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D 모바일 시장의 활력이 될 수 있을까?-IDF에서 드러난 인텔의 모바일 PC 이원화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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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D 모바일 시장의 활력이 될 수 있을까?-IDF에서 드러난 인텔의 모바일 PC 이원화 계획
  • PC사랑
  • 승인 2008.10.16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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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업체들에 비교해 우리나라 업체들의 움직임은 거의 없다. 사실 중소 업체들에게 MID는 열린 기회일 수도있다. 하지만 MID를 모르는 업체들이 여전히 많아 걱정스러울 뿐만 아니라 알더라도 적극성을 띄는 업체가드물다. PMP 시장에서 앞서가고 있어 MID를 우습게보는 것인지도 모르지만, MID를 둘러싼 지형 변화를보면 결코 우습게 볼 일이 아니다. IT 업계의 생태 지형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MID에 대해 분석하고 대책을준비한다면 내년 이후 초소형 모바일장치 시장에서 벌어질 전쟁에서 우리나라의 많은 기업이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
지난 4월에 있었던 IDF 베이징 2007에는 눈길을 끄는 제품과 기술이 한둘이 아니었다. 초미세 공정을통해 소형화한 45nm 듀얼코어 CPU와 쿼드코어 CPU(코드명‘펜린’)이 처음으로 공개되었고, 비휘발성 메모리인 P램을 선보였는가 하면 MPEG-2와 H.264 같은 비디오 디코더를 담은 미디어 프로세서인인텔CE 2110을내놓는등관심거리가많았다.
하지만 무엇보다 관심을 끈 것은 인텔의 새로운 울트라 모바일 플랫폼이었다. 인텔은 지난해부터 더 오랜 시간을이동하면서 쓸 수 있도록 배터리 시간은 늘리고 성능을 강화한 모바일 PC 플랫폼을 이번 IDF에서 발표한다고 공언해온터라수많은PC 업체와마니아들의눈길이베이징으로쏠릴수밖에없었다.
 
배터리가오래가는새로운CPU와칩셋
낮아진 클럭, 전력당 성능을 높이다
그 예상대로 인텔은‘울트라 모바일 플랫폼 2007’을 공개했다.‘ 맥카슬린’이라는 코드 이름을 가진 울트라 모바일 플랫폼 2007은 UMPC에 맞게 새로 설계한 두 개의 CPU와 메인보드칩셋이짝을이룬세트를가리키는말이다.
‘A100’과‘A110’이라는새로운모바일CPU는각각600MHz와 800MHz의클럭만다를뿐나머지 세부 사항은 똑같다. 400MHz의 FSB를 지니고 512KB의 L2 캐시를 담았다. 전력당성능(TDP)은 3W이고, CPU 크기는 14×19mm로 손톱보다 약간 크다. CPU 코드명은‘스틸리’로 펜티엄 M 코어에서 변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CPU는 90nm로 설계되었지만2008년 2분기에멘로(menlow)라는 45nm CPU로대체되면더욱작아질것으로보인다.
메인보드 칩셋을 맡은 945GU 익스프레스 칩셋은 GMA 그래픽코어를 심어 놓았다. CPU의 FSB에 맞춰 400MHz의 FSB를 갖고 있고 싱글 채널 DDR 2 램만을 연결할 수 있다. 최대 메모리는 1GB까지 알아챈다. 사우스 브릿지 역할을 맡은 ICH7U는 다이렉트 미디어 인터페이스를 써서 초당 10Gb의 속도로 장치의 데이터를 읽거나 쓸 수 있고 시리얼 ATA와USB 2.0, 오디오, PCI와 PCI 익스프레스 컨트롤러를 담고있다.
1세대 플랫폼에 비교해 2세대 플랫폼은 전력당 성능을 올리는데 초점을맞췄다. 울트라모바일 플랫폼 2006은 셀러론 M ULV 900MHz CPU와 GMA 900 그래픽코어를 담은915GM 칩셋, 최대 512MB의 DDR 2 램 등 나름대로 많은 것을 갖췄지만, UMPC를 위해설계한 것이 아닌 저전력 노트북 칩을 한자리에 모은 것에 불과해 배터리 시간이나 성능은기대에 못 미쳤다. 울트라 모바일 플랫폼 2007은 종전 울트라 모바일 플랫폼 2006보다CPU의 클럭이 낮아졌다. 하지만 개선된 칩셋을 썼고, 각종 칩셋 구조를 정비해 전력당 성능은 좋아졌다. A100과 A110 모두 전력당 성능(TDP)이 3W 밖에 되지 않는 반면 펜티엄 M900MHz는 4~7W로 높다. 이는 같은 성능을 내기 위해 더 많은 전력을 써야 하는 것으로그만큼배터리소모가많음을뜻한다.

