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시장을 넘어 협업 솔루션까지, 국내 전자칠판 시장 어디까지 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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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시장을 넘어 협업 솔루션까지, 국내 전자칠판 시장 어디까지 왔나
  • 조은혜 기자
  • 승인 2019.09.16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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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artPC사랑=조은혜 기자] 기자의 학창시절만 하더라도 교실 앞에는 항상 분필로 글을 쓰는 칠판이 존재했다. 선생님은 여러 색의 분필로 판서를 했고, 수업이 끝나면 당번은 분필 가루를 마셔가며 그 주변을 정리하는 것이 일상이었다. 그런데 이런 광경은 점점 줄어들기 시작했다. 교육 시장에 IT 바람이 불면서 그 자리를 전자칠판(Interactive Whiteboard, IWB)이 대신했기 때문이다.

전자칠판은 지난 2013년 기준, 전국 초중고 학교의 60%가 보유할 정도로 스마트 교육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았던 제품이다. 호흡기에 유해한 분필 가루도 없고, 다양한 시각 자료를 띄우고 판서를 하는 등 효율적이고 직관적인 교육을 가능케 한 덕분이었다.

그런데 최근 전자칠판 시장에 추세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 교육용뿐 아니라 기업용, 일반 소비자용으로도 시장이 확장되고 있는 것.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샤프 등 글로벌 기업들은 이미 몇 년 전부터 관련 시장에 뛰어들었고, 공공조달에만 힘쓰던 국내 중소기업들도 B2B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종이 없는 회의실’, ‘빔프로젝터 없는 강당’의 시대가 가까이 온 것이다.

 

소비층과 활용도도 무궁무진

전자칠판의 특징은 LED 터치 화면, PC와 연결하거나 자체 OS를 기반으로 구동, 멀티미디어 자료 활용 가능, 손가락/터치펜으로 판서, 네트워크와 연결한 자료 공유 등을 꼽을 수 있다. 핵심은 패널, 터치센서, 사용 프로그램이다.

가격은 LG와 삼성전자의 패널을 사용할수록, 화면 크기가 크고 4K UHD 같은 고해상도일수록 비싸진다. 일반적으로 국내 중소기업이 선보이고 있는 제품을 기준으로, 대부분 43인치 전자칠판은 100만 원대부터 시작하며, 98인치의 경우 1,500만 원을 육박한다. 카메라나 실시간 공유 서비스 제공 등 협업 시스템을 갖춘 비즈니스용 제품의 경우 가격대는 급격하게 높아진다.

전자칠판은 판서 S/W가 없으면 터치가 되는 모니터로만 사용할 수 있다. 즉, 판서를 위해서는 프로그램이 꼭 필요하다. 일부 제조사는 자체적으로 판서나 화상회의용 S/W 등 자체적으로 프로그램을 개발해 기기에 탑재하기도 한다. PDF 문서 변환, 실시간 공유, 다양한 필기 도구 등 프로그램에 따라 전자칠판의 활용도는 무궁무진하다.

주로 선호되는 화면 크기는 어느 정도일까? 전자칠판 시장의 주요 먹거리인 조달 시장을 살펴보면 현재 전자칠판의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다. 올 2분기 전자칠판 매출 순위(조달) 기준으로, 가장 선호되고 있는 화면 크기는 84~86인치였다. 터치 센서의 경우 대부분 적외선(IR) 센서 타입을 선호했다.

국내 전자칠판 시장의 주요 소비층은 바로 교육 시장이다. 특히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서 활용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마우스가 아닌 손터치로 할 수 있기 때문에 아이들이 직접 촉감을 활용해 콘텐츠를 작동하거나, 그림을 그리는 용도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특히 게임이나 교육용 콘텐츠를 손으로 작동하는 등, 체험형 학습의 효과를 볼 수 있어 학부모들도 만족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입장이다. 초·중·고등학생에 따른 인터넷 교육 컨텐츠와 교육용 앱 등 다양한 교육 교재로 아이들의 학습 이해를 높여준다는 장점도 있다.

예전에 화이트보드나 흑판을 사용하던 시기에는 선생님이 수업내용이나 문제를 판서하는 데만 많은 시간이 소요되곤 했다. 또한, 단순한 글이나 그림만 그려 넣을 수 있어 교육에 활용할 수 있는 매체가 제한적이었다. 이럴 때, 전자칠판을 활용하면 판서하는 시간도 단축되고 다양한 멀티미디어 교재를 활용할 수 있다.

