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rtPC사랑=이철호 기자] 지난 2020년 7월호에서는 워크스테이션 데스크톱을 구매할 때 살펴봐야 하는 것들에 대해 알아봤다. 그런데 워크스테이션에는 데스크톱만 있는 게 아니다. 노트북에도 일반 제품보다 더 강력한 성능과 확장성을 자랑하는 '워크스테이션 노트북(모바일 워크스테이션)'이 있다.

특히 코로나19(COVID-19)로 인해 (강제로) ‘언택트 시대’가 열린 요즘은 워크스테이션 노트북을 사용할 일이 많아졌다. 모바일 워크스테이션을 사용하면 사무실은 물론 집에서도 전문적인 작업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이런 워크스테이션 노트북을 구매할 때 어떤 점들을 고려해야 하는지 알아보자.

내가 원하는 성능 갖춘 CPU는?

일반적인 노트북은 저전력 CPU를 사용한다. 현재 사용되는 모바일용 저전력 CPU로는 인텔 아이스레이크나 코멧레이크-U 시리즈 등이 있다. AMD 라이젠 프로세서 역시 CPU 넘버링 끝에 'U'가 붙은 저전력 프로세서가 대세다. 전력 효율과 휴대성, 배터리 사용시간 등을 고려해야 하다 보니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이와 달리 워크스테이션 노트북은 주로 고성능 CPU와 그래픽카드를 사용한다. 단순히 모바일 프로세서 중에서 고성능 제품을 사용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아예 데스크톱용 CPU를 기용하는 경우도 상당하다. 노트북에서도 데스크톱의 성능을 구현하기 위함이다.

그렇다면 어떤 CPU가 고성능 제품인지 알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가장 쉬운 방법은 인텔 기준으로 CPU 넘버링 끝에 'H'나 'HK'가 붙어 있는 지 확인하는 것이다. 이 프로세서는 TDP가 일반 모바일 CPU보다 높아 더 강력한 성능을 발휘하는 것이 특징이다.

잠깐! 인텔 CPU 대신 AMD CPU를 탑재한 워크스테이션은 없을까? 아직은 찾기가 매우 어렵다. 그동안 모바일 CPU 분야에서는 인텔이 우위를 점해 왔다 보니 모바일 워크스테이션 설계도 인텔 프로세서를 기반으로 이뤄진 경우가 많아서다. 다행히 이번 르누아르 APU가 제법 잘 뽑힌 만큼 언젠가는 AMD 워크스테이션을 사용할 날을 기대해 본다.

GPU는 엔비디아 쿼드로가 대세

그래픽카드 또한 일반 노트북용 그래픽카드와는 다르다. 윈도우 OS 기반 워크스테이션 노트북은 주로 엔비디아 쿼드로 GPU를 사용하는데, 이 GPU는 모바일 환경에서도 데스크톱용 쿼드로 GPU와 비슷한 성능을 제공해 CAD, 렌더링, 동영상 편집, 애니메이션, 데이터 사이언스 등의 전문적인 분야에서 강력한 성능을 보여준다.

현재 판매되는 모바일 워크스테이션을 기준으로, 모바일용 쿼드로 GPU는 파스칼 마이크로아키텍처 기반의 Pxx00 시리즈와 튜링 마이크로아키텍처 기반의 쿼드로 RTX 시리즈 등이 있다. 최신 아키텍처를 적용한 제품이 성능에서 우위가 있는 것은 분명하나, 가격도 그만큼 비싼 측면이 있으니 용도와 예산 규모를 바탕으로 알맞은 사양을 선택하자.

한편, 파이널 컷 프로처럼 macOS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 감성적인 디자인 때문에 애플 맥북 프로를 선택하는 유저도 있다. 맥북 프로의 경우 2019년까지는 인텔 모바일 프로세서와 AMD 라데온 GPU를 조합해왔으나 2020년부터는 GPU도 인텔 아이리스 플러스 GPU를 채택하기 시작했다. 추후 자체 ARM칩으로 교체될 가능성도 있다.

