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의 다음 단계 진화, 전자책 - 태블릿PC 속으로 들어간 잡지들
상태바
잡지의 다음 단계 진화, 전자책 - 태블릿PC 속으로 들어간 잡지들
  • PC사랑
  • 승인 2011.06.13 11: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Ⅰ<나는 잡지다>, 잡지의 재발견
종이매체는 인터넷이 대중화한 1990년대 중반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그사이 우후죽순처럼 등장한 인터넷 매체는 종이매체 지분을 흡수하며 빠르게 성장했다. 그와 동시에 경쟁력을 잃은 많은 종이매체들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인터넷 매체의 강세 속에서도 전통과 양질의 콘텐츠로 살아남은 종이매체도 있었지만, 생존하기까지 우여곡절도 많았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이후, 애플 아이패드를 비롯한 태블릿 PC가 대중화 물살을 타면서 종이 매체들도 새로운 가능성을 시험받고 있다. 바로 태블릿 PC를 통한 전자책 시장이다. 그간 종이매체는 ‘지는 해’였지만, 태블릿 PC 핵심 콘텐츠로서의 가능성을 재조명받기 시작했다.
태블릿 PC와 힘을 합친 종이매체의 가능성은 크다. 인터넷 매체의 천편일률적인 웹 화면과 달리 편집의 묘미를 살릴 수 있고, 콘텐츠 역시 정제를 거쳐 인터넷 매체와 다른 장점을 가졌다. 단점도 보완했다. 그간 종이매체는 물리적인 한계로 수십 권은 커녕 몇 권도 휴대하지 못했다. 그러나 전자책 앱을 통하면 수십 권이 아니라 용량이 허락하는 한 수백, 수천 권도 들어간다.

시각적 장점도 생겼다 태블릿 PC의 넓은 화면은 실제 지면을 그대로 옮겨도 어색하지 않다. 잡지 같은 경우는 판형 왜곡 없이 원본 그대로를 전자책으로 서비스할 수 있다. 여기에 멀티미디어를 가미해 지면에서 보여주지 못하는 다양한 정보를 접목, 시청각적으로 인터넷 매체 부럽지 않은 정보전달력도 지니게 되었다.

이런 장점을 살려 향후 종이매체들은 상당수 전자책과 함께 나올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애플 아이튠즈는 물론, 안드로이드 진영에서도 전자책 앱이 활발히 개발 중이고, 앞다퉈 출시 중이다. 가까운 미래, 잡지를 사러 서점에 들르지 못해도 태블릿 PC로 간편하게 내려 받아 구독하는 시대가 열릴 것이다. 이미 태블릿 PC에 특화된 매체를 내놓은 곳도 있으니, 이만하면 종이매체의 재발견이 아니라 진화로 봐도 무방할 정도다.

II 종류별 잡지 앱 살펴보기
아마존 킨들처럼 e-잉크를 쓰는 전자책 단말기는 제외했다. 그보다 국내 정서에 맞게 태블릿 PC, 그중에서 아이패드를 플랫폼 삼아 나온 잡지 앱들을 살폈다.
아이패드 도서 카테고리를 보면 다양한 전자책 형태를 볼 수 있다. 제일 흔한 것은 실제 출판사에서 종이매체를 그대로 옮긴 경우다. 방식은 크게 jpg 파일을 이용해 꾸민 것과 PDF를 이용한 것, 어도비 디지털 퍼블리싱 솔루션 같은 프로그램을 이용한 ePub 등 다양하다. 각각 플랫폼 별로 장단점이 존재하는데, 대표적인 전자책 앱들을 살펴보면서 함께 알아보자.

메가비스타(Megavista)
매거진 통합형 앱
국내 40여 종 이상의 주간지와 월간지를 한 곳에서 구독할 수 있는 통합 플랫폼 형식의 앱이다.  <PC사랑>도 이 앱을 통해 과월호를 다시 볼 수 있다. 첫 한 달은 무료지만, 이후에는 월 5800원을 결제하는 유료 앱이다. 요금 결제는 휴대폰 결제 시스템을 이용한다.
메가비스타는 PDF를 기반으로 종이매체를 옮긴 방식이라 화면을 확대해도 글자나 사진이 깨지지 않는 것이 장점이다. 원하는 화면을 두드리면 확대해 읽기 좋은 크기로 커지는 방식이다. 대신 파일 용량이 커 읽어 들이는데 시간이 조금 걸린다. 책장을 넘길 때 약간 자연스럽지 못한 부분은 해결해야 할 대목이다. 6월에 대규모 업데이트를 통해 멀티미디어 재생과 링크 기능이 추가될 예정이다. 차후에는 PDF의 장점을 십분 살려 텍스트 검색 서비스도 선보일 계획이다.



① 상단 메뉴는 메인으로 돌아가기, 목차(TOC), 매체 이름과 호수, 북마크, 책갈피 등으로 되어 있다.

② 다음 페이지로 이동하는 메뉴, 그리고 확대했을 때를 위한 스크롤 방향표를 지원한다.

③ 현재 페이지를 알려주는 막대 바. 위의 모든 메뉴는 화면을 터치하면 사라졌다 나타나는 식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는 화면을 가득 채워도 사진과 텍스트 모두 깨지지 않는다.


