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디한 FPS의 강자, 콜 오브 듀티 : 블랙 옵스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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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디한 FPS의 강자, 콜 오브 듀티 : 블랙 옵스 4
  • 남지율 기자
  • 승인 2018.11.28 10: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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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artPC사랑=남지율 기자] 2억 6000만. 이는 2018년 1월 기준 통계 전문 사이트 ‘statista’에서 발표한 ‘콜 오브 듀티’ 프랜차이즈의 총판매량으로 FPS 프랜차이즈 중 가장 높은 판매량을 자랑한다. 그 인기의 비결은 콜 오브 듀티 특유의 스피디한 교전과 긴장감 넘치는 좀비 모드, 그리고 수많은 언론의 극찬을 받은 캠페인 모드에서 찾을 수 있다. 특히, 캠페인은 전장의 분위기를 실감나게 표현함은 물론 뛰어난 스토리로 직선형 FPS의 정점을 보여준 콜 오브 듀티의 꽃이다.

그런데 이번 콜 오브 듀티에는 캠페인 모드가 없다. ‘콜 오브 듀티 : 블랙 옵스 4’는 15년간 출시된 정규 시리즈 중 최초로 캠페인 모드를 삭제하고 ‘배틀그라운드’ 스타일의 새로운 모드 ‘블랙 아웃’을 추가했다. 과연 블랙 옵스 4의 선택과 집중은 어떤 결과물을 보였을까?

 

빠른 속도의 블랙 아웃 모드

‘블랙 아웃 모드’는 블랙 옵스 4에 새로 추가된 모드로 많은 인원이 한정된 공간에서 전투를 벌이는 모드이다. 낙하산을 타고 착륙한 플레이어에게는 총 한 자루도 주어지지 않는다. 승리하고 싶다면 위해서는 남들의 눈을 피해서 총기와 방어구, 회복용 아이템을 빠르게 얻어서 끝까지 살아남아야 한다.

배틀 로얄 장르의 유행을 주도한 ‘배틀그라운드’나 최근 PC방에서 정식 서비스를 실시한 ‘포트나이트’와 크게 다를 것 없어 보이는 설명이다. 하지만 실제로 플레이해보니 블랙 아웃 모드만의 차별점이 꽤 존재했다.

가장 큰 차이점은 게임의 속도감. 블랙 옵스 4는 캐릭터 무빙 자체가 타 배틀 로얄 게임 대비 빠르다. 이뿐만 아니라 솔로 플레이 기준 플레이어 수가 최대 88명으로 한 판이 끝나기까지의 시간도 더 짧다.

속도가 빨라졌다 보니 입문하기 어려운 모드로 생각할 수 있겠지만 FPS 게임을 할 줄 안다면 오히려 문턱이 낮은 편이다. 그 이유는 체력과 편의성에 있다. 기본 체력이 꽤 높은 편이라 시작한 지 얼마 안 돼서 죽는 일이 적으며, 구급약의 사용도 빠르게 진행된다. 특히, 물속에서 회복을 하거나 걸어 다니면서 적은 체력을 회복하는 것도 가능해 초심자의 부담이 적다.

또한, 총기 부착물이 모두 공용이고 탄약이 인벤토리에 포함되지 않기에 어느 부착물을 버리고, 어느 탄약을 먹어야 할지에 대한 고민도 없다. 아이템 자체도 넉넉히 나오는 편이라 파밍에 대한 스트레스도 적은 편이다.

블랙 아웃만의 개성적 요소도 3가지 갖췄다. 기존 콜 오브 듀티 시리즈에서도 볼 수 있었던 퍽과 보조 아이템, 그리고 좀비이다. 퍽은 메뉴에서 선택하는 멀티 플레이 모드와 달리 바닥에 떨어진 퍽 아이템을 주워서 사용하며, 일정 시간 동안 특수 능력이 발동된다. 퍽의 종류에 따라 아이템을 탐지하거나 회복이 더 빨라지는 등 다양한 특수 능력이 존재한다.

보조 아이템은 흔히 볼 수 있는 수류탄이나 도끼뿐만 아니라 농구공, 심벌 원숭이 폭탄, 바리케이드, RC카와 같이 개성 있는 아이템도 존재한다.

좀비는 맵 곳곳에 랜덤하게 나타나는 파란색 빛기둥 근처에서 등장한다. 좀비를 잡으면 무기나 아이템을 얻을 수 있고 빛기둥 근처에는 전리품 상자가 있을 확률이 존재한다.

결론적으로 블랙 아웃 모드는 흔한 배틀 로얄과 근본은 비슷하면서도 블랙 옵스만의 요소도 적절히 녹였으며, 빨라진 템포와 파밍에 대한 부담감도 줄어 꽤 다른 감각으로 플레이할 수 있는 모드이다.

