하나의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는 기능이지만 각자의 이어폰/헤드폰이 모두 LC3를 지원해야 해서 따로 사용해볼 수 없었다. 추후 LC3 코덱이 보편화되면 유용한 기능일 것으로 보인다.

 


크리에이티브 젠 하이브리드 프로 클래식

 

크리에이티브 ‘젠 하이브리드 프로 클래식(ZEN HYBRID PRO Classic)’은 40mm 티타늄 코팅 다이나믹 드라이버가 최대 100시간 연속 재생이 가능한 배터리를 탑재한 블루투스 헤드폰이다. AI 기반의 DNN(Deep Neural Network) 노이즈 캔슬링 기술을 탑재, 딥 러닝 알고리즘을 사용해 실시간으로 원치 않는 배경 소음을 효과적으로 제거해준다.


 

마치며

새롭게 등장한 LC3와 LC3plus은 기존 기술에 비해 많은 장점을 갖는 블루투스 코덱이다. 특히 LC3plus는 LC3의 모든 기능을 포함하면서 저지연‧고음질 음향을 제공하며, SBC처럼 표준 코덱의 새로운 버전이므로 앞으로 널리 사용될 것이 기대된다. 아직 사용할 수 있는 기기가 제한적인 점은 단점이지만, 이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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