 
오리가미의불협화음과경쟁자들의압박
UMPC의 대안을 모색할 시점
인텔이 처음 울트라 모바일 플랫폼 2006을 발표했을 때 아주 세세한 부분까지 그 규격을 정했다. 이를테면 화면 크기나 무게, 무선 랜과 블루투스, 배터리 시간과 확장 슬롯의개수까지도 다 정해놓았다. 운영체제 역시 두말하면 잔소리다. 윈도 XP와 태블릿 에디션,리눅스를 쓸 것을 권장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나온 모든 UMPC는 모두 MS의‘오리가미’프로젝트를 거치면서 메뉴와 키 입력 옵션이 더해진‘윈도 XP 태블릿 에디션’을 쓰고 있다.
그 이유를 알려면 2006년 UMPC가 처음 등장할 때로 돌아가야 한다. UMPC를 소개하기 위해 세빗 무대 위에 오른 것은 인텔과 마이크로소프트, 삼성전자였다. 하드웨어 플랫폼은 인텔이공급했지만, 제조는 삼성이 했고, 그 운영체제는 오리가미 프로젝트를 통해 마이크로소프트가만든 것이다. 그 때 이미 오리가미는 UMPC와 별개의 것이 아니라 동급의 대명사가 되었고, 윈도가없는UMPC는있을수없는일이된것이다.
인텔 울트라 모바일 플랫폼 2006과 오리가미를 결합한 것을 UMPC라고 하다 보니 인텔도 적잖은 고민을 해야만 했다. 윈도가 UMPC를 다루기 위한 운영체제인 것은 인정하면서도 그 운영체제를 채택함으로써 드는 비용만큼 완성된 UMPC가 획일화되는 것을 걱정한 것이다. 더구나 운영체제의값도비싼만큼UMPC를선택하려는 층도줄어드는것은당연한결과다.
인텔이 UMPC의 정체성과 가격 문제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초소형 모바일 PC 시장에서는 절대 강자가 아닌 탓이다. 인텔이 UMPC로 초반 분위기를 잡기는 했지만, 요즘 나오고 있는 초소형 PC에는 비아(VIA) C7이나 AMD의 지오드 LX CPU가 들어 있다. 이 초소형 PC들은 오리가미 대신 윈도 XP만을 넣어 값싸게 팔고 있다. 인텔 입장에서는 운영체제가 어떻든지 간에자기들이 만든 울트라 모바일 플랫폼이 더 많이 쓰이기를 바라지만, 이미 울트라 모바일 플랫폼과 오리가미가 동격으로 취급되는현실에서는 문제해결이쉽지않은것이다.
2010년까지 1천만 대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는 UMPC 시장에서 경쟁자들의 압박과 오리가미의 불협화음 탓에 인텔이 주도권을 잡는게 쉽지는 않은 상황을 뚫기 위해 울트라 모바일 플랫폼을 확장할수있는새로운시도를모색하고있는것이다.
 
인텔, 리눅스를끌어들이다
MID로 시간 장소 불문하고 인터넷에!
인텔은 종전의 UMPC 개념을 깨기보다는 그와 비슷하면서 약간 차별화된 모바일 PC 분야를 만드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새로운 하드웨어 플랫폼을 만든다기보다는 문제의 원인이라고 할 수 있는 운영체제와 다루는 방법에서 해법을 제시하는쪽으로가닥을잡은것이다.
종전의 UMPC가 윈도만 쓸 수밖에 없는 이유는 대안 운영체제가 없어서였다. 특히 가장 유력한 대안이라고 할 수 있는 리눅스를 쓰지 않음으로써UMPC의 윈도 편중 현상은 더욱 심해졌다. 또한 윈도를 쓸 때 생기는 어려운 접근성도 문제였다. UMPC를 다루기위해필요한프로그램을 찾아수행하는방식은일반이용자들의접근을어렵게했다.