 

오버워치 닮은 멀티 플레이

첫 멀티 플레이 체험에서 머릿속에 다른 FPS 게임이 연상됐다. 블리자드의 하이퍼 FPS ‘오버워치’. 이는 ‘스페셜 리스트’가 크게 변화했기 때문이다. 전작과 달리 스페셜 리스트가 오버워치의 영웅에 더 가까워져 캐릭터별로 사용 가능한 전용 장비도 존재한다. 또한, 캐릭터별로 특화된 성능이 더 강해져 어떤 캐릭터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전술이 크게 변하며, 협력의 중요성이 더 강조됐다.

이 외의 변경점은 기본 체력이 150HP라는 점과 전작과 달리 체력 회복을 수동으로 해야 한다는 점이다. 나머지 기본적인 멀티 플레이 요소들은 기존 콜 오브 듀티의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무인 정찰기나 헬리콥터를 소환할 수 있는 킬 스트릭은 물론 게임 모드의 구성도 전통을 따르고 있다.

 

아쉬움이 더 큰 좀비 모드

트레이아크에서 개발하지 않은 ‘콜 오브 듀티 : WWII’와 ‘콜 오브 듀티 : 인피니티 워페어’ 같은 비교적 최근작에도 좀비 모드가 포함되고 있다. 2008년 작품인 ‘콜 오브 듀티 월드 앳 워’부터 시작해 블랙 옵스 시리즈의 좀비 모드로 호평을 받아온 트레이아크 역시 이번 작품에 좀비 모드를 포함시켰다.

이번 작품부터는 봇들과 함께 플레이도 가능하고 한글 음성이 최초 지원돼 스토리에 더 몰입할 수 있었으며, 맵의 디자인과 구성도 전작보다 신선한 편이다.

하지만 블랙 옵스 3 때 ‘좀비 크로니클 DLC’까지 구매해서 즐긴 기자의 입장에서는 이번 작품의 좀비 모드는 꽤 실망스럽다. 문제는 게임 진행이 당혹스럽다는 점에 있다. 퍼즐을 찾아야 추가적인 진행이 가능한데 퍼즐의 위치에 대한 힌트도 거의 없고 매우 불친절한 편이라 공략을 따로 찾아보지 않으면 진행이 불가능할 정도이다. 2018년 10월에 발매된 게임이 맞나 의문이 든다.

 

캠페인 대신 등장한 스페셜 리스트 본부

전작에서 등장한 캠페인 모드는 삭제되고 그 대신 ‘스페셜 리스트 본부’ 모드가 등장했다. 10개의 미션으로 구성되며, 한 미션 당 약 15분 정도면 클리어 가능했다. 즉 2시간 반 정도면 완주가 가능한 셈이다. 이는 그리 긴 분량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스페셜 리스트 본부에는 시네마틱 요소가 등장하며, 콜 오브 듀티다운 연출들이 등장한다. 하지만 모두 이어지는 내용이 아닌 각 스페셜 리스트들의 짧은 스토리를 다루기에 블랙 옵스 스토리를 좋아하던 팬이라면 만족스럽지 못할 것이다.

캠페인 모드보다는 봇과 함께 멀티플레이 모드를 진행하며, 중간 중간에 이벤트 장면이 삽입된 형태에 가깝다. 스페셜 리스트 본부는 전통적인 캠페인의 부재를 절반도 메꾸지 못했다.

 

선택과 집중. 75%의 성공.

트레이아크는 이번 작품에서 싱글 플레이의 비중을 줄이고 멀티 플레이를 크게 강조했다. 그들의 선택과 집중은 성공적이었을까? 기자는 이번 시도를 75%의 성공이라고 보고 있다. 캠페인 모드의 부재와 좀비 모드의 불친절함은 꽤 아쉬운 부분이다. 또한, 출시 된지 오래되지 않았는데 일부 핵 유저들이 등장하고 있다. 이를 얼마나 빨리 해결할지도 관건이다.

위와 같은 단점이 있더라도 블랙 아웃 모드는 블랙 옵스의 스킨을 쓴 배틀그라운드 이상의 독창적인 배틀 로얄을 제시했으며, 빠른 속도감과 파밍에서 오는 스트레스도 줄였다. 체력의 증가 역시 입문자를 위한 좋은 선택이라 볼 수 있었다. 멀티 플레이 모드 역시 블랙 옵스의 개성을 유지하며, 새로운 플레이 방식을 잘 녹여냈다고 볼 수 있다.

스피디한 배틀 로얄과 오버워치 스타일의 게임을 좋아한다면 블랙 옵스 4는 가치 있는 타이틀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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