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을 완제품 PC로 만들어주는 인터넷 쇼핑몰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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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을 완제품 PC로 만들어주는 인터넷 쇼핑몰 사람들
  • PC사랑
  • 승인 2010.10.04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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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단계. 제품 선택
상품기획팀 / 조창민 과장


소비자가 PC를 조립하려면 일단 부품을 골라야 한다. 상품기획팀은 소비자가 원하는 제원대로 고를 수 있도록 다양한 상품을 준비해야 한다. 새로운 제품은 물론 인기있는 제품을 총판에서 받아 등록한다.

아이코다에는 8명의 CM(카테고리 매니저)이 부품별로 시장의 동향을 빠르게 파악해서 추천 상품을 올리고 가격 변화를 바로 적용한다. 다른 쇼핑몰이나 매장에 뒤처지지 않도록 늘 살피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더불어 판매율을 높이기 위해 여름방학 이벤트로 전원공급장치 값을 내린다거나 여름용 ‘쿨토시’를 선물로 주는 등의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것도 상품기획팀의 일이다.

이 맛에 일한다
새로운 부품 정보를 빠르게 알 수 있음. 프로모션을 진행하거나 제품 등록을 위해 많은 사람을 만나 일이 단조롭지 않음.

이럴 땐 스트레스

가격 비교에 능통한 소비자에 맞추려면 가격과 재고를 실시간으로 반영해야 함. 덕분에 퇴근이 불규칙.

이 일을 하려면

무조건 신제품 좋은 건 아니다. 검증되지 않은 제품을 추천 상품으로 올리면 소비자의 신뢰가 떨어진다. 다양한 상품 정보를 알아야 새로운 제품의 좋고 나쁨도 따질 수 있다. 상품기획이나 이벤트 건으로 사람을 많이 만나므로 사교적이면서 적극적인 성격이면 일에 도움이 된다.
 


자체 조립브랜드 오렌지PC팀
마네킨이 입고 있는 옷이 마음에 들어 매장에 들어오는 손님이 많다. 유행에 맞춘 의상이거나 사람들이 자주 찾는 콘셉트로 입혀놓기 때문이다. 아이코다의 자체 조립 상표인 오렌지PC도 이와 마찬가지다. 제원이나 용도별 등 소비자가 많이 찾는 조합으로 오렌지PC를 기획하고 판매하며 홍보와 이벤트 등을 진행한다.

다양한 성능의 PC를 직접 제작하고 써볼 수 있는 것이 장점이지만 부품의 특성을 모르면 즐거움을 느낄 여유가 없다. 조립해 본 사람은 알겠지만 하드웨어에도 궁합이 있다는 사실은 꼭 기억하길.

관련 자격증 - 컴퓨터 활용능력

새로운 상품이 나온다고 이전 제품이 완전히 없어지진 않는다. 기획팀은 지난 데이터를 나중에 이벤트나 기획에 활용할 수 있게 잘 정리해야 한다. 컴퓨터 활용능력시험은 수많은 데이터 관리는 물론 통계와 분석 등에 쓰이는 스프레드시트, 데이터베이스 다루는 능력을 평가해 자료 정리에 도움이 된다.


2단계. 사이트 구경하기
디자인팀 / 이영미 대리


모든 제품 선택에는 비교가 빠질 수 없다. 여러 제품 둘러보고 골라야 하는데 쇼핑몰이 지저분하고 이동하기 어렵게 되어있다면 오래 머무르기 싫어진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물론 제품의 색, 글꼴 등을 세세하게 배치해 쇼핑몰을 보기 좋게 만드는 것이 디자인팀의 일이다.

지금은 여름방학 막바지 이벤트 페이지 만들기에 한창이다. 이벤트 페이지가 완성되면  홈페이지에도 걸고 회원에게 이메일로도 보낸다.

이 맛에 일한다
쇼핑몰 자리배치, 이벤트, 배너 등 다양한 분야에서 웹디자인 실력을 뽐낼 수 있음.

