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S20 울트라/플러스, 야간투시경으로 활용하기
상태바
갤럭시 S20 울트라/플러스, 야간투시경으로 활용하기
  • 이철호 기자
  • 승인 2020.06.03 13: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smartPC사랑=이철호 기자] 올해 상반기 출시된 스마트폰 중 최고의 화제작이었던 삼성 갤럭시 S20 울트라는 수많은 기능을 탑재했다. 특히 108MP 화소에 100배 줌, 8K 동영상 촬영 등을 지원하는 카메라가 많은 주목을 받았다. 비록 초기에 AF 문제로 홍역을 치렀지만 펌웨어 업그레이드가 진행된 지금은 상당히 쓸만한 수준으로 바뀌었다.

그런데 이 갤럭시 S20 울트라를 야간투시경처럼 쓸 수 있다면 어떨까? 얼마 전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 등록된 '나이트 비전 ToF 뷰어(Night Vision / ToF Viewer)'를 이용하면 어두운 곳에서도 사물을 식별할 수 있다. 이게 어떻게 가능한지 살펴보자.

 

사물과의 거리 측정하는 ToF 센서

갤럭시 S20 울트라에는 108MP 메인 카메라 이외에 뎁스비전 카메라도 배치되어 있다.
갤럭시 S20 울트라에는 108MP 메인 카메라 이외에 뎁스비전 카메라도 배치되어 있다.

갤럭시 S20 울트라/플러스의 경우 후면 카메라에 뎁스비전 카메라가 장착되어 있다. 이 뎁스비전 카메라에는 ToF 센서가 배치되어 있다. ToF 센서는 빛이 물체에 닿았다가 반사되는 시간을 측정해 사물 간의 거리, 피사체의 심도 등을 계산하는 센서를 뜻한다.

ToF 센서는 댜앙햔 용도로 활용할 수 있어 차세대 이미지 센서로 주목받고 있다. 우선 피사체와의 거리 계산이 가능해 거리나 높이 측정이 가능하며, AF 설정이나 보케 효과 등에도 사용된다. 뿐만 아니라 생체인증, 동작 인식은 물론 AR/VR 등의 기능도 구현할 수 있어 5G 콘텐츠의 원활한 이용에도 도움이 된다.

ToF 센서는 5G 시대의 핵심 서비스 중 하나로 꼽히는 AR 콘텐츠 사용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ToF 센서는 5G 시대의 핵심 서비스 중 하나로 꼽히는 AR 콘텐츠 사용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ToF 센서로 야경 이미지를 만든다?

심지어는 ToF 센서를 이용해 스마트폰을 야간투시경처럼 쓸 수 있게 하려는 이들도 등장했다. 루보시 보나섹(Luboš Vonásek)이 개발한 '나이트 비전 ToF 뷰어'는 ToF 뷰어가 장착된 뎁스비전 카메라가 측정한 데이터를 사용해 심층 데이터로 가상 3D 모델을 만들어 야간투시경으로 본 듯한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후면 카메라가 ToF 센서를 갖추고 있다면 이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할 수 있다. 현재 지원하는 디바이스로는 삼성 갤럭시 S20 울트라/플러스를 비롯해 갤럭시 노트10 플러스, 갤럭시 S10 5G, 화웨이 P30 프로, LG V60 등이 있다. 갤럭시 S20 울트라/플러스와 갤럭시 노트10 플러스에서는 320x240 해상도로 이미지가 제공되며 그 외의 디바이스에서는 240x180 해상도로 제공된다.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나이트 비전 ToF 뷰어'를 다운받을 수 있다.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나이트 비전 ToF 뷰어'를 다운받을 수 있다.

 

실제로는 어떨까?

그렇다면 실제로 '나이트 비전 ToF 뷰어'를 통해 갤럭시 S20 울트라를 야간투시경으로 만들 수 있을까? 먼저 기자가 소유한 갤럭시 S20 울트라에 앱을 설치한 다음 이를 실행해봤다. 처음 앱을 실행했을 때는 저녁 6시 무렵이라 아직 해가 다 저물지 않은 상태였다. 그럼에도 앱이 ToF 센서로 주변의 사물을 포착한 다음 이를 3D 모델로 구성해줘서 독특한 이미지를 만날 수 있었다. 

저녁 6시 무렵 가로수를 '나이트 비전 ToF 뷰어'로 촬영한 모습이다.
저녁 6시 무렵 가로수를 '나이트 비전 ToF 뷰어'로 촬영한 모습이다.

집에서는 조명을 끈 다음 창가 부근을 '나이트 비전 ToF 뷰어'로 촬영했다. 밤 10시 경이라 육안으로는 아무 것도 파악하기 힘든 상태였다. 하지만 '나이트 비전 ToF 뷰어'는 주변의 사물을 포착한 다음 이를 3D 이미지로 구현해 창가에 어떤 물건이 있는지 잘 보여줬다. 밤중에 물건을 찾을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저녁 10시 무렵 불이 꺼진 상태에서 창가를 촬영한 사진이다.

 

마치며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 등록된 이후 여러 해외 매체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나이트 비전 ToF 뷰어' 앱은 갤럭시 S20 울트라를 비롯한 스마트폰을 새로운 방향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해줬다. 아직은 사전 체험판이다 보니 다소 버그가 있지만, ToF 센서가 장착된 스마트폰을 색다른 방향으로 활용해보고 싶다면 이만한 애플리케이션도 드물 것이다.

무엇보다 이 앱을 사용하다 보면 ToF 센서가 스마트폰에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가져다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ToF 센서는 사물 인식을 바탕으로 거리 측정에서 보케 효과, 3D 모델 생성, 생체인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능을 스마트폰에 제공한다.

해외 IT매체 루트네이션(RootNation)의 데니스 코시벨프(Denis Koshelev)는 "ToF 센서는 최근 몇 년 동안 가장 흥미로운 기술"이라며 "스마트폰이 초정밀 거리측정기나 야간투시경이 될 수 있다는 것은 다시는 ToF 센서가 없는 스마트폰을 사지 않겠다는 것을 뜻한다"고 말했다.

안타깝게도 ToF 센서가 다시 삼성 스마트폰에 적용될지는 알 수 없다. 하반기에 공개될 갤럭시 노트 20에서 ToF 센서가 빠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애플은 4세대 아이패드 프로에 이어 하반기에 출시될 신형 아이폰에도 ToF 기술을 적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