IDF 베이징 2007에서 인텔이 꺼내 놓은 해법은 리눅스다. 하지만 인텔은 결코 리눅스를 넣은 UMPC를 도마에올리지 않고 MID라는 다른 컨셉의 모바일 장치를 소개했다. 이는 종전의 UMPC에는 그냥 윈도 체계를 쓰도록놔두고, 리눅스를기반으로한모바일장치분야를새롭게열겠다는뜻을담고있다.
MID는 모바일 인터넷 디바이스(mobile internet device)다.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장치라는 뜻이다. UMPC가 업무와 엔터테인먼트를 결합했다면 MID는 업무보다는 인터넷에 접속해 e-메일을 살펴보거나메신저를 하거나 웹 사이트를 검색하고 동영상과 음악, 사진 등을 보는 정도의 비교적 가벼운 성격을 가진 장치로볼수있다. 워드를작성하거나 파워포인트, 액셀을다루지못할뿐이지기본적인것은거의같다.
인텔은 MID가 갖춰야 할 조건을 아주 구체적으로 밝힌 것은 아니다. 다만 전원을 끈 상태에서 20초 이내, 대기(standby) 시간에서 5초 이내(하이버네이션에서는 10초 이내)에 리눅스가 부팅되는 장치의 기본 구성에 대해서설명을 했다. MID는 인텔 기반 CPU와 칩셋에 800x480, 또는 1,024x600으로 표시할 수 있는 4~6인치 디스플레이와 256MB 램에서 돌아가는 리눅스를 넣는다. 하드디스크 용량은 중요하지 않지만 운영체제와 각종 드라이버를 고려해 500MB의 공간은 필요하고, 무선 랜과 블루투스, 무선 WAN(HSDPA, Wibro 등), GPS와 모바일TV, USB 등을쓸수있다. 화면크기와램만아니면거의UMPC와비슷한성격의제원인것을알수있다.
 
MID, 말만앞선게아니다
MID에 최적화한 홍기 리눅스로 맛보이다
 
인텔의역할은현재진행형
안정적인 리눅스 드라이버 공급
MID는 인텔이 내놓은 모바일 PC 개념이기는 하지만, 직접 MID를 만들거나 그 장치만을 위한 부품을 공급할 계획을 따로 갖고 있지는 않다. 화면 크기나 주요 이용 대상의 차이는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울트라 모바일 플랫폼2007 이나 그 이후 울트라 모바일 플랫폼에서 돌아가는 것은 변함이 없다. 때문에 인텔은 MID라는 개념을 발표했을 때 하드웨어의 형식에 대한 이야기는 되도록 짧게 줄이는 대신 MID를 위한 리눅스 드라이버 설계에 대한이해를돕는데많은시간을썼다.
UMPC에 리눅스를 쓰지 않는 이유 중에 하나는 장치 드라이버를 설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지금도 PMP에 리눅스를 끼워 넣고 있는 중소 업체는 하드웨어를 제대로 돌리기 위한 드라이버를 안정화시키는 데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이고 있다. 업체들이 그러한 개발 시간과 비용을 인텔이 제안한 초소형 모바일 장치에 투자해야 할 바에는 차라리 값싼 부품에 윈도를 쓰는 게 더 낫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 UMPC에 윈도를 쓸 수밖에 없는 것은 윈도에 울트라 모바일 플랫폼을 돌리기 위한 거의 모든 드라이버를 갖춰 하드웨어를 안정적으로 돌릴 뿐 아니라 변환없이바로쓸수있는애플리케이션이 풍부한것이큰몫을차지하고있다.
인텔이 마이크로소프트가 아닌 이상 윈도와 같은 형태의 운영체제를 만들 수는 없다. 때문에 MID에 맞는 리눅스드라이버를 개발하는 시간이라도 줄일 수 있도록 울트라 모바일 플랫폼의 기본 드라이버 뿐만 아니라 바이오스까지도 직접 손을 대기로 했다. 인텔이 직접 울트라 모바일 플랫폼을 위해 좀더 가볍게 만든 UEFI(바이오스)를넣고, 운영체제의 커널 속에서 바이오스와 대화를 나누는 드라이버도 최적화했다. 그 위에 얹게 될 운영체제 커널이나 이용자 인터페이스, 자바 플랫폼, 인터넷 브라우저, 코덱과 같은 나머지 시스템은 모두 리눅스 업체가 맡는다. 인터넷과 e-메일, 인터넷 메신저, 인터넷 전화, 게임, 동영상 재생 그밖의 RSS 리더와 내비게이션 같은 추가애플리케이션들은 소프트웨어 제조사가참여할영역으로남겨뒀다.