이럴 땐 스트레스
신제품이 많이 등장하거나, 이벤트가 몰렸을 때. 마감시간에 쫒기는 건 늘 스트레스.

이 일을 하려면

디자이너의 기본을 갖추고 있으면 된다. PC에서 쓰는 웹디자인 툴에 대한 지식과 디자인 감각이 필요하다.
 
관련 자격증 - 컴퓨터그래픽스운용기능사 
쇼핑몰 디자이너는 손이 아닌 PC 프로그램으로 그림을 그린다. 컴퓨터그래픽스운용기능사는 디자인에 관한 기초 지식과 시각디자인, 편집 디자인 등 컴퓨터를 활용해 디자인할 수 있도록 산업 디자인 일반, 색채와 그리는 방법, 디자인 재료, 컴퓨터그래픽스 분야의 문제가 출제된다. 그래픽 능력을 익혀두면 인터넷 쇼핑몰 외에 영화나 방송, 애니메이션 업체 등에서 일할 때도 유용하다.


3. 옵션 선택과 가격 확인
프로그램개발 / 김은호 사원



PC부품 종류에서 CPU를 고르면 브랜드나 소켓, 코어 형태, 패키지 형태를 체크할 수 있는 메뉴 창이 열린다. 원하는 조건의 박스에 모두 체크한 뒤 클릭하면 검색 조건에 맞는 부품이 화면에 뜨게 만드는 것이 프로그래머의 일이다.

개수와 패키지 제품 등의 옵션 선택에 따라 바로 값도 계산한다. 결제를 클릭한 뒤 입금확인 창을 열어 소비자를 안심시키고 나면 주문 완료다. 많은 사람이 접속해도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서버 관리는 필수다. 

쇼핑몰 프로그램은 물론 내부적으로도 관리해야 할 것이 많다. 수많은 제품 정보를 관리하고 사내 메신저나 결제 프로그램처럼 아이코다가 쓰는 프로그램을 직접 만든다.

이 맛에 일한다
페이지 넘김 속도나 장바구니 등 직접 만든 프로그램을 통해 고객이 만족하면 보람을 느낌.

이럴 땐 스트레스

프로그램이 점점 복잡해지면서 고려해야 할 사항이 점점 늘어남. 

이 일을 하려면

프로그래밍을 구성하는데 필요한 컴퓨터 언어인 PHP와 HTML, 자바스크립트 등을 공부해야 한다. 이용자 클릭에 따라 화면이 바뀌고 계산되는 등의 똑똑한 쇼핑몰을 만들려면 시행착오를 겪기도 하니 끈기와 논리적인 사고가 필요하다.
 
관련 자격증 - 정보처리기사
프로그래밍을 하려면 컴퓨터 언어를 배워야 한다. 웹 페이지나 모바일 등 환경에 따라 접근 방법이 조금씩 달라서 깊이 들어갈수록 공부해야 할 언어가 다양하다.

기본적으로 소프트웨어의 기본을 다룰 수 있으면 지식을 확장할 때 이해가 빠르기 때문에 데이터베이스와 전자계산기 구조, 운영체제, 소프트웨어공학, 데이터통신 분야를 활용할 수 있는 정보처리기사 자격증을 따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4단계. 결제 완료
입금확인 / 노기현 과장

원하는 부품을 고른 소비자가 결제 버튼을 누르고 돈을 입금하면 입금팀에서 결재 금액과 주문내역을 확인한 뒤 바로 발송팀으로 넘겨준다. 주문서를 빨리 넘겨줘야 바로 조립해서 발송할 수 있다.

종종 입금자정보에 실명을 적지 않고 ‘나야’ 또는 주문업체인 ‘아이코다’를 입력해 배송이 늦어지기도 한다.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공지를 띄우지는 못하고 다시 전화를 기다렸다가 확인이 된 다음에 주문을 넘긴다.

이 맛에 일한다
정해진 일을 하므로 다른 일에 비해 스트레스가 비교적 적다.