최근 기업용 전자칠판 시장은 단순히 터치를 인식하는 수준에 멈추지 않고, 다양한 협업 관련 기능을 갖추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는 스마트 오피스 시장을 목표로 화상회의 솔루션, 실시간 문서공유 솔루션 등 다양한 협업 기능을 전자칠판에 더하는 식이다.

업계 관계자는 “5G 인프라와 AI 등 4차 산업 혁명기술 발달로 인해, 기업의 비즈니스모델 그리고 업무환경이 변하고 있다”라며 “적은 인원이 구성된 팀에서부터 많은 구성원이 조직된 팀까지 협업의 중요성은 더욱 강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자칠판의 가장 기본이 되는 기능은 텍스트를 쓰고, 지우고, 삽입하는 등의 필기 기능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래서 대게 일반 화이트보드, 칠판, 빔프로젝터의 기능을 합쳐놓은 것이라고 설명되곤 한다. 때문에 큰 화면을 보며 직관적인 조작이 가능하고, 각종 정보를 한 눈에 보여줄 수 있어, 인포용, 증권 분석 및 비즈니스 상담용, 병원 및 의료 컨퍼런스 등에서 사용되고 있다.

 

교육시장에 이어 B2B, B2C 시장까지

전자칠판은 지난 2008년, 영어교실사업 및 첨단교실사업 등 특히 학교 기관 중심으로 많은 판매가 됐다. 하지만 문제도 많았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학교에서 예산을 자율적으로 활용하다보니 아무래도 빈틈이 많았다”라며 “이 당시에는 기술력이 없었던 회사들도 우후죽순 생겨났고, 일부는 화면이랑 센서를 대충 조립해 납품하기도 했다”라고 지적했다.

국내 전자칠판 시장은 주로 학교, 관공서 등 공공기관 조달 방식으로 성장했다.
국내 전자칠판 시장은 주로 학교, 관공서 등 공공기관 조달 방식으로 성장했다.

이후 전자칠판 시장은 2010년 852억 원에서 2014년 357억 원까지 반토막 났다. 정부가 주도했던 첨단 교육 사업이 흐지부지되면서, 수요 대부분을 차지했던 공공조달시장 정부 예산이 지속적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전자칠판은 지난 2010년, 중소기업 간 경쟁 제품에 지정된 바 있다. 이에 속한 품목은 공공기관에서 제품을 구매할 때, 중소기업과 우선적으로 계약해야 한다. 즉, 중견, 대기업의 공공조달시장 납품이 제한되는 것이다.

이후 시장 고사를 막기 위해 대기업의 시장 진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됐으나, 전자칠판 업계에서 강력하게 반대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며 공공기간 수요는 점점 줄어들었고, 몇몇 업체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업체가 국내 시장에서 사라졌다.

이러한 가운데, 기업용 전자칠판 시장이 새로운 먹거리로 떠올랐다. 기업용 전자칠판은 교육용과 달리 중소기업간 경쟁 제품에 속하지 않았지만, 수요가 많지 않다는 점이 문제였다. 그러나 전자칠판의 성능 향상은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기 시작했다. 단순히 판서나 멀티미디어 자료 활용에 그치지 않고, 원격회의를 위한 카메라 내장, 실시간 자료 공유 등 다양한 협업 솔루션이 추가되면서 회의 효율성 향상에 활용될 수 있게 된 것이다.

가장 보수적이라고 말할 수 있는 금융 IT에서도 최근 전자칠판을 통한 혁신이 이뤄지고 있다. KB금융지주가 그 예다. KB금융지주는 지난 3월, '디지털 컬처'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전 경영진과 부서장 집무실 내 회의 체계를 전자칠판(삼성전자 플립)으로 대체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내 정보와 업무 양식을 전자칠판으로 불러와 실시간 판서하고, 종이 서류 없이 회의를 진행한다는 목적이다.

