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손목 건강 지키는 인체공학 오피스 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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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손목 건강 지키는 인체공학 오피스 기어
  • 이백현
  • 승인 2024.03.05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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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artPC사랑=이백현 기자] PC로 업무를 수행하는 사무직 종사자들은 키보드‧마우스를 하루에 거의 8시간 이상 사용한다. 이때 손에 맞지 않는 기기를 사용하면 금세 손목에 무리가 오고, 손목터널증후군 등의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특히 사무직 종사자들은 업무상 계속 손목을 사용해야 하므로 한번 손목 건강이 나빠지면 쉽게 호전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손목 건강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이번 기사에서는 손목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자세‧지침과 인체공학 제품군에 대해 알아본다.

 

 

 

키보드를 사용하면 왜 손목이 아플까?

장시간 컴퓨터 앞에 앉아 업무를 하다보면 손목이 시큰거리거나 통증이 생길 수 있다. 보통 손목이 아픈 원인은 키보드나 마우스 중 하나의 원인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데 때로는 두 가지 모두 원인이 될 수 있다.

코넬대학교 ‘인체공학 웹’에서는 항상 손목을 중립 위치에 놓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 키보드의 경우 손목 통증을 유발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손목 각도를 좌우, 그리고 상하로 뒤튼 채 키보드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키보드의 높이가 책상에 비해 많이 높으면 손목을 위로 젖히게 되는데, 유지하게 되는 각도가 손목 신경에 무리를 주게 된다.

 

코넬대학교 ‘인체공학 웹’에서 제시하는 가장 이상적인 자세. 손목이 위로 들리지 않고 자연스럽게 아래 경사를 향하고 있다.

 

 

키보드 손목 각도 유지에 도움 주는 제품은?

그렇다면 손목에 무리를 주는 것을 피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가장 중요한 건 역시 손목의 각도를 적절히 유지하는 것이다. 손목의 상하 각도를 적절히 유지하려면 높이가 낮은 로우 프로파일(Low Profile) 기계식 스위치, 또는 팬타그래프 스위치를 적용해 얇은 키보드를 사용하는 방법을 생각해볼 수 있다. 이런 두께의 키보드는 팔뚝부터 손목까지의 각도가 수평이 될 수 있게 해주므로 불필요하게 손목 신경을 압박하는 일을 줄여준다.

 

스마트폰 수준의 두께를 가진 ‘체리 KC 6000 슬림.’ 팜레스트를 사용하지 않는다면 이런 얇은 키보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 일반적으로 키보드에 포함되어 있는 높이 조절 받침대를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이 높이 조절 받침대는 손끝과 F1~F12 등과의 간격을 줄여주므로 사용자가 ‘더 편하다’고 느끼게 되지만, 손목 각도는 더 위를 향하게 되므로 장기적으로 손목 건강에 부담을 준다.

 

위와 같은 키보드의 높이 조절 기능은 가능한 사용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니 이런 높이조절 기능은 가급적 사용하지 말고, 필요하다면 대신 팜레스트를 사용하자. 팜레스트의 경우 키보드 뒤쪽을 높이는 대신 손목의 위치를 높여주므로 손목 신경을 압박하지 않고도 더 편한 키보드 사용을 가능하게 한다.

그런데 팜레스트를 사용할 때에는 한 가지 주의점이 있다. ‘팜레스트’란 이름 그대로 손목을 받치는 데 사용해서는 안 된다.

 

키보드 바로 아래 위치해 손바닥을 받치도록 하는 것이 올바른 팜레스트의 사용법이다.
잘못된 사용법: 팜레스트를 이렇게 손목을 바로 받치도록 사용해서는 안 된다.

 

이렇게 사용하면 팜레스트가 손목의 힘줄이나 신경을 직접 압박하고, 또한 손목의 움직임을 제한하므로 사용자는 타이핑을 위해 손목을 뒤틀게 된다. 이는 결국 팜레스트를 쓰지 않은 것보다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 팜레스트를 올바르게 사용하는 방법은 손목이 아닌 손바닥을 팜레스트가 받칠 수 있도록 배치하는 것이다. 이렇게 사용하게 되면 손목은 공중에 떠 있고, 팜레스트가 손바닥을 지지해 손목 각도를 적절히 유지하면서도 무게를 분산시켜준다.

 

위처럼 키보드 높이와 맞는 팜레스트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제품: 몬스타기어 닌자 108 PRO 키보드, 제닉스 엑스팜 월넛 팜레스트)

 

 

손목 좌우 각도를 자연스럽게
앨리스 배열 키보드, 스플릿 키보드

로우 프로파일 키보드, 또는 팜레스트는 손목의 상하 각도를 적절히 유지하는 방법에 도움을 주지만, 손목의 좌우 각도를 적절하게 유지하데 도움을 주지는 않는다.

키보드는 대부분 일자 형태지만 사람의 손은 팔에서 뻗어나오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손을 내려놓으면 손가락이 일자가 아닌 V자를 형성하게 된다. 그러므로 우리는 키보드를 치기 위해 손목을 좌우로 조금씩 틀게 되는데, 이런 각도는 손목의 신경이나 힘줄에 압력을 가해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그러므로 이런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흔히 ‘인체공학 키보드’라 불리는 앨리스 배열 키보드, 또는 스플릿(분할) 키보드가 필요하다.

 

가장 인지도가 높은 앨리스 배열 키보드, 마이크로소프트 스컬프트 어고노믹

 

앨리스 배열 키보드는 키 배열이 완만한 V자를 형성하고 있는 키보드다. 대표적인 제품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스컬프트 어고노믹 키보드’이며, 이상적인 자세로 타이핑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손목에 무리를 주지 않는다. 한편 스컬프트 어고노믹 키보드는 멤브레인 방식의 스위치를 사용하고 있으므로 기계식 스위치를 선호하는 사용자들을 위해서 일부 제조사가 앨리스 배열을 적용한 기계식 키보드를 선보이고 있다.

