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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가 바꾸는 PC 시장의 미래

나 혼자 사는 사람들의 시대 이철호 기자l승인2018.04.13l수정2018.04.13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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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artPC사랑=이철호 기자] 이제 혼자 사는 것은 부끄러운 것도, 흔치 않은 일도 아니다. 통계청의 <2016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1인 가구는 전체 가구의 약 28%를 차지한다. 1995년 1인 가구는 전체 가구의 약 13%를 차지했으니 20여 년의 세월 동안 2배나 증가한 셈이다.

이렇게 빠른 속도로 불어나는 1인 가구는 편의점 상품에서부터 TV 프로그램 트렌드에 이르기까지 많은 것을 바꾸고 있다. PC 시장 또한 예외가 아니다.

 

1인 가구가 주도하는 ‘PC의 몰락’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컴퓨터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 수는 점점 줄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이 발표한 <2017 인터넷이용실태조사>에 따르면, 전체 가구 중 데스크톱, 노트북 등의 PC를 보유한 가구의 비율은 74.7%다. 2012년의 82.3%에 비해 7.6%가 감소한 수치다.

특히 컴퓨터를 보유하는 1인 가구가 점점 줄고 있다. 2017년 1인 가구의 컴퓨터 보유율은 43.7%로 절반에 미치지도 못한다. 게다가 2012년에 비해 보유율이 17.2%나 떨어졌다. 3인 이상 가구의 컴퓨터 보유율이 2.4% 하락한 것에 그친 것에 비교하면 매우 가파른 추세다. 이상의 통계를 보면, 1인 가구가 PC 시장의 침체를 불러오고 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수치가 모든 것을 말해주지는 않는다

다만, 이 통계에서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통계에서의 ‘1인 가구’는 어린 나이에 부모를 여읜 소년가장에서 단칸방에서 홀로 지내는 독거노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대를 포함한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연령대별로 1인 가구 컴퓨터 보유율을 바라보면 어떨까?

▲ 대학생을 비롯한 20~30대 1인 가구는 아직 컴퓨터 보유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2016년 기준으로 60세 이상의 노년층은 전체 1인 가구의 31.6%를 차지한다. 이런 60대 이상 1인 가구의 컴퓨터 보유율은 13.7%에 불과하다. 반면, 전체 1인 가구의 36%를 차지하는 30대 이하의 컴퓨터 보유율은 79.2%로 평균보다 높다. 통계의 함정이 있는 셈이다.

그렇다면 점점 증가하는 1인 가구는 PC 시장을 어떻게 바꿔나갈까?

 

데스크톱 가고 노트북 오다

우선 분명한 것은 1인 가구의 증가가 데스크톱의 침체를 더욱 심하게 할 것이라는 점이다. 실제로 2012년 81.4%에 달했던 데스크톱 보유율은 5년 뒤 61.3%까지 떨어지며, 전체 컴퓨터 보유율 하락을 주도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17 한국 1인 가구 보고서>에 따르면, 1인 가구 3명 중 한 명은 원룸에 살고 있다. 또한, 10평 이하에 거주하는 이들이 47.6%에 이르렀다. 이렇게 좁은 공간에 거주하고 있는 1인 가구로서는 커다란 데스크톱 본체와 모니터를 배치하기가 쉽지 않다. 이사 갈 때도 커다란 데스크톱 본체는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그렇다면 노트북은 어떨까? 노트북은 데스크톱과 달리 휴대성을 갖추고 있으면서 키보드를 통해 스마트폰이 갖지 못하는 생산성을 발휘할 수 있다. 이를 반영하듯, 노트북을 보유한 가구의 비율은 2012년 20.2%에서 2017년 31.7%로 크게 증가했다. 노트북 매출도 크게 늘었다. 한 대형마트에 따르면, 노트북 매출은 전년 대비 7% 증가하며 2017년 가전제품 매출 3위를 차지했다.

▲ 휴대하기 편한 울트라북, 고성능의 게이밍 노트북이 PC 시장 변화를 이끌고 있다.

