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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로 만나는 애완동물 1 - 피쉬사랑

PC사랑l승인2006.09.21l수정2006.09.21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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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계공학을 전공하고 자동차회사 생산기술연구소에서 일하는 그가 어떻게 열대어 전문가가 될 수 있었는지 궁금했다.

  김주열씨는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충남 천안에서 자랐다. 지금도 그의 부모님은 천안에 살고 있다. 초등학교에 이전에는 예산에서 살았는데 그때가 지금의 물고기사랑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고 한다. “예산도 이젠 많이 도시화가 되었지만 당시에는 하루에 버스가 한 대밖에 다니지 않는 진짜 촌 동네였습니다. 지금처럼 컴퓨터나 게임이 있는 것도 아니었고요. 자연스럽게 주변에서 흔히 보이는 동식물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부모님 중에서도 특히 어머니는 어린 시절부터 뭔가를 키우는 그의 모습을 못마땅하게 여겼다고 한다. 할 수 없이 어머니 몰래 첩보전을 치르듯 도롱뇽이며 붕어 등을 키웠다. 발각되면 여지없이 마당 하수구 속으로 들어가곤 했지만, 그런 일이 자꾸 반복되니 어느 순간부터는 그의 별난 취미를 받아들여주셨다고 한다.

  ‘Festina Lente’(천천히 서둘러라)라는 말은 김주열씨의 삶에 대한 자세를 가장 잘 드러낸다. 어떤 일이든 그 시작과 과정은 힘들지만 목표를 향한 한걸음 한걸음이 어느 날 성공이라는 열매를 안겨줄 것을 믿고 산다. 네티즌들에게서 얻은 ‘물고기박사’라는 별명도 이런 생각을 실천에 옮기면서 얻은 작은 결실의 하나다.

  “물고기에 깊은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대학원에 다닐 때였습니다. 1998년이니까 올해로 8년째 되네요. 학교 연구실이 좀 허전하다 싶어 1자짜리 어항을 샀습니다. 연구실에 어울리지 않게 웬 수조냐며 교수님이 의아해하셨는데, 나중에는 저만큼 좋아하시며 댁에 몇 마리 분양해가시더군요. 처음에는 조그마한 송사리 종류를 키우다 고대어에 관심을 갖게 되어 폴립테루스 종류나 철갑상어, 악어거북 등을 키우게 되었습니다.”

  김주열씨의 물고기사랑은 회사를 다니는 동안에도 계속되었다. “집에 방문하는 사람들마다 술 좋아하는 나와 연결지어 매운탕 거리를 키우는 것 아니냐고 놀리곤 합니다. 올 때마다 봐서 그런지 물고기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늘었습니다. 열대어를 키우거나 도중에 문제점이 생기면 저에게 자문을 구하고 합니다.”

  김주열씨는 민물 게를 키웠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한다. 사는 곳이 바다와 가깝다 보니 장마철이면 번식기가 된 도둑게나 갈게들이 밤중에 무수히 바다로 향해 기어 나온다. 처음에는 재미삼아 키워봤는데 의외로 잘 자라주니 재미가 쏠쏠했다. 번식도 하고, 탈피도 하는 모습이 물고기만 키우던 그에게는 낯선 즐거움을 주었다.

  “악어거북도 키웁니다. 국내에서 키우는 사람이 별로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워낙에 생김새가 흉포하게 생겼고, 다 크면 1m에 육박하는 거대한 녀석이거든요. 키운 지 3년 남짓 되었는데, 20cm정도로 컸습니다. 생긴 것과는 달리 별 움직임도 없고 소심한 편이어서 키우는 게 그리 어렵지는 않습니다. 다만 끊임없이 허물을 벗기 때문에 물이 항상 뿌옇게 된다는 것이 단점입니다. 물을 갈아주면서 샤워를 시켜주는데 꽤나 앙탈을 부린답니다. 그래도 평소에는 워낙 움직임이 없어서 가끔 밥 주는 것을 잊을 때도 있습니다(웃음).”

  정든 녀석들을 떠나보내야 하는 마음에 섭섭하지만 지방에서는 구할 수 없는 다양한 종류의 열대어를 비교적 손쉽게 키워볼 수 있다는 사실에 마음이 부풀기도 한다. 어느 정도 주변 정리가 되면 그동안 벼르고 있던 해수어에도 도전해볼 계획이다. 담수어에 대해서는 전문가 못지않은 그이지만, 해수어는 아직 모르는 부분이 많다며 시행착오를 겪더라도 열심히 공부하는 자세로 키워볼 생각이다. 머잖아 50~60대 정도의 어항에 커다란 수족관이 딸린 카페를 열 계획도 가지고 있다. 한국 민물고기의 생태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자연사박물관이 되었으면 하는 게 그의 꿈이다.

  카페가 완성되면 그때 다시 한번 인터뷰를 부탁한다며 김주열씨가 한마디 덧붙였다. “많은 분들이 열대어 기르는 것을 돈 많이 들고, 신경 쓸 것도 많은 취미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면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정착이 되고 나면 훨씬 여유롭고 값싸게 즐길 수 있습니다. 이만큼 고상한 취미가 또 없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어린 아이들에게는 생명의 소중함을, 어른들에게는 마음의 여유를 제공하는 이런 취미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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