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하드디스크의 현주소 - 용량과 가격으로 경쟁력 강화에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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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하드디스크의 현주소 - 용량과 가격으로 경쟁력 강화에 박차
  • PC사랑
  • 승인 2009.04.14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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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F2 에코그린
500GB/1TB/1.5TB(플래터 1장당 용량 500GB), 5400rpm, 16/32MB


웨스턴디지털 WD 캐비어 그린
500GB/640GB/750GB/1TB/1.5TB/2TB(플래터 1장당 용량 250GB/320GB/500GB), 5400rpm, 16/32MB


씨게이트 바라쿠다 7200.12 HD
500GB/1TB/1.5TB(플래터 1장당 용량 500GB), 7200rpm, 16/32MB


히타치 데스크스타 E7K1000
1TB(플래터 1장당 용량 334GB) , 7200rpm, 32MB

지난 1월 웨스턴디지털이 장당 500GB, 드라이브로는 무려 2TB를 기록하는 하드디스크를 발표했다. 히타치글로벌스토리지테크놀러지(히타치)가 1TB 하드디스크를 발표한지 꼭 2년 만의 일이다. 당시 히타치는 1TB를 구성하려고 200GB 플래터 5장을 담는 기술을 썼다. 하드디스크 하나에는 보통 디스크가 1~3장, 많을 때는 4장까지 들어간다. 히타치 1TB는 디스크 5장을 겹쳤으니 회전축이 무거울 수밖에 없고, 발열과 소음 그리고 소비전력이 늘어났을 뿐 아니라 내부 구조도 복잡했다. 히타치의 첫 1TB 하드디스크는 이 탓에 평가절하 되기도 했지만 1TB라는 고지에 처음 도달했다는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 뒤 데스크톱 하드디스크(3.5 규격)의 기록밀도는 장당 250GB, 334GB, 375GB로 겅중겅중 늘어났다. 디스크 기술의 발달은 장당 333GB에서 잠시 멈춰 있다가 지난해 여름 씨게이트가 장당 375GB를 기록하는 바라쿠다 7200.11 1.5TB를 발표하면서 또 다시 최고 기록을 경신한다. 하지만 이 제품은 종전 세대와 큰 차이를 보이지 못했고, 업계의 주목을 받는데 실패한다. 웨스턴디지털과 삼성전자는 플래터당 375GB를 건너뛰고, 올 초에 장당 500GB를 담는 새로운 기술을 발표했다. 씨게이트도 거의 비슷한 시기에 장당 500GB를 담는 신제품 소식을 전해왔다.

기록밀도는 비슷하지만 세 개 회사의 정책에는 미묘한 차이가 있다. 씨게이트의 신형 하드디스크 드라이브는 주력 제품군인 바라쿠다 시리즈에 이름을 올렸다. 12번째 바라쿠다로 명명된 신제품은 1초에 7,200번 회전하고 16MB에서 32MB의 버퍼 메모리를 지닌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바라쿠다 7200.12 500GB’ 제품이 팔린다. 이 제품에는 단 한 장의 플래터가 들었다.

속도와 용량을 양손에 거머쥐겠다는 씨게이트와 달리 삼성전자와 웨스턴디지털은 에너지효율 한 가지에 힘을 쏟는다. 제품 이름부터 친환경 제품임을 강조하려고 ‘그린’이란 꼬리표를 달았다. 삼성전자는 새로운 저전력 제품에 ‘스핀포인트 F2 에코그린’이라는 푸릇푸릇한 이름을 붙였다. 웨스턴디지털은 ‘캐비어 그린’이라는 이름으로도 부족했는지 초록색 라벨 스티커에 나뭇잎 그림까지 그려 넣었다. 두 제품은 회전속도가 5,400rpm이다. 회전속도가 느린 만큼 성능은 조금 떨어질 수밖에 없다. 성능보다는 대용량과 저전력을 중요하게 따지는 수요를 노리겠다는 생각이다.

히타치는 기록밀도 경쟁에서 조금 뒤처져 있다. 다른 제조사가 장당 500GB 플래터를 상용화하는데 성공했지만 히타치는 현재 334GB 제품이 최고 기록밀도 제품이다. 히타치는 당장의 기록밀도 경쟁에 매달리기보다는 다음 세대의 하드디스크를 책임질 기술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최신 하드디스크 초당 전송률 120MB에 도달
현재 데스크톱 하드디스크의 주력 제품은 회전속도 7,200rpm, 버퍼 16MB, 용량 320~640GB급이다. 최근 들어 1TB 제품의 판매도 부쩍 늘었다. 급격한 환율 변동 탓에 딱히 인기 제품이 없고, 환율이 늦게 적용되어 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해지면 판매가 올라가고, 반대의 경우 판매가 떨어지는 분위기가 계속되고 있다. 성능과 기술력이 어느 정도 평준화를 이뤘기 때문이다. 물론 제품군이나 용량에 따라 각 모델별로 성능이 조금씩 다르다.

주요 제품의 읽기/쓰기 속도는 1초에 120MB를 전송하는 수준까지 올라왔다. 물론 이는 가장 빠른 구간의 속도고, 평균은 초당 70~90MB 안팎이다. 디스크의 바깥쪽은 속도가 빠르고, 안쪽으로 갈수록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는 SSD와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는 성능이다. 읽기 속도가 200MB/초에 이르는 SSD라도 쓰기 속도는 100MB/초를 넘기가 쉽지 않다. 최근 삼성이 내놓은 최신형 SSD가 초당 120MB 수준에 도달했을 뿐이다. 값이 부쩍 저렴해진 보급형 SSD는 되려 하드디스크보다 속도가 느린 것도 많다.

아래는 각 제조사의 주력 하드디스크 7개 모델의 성능을 비교한 데이터다. 맨 앞의 WD 벨로시랩터는 회전속도가 10,000rpm이고, 디스크 지름도 2.5인치인 조금 특별한 제품이다. 가운데 파란색 부분에 있는 제품은 7,200rpm으로 회전하는 주력 제품들이다. 뒤쪽 초록색은 회전속도를 5,400rpm으로 제한한 제품으로 성능보다는 용량과 전력, 가격이 중요한 소비자에게 알맞다.

테스트 결과를 보면 알 수 있듯이 7,200rpm 제품의 성능 차이는 크지 않다. 플래터 용량이 334GB이든 500GB이든 엇비슷한 속도를 지닌 것으로 나타났다. 이 정도 차이는 하드디스크의 상태에 따라 역전될 수도 있을 뿐 아니라 이용자가 느끼기 힘든 수준이다. 가격을 따져 제품을 구입하는 소비자가 옳다는 이야기다.

5,400rpm 2개 제품은 성능에서 7,200rpm의 주력 제품들과는 큰 차이를 보였다. 예상만큼 큰 차이는 아니었지만 이들 친환경 제품은 시스템 하드디스크로 쓰는 것보다 데이터 백업용으로 쓰는 것이 알맞다.

크리스털디스크마크 순차 읽기/쓰기

하드디스크 전송율은 이미 초당 120MB를 넘어섰다. 바라쿠다 7200.12는 초당 130MB에 접근했다. 쓰기 속도도 초당 120MB를 넘어선 제품이 많다.


현재 팔리는 각 제조사의 주요 하드디스크 성능을 비교했다. AMD 790FX의 사우스브리지 SB750에 연결해 테스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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