 

좁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앞서 언급한 1인 가구의 좁은 생활공간은 PC와 모니터에 소형화를 통한 공간 활용 극대화를 요구한다. 좁은 공간에서도 데스크톱과 모니터가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작은 크기에 다양한 기능과 적절한 성능을 갖춘 PC와 모니터가 나타나야 하는 것이다.

대표적으로는 일체형PC와 포켓PC가 있다. 본체와 모니터가 합쳐져 공간 활용성이 우수한 일체형PC는 물론, 초소형 크기에 베사마운트를 이용해 모니터와 연결하면 일체형PC처럼 활용할 수 있는 포켓PC에 많은 제조사들이 뛰어들고 있다.

▲ 작은 사이즈로 공간배치가 수월한 포켓PC가 1인 가구 시대에 맞춰 속속 출시되고 있다.

모니터 분야에서는 TV 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고화질 모니터가 큰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이 발표한 <1인 가구의 매체 보유와 이용 특성>에 따르면, TV수상기를 통한 1인 가구의 TV 시청 비율은 다른 유형의 가구 구성원보다 낮게 나타났지만, 컴퓨터를 활용한 TV 시청은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볼 때 UHD 방송의 활성화에 맞춰 4K UHD 해상도를 지원하는 모니터의 인기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 1인 가구 시대에 맞춰 TV와 컴퓨터 모니터, 두 가지 모드로 활용할 수 있는 모니터도 출시됐다.

 

게이밍 기어 시장 확대

1인 가구라 해서 다른 가구보다 인터넷을 덜 하는 것은 아니다. 30대 이하 1인 가구의 인터넷 접속률은 무려 100%다. 리그 오브 레전드나 배틀그라운드 등의 게임은 이 인터넷 사용의 주된 목적 중 하나다. 실제로 인터넷 이용자 중 91.5%가 게임을 비롯한 여가활동을 위해 인터넷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반영하듯, 게이머들의 취향과 요구에 맞는 성능과 기능을 갖춘 게이밍 기어가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게이밍 노트북이 있다. 전년 대비 7% 증가한 2017년 한 대형마트의 노트북 전체 매출 60억 원 중 38억 원이 게이밍 노트북 증가분이었다. 컨트롤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치는 게이밍 키보드, 마우스, 헤드셋 또한 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 1인 가구의 증가가 게이밍 기어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고가와 가성비 사이

스마트폰의 휴대성과 크기를 따라잡으면서 PC의 성능과 생산성을 유지하려는 노력은 결과적으로 PC 완제품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컴퓨터를 꼭 갖춰야 하는 1인 가구의 숫자가 줄어들면서 PC 제조사들은 다양한 유저의 니즈에 맞춘, 다양한 PC 생산에 초점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이 또한 PC의 가격 상승을 부추길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컴퓨터에 대한 관심도가 높은 연령대의 1인 가구는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 많다. 통계청이 발표한 <가계금융복지조사 2015>에 따르면, 20대 1인 가구의 약 40%가 월 200만 원 이하의 저소득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 프리도스 노트북처럼 OS가 없어 비용이 저렴한 노트북을 구매하는 1인 가구가 많다.

이러한 경제적 문제는 최대한 가성비가 좋은 제품을 선택하려는 소비 양상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OS를 직접 설치해야 하는 대신 10~20만 원 이상 구매 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 운영체제 미포함 노트북이 대표적이다. 게이밍 키보드, 마우스 등의 게이밍 기어 또한 오픈마켓 순위를 5만 원 이하의 가성비가 좋은 제품이 차지하고 있다.

 

마치며

여러 통계를 볼 때, 1인 가구의 증대가 전반적인 PC 시장의 침체를 불러오는 것은 명확해 보인다. 고령화로 인해 컴퓨터 활용률이 적은 노년층 1인 가구가 많아진다는 점도 불안요소다. 하지만 아직 20~30대 1인 가구의 PC 수요가 결코 적지 않다는 점은 희망요소다. 주 구매층의 요구에 맞춘 성능과 가격대의 PC 제품이라면 변화하는 PC 시장 속에서도 적응할 수 있을 것이다. 


이철호 기자  chleo@ilovep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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