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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식으로 재해석한 JRPG, 배틀 체이서: 나이트 워

임병선 기자l승인2017.10.31l수정2017.10.31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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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PG 장르는 서양에서 시작됐지만, 과거 일본식 RPG가 전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었던 적이 있다. 캐릭터 중심으로 스토리를 풀어나가는 형식인데 ‘드래곤 퀘스트’와 ‘파이널 판타지’를 시작으로 하나의 장르로 자리 잡았다. 흔히 일본에서 제작된 RPG라고 해서 JRPG라고 불린다.

최근에는 기기 성능이 높아짐에 따라 게임의 자유도가 높아진 탓에 오픈월드 중심의 액션 RPG가 성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과거 형식의 JRPG는 점차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고 전통 JRPG인 드래곤 퀘스트와 파이널 판타지도 액션 RPG 형태에 가깝게 만들어지고 있다.

이런 와중에 서양에서 JRPG를 제작했다. 인디 게임이긴 하지만, 실력은 확실한 개발자들이 만든 JRPG, ‘배틀 체이서: 나이트 워’(이하 배틀 체이서)이다.

 

킥스타터 인디 게임

배틀 체이서 개발자들은 과거 액션 어드벤처 게임인 ‘다크사이더스’의 개발사인 비질 게임즈의 개발진이다. 다크사이더스는 큰 인기를 끌진 못했지만, 완성도는 나름대로 괜찮은 게임이었다. 그러나 유통사인 THQ가 망하면서 상대적으로 비주류 IP였던 다크사이더스와 비질 게임즈는 매각되지 못하고 공중분해됐다.

이후 노르딕 게임즈가 다크사이더스 시리즈와 레드 팩션 시리즈, 페인킬러 시리즈를 비롯한 THQ 산하의 여러 게임 스튜디오와 프랜차이즈를 인수했고 결국에는 THQ의 상표권까지 인수했다. 소규모 무명 유통사인 노르딕 게임즈는 비록 파산했지만, 인지도가 있는 THQ의 이름을 이용해 자신들을 알릴 계획이었다.

아무튼 다크사이더스 개발진은 THQ 노르딕에 다시 둥지를 틀고 새로운 게임을 선보이게 됐다. ‘리그 오브 레전드’나 ‘디아블로 3’ 등 개발에 참여한 인원도 영입하고 ‘에어쉽 신디케이트’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출발했다.

가장 먼저 선보인 것은 다크사이더스 최신작이 아닌 뜬금없는 JRPG였다. 그것도 생전 처음 듣는 신규 IP로 말이다. 이들은 킥스타터 펀딩을 진행했는데 목표 펀딩 금액이었던 50만 달러를 넘어 856,354달러(한화 약 9억 6,900만 원)를 모으는데 성공해 게임 개발이 시작됐다.

 

배틀 체이서 IP

사실 배틀 체이서는 신규 IP라고 하기엔 어불성설이긴 하다. 동명의 만화가 있기 때문이다. 동명 만화 ‘배틀 체이서’는 1998년 4월, 만화가 ‘조 마두레이라’가 그렸다. 조 마두레이라는 마블에서 X맨 만화 시리즈를 그렸던 경력도 있는데 일본 만화의 분위기를 실어 미국 만화에 새로운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배틀 체이서는 나름대로 인기를 얻었지만, 2001년 9월, 그가 게임 개발로 이직하면서 약 16년간 이야기가 중단됐다. 그는 게임 개발자로 전향해 다크사이더스의 개발에도 참여했다. 이게 다크사이더스 개발진이 배틀 체이서 게임을 제작하게 된 계기이다.

이제 그가 과거 그리다 만 배틀 체이서에 대한 후속 이야기를 게임을 통해 보여주려 한다. 게임 배틀 체이서는 3D로 제작됐지만, 주요 스토리 진행이나 컷인 등을 원작자인 조 마두레이라가 직접 그렸고 원작에 등장하지 못했던 새로운 캐릭터도 선보였다. 게임 방식도 JRPG 스타일로 하면서 만화적인 느낌도 충분히 살려냈다.

▲ 동명의 원작 만화가 존재한다.

 

JRPG 분위기 그대로

정통 JRPG라고 하면 뭐가 있을까? 우선 앞서 이야기한 대로 캐릭터 중심의 스토리가 진행되고 맵을 이동하다가 적을 만나면 전투 화면으로 바뀌고 턴제 방식으로 전투가 진행되는 형식이다.

배틀 체이서도 전형적인 JRPG 방식을 따랐다. 이동 맵은 월드 맵, 던전 맵이 있는데 월드 맵은 ‘슈퍼 마리오 월드’처럼 지도에서 돌아다니는 형식이고 던전 맵은 ‘디아블로’처럼 액션 RPG처럼 이동한다.

▲ 중간마다 일러스트가 삽입된 스토리가 나온다.