MID에서 리눅스 업체의 참여 단계까지는 그다지 어려움은 없어 보인다. 다만 애플리케이션 영역에서 리눅스 진영에 참여하는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적은 터라 실효성을 거둘 수 있을지 의문이다. 특히 인텔이 소프트웨어 수행기반을 잘 닦아놓는다 한들 내비게이션처럼 모바일 장치의 활용도가 높은 애플리케이션의 리눅스 버전이 눈에띄지않는다면MID에대한가시적성과를얻지못할수도있다.
인텔은 MID에 더 많은 혁신이 요구되지만 이는 인텔만으로는 불가능해 앞으로 많은 오픈 소스가 필요하다는 뜻을 내비쳤다. 인텔은 MID에 준개방형 시스템을 바라고 있다. 소비자에게는 폐쇄적이지만 개발자 또는 개발 업체들에게는 기술과 솔루션을 공유하자는 것이다. 인텔의 준개방형 제도의 참여를 이끌려고 먼저 손을 내민 것인데개발업체가그손을잡아줄지는 알수없다.
 
경쟁상대는UMPC가아니라PMP?
PMP 시장 대체 가능할까?
세계 시장 조사 기관들은2010년까지 UMPC 시장이 연간 1천만대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UMPC 업체에게 있어 이 시장 전망은 그리 나쁜 편이 아니었다. 하지만 인텔이 IDF에서 예상한 MID 누적 판매치는 2010년까지 1억1천만 대다. 인텔은 종전의 UMPC보다 MID가 더 시장성을갖게될것이라고보는것이다.
사실 인텔 MID의 성격은 UMPC보다는 PMP쪽에 가깝다.
MID의 크기나 운영체제 등을 미뤄 볼 때 윈도를 쓰는UMPC보다는 리눅스를 넣은 PMP쪽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IDF에서 공개한 MID의 시제품도 5인치 화면을 가진작은 휴대 장치였다. 7인치 화면을 가진 아수스 R2H도 있었지만, R2H는 MID를 위한 홍기 리눅스가 제대로 돌아가는지알려주는시험판에불과했다.
MID에는 PMP와 비슷한 재주가 들어 있다. 쓸 수 있는 기능이 미리 정해져 있어서다. UMPC처럼 프로그램을 찾아 일일이 수행하는 게 아니라 즐길 수 있는 재주가 미리 아이콘 형태로 떠 있다. 오리가미를 쓰는 UMPC가 기능적으로는개방형이지만, MID는이용자나제조업체가 기능을추가할수있는준개방형으로 나오게된다.
선택할 수 있는 기능 중에 멀티미디어는 PMP와 비슷하다. 하지만 인터넷을 포함하면 MID가 한 수 위다. PMP는멀티미디어 위주지만, MID는 e-메일이나 메신저, 인터넷 검색도 할 수 있다. 그런데 값은 PMP와 비슷하거나조금 비싸다. 지금 내비게이션이 되는 PMP 중에는 50만원이 넘는 것도 많다. MID가 바라는 가격대와 비슷한 것이다. PMP와 쓰는 방법은 비슷하지만, 재주는 더 많고값이비슷하다면 유리한것은MID쪽인 것이다.
결과적으로 MID는 PMP가 다져온 기틀을 흔들 수도 있다. AMD 알케미와 같은 미디어 프로세서를 쓰는 PMP의 처리 성능은 모자람이 없지만, 요즘에 꼭 필요한 컨텐츠를 즐기는 활용성만큼은 MID가 앞선다. PMP의 적수는 UMPC가 아니라 MID가 될지도 모를 일이다.
 
인터넷은장점이자단점
MID의 두 가지 약점
MID는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장치다.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을 하려면 폭넓은 연결성을 지녀야 한다. MID의 시장 목표는 2008년이지만, 인텔은 울트라 모바일 플랫폼 2007에 지금 서비스되는 네트워크 기술을 쓸 수 있도록 준비를 잘 갖춰 놓았다. 유무선 랜은 기본이고, HSDPA같은 무선 WAN과 WiMAX 같은 차세대 무선 통신 인터넷도 옵션으로쓸수있다.