다만, 업계에 따르면 아직까지 전자칠판의 주된 수요처는 공공기관 조달이 차지하고 있다.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국내 주요 전자칠판 업체들은 65% 이상 B2B 또는 B2G 시장인 공공기관, 초중고 등 교육시장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하지만 단순히 공공기관 수요에만 매달리는 것이 아닌, B2C 시장에도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업체들도 생겨나기 시작했다. 기술의 발전으로 전자칠판의 가격대가 이전보다 많이 낮아졌고, 온라인 및 모바일 쇼핑의 증가로 일반 소비자들에게 마케팅하기가 상대적으로 쉬워졌기 때문이다. B2C 시장의 경우 대부분 일반 칠판 및 빔프로젝터의 대안으로 판매되는 중이다.

대형규모의 홀을 갖춘 이들도 많이 찾고 있다. 빔프로젝터의 경우, 스크린의 높이가 천장과 맞닿아 있어 앞쪽에 있는 사람들이 스크린을 볼 때 목이 불편함을 호소하고, 레이저 포인트를 이용해 설명하는 방식이라 동선이 복잡하고 중요 부분을 바로 체크하는 게 불가능하다. 하지만 전자칠판은 화면에 글씨나 그림을 띄워 중요부분을 체크할 수 있고, 프로젝터와 달리 캠코더로 찍었을 때도 화면의 선명도가 높은 편이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대형 교회에서 예배용으로도 많이 찾고 있다”라며 “빔프로젝터를 사용하다가 불편함을 느꼈던 분들이 대안 제품으로 많이 선택한다”라고 설명했다.

 

치열한 경쟁 속, 자신만의 경쟁력을 찾다

디지털 화이트보드 시장의 경쟁은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대표적인 글로벌 기업,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삼성전자도 이미 관련 제품을 내놓았다. 기존의 플립 차트와 화이트보드를 터치스크린 기능을 지원하는 기기로 바꾼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해당 제품들은 회의와 브레인스토밍 과정에서 편리하게 협업하는 기능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해당 기업들 외에도 주목할 만한 제조사들이 많다.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의 강자
벤큐

글로벌 모니터 시장의 강자인 벤큐 또한 전자칠판 시장에 가세한 기업 중 하나다. 그중 RP시리즈(75인치 RP7501K와 86인치 RP8601K)는 4K UHD(3840x2160) 해상도에 안드로이드 기반의 OS를 지원하는 제품으로, 벤큐 특유의 아이케어 기술이 돋보이는 제품이다.

우선, 이지라이트(EZWrite) 5.0을 지원해 화이트보드 솔루션으로 회의실이나 스마트 교실을 구성할 수 있다. 이 기능은 화면에 아이디어와 메모를 추가하거나 이미지를 캡처하고 메모를 추가해 즉시 공유하거나, 파일을 다운로드하고 USB 드라이브 및 기타 장치 없이 화면에서 직접 Google 드라이브 및 Dropbox와 같은 클라우드 서비스에 업로드 할 수 있다.

특이한 점은 이산화탄소 감지 센서다. 미팅룸이나 교실의 이산화탄소 농도를 모니터링해서 적당한 수준의 이산화탄소 농도를 유지하도록 상기시킨다. TUV 라인란드(TUV Rheinland) 인증을 받은 스마트 아이케어 기술은 누군가가 화면에 가까이 있으면, 직관적으로 감지하여 깜박임이 없고 블루라이트를 줄이는 기능을 자동으로 활성화한다. 화면의 표면에는 독성이 없는 은 나노 이온 항균 코팅이 적용되어 스크린 표면에 발생하는 세균을 억제해 교차 감염이나 전염병을 예방한다.

동시에 다른 색상을 사용할 수 있는 듀얼 펜을 지원하며, 필기구의 질감을 그대로 표현하는 브러시 모드에서는 다양한 크기와 질감의 필기구를 사용해 그림을 그리거나 색칠을 할 수 있어 미술 수업 활용에 용이하다.

벤큐 코리아 측은 이에 대해 “아이들이 함께 모여 있는 학교나 어린이집은 같은 공간에서 물건을 공유해서 사용하기 때문에 전염병에 취약하다”라며, 벤큐 전자칠판은 화면 표면에 은 나노 코팅을 적용해 바이러스나 세균의 번식을 억제해 아이의 건강을 지켜줄 뿐만 아니라 스마트 아이케어 기술로 아이의 시력보호까지 고려했다”라고 전했다.