 

좌우가 분할된 스플릿 키보드. 적응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스플릿 키보드는 말 그대로 좌우가 분할된 키보드다. 앨리스 배열 키보드 이상으로 손목 각도를 자유롭게 놓을 수 있으므로 인체에 가장 이상적이다. 단 좌우가 분리되어 있는 구조상 기존 키보드에 익숙해져 있다면 적응하기가 상당히 어렵다.

 

마우스의 경우는 어떨까?

마우스 사용시 손목 통증을 느끼는 이유도 결국 손목을 과도하게 사용하기 때문이다. 마우스 사용 시 손목 통증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무겁지 않으며 손바닥을 제대로 지지해줄 수 있는 마우스를 사용해야 한다. 무게가 무겁고 손바닥이 제대로 지지되지 않는 경우, 사용자는 마우스를 손끝으로 잡고 손목을 틀어서 포인터를 움직이게 되는데, 결국 이런 움직임은 장기적으로 손목에 무리를 주어 손목터널증후군 등을 유발시킨다.

손목을 보호하기 위해 추천되는 마우스 자세는 팜 그립이다. 이는 손을 편안하게 마우스 위에 덮듯이 올려놓은 상태로, 손끝을 세워 마우스를 잡는 ‘클로 그립’과는 대비된다. 이 자세는 손목 대신 팔 전체를 움직이도록 하므로 손목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마우스 위에 손을 편안하게 내려놓는 ‘팜 그립’. 손목 대신 팔 전체를 사용해 포인터를 움직이게 되므로 손목 부담을 줄여준다.

 

그렇지만 이러한 자세와 마우스 선택은 어디까지나 손목 통증 예방 차원에서 그친다고 볼 수 있다. 더 확실히 손목을 보호하고자 한다면 버티컬 마우스, 또는 트랙볼 마우스를 사용하는 것이 적절하다.

트랙볼 마우스는 포인터를 움직이는 데 손목을 움직이는 대신 트랙볼을 굴리는 방식으로 동작하는 마우스다. 손목을 아예 사용하지 않으므로 이론상 손목에 대한 가장 확실한 모호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스플릿 키보드와 마찬가지로 트랙볼에 익숙해지는데 상당히 시간이 소요되고, 관련 제품도 비싼 편이다.

 

공을 굴려서 포인터를 트랙볼 마우스.

 

한편 버티컬 마우스는 손목 보호용으로 트랙볼보다는 더 대중적인 마우스다. 잡았을 때 바닥과 손이 이루는 경사가 약 60˚ 정도가 되도록 설계되었는데, 이 각도로 마우스를 잡으면 손목만으로 마우스를 움직이는 게 불가능해지므로, 자연스럽게 팔 전체를 사용해 마우스를 움직이게 된다. 이는 ‘팜 그립’을 추천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손목을 보호하는 데 도움을 준다.

 


기자가 직접 사용해본 버티컬 마우스는?
HP 920 인체공학 버티컬 무선 마우스

HP 920은 서로 유사한 버티컬 마우스 중에서도 눈여겨 볼만한 특징이 있는 제품이다. 4,000 DPI, 멀티 포인트 블루투스 연결, 4개월 사용 가능한 배터리, 115g의 무게 등은 훌륭하지만 다른 마우스와 아주 차별적인 포인트라고 할 수는 없다. HP 920이 흥미를 끄는 것은 바로 탈부착 가능한 손목 받침대를 함께 제공한다는 점이다.

버티컬 마우스는 손을 세우는 특성 상 손날 부분이 바닥에 닿아 불편할 수 있는데, HP 920은 마우스와 함께 움직이는 손목 받침대를 제공하면서 이런 단점에서 벗어났다. 실제로 사용해보니 손목 받침대는 자연스럽게 손바닥‧손날 부분을 지지해줘서 여타 버티컬 마우스 제품보다 그립감이 더 뛰어나다는 느낌을 받았다. 또 손목 받침대에도 마우스 피트가 적용된 만큼 피트 면적이 넓어져 움직임이 더 부드러웠다.

가격은 99,000원으로 비교적 고가의 제품이나, 손목 받침대로 다른 제품에서 볼 수 없었던 차별성을 제공해주는 점은 충분한 가치를 지닌다고 하겠다.

 

제닉스 STORMX VM2 BT WIRELESS

 

게이밍 마우스의 경우 사용되는 부품이나 마감 품질 등에 사용자들이 민감하므로 빠르게 발전하지만, 오피스 제품의 경우 상대적으로 발전이 더딘 경향이 있다. 제닉스는 이런 버티컬 마우스의 후발주자로서,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그럴듯한 제품을 내놓고 있다.

제닉스 STORMX VM2 BT WIRELESS는 이름답게 블루투스와 무선 2.4GHz 연결을 지원하는 버티컬 마우스다. 완충 시 약 한달간 충전없이 사용할 수 있으며, 최대 4,000 DPI, 109g의 무게 등의 스펙을 갖고 있다.

여타 버티컬 마우스보다 특별히 뛰어나거나 모자란 부분은 없으나, 가격 면에서 장점이 있다. 이름이 알려진 버티컬 마우스들은 대체로 10만원 안밖의 가격을 보여주는 경우가 많으나, 제닉스 STORMX VM2는 약 29,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마치며

이번 기사에서는 직장인들의 손목 건강을 지키는 데 적절한 지침과 도움이 될 만한 제품들을 알아봤다. 특히 사무직 직장인은 한번 손목이 나빠지기 시작하면 회복하기 어려운 편이므로 조기부터 관리하는 게 손목질환 예방에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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