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반도체전쟁, D램 가격에 영향 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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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반도체전쟁, D램 가격에 영향 줄까?
  • 이철호 기자
  • 승인 2018.11.01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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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artPC사랑=이철호 기자]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전쟁이 반도체로 확대되고 있다. 특히 미국이 중국 반도체 기업과의 거래를 금지하는 조치를 취해 중국의 D램(DRAM) 양산 봉쇄작전에 나서면서 D램 가격 동향에도 변화가 일어날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 푸젠진화반도체에 제제… ‘D램굴기’에 제동

▲ 미국 상무부의 제제를 받게 된 푸젠진화반도체의 본사 건물.

지난 10월 29일, 미국 상무부는 미국 기업이 중국의 반도체 업체인 푸젠진화반도체(福建晋华, JHICC)에 대한 수출을 제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미국 기업이 푸젠진화반도체에 반도체 셜계‧제조를 위한 부품, 소프트웨어 등을 판매하려면 미국 정부의 특별승인을 받아야 한다.

푸젠진화반도체는 2016년 설립된 국유기업으로, 내년부터 D램 전면 양산에 들어갈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이를 위해 생산설비에 들어간 금액은 무려 57억 달러(한화 약 6조 4,900억 원)에 이른다. 이 업체는 미국의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Micron)과 지시재산권 분쟁을 벌이고 있다.

중국은 푸젠진화반도체 이외에도 칭화유니 계열사인 창장메모리(YMTC), 허페이창신(合肥長鑫) 등을 통해 내년부터 메모리 반도체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었다. 그러나 미국의 이번 제제로 인해 D램, 낸드 플래시 등 메모리 제조에 큰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하락세 이어가던 램값, 향방은?

▲ 미국과 중국의 반도체전쟁이 D램 가격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

작년 3분기 최고조를 달리던 D램 가격은 이후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디램익스체인지는 DDR4 8GB 메모리의 10월 가격이 한 달 전보다 10.74%나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4GB PC용 램 또한 전부기보다 10.14% 하락했다.

그러나 미국이 중국의 D램 양산을 방해함에 따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에 대적할 경쟁자가 큰 타격을 입게 됐다. 이 점은 향후 D램 가격에 어떤 영향을 줄까?

이에 대해 키움증권 박유악 애널리스트는 “푸젠진화반도체가 현재 D램 생산 능력이 없을 뿐만 아니라 향후 수년 내에도 가능한 기술을 보유하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치가 D램 산업과 가격 동향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그는 이어 “이번 발표를 통해 미국이 장악하고 있는 반도체 설계/검증 소프트웨어가 중국으로 수출되는 것이 제한됐고 이로 인해 중국의 반도체 설계와 테스트, 생산이 매우 힘들어졌다”고 분석했다. 즉 이번 조치로 인해 중국의 D램 생산 능력이 제한된 상황에서 모바일/PC/서버 분야에서 수요가 많아지면 D램 가격이 작년처럼 폭등할 가능성도 있다.

이로 인해 내년에는 D램 가격이 다시 상승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삼성전자는 10월 31일 개최된 3분기 실적 컨퍼런스에서 “현재의 가격 하락은 심리적 요인이 크다”면서 “내년 2분기 이후 고용량 메모리 수요가 본격적으로 늘어나면서 수요 증가세가 공급증가세를 상회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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