 

협업 솔루션 시장에 집중하다
뉴라인 인터렉티브

뉴라인 인터렉티브(Newline Interactive)는 기업과 교육시장을 대상으로 하는 협업 솔루션 글로벌기업이다. 지난 7월 한국지사를 설립하며, 국내 시장에 진출했다. 글로벌 리서치기관 ‘FutureSource’에 따르면 한국은 신기술의 얼리어댑터로, 국내 협업 솔루션 시장은 2023년까지 매년 30% 이상의 성장이 기대된다.

뉴라인 인터렉티브의 제품 중 프리미엄 라인업에 속하는 X 시리즈. 팀원 전체가 자유롭게 목소리와 영상뿐만 아니라 데이터와 필기내용 또한 주고받을 수 있어, 양방향 디스플레이 회의가 가능하다.
뉴라인 인터렉티브의 제품 중 프리미엄 라인업에 속하는 X 시리즈. 팀원 전체가 자유롭게 목소리와 영상뿐만 아니라 데이터와 필기내용 또한 주고받을 수 있어, 양방향 디스플레이 회의가 가능하다.

뉴라인 인터렉티브는 한국지사 설립 발표회에서 뉴라인 쌍방향 전자칠판(X 시리즈, VN 시리즈, RS 시리즈)를 공개한 바 있다.

최상위 모델인 X시리즈는 화상 회의를 위한 모든 솔루션들이 갖춰져 있는 올인원 전자칠판이다. 마치 한 회의실에 있는 것처럼 동시에 문서를 수정할 수 있고, 1080p 해상도 광각 촬영을 지원하는 2대의 카메라를 탑재해 공간의 제약 없이 원활한 화상 회의가 가능하다. 마이크는 소음과 에코를 줄여주는 기능이 탑재됐다. 화면은 옵티컬 본딩 기술로 넓은 시야각을 갖췄다.

VN시리즈는 기업이나 교육이 필요한 장소에서 업무나 교육의 효율을 높여주는 고급형 모델이다. 정교한 판서를 지원하며 뛰어난 화질, 얇은 두께로 어느 곳에서나 활용할 수 있다. 또한, 65인치, 75인치 그리고 86인치 대형 라인업을 보유하여 소, 중, 대형 강의, 회의실에서도 적절하게 배치가 가능하다.

이와 같은 뉴라인 쌍방향 전자칠판은 뉴라인 캐스트, 뉴라인 브로드캐스트, 뉴라인 디스플레이 매니지먼트 등 혁신적인 디지털 도구를 기반으로 한다. 해당 기능을 활용하면 버튼클릭 한번으로 무선으로 작업물을 공유하거나 프레젠테이션을 바로 시작할 수 있다.

 

B2C 시장에 적극적으로 나선 국내 대표 기업
스마트터치

스마트터치는 B2C 시장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는 국내 기업이다. 대형 액정 디스플레이(LCD/LED)에 터치 모듈 소재를 적용한 전문 분야만 개발 양산을 하고 있다. 단순 영상만 투영하는 빔 프로젝터 시장에서 반드시 대형 터치 모니터가 이를 대신 한다는 판단으로 전자칠판 관련 개발에 매진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중소기업 중 전자칠판을 자체 개발/생산하는 곳은 3~4개 정도에 불과하다. 대부분 중국에서 ODM 형식으로 제품을 가져와 판매한다는 것이다. 반면, 스마트터치는 자체적인 기술 개발로 제품을 선보이는 몇 안되는 기업 중 하나다. 스마트터치 측에 따르면 전자칠판 단일 품목 국내 민수분야에서 판매량 1위를 달성하고 있다고 한다.

전자칠판의 센서는 투사형 > 카메라 > 적외선 방식을 넘어 최신에는 정전압 방식의 센서까지 발전해 왔다. 정전압 센서는 P-CAP센서라고도 불리우며 흔히 사용하는 스마트폰 센서와 동일한 방식이라고 이해하면 쉽다. 국내에서는 스마트터치가 이를 최초로 개발해 43인치를 판매중이며, 올해 하반기 중에 전 제품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자칠판은 제품의 특성상 전면에 강화유리가 적용되어 있기 때문에 일반 모니터 보다 무게가 많이 나간다. 따라서 벽부형으로 설치 시에는 고정형으로만 설치가 가능하고, 스탠드형으로 설치했을 경우 하중무게를 버텨낼 수 있도록 스탠드 다리가 돌출될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따라서 벽부형으로 설치했을 경우엔 높낮이를 조절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했었는데 이런 불편함을 없앨 수 있는 방법으로 스마트터치는 높낮이 전동 조절 벽걸이 거치대를 개발했다.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CES 2018을 통해 첫 선을 보인 내놓은 디지털 화이트보드 ‘삼성 플립’(Samsung Flip)은 삼성전자가 출시한 전자칠판이라는 그 자체로도 시장의 관심을 받았다.

