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로 즐기는 혼합현실 윈도우 M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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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로 즐기는 혼합현실 윈도우 MR
  • 이철호 기자
  • 승인 2018.01.17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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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 AR? 이번엔 MR

[smartPC사랑=이철호 기자] 2017년엔 VR 헤드셋이 다수 출시되고 VR방이 늘어나는 한편, AR을 적용한 포켓몬 GO가 인기를 끌었다. 이런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가 MR이라는 개념을 제시했다. 그리고 11월 15일, 한국에서 MR을 공식적으로 발표하는 한편, 이를 즐기기 위한 디바이스인 ‘삼성 HMD 오디세이’도 공개했다. MR은 과연 무엇일까? 기존의 VR, AR과는 어떤 점이 다를까?

 

MR이란?

VR(Virtual Reality, 가상현실)은 특정한 환경이나 상황을 컴퓨터로 만들어, 이를 받아들이는 사람이 마치 실제인 것처럼 느끼게 하는 기술이다. 한편, AR(Artificial Reality, 증강현실)은 현실 세계에 실시간으로 부가정보를 갖춘 가상의 세계를 합쳐 하나의 영상으로 보여주는 경우를 말한다.

▲ 가을 크리에이터 업데이트를 통해 윈도우 PC에서 MR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그렇다면 MR은 무엇일까? MR은 Mixed Reality의 약자로, 현실과 가상 세계를 혼합한 개념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VR과 AR을 따로 구분하지 않고 둘의 장점을 모두 합하고 한계를 뛰어넘는 기술이라고 설명한다. 한 마디로, MR은 VR과 AR의 하이브리드라 할 수 있다.

 

MR, 이것이 좋다

윈도우 MR 헤드셋은 플랫폼 규격에 맞춰 삼성전자, HP, 델, 레노버, 에이서, ASUS 등이 제조한다. 이들 헤드셋에는 VR 헤드셋과 달리 2개의 카메라가 장착됐다. 이 카메라 덕분에 외부 센서가 없어도 사용자의 위치를 정확하게 인식할 수 있다. 그래서 가상현실이지만 현실의 물리적인 공간을 인식하기 때문에 더욱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 2개의 카메라로 사용자의 위치를 정확하게 인식한다.

다양한 콘텐츠를 지원한다는 것 또한 장점이다. 마인크래프트, 토이크래쉬와 같은 게임에서부터 교육 관련 콘텐츠에 이르기까지 22,000여 개 이상의 인기 애플리케이션으로 MR을 경험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약 50개 이상의 MR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를 통해 다운받을 수 있다.

▲ 마인크래프트도 윈도우 MR로 즐길 수 있다.

 

MR을 즐기려면?

윈도우 MR을 경험하려면 우선 충분한 성능의 PC가 필요하다. 순수히 MR만을 경험하려면 인텔 코어 i5-7200U에 인텔 HD 그래픽스 620, HDMI 1.4·DP 1.2면 충분하다. 다만, 이럴 경우 통합 GPU의 프레임이 60Hz로 제한되기 때문에 다소 어지러움을 느낄 수 있다.

그래서 MR 게임이나 애플리케이션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려면 상위 버전인 윈도우 MR 울트라를 지원하는 PC가 필요하다. 윈도우 MR 울트라는 인텔 코어 i5-4590이나 AMD 라이젠 5 1400, 엔비디아 GTX 960/1050이나 AMD RX460 이상의 최신 그래픽 드라이버, HDMI 2.0·DP 1.2 이상이 필요하다. 두 버전 모두 DDR3 8GB 이상, 10GB 이상의 여유 공간, USB 3.0 x1, 블루투스 4.0이 필요하다.

▲ 윈도우 스토어에서 ‘Windows Mixed Reality PC Check’를 다운받으면 자신의 PC가 MR을 지원하는지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헤드셋이 필요하다. 현재 해외에서 판매 중인 윈도우 MR 헤드셋의 가격은 399달러에서 499달러까지 다양하다. 국내에서는 최고급 사양의 윈도우 MR 헤드셋인 삼성 HMD 오디세이가 공식 출시됐다. 어떤 것을 고를지는 소비자의 자유다. 다만, 기왕 MR을 즐기려면 최고 수준의 헤드셋을 고르는 것이 좋을 것이다.

 

직접 체험해보자

▲ 삼성 HMD 오디세이 MR 헤드셋.