화질 좋은 디스플레이가 필요해

워크스테이션 데스크톱은 모니터와 연결해 사용한다. 이와 달리 모바일 워크스테이션에서는 노트북에 장착된 디스플레이를 보면서 작업을 진행한다. CPU와 GPU만큼이나 디스플레이 품질도 워크스테이션 노트북에서 아주 중요한 이유다.

우선 노트북에서도 정확한 이미지 편집이나 도면 작업을 진행하려면 해상도가 충분히 높아야 한다. FHD는 기본이고 가능한 한 4K나 QHD 해상도를 지원하는 제품이 적합하다. 색상도 일반 노트북과는 달리 10bit 컬러를 구현할 수 있는 패널이 좋다. 구현할 수 있는 컬러가 많을수록 색상 디테일이 중요한 작업이 보다 편해지기 때문이다.

색 영역도 중요하다. 일반 노트북은 sRGB 영역이면 충분하지만 전문적인 작업에 사용되는 모바일 워크스테이션은 Adobe RGB나 DCI-P3 색역도 지원해야 한다. 작업 현장의 조명 여건과 상관없이 컬러를 세세하게 구분할 수 있을 정도로 밝기와 명암도가 충분한지도 살펴보면 좋은 디스플레이를 갖춘 워크스테이션 노트븍을 구매할 수 있다.

RAM, SSD, 포트는?

RAM의 경우 고대역폭을 지원하는 DDR4 RAM이 적합하며 멀티태스킹 작업을 원활히 수행하려면 최소 8~16GB 이상의 용량이 필요하다. 추후 메모리 확장이 가능하면 더욱 좋다. 저장장치는 기존 SATA3 SSD보다 5.3배 빠른 속도를 지닌 NVMe SSD가 적합하다. 물론 저장장치도 확장이 가능하면 더할 나위가 없다.

무선에서도 빠른 데이터 전송을 원한다면 와이파이 6를 지원하는지 확인해보는 것이 좋고, 무선 디바이스와 함께 사용하고 싶다면 블루투스 5.0 지원여부도 살펴보자. I/O 포트는 USB 3.0 포트 이외에 HDMI 포트, 타입C 포트 지원 여부 등을 알아보자. 특히 다양한 기기와 연결할 수 있게 해주는 썬더볼트 3 포트 지원 여부가 중요하다.

보안성과 안정성 그리고 내구성

모바일 워크스테이션을 다루는 사용자들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가치가 담긴 데이터를 다루는 경우가 많다. 그런 만큼 만일 노트북에 저장된 데이터가 손상되거나 해킹당한다면 손해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모바일 워크스테이션의 보안성과 안정성, 내구성을 반드시 따져야 하는 이유다.

먼저 지문인식이나 웹캠을 통한 얼굴인식 등 다양한 보안 기능을 지원하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또한, 노트북의 쿨링 성능이 뛰어나 CPU와 GPU가 일정한 퍼포먼스를 유지할 수 있는지도 살펴보면 좋다.

내구성의 경우 튼튼한 재질로 만들어졌는지, 충격에도 데이터를 잘 보호하는 설계가 이뤄졌는지 살펴보자. 좀 더 쉬운 방법은 밀스펙(MIL-STD-810G)을 통과했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밀스펙은 미 국방성 내구성 표준 테스트로, 낙하/충격/모래, 먼지/진동/고온/저온 등 가혹한 환경에서의 테스트를 거쳐 얼마나 내구성과 신뢰성이 뛰어난지를 검증한다.

ISV 인증 여부도 체크하자

아무리 좋은 사양을 지닌 PC라도 프로그램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면 소용이 없다. 그래서 작업용 모바일 워크스테이션을 구매한다면 ISV(Independent Software Vendor) 인증을 획득했는지도 확인해보자.

워크스테이션 노트북에서 주로 사용하는 프로그램 제조사는 AutoCAD, CATIA, SolidWorks 등이 있다. 이들 업체가 자사 프로그램이 무리 없이 사용 가능하다는 것을 공식적으로 인증하는 것이 바로 ISV 인증이다. 오랜 시간 동안 여러 테스트를 거쳐 아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때 ISV 인증이 부여되니 그 신뢰도가 높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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