이럴 땐 스트레스
입금자명을 정확히 기재하지 않으면 확인이 어려움.

이 일을 하려면
관리자 프로그램을 잘 파악해야한다. 돈이 오가는 일인 만큼 꼼꼼해야 하고 숫자 계산에 강해야 한다.


5단계. 제품 포장하기
물류팀 / 심동원 대리


입금팀에서 주문내역이 넘어오면 물류팀은 정신이 없다. 물류창고에 갖춰놓은 부품이 있기도 하지만 없는 제품은 바로 총판으로 연락해 공수한다. 주문하면 1시간 내에 아이코다에 도착한다.

총판에서 부품 전달이 늦어지면 그만큼 배송도 늦어지기 때문에 모두 빠르게 움직인다. 물류팀은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창구가 나누어져 있어 일이 한쪽으로 몰리지 않는다. 오후 3시 이전에 주문한 내역은 바로 준비해서 5시 택배로 내보낸다. 배송택배사 상황에 따라서 하루 이틀 늦춰지기도 한다.

이 맛에 일한다
포장의 달인이 되었다. 이사 갈 때 솜씨 발휘할 수 있음.

이럴 땐 스트레스
주문량에 따라 날마다 일의 양이 달라지므로 시간배분이 어려움.

이 일을 하려면
정확한 제품파악능력이 필요하다. 아무리 오래 했어도 제품명이 비슷한 것이 많아서 잘 살펴야 한다. 수량이나 제품을 잘못 보내는 ‘오배송’을 줄이려면 꼼꼼함과 차분함이 필요하다.


조립팀


부품을 따로 사는 고객도 있지만 견적을 낸 뒤 조립까지 요청하는 소비자도 많다. 조립팀은 주문한 견적서를 꼼꼼히 확인해서 조립한 뒤 발송한다. 취재를 나갔을 때는 완제품 PC박스가 많고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에 지나가는 손님이 ‘아이코다 이사가냐’고 물을 정도였다.

6단계. 주문 내역 확인, 불만 접수
고객대응센터 / 김차형 대리

‘원하는 부품이 없다’ ‘화면이 갑자기 멈춘다’ ‘사무용 PC견적을 추천해 달라’ 등 콜센터에 들어오는 전화는 아이코다에 대한 고객의 요청부터 불만사항까지 여러 가지다. 직접 처리하거나 담당자에게 넘기려면 증상을 확실히 파악해야 한다. 전문적인 지식까지는 아니더라도 쇼핑몰의 전반적인 진행사항을 알고 있어야 한다. 기본 PC 지식이 필요한 때문인지 담당 직원이 모두 남자다.

이 맛에 일한다
상담을 통해 문제가 해결되면 뿌듯함.

이럴 땐 스트레스
무작정 우기고 막말하고 무시하는 사람과 통화.

이 일을 하려면
쇼핑몰의 전반적인 진행 상황을 모두 알아야한다. 남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좋게 반응해 줄 수 있는 긍정적인 성격을 지녀야 한다. 아무리 사실이라도 버벅거리면 믿을 사람이 없으니 설득력도 필요하다.
 


7단계. 서비스 정책 알아보기
A/S팀 / 한재호 과장


조립PC라고 A/S를 아예 나 몰라라 하는건 아니다. 문제가 생긴 부품이나 PC를 가져오면 원인을 찾아 고쳐준다. 제품 고치는 능력이야 기본이지만 다른 부서에 비해 너그러운 마음이 좀 더 요구된다.

A/S하러 찾아오는 소비자는 대부분 화가 나 있는 상태다. 찌그러진 케이스를 받은 한 고객은 매장 100m 앞에서부터 케이스를 발로 들이블하면서 찾아와 화를 내기도 했다. 온라인 게임의 문제를 PC가 이상하다며 한 달 내내 화를 낸 사람도 있었다. “나 모르냐”며 할인을 요구하는 연예인도 있었다.