본격적인 MR 체험을 위해 삼성 HMD 오디세이 MR 헤드셋을 구해서 테스트했다. 출시된 MR 헤드셋 중 가장 고사양인 이 제품은 최대 130nit의 3.5인치 듀얼 AMOLED 디스플레이, 프리미엄 AKG 헤드폰이 탑재됐으며 여섯 개의 운동 방향을 감지해 자유로운 움직임을 보장하는 6 DOF도 지원한다. 국내에서는 삼성 노트북 온라인 공식 지정점, 엔씨디지텍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편안한 착용, 쉬운 설치

이전에 VR을 체험했을 때 느꼈던 아쉬움 중 하나가 바로 착용감이었다. 머리가 큰 편인 기자로써는 VR 헤드셋이 잘 맞지 않아 불편했다. 이번에 사용한 MR 헤드셋은 그렇지 않았다. 후면의 휠로 헤어밴드를 조절할 수 있어 내게 딱 맞게 착용할 수 있었다. 균형감도 좋아서 체험하는 동안 헤어밴드가 떨어지는 일이 없었다.

▲ 후면의 휠로 헤어밴드를 쉽게 조절할 수 있다. 쿠션감도 좋아 오래 착용해도 편안했다.

설치도 간단하다. PC에 헤드셋을 연결하면 지시사항에 따라 화살표를 넘기고 모션 컨트롤러를 페어링하면 된다. 모션 컨트롤러도 버튼만 누르면 자동으로 페어링이 진행되기 때문에 처음 사용하는 이들도 쉽게 MR 디바이스 설치를 완료할 수 있다.

▲ 모션 컨트롤러도 쉽게 페어링할 수 있다.

 

오래 사용해도 피로하지 않아

VR 개발의 최대 문제 중 하나로는 멀미가 꼽힌다. 기자 또한 VR 체험을 할 때마다 어지러워서 오랫동안 사용하기 힘들었던 기억이 있다. MR은 어떨까? 처음 MR을 시작하면 클리프 하우스(Cliff’s House)라는 공간 속에서 혼합현실을 체험할 수 있다. 이곳을 30분 정도 둘러보았음에도 크게 어지럽지 않았다.

▲ 서 있을 때는 2x1.5m의 공간이 필요하다. 공간이 없을 때는 앉아서 사용할 수도 있다.

클리프 하우스 안에서는 다양한 윈도우 MR 체험이 가능하다. 가령, 홀로그램스에서는 실제 3D 홀로그램 영상을 MR로 즐길 수 있다. 강아지가 자전거를 타는 영상이 재생됐을 때 잠시나마 정말로 진짜 강아지가 있는 줄 알았다. 웹서핑, 이미지·동영상 감상 또한 MR로 즐길 수 있다. MR 뷰어로 보면 더욱 생생한 체험이 가능하다.

▲ 클리프 하우스 안에서 다양한 MR 경험이 가능하다.

윈도우 스토어에서 MR 애플리케이션 체험도 해봤다. 우선 ‘헤일로 리크루트’(Halo Recruit)라는 게임을 설치했다. 이 게임에서는 갓 입대한 UNSC 훈련병이 돼 작중의 몹들을 살펴보고 사격 연습을 하게 된다. 가까이서 그런트와 자칼을 만나보고 모션 컨트롤러로 쌍권총을 쏴 표적을 맞히니 실제 게임 속에 들어와 있는 기분이었다.

윈도우 MR은 스팀 VR을 비롯한 VR 콘텐츠와도 연동된다. 실제로 마이크로소프트가 선정한 MR 경험 애플리케이션에는 자운트 VR(Jaunt VR)이라는 VR 체험 애플리케이션이 있다. MR로 ‘더 레고 배트맨’ VR 동영상을 보니 실제로 레고 세계에 들어온 것 같았다. 배트맨과 함께 하늘을 날아다녀도 어지럽지 않으면서 스릴 넘치는 경험이 가능했다.

 

콘텐츠 확보, 모바일 지원이 관건

삼성 HMD 오디세이를 통해 체험한 MR은 그만의 장점이 있었다. 특히 몰입감은 기존의 VR, AR보다 더 뛰어난 편이었다. 어지러움 현상이 덜하다는 점, 설치와 사용이 간편한 점 또한 눈에 띄었다. 콘텐츠를 더 보강하고 모바일 환경에서도 쉽게 사용할 수 있다면 VR, AR 이상의 경험을 제공해줄 기술로 보인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적극적으로 밀어주는 모습을 보이는 MR이 어떻게 자리 잡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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