하드웨어는 잘 갖췄지만, 이것만으로는 인터넷을 쓸 수 없다.시간과 장소에 상관 없이 인터넷을 즐기려면 무선 랜이 되는 핫스팟 존을 찾아가기보다는 HSDPA 같은 이동 통신망을 이용해야만 한다. 문제는 그 비용이다. 정액제인 인터넷에 물린 무선 인터넷은 공짜다 싶은 느낌이 들 정도로 비용을 더 지출할 이유가 없는 반면 HSDPA와 UMTS 등은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므로 인터넷을 쓸 때마다요금이 붙는다. 그 요금이 나라마다 다르지만, 우리나라는 HSDPA 종량제 요금이 너무 비싸다는 지적이 많다.
1MB에 보통 160~180원 정도 들기 때문에 파일 전송은 물론 인터넷에 있는 동영상도 마음 놓고 보기 어렵다. 움직이면서인터넷을할수있지만, 소비자는그만큼많은비용을지출할준비를해야만한다.
이동 통신 업체들에게 MID는 기회가 되겠지만, 지금 같은 요금 체계를 그대로 방치한다면 MID는 무선 랜이 되는 곳에서만 쓰는 반쪽짜리 장치가 될 수도 있다. 이에 대한 해법은 인텔이 푸는 것이 아니라 MID 업체와 이동통신사가해결하는것이외에는달리방법이없다.
또 다른 약점은 이제 겨우 시제품이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MID는 올해보다는 2008년을 목표로 준비되고 있다.
지금의 울트라 모바일 플랫폼 2007도 쓸 수 있지만, 장치를 작게 만드는 데는 조금 버겁다. 1년이라는 시간을 더기다리면 크기와 성능을 더욱 최적화할 수 있지만, 그만큼 소모비용이 많이 든다. 더 큰 문제는 1년만 기다리면시장에서먹힐수있는운영체제와 하드웨어가된다는보장이없다. 불안한 미래, 그것이 MID의 약점이다.
 
마이크로소프트, 나떨고있니?
인텔 MID에 오리가미 2.0으로 대응
인텔의 MID 발표와 함께 하드웨어 제조사의 발 빠른 대응이 마이크로소프트를 긴장하게 만드는 듯하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열린 윈도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컨퍼런스(WinHEC)에서 UMPC에 최적화된 운영 시스템인 오리가미 2.0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UMPC 시장에 대한 끈을 놓지 않았음을 내비쳤다. 눈여겨볼 대목은 오리가미 2.0을 쓴 UMPC의 값을 MID와 비슷한 수준으로 맞추겠다는 의지다.
500달러 안팎을 겨냥한 MID처럼 UMPC도 500달러에 살 수 있도록 오리가미의 부담을 줄이겠다는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오리가미 2.0으로 제안한 하드웨어 제원은 5~7인치 화면과 1,024×600의 해상도, LED 백라이트, 18~20mm의 두께, 700g 이하의 무게, 와이맥스 또는 무선 WAN, QWERTY키보드, 기본 1GB 램에 다이렉트 X 9 그래픽을 돌릴 정도면 된다. 배터리는 3~4시간 작동하는것을목표로삼았다.
중요한 것은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특정 CPU 플랫폼에 연연하지 않고 오리가미를 돌릴 수 있는 기본 제원만 밝혔다는 점이다. 이전에 마이크로소프트의 UMPC규격에서도 CPU 플랫폼을 밝히지는 않았으므로 큰 차이점은 없지만, UMPC를 인텔과 함께 내놓았기 때문에 당연히 인텔 플랫폼에 최적화된 것이라고 이해했다. 하지만 MID를 내놓은 인텔은 두제품의 성격을 리눅스와 윈도로 나눠 놓았고 이제는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인텔 플랫폼 이외에 대안 플랫폼을 찾아야하는상황에놓이게됐다.
마이크로소프트는 PC와 노트북, 서버 운영체제 시장에서는 강자지만, 초소형 모바일 장치 시장에서는 완전한 주도권을 잡은 상황이 아니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는 포터블 엔터테인먼트 운영체제 시장에서 한차례 쓴 맛을 본전례가있다. 휴대 엔터테인먼트 시장을 겨냥해내놓았던 PMC(portable media center)가 PMP 위에서 작동하는리눅스에 완전히 밀려 지금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시장 조사 기관들은 마이크로소프트의 브랜드 파워 덕분에 PMC가 리눅스 기반 PMP보다 더 많은 시장을 확보할 것이라고 내다봤으나, 호환성이 떨어진 PMC에대한 하드웨어 업체의 외면과 마이크로소프트의 안일한 대응으로 결국 임베디드 리눅스에 자리를 빼앗기는 수모를당했다.