[1] 메가비스타 메인화면. 현재 전자책 앱 중에서 제일 많은 권수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카테고리 기능이 없어서 어떤 책이 있는지 한 눈에 알아보기 힘들다.


[2] 메인화면 오른쪽 위에 회원 가입과 로그인 메뉴가 있다.


[3] PDF 방식이라서 화면을 최대로 키워도 텍스트가 깨지지 않는다.


[4] 사진의 경우, 최대로 키웠을 때는 콘텐츠에 따라 화질 열화가 일어나기도 한다.

더매거진(The Magazine)
매거진 통합형 앱
더매거진은 패션, 경제, 산업, 생활, 문화 등 사회 전반에 걸쳐 국내외 유명 잡지를 한 곳에 모은 통합형 전자책 애플리케이션이다. 신간 조회는 물론, 잡지별로 월별 목록 조회가 간편하고, 미리보기 기능으로 각 콘텐츠를 확인할 수 있다. 메가비스타가 가로 보기에서 한쪽씩 출력하는데 반해, 더매거진은 2페이지를 한 화면에 띄워 좀 더 진짜 잡지스러운 느낌을 연출한다. 물론 실제로 읽으려면 확대를 해야 하는 번거로움은 흠. 이미지 기반 화면이라 일정 비율 이상으로 키우면 텍스트와 그림 모두 깨진다.




[1] 더매거진 메인화면. 카테고리별로 콘텐츠를 분류, 보기 쉽게 해놨다.


[2] 각 잡지를 클릭하면 하위 카테고리로 과월호가 나타난다.


[3] 왼쪽 위의 차례 탭을 누르면 목차가 뜬다. 클릭하면 해당 페이지로 이동.


[4] 아래쪽에도 목차가 뜬다. 페이지와 더불어 아이콘 형태로 미리보기를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5] 티빙닷컴과 제휴를 통해 다양한 멀티미디어와 연계한다.


[6] jpg 방식이라서 일정 해상도 이상 키우면 글자와 사진이 깨진다.

쿡북 카페
잡지 판매형 앱
앞서 소개한 두 앱은 월간지를 중심으로 여러 잡지를 한 곳에서 보게끔 하는 통합형 방식이다. KT에서 만든 쿡북 카페는 월간지뿐만 아니라 단행본 콘텐츠도 판매하는 일종의 전자서점과 같은 멀티플랫폼 형태다. 장르도 다양해서 잡지부터 소설, 만화, 교육, 육아 등 다양한 분야를 다루고 있다. 다만 잡지의 경우, 텍스트는 선명한데 반해 이미지는 심하게 망가지는 경우가 있어서 구입 전에 확인은 필수다. e북을 아이패드로 구입할 때는 휴대폰 소액 결제를 이용한다.



[1] 기본 디자인은 애플 아이북스를 간소화한 것처럼 보인다.


[2] 회원가입하면 무료로 몇 권의 책을 내려받을 수 있다. 화질은 그다지 좋지 않다.


[3] 이미지 상태가 형편없다. 아무리 무료라도 이건 좀...


[4] 쿡북 카페는 잡지 이외에 다양한 전자책을 판매하고 있다.


[5] 전자책 구현은 그럭저럭 만족스럽다. 가독성이 부족한 게 흠이다.


[6] 쿡북 카페는 잡지, 신문, 만화 등을 묶음상품으로 내놨다.

III 그 밖에 주목할 만한 전자책 앱들
이상은 월간지를 중심으로 서비스 중인 전자책 앱들을 비교했다. 각각의 앱들 모두 나름의 장단점을 갖췄지만, 공통적으로 더 많은 볼거리와 읽을거리를 생산하느냐에 따라 경쟁력이 달라질 것이다. 이번에는 단일 콘텐츠지만 읽을거리가 좀 되는 앱들을 모았다.

매일경제
종이신문의 느낌을 물씬 살린 앱이다. 실시간 속보와 그날의 주요 콘텐츠들을 조목조목 읽어보기 좋게 만들었다. 섹션별로 구분해서 진짜 종이신문을 넘기듯 읽을 수 있고, 환경설정을 통해서 글씨 크기 조절도 된다. 마음에 드는 기사는 트위터나 이메일, 페이스북 등으로 보내는 즐겨찾기 기능도 갖췄다.






조선일보
우리나라 대표적 보수언론인 조선일보의 아이패드용 뉴스 앱. 동아일보는 2.99달러에 유료 서비스를 하는 중이고, 중앙일보도 아이패드용 앱을 선보였다. 신문들도 발 빠르게 전자출판에 적응하는 모양새. 그러나 한겨레나 경향일보 등은 아직 아이패드용을 내놓지 않고 있다. 나름의 사정은 있겠지만, ‘젊은’ 신문이 ‘어른’ 신문보다 추세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사실은 안타깝다.







씨네21
<씨네 21>은 영화주간지로 넓은 독자층을 거느렸다. 화려한 멀티미디어 효과를 곳곳에 넣어 볼거리가 매우 많다. 광고 하나에도 볼거리를 숨겼을 만큼 흥미롭지만, 대신 그만큼 다운로드 받을 때 한참 걸린다. 정확한 파일 용량은 알 수 없지만, 꽤 덩치가 나가는 모양. 나온 지는 꽤 됐는데 여전히 창간 특집호만 덜렁 있다. 주간지는 업데이트가 생명인데.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