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노버 아이디어패드 Z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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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노버 아이디어패드 Z360
  • 편집부
  • 승인 2010.11.11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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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입대 직후 훈련소에서 보급 받은 금속 재질의 수통은 만만치 않은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것이었다. 조교의 말로는 6.25 전쟁 때부터 쓰던 물건이라고. 그게 사실이든 아니든 세월의 흔적이 기분을 좋게 만드는 물건이었다. 특히 금속 표면에 남겨진 선배 전우들의 흔적은 훈장처럼 느껴지기도 했으며, 금속공예가가 혼신을 힘을 기울여 새긴 무늬 같기도 했다.

레노버 ‘아이디어패드 Z360’을 처음 만나는 순간, 솔직히 CPU와 그래픽카드 종류 얘기하고 나면 쓸 말이 없는 그저 그런 노트북이 아닐까 걱정부터 했다. 채 2초도 되지 않아 기우였음을 깨달았다. 화면을 펼치는 순간 펼쳐지는 은은한 광택은 금속 재질이 눈길을 확 잡아끈다. 오랜 세월 아버지에서 아들로 대를 물려가며 쓴 지포 라이터의 분위기다. 투박하지만 손때가 묻어 정감이 있는 금속의 특유의 재질 말이다.

요즘 말로는 머릿결 무늬라고 하는 질감이고, 세련된 모습은 아니지만 경기도 안성의 유기장이가 빚은 듯 숨결이 느껴지는 곡선과 모서리 처리가 인상적이다. 아쉬운 건 이 멋진 모습을 노트북을 펼쳐야만 뽐낼 수 있다는 것.

레노버가 2010년 4분기 주력 모델로 삼은 아이디어패드 Z 시리즈는 코어 i3, i5 CPU를 중심으로 한 13~15인치급 노트북이다. 이번에 소개하는 Z360은 그 중에서도 코어 i5-450M을 쓴 제품이다. 이 CPU는 코어 i3-370M과 클록이 같고, 하이퍼스레딩 기술의 도움을 받아 동시에 4개의 작업을 병행하는 것도 동일하다.

그럼에도 하나는 코어 i5, 하나는 코어 i3로 구분하는 이유는 터보부스트 때문이다. 코어 i3-370M에는 없는 이 기능은 CPU가 힘을 내야하는 상황에서는 클록 주파수를 2.66GHz까지 올린다. 기본 클록은 2.4GHz이지만 상황에 따라 266MHz를 가속하는 셈이다. 평소 작업이 없을 때는 클록을 1GHz 수준으로 낮춘다.

소비전력은 최대 35W 수준이고, 평소에는 클록을 낮추고 쓰지 않은 캐시 등에 공급되는 전원을 차단하는 절전 기술을 지녀 배터리를 오래 쓸 수 있다.

무게 2Kg


CPU만 힘을 써야 할 때는 젖 먹던 힘까지 쥐어짜고 평소에는 동면 중인 곰처럼 최소한의 에너지만 쓰는 기술을 부리는 것이 아니다. 그래픽도 상황에 따라 성능과 절전 모드로 작동한다. 이 노트북에는 인텔 HD 그래픽과 엔비디아 지포스 310M이 ‘장착’되었다.

엄밀하게 말해 인텔 HD 그래픽은 코어 i5-450M에 포함된 회로의 일부인 만큼 장착이란 표현은 맞지 않다. HD 그래픽은 화면에 프로그램을 띄우고 동영상을 돌리는 능력은 흠잡을 데 없지만 3D 게임에서는 한 없이 약하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지포스 310M을 더한 것이다.

평소에는 CPU에 포함된 인텔 HD 그래픽이 화면을 제어하다가, 3D 작업에서는 지포스 310M이 힘을 쓴다. 두 그래픽의 전환은 자동이어서 이용자가 스위치를 만지거나 제어판에서 설정을 손 볼 필요도 없다. 이용자는 눈치 챌 틈도 없이 빠르게 전환된다. 어떤 그래픽 장치가 작동 중인지 알기 힘들 정도다.

지포스 310M은 데스크톱 그래픽카드로 치면 지포스 G220, 라데온 HD 4550 수준이고, 3D 마크 밴티지 GPU 점수로는 900점 정도다. 5~6만 원 정도 하는 보급형 그래픽카드 수준이지만 있는 것과 없는 것은 큰 차이가 있고, 내장 그래픽과는 차이가 자못 크다. 내장 그래픽을 갖춘 노트북에 그래픽카드를 더해 상황에 따라 두 그래픽을 번갈아 활용하는 이 옵티머스 기술은 엔비디아가 만들었는데, 최근 코어 i3과 i5를 얹은 노트북에 폭넓게 쓰이고 있다.

입출력 단자 구성은 요즘 노트북의 구성 공식을 충실히 따랐다. eSATA/USB 콤보 포트, HDMI 출력, USB와 SD카드 슬롯 등을 좌우에 배치했다. 얇고 가벼운 노트북을 지양하는 최근 분위기와는 다르게 DVD 멀티 리코더를 갖춘 것이 특이하다.

외장 드라이브나 부팅용 USB 드라이브로 광학디스크 드라이브의 부재를 대신할 수는 있지만 Z360은 이런 불편보다는 조금 더 무겁더라도 편한 것을 추구하는 소비자의 입맛을 맞추는 것을 선택한 셈이다.

6셀 배터리는 720p 동영상을 재생하면 2시간 40분 정도 버틴다. 동영상 얘기를 한 김에 한마디 덧붙이면 Z360에는 화면 밝기와 명암 등을 조절하는 단축키가 있어 인터넷 등을 하다가 영화를 볼 때 빠르게 화면 상태를 조절할 수 있다. 대수롭지는 않지만 꽤나 요긴하게 쓰일 법하다. 값은 제원에 따라 조금씩 다른데 99만 9,000원부터 시작이다.


프로세서 인텔 코어 i5-450M(2.4GHz)
운영체제 윈도우 7 홈 프리미엄 64
칩셋 인텔 HM55
메모리 DDR3 1066MHz 2GB
하드디스크 500GB 5,400rpm 8MB
VGA 인텔 HD 그래픽 + 엔비디아 310M
디스플레이 13.31366×768화소 LCD
네트워크 무선랜(802.11a/g/n)
웹캠 130만 화소
배터리 6셀 리튬이온
크기 340×231.8×17.2~34.4mm
무게 2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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