삼성 플립은 회전이 가능한 55인치 디스플레이와 이동식 스탠드로 이뤄진 전자칠판으로, 소규모 오피스 등 B2B 방식으로 주로 판매되고 있다. 삼성 플립에서 강조하는 것은 뛰어난 필기 인식 기능이다. 삼성 플립에서 제공되는 ‘플립 펜’은 회로가 들어간 액티브 펜이 아니라 전자 장치가 없는 패시브 펜이다.

필기구에 따른 미세한 두께 차이를 인식해 볼펜처럼 얇거나 형광펜처럼 두껍게 그릴 수 있으며, 손바닥이나 손가락을 지우개처럼 활용할 수도 있다. 또한, 와이파이, NFC, HDMI, USB 등 다양한 방식의 데이터 전송 규격을 지원해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과 간편하게 연결해 자료를 주고받을 수 있다.

최근 열린 인포콤 2019에서는 이러한 삼성 플립의 2세대 버전이 공개되기도 했다. 삼성 플립 2세대는 1세대보다 더 다양한 S/W를 지원하며, 필기 인식률이 더 높아진 점이 특징이다. 회의 도중 삼성 플립을 통해 원격으로 각자의 데스크톱·노트북에 접속해 자료를 열람하거나 수정하는 등 최근의 업무 트렌드에 맞춘 원격 기능도 추가됐다.

 

구글

구글은 이미 지난 2016년, 잼보드(Jamboard)라는 이름의 55인치 4K UHD 전자칠판을 선보이며 시장에 뛰어들었다. 기존에 학교나 기업에서 회의하며 중요 사항을 기록하던 화이트보드를 대체하는 용도로, 독스(Docs)와 드라이브(Drive) 등 구글 사무용 소프트웨어와 연동, 각종 문서나 프레젠테이션을 불러내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클라우드와 연동하는 것도 중요 포인트다. 잼보드는 구글 문서 등 G스위트(G Suite)와 연결해 보드에 적힌 회의 결과를 쉽게 저장하고 원격으로 공유할 수 있다. 태블릿PC로 글과 그림을 적어 실시간으로 잼보드에 표시하는 것도 가능하다. 당시 TJ 바르게스 구글 G슈트 부문 제품 매니저는 “화이트보드를 클라우드로 가져가는 것”이라며 클라우드 사업과의 관련성을 밝히기도 했다. 

 

마이크로소프트

마이크로소프트는 구글보다 앞서 지난 2015년, '서피스 허브'라는 전자칠판을 선보인 바 있다. 서피스 허브는 84인치 4K UHD 터치 스크린을 가지고 있고 양 측면에는 1080p 카메라를 배치해, 회의 내용 기록/공유, 원격 회의 등 협업솔루션에 최적화한 점이 특징이었다.

이후 2018년엔 디스플레이 기능을 업그레이드한 서피스 허브 2를 공개했다. 서피스 허브 2는 공간에 맞춰 기기를 가로 혹은 세로로 설정하거나, 가로나 세로 방향으로 서피스 허브 2를 최대 4대까지 배치해 거대한 하나의 화면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었다.

최근에는 후속작으로 서피스 허브 2S를 선보이며 제품군을 보다 확대했다. 서피스 허브 2S는 4K+ 50인치 멀티 터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 서피스 허브보다 40% 가벼운 무게와 60% 얇은 디스플레이, 50% 빨라진 그래픽 성능을 지원한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만든 제품답게 오피스 365를 포함한 다양한 마이크로소프트 소프트웨어를 자유자재로 활용할 수 있다.

가장 큰 특징은 이동성이다.  바퀴가 달려 있고 내장 배터리를 탑재해, 자유롭게 장소를 이동하면서 사용할 수 있다. 벽걸이로도 활용할 수 있고, 4K UHD 해상도의 카메라와 스피커를 내장해 실시간 회의도 가능하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오는 2020년에는 85인치로 화면을 대폭 늘린 서피스 허브를 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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