월드 맵에서는 적들의 위치가 아이콘으로 표시돼 있는데 해당 위치로 이동하면 전투가 진행된다. 던전 맵에서는 돌아다니는 적에게 닿으면 전투가 진행되는 방식이다. 주위에 여러 명의 적이 있으면, 위에 체인 아이콘이 등장하는데 체인 아이콘이 떠있는 적만큼 전투에 등장한다.

▲ 월드 맵에서는 다양한 일러스트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던전 맵에서는 캐릭터마다 특수 스킬을 사용할 수 있는데 이를 이용해 취약한 벽을 부수거나 함정을 빠르게 돌파하거나 적을 기절시키고 숨어 다니는 등의 액션을 취할 수 있다. 또한, 퍼즐 요소도 많이 포함돼 던전의 숨겨진 요소를 풀어나가는 재미도 있다.

▲ 던전 맵은 디아블로 같은 방식으로 이동한다.
▲ 던전 맵에서는 맵을 거닐다가 적과 마주치면 전투에 돌입한다.

 

단순하지만 독특한 전투

전투는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에서 사용하고 있는 ATB(액티브 턴 배틀) 전투 시스템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민첩이 빠른 순서대로 행동 턴이 돌아오는 형식으로 턴제 배틀의 단조로움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다.

전투 게이지는 ‘체력’과 ‘마나’, ‘버스트’가 있다. 체력은 0이 되면 전투에서 이탈하고 마나는 수치가 0이 되면 특정 기술을 사용할 수 없다. 버스트는 필살기 개념인데 적을 공격하거나 적에게 공격을 당할 때마다 조금씩 차오른다.

▲ 강력한 필살기인 버스트로 적을 재빠르게 섬멸할 수 있다.

버스트 게이지는 처음에는 1칸만 모을 수 있지만, 최대 3칸까지 늘어난다. 캐릭터마다 다양한 성능을 지닌 버스트 기술을 지녔으며, 처음에는 1가지 버스트 기술만 있지만, 레벨이 오르면 2번째 버스트가 개방되고, 이벤트로 3번째 버스트가 개방된다.

마나 옆에 좀 더 얇은 검은 바가 존재하는데 전투 중에만 모을 수 있는 ‘과충전’이라는 시스템이다. 캐릭터마다 모을 수 있는 수치가 정해져 있다. 과충전은 행동(일반 공격)으로 모을 수 있으며, 마나를 소비하는 능력(마법, 기술)을 사용할 때 마나보다 먼저 소비한다. 과충전을 많이 모으면 마나를 소비하지 않고도 능력을 사용할 수 있다. 과충전 게이지를 써야만 사용할 수 있는 능력도 있다.

▲ 버스트 기술은 최대 3개까지 생긴다.

 

세계관 탐험 중시

배틀 체이서는 전투에 힘을 준 게임도 아니고 그래픽이 뛰어난 게임도 아니다. 원작자의 독특한 세계관을 토대로 꾸며진 캐릭터와 세계관을 탐험하는데 초점이 맞춰진 게임이다. 여기에 아이템 채집이나 제작으로 더 강력한 무기를 만들 수도 있어 아이템 수집의 재미도 있다.

턴제 전투가 템포가 느리기 때문에 호불호가 많이 갈리지만, 전투를 자주 하는 편이 아니고 최대 레벨도 30이 한계이기 때문에 경험치 노가다를 할 필요도 없다. 그렇다고 전투 과정이 간단하지는 않고 적들의 공격도 만만치 않아 전투 시스템에 대한 이해는 어느 정도 있어야 한다.

▲ 상태창에서는 장비와 능력에 대한 상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플레이 타임은 스토리만 진행했을 때 약 20시간 정도로 적당한 편이지만, 원작 배틀 체이서에 대한 사전 지식이 없으면 스토리 이해가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중간마다 관련 이야기를 들려주며, 일러스트 컷인 등을 통해 스토리 이해를 돕는다.

개인적으로 불편했던 점은 캐릭터의 이동 속도와 전투 속도다. 이동과 전투 둘 다 느릿느릿 움직이는데 2배속 정도만 됐어도 좀 더 쾌적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총 등장 캐릭터는 6명인데 파티원으로는 3명까지만 구성할 수 있고 파티 구성은 오로지 여관에서만 할 수 있는 불편함도 있다.

▲ 3명의 파티원을 지정해 모험을 떠난다.

그럼에도 과거 향수를 느낄 수 있는 JRPG를 할 수 있다는 것은 상당히 반갑다. 강력한 아이템도 유료 DLC로 파는 요즘 게임 시장에서 이런 식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것이 얼마 만인지 모르겠다. 자막 한글화도 된 만큼 노가다 없는 과거풍 JRPG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추천할만한 게임이다.

▲ 전투 중간마다 캐릭터가 말하는 것도 소소한 재미다.
▲ 캐릭터끼리 대화는 컷인 형태로 진행된다.


임병선 기자  LBS83@ilovep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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