이 맛에 일한다
새로운 하드웨어 지식과 신기술을 배울 수 있다.

이럴 땐 스트레스
고객보다 많이 알아야 하므로 늘 새로운 증상에 대한 공부가 필요하다.

이 일을 하려면
하드웨어 지식과 풍부한 A/S 경험은 필수다. 화난 고객을 진정시킬 수 있는 유머감각도 필요하다. 


고객지원팀


인터넷 쇼핑몰은 교환이나 반품률이 높다. 소비자의 변심으로 인한 반품도 있지만 배송 중에 파손되기도 하고 수량이나 색이 실수로 잘못 들어가기도 한다. 들어온 물건의 상태와 사유를 확인한 뒤 정리하고 다시 보내준다. 고객지원팀원도 역시 포장의 달인이다.

관련 자격증 - PC정비사
이름 그대로 PC를 고칠 수 있는 사람을 말한다. 하드웨어 부품의 오류일 수도 있고 소프트웨어의 문제일 수도 있다. 시험 과목에는 PC 운영체제, PC와 주변기기, 디지털 논리회로, PC유지보수, 네트워크, PC분해조립과 시스템 점검 등의 내용을 필기와 실기로 나누어 다룬다. 시험에 합격하면 PC를 업그레이드하거나 수리할 수 있는 공식적인 자격이 주어진다.

PC쇼핑몰, 이것이 궁금하다 - 아이코다 홍보팀 양광진 과장


PC사랑
좋은 부품을 고르는 요령을 알려 달라.

아이코다
싸고 좋은 부품은 없다. 값만 보고 부품을 고르지 마라. 예산과 용도에 맞춰 가급적이면 브랜드가 탄탄한 회사의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 같은 부품이라도 제조/수입사에 따라 가격차이가 나는데 인지도가 낮은 회사는 A/S 시스템도 체계적이지 않은 경우가 많으니 좀 더 비싸더라도 많은 이용자가 선택한 회사의 부품을 구입하는 것이 후회를 덜하는 요령이다. 

PC사랑 
인텔 CPU에 ‘대리점 정품’ 또는 ‘벌크’라고 써 있다. 두 제품의 차이가 궁금하다.

아이코다 
CPU는 ‘정품’과 ‘그레이’로 나뉘는데 둘 다 인텔코리아를 통해 3년 동안 A/S를 보장받는다. 정품은 국내 3개수입사(피씨디렉트, 인텍앤컴퍼니, 코잇)를 통해 수입된 제품이며 그레이는 다른 수입사가 해외에서 들여온 것이다. 즉 박스타입이라면 모두 3년A/S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벌크는 OEM용 제품이므로 인텔코리아에서 AS를 하지 않고 판매처에서 1년 A/S를 보장한다. 벌크는 정품 쿨러 대신 호환쿨러와 함께 팔기 때문에 쿨러의 성능이 좋지 않다. 가급적 박스에 포장된 CPU를 사는 것이 좋다.

PC사랑 
조립PC는 대기업PC보다 품질이 떨어지는가?

아이코다 
품질만 놓고 보면 원하는 제원대로 만드는 조립PC가 더 낫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런 혜택은 PC를 어느 정도 알아야 누릴 수 있다. PC에 문외한이라면 돈을 더 내더라도 대기업PC 구매를 추천한다.

대기업PC와 조립PC 사이에서 고민하는 소비자를 위한 것이 저가브랜드 PC다. 브랜드 PC를 표방하지만 실제 부품을 보면 A/S기간이 짧은 벌크 제품이나 품질이 떨어지는 저가 부품을 쓰기도 한다. 심지어 녹슨 부품을 이용하기도 한다.

성능 좋은 조립PC를 구입하려면 본인 스스로가 예산에 맞춰 구매후기와 브랜드 평가 등을 참고해 판단해야한다. 다시 애기하지만 ‘싸고 좋은 제품’은 세상에 없다.

황재선 기자 rw0730@ilovep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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