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세 꺾인 3분기 전 세계 PC 시장… 인텔 CPU 부족이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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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승세 꺾인 3분기 전 세계 PC 시장… 인텔 CPU 부족이 원인
  • 이철호 기자
  • 승인 2018.10.11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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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artPC사랑=이철호 기자] 올해 들어 회복세에 접어들던 전 세계 PC 시장의 상승 분위기가 3분기에 꺾이는 모습을 보였다. PC에 대한 수요는 높지만 인텔 CPU 공급 부족으로 인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한 것이 원인으로 지적된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올해 3분기 전 세게 PC 출하량이 6,720만 대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0.1%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출하량이 늘었으나, 올해 2분기의 1.4%에 비해 못 미치는 수치다.

또다른 시장조사기관 IDC는 올해 3분기 전 세계 PC 출하량을 6,740만 대로 추산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0.9% 감소한 수치다. IDC가 전망했던 3.0% 감소보다는 양호하지만 상승세가 꺾인 것은 변함이 없다.

 

인텔 CPU 공급대란…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 인텔 CPU 공급 부족이 PC시장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글로벌 PC 시장의 상승세가 둔화된 가장 큰 이유로는 인텔 CPU 공급대란이 꼽힌다. 데스크톱 CPU 점유율의 80% 가까이를 차지하는 인텔이 CPU 공급에 차질을 빚으면서 PC 가격이 오르고 수요를 맞추지 못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밥 스완 인텔 CFO 겸 임시 CEO는 지난 9월 28일(현지시간) 공개서한을 통해 “2011년 이후 최초로 PC 시장이 성장하면서 인텔 생산망이 압박받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는 CPU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가격비교 사이트 다나와에 따르면, 인텔 코어 i7-8700K의 경우 지난 8월까지만 해도 371,900원까지 떨어졌으나 가격이 폭등하면서 10월에는 46만 원선을 넘겼다. 이로 인해 PC 가격이 폭등하고 소비자의 수요에 맞춰 신제품도 제때 출시하기 어려운 상태에 이르고 있다.

인텔 코어 i7-8700K 가격 현황 <출처-다나와>

2018년 5월 393,300
2018년 6월 377,300
2018년 7월 373,500
2018년 8월 371,900
2018년 9월 392,700
2018년 10월 466,100

인텔 CPU의 대안으로 가성비가 좋은 AMD CPU가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주요 제조사가 인텔 CPU를 중심으로 개발을 진행해온 상황에서 AMD CPU를 기반으로 한 완제품 데스크톱/노트북을 개발하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린다.

제이 추 IDC 애널리스트는 “AMD CPU가 프로세서 부족 현상에 어느 정도 도움을 줄 수 있겠지만, 주요 제조사들이 자사 모델에 이를 적용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외에 신흥국 시장의 분위기가 좋지 않은 것도 원인으로 지적된다. IDC는 환율대란을 비롯한 정치적, 경제적 문제로 인해 여러 신흥국 시장에서의 수요가 줄어들었다고 분석했다.

 

윈도우 10, 게이밍PC가 시장에 활력 불어넣어

이러한 문제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PC 업계가 상당히 선전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가트너의 미카코 키타가와 선임 연구원은 “인텔 CPU 공급 부족이 단기적으로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 “그러나 이 상황이 전반적인 PC 수요에 지속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평가했다.

우선 윈도우 10 교체 수요가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기존의 윈도우 XP, 윈도우 비스타에서 윈도우 10 탑재 PC로 교체하려는 기업‧공공기관의 수요가 꾸준하기 때문이다. 가트너 측은 오는 2020년까지 윈도우 10 업그레이드로 인한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 윈도우 10 교체에 따른 비즈니스 분야에서의 수요가 PC 수요 상승을 이끌고 있다.

노트북과 게이밍PC에 대한 수요가 높은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인텔 CPU 공급 부족에도 불구하고 미국 시장은 성장세를 유지했다. 노트북 판매가 호황을 이룬 점, 고사양 게임을 위한 게이밍PC를 찾는 게이머들이 늘어난 점이 원인으로 꼽힌다.

 

레노버 ‘맑음’, 애플 ‘흐림’

▲ IDC 업체별 PC 시장 점유율 현황. <출처-IDC>
▲ 가트너 업체별 PC 시장 점유율 현황. <출처-가트너>

업체별로는 HP에 밀려 2위에 머물렀던 레노버가 다시 1위로 올라섰다. 후지쯔와의 합병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고 북미 시장에서 선전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3위 델 또한 유럽, 아시아 시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며 가트너 기준 10분기 연속 성장세를 나타냈다.

반면, 애플은 출하량이 큰 폭으로 줄어들며 PC 시장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IDC는 애플의 올해 3분기 출하량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1.6%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상위 5개 업체 이외의 제조사 역시 출하량이 게속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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