때문에 초소형 모바일 PC 시장 초기인 지금 인텔 같은 대형 업체가 하드웨어 플랫폼을 넓히기 위해 전략적으로리눅스를 민다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종전 PMC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어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것이다. 초소형이기는 해도 PC라는 이유 때문에 윈도에 대한 요구 수요가 많아 다행이지만, 오리가미 역시 PMC처럼 업체의요구를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했다는 점에서 하드웨어 제조업체의 불만은 높아져 가고 있다. 오리가미 2.0이 그불만을 얼마나 해결할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가 무조건 오리가미 2.0에 맞는 울트라 모바일 PC를요구한다면 종전PMC와같은길을걸을지도모를일이다.
 
발빠르게기회만드는대만의중소업체들
MIDIA, MID 독자 노선 달린다
인텔이 MID에 대한 제안을 내놓자 그동안 UMPC 진영 참여를 놓고 저울질하거나이렇다 할 실적을 내지 못하던 UMPC 업체들이 일제히 MID쪽으로 마음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특히 대만과 중국 PC 업체들이 빠르게 움직였다. 컴팔, 아수스텍, 벤큐, HTC(high tech computer), 콴타 컴퓨터, 엘렉트로비트 등 대만과 중국 PC 업체들은 MIDIA(mobile internet device innovation alliance)라는 MID 협력 단체를만들어 솔루션을 함께 개발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벤큐처럼 UMPC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노트북 제조사들이 MIDIA에 참여한 것은 의미가 있다. 윈도를쓰는 비즈니스 중심의 UMPC보다는 소형화된 장치에 맞는 기능을 줄이면서도 인터넷에 초점을 맞춰 활용 범위를 넓히고 값을 낮춰 잡은 MID가 좀더 현실적이라고판단했을수도있기때문이다.
하지만 대만, 중국 업체들이 순수하게 MID용 솔루션 개발만을 위해서 MIDIA를 결성한 것은 아니다. 인텔에 대한 보이지 않는 압력을 행사하기 위한 단체 행동으로도 볼 수 있어서다. 인텔이 MID 컨셉을 발표한 뒤 시험 작동까지 끝마쳤지만, MID는 매우 불안한 지형 위에 놓여 있다. 윈도 계열 UMPC보다 뒤늦게 출발할 뿐만 아니라, UMPC를 함께 이끌어온 인텔과 마이크로소프트의 관계를 미뤄볼 때, 인텔은 언제든 MID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일 수 있는 위험이 남아 있다. 때문에 상대적으로 약자일 수밖에 없는 대만의 PC 제조사들은 MIDIA를 통해 인텔에 공동 대응함으로써 인텔이 MID 제조사를 홀대하지 못하도록 미리 못을 박아두는 한편으로 UMPC용 오리가미를 공급하는 마이크로소프트에게도 동시에경고를날리고있다.
여기서 UMPC인 R2H를 생산하는 아수스텍의 참여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맨 처음 UMPC를 만들었던 PC 제조사 중에 하나였던 아수스는 오리가미를 넣은 UMPC인 R2H를 다른 업체보다 늦게 출시했다. 완성된 제품이아니면 출시를 미루는 아수스의 스타일 때문이지만, 그 이면에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오리가미의 문제점에 대해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은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아수스는 초기 R2H의 오작동이 하드웨어에서 빚어진 게 아니라 오리가미가 불안정한 탓이라고 주장했고, 이에 대해 큰 불만을 갖고 있었다. 마땅한 대안이 없어 그 울분을 속으로 삭힐 수밖에 없었지만, MID의 등장으로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한 반기를 들 수 있는 기회를 맞은 것이다. 실제로아수스는이번IDF에서 R2H에 MID를넣은시제품을공개했다.
대만 업체들에 비교해 우리나라 업체들의 움직임은 거의 없다. 사실 중소 업체들에게 MID는 열린 기회일 수도있다. 하지만 MID를 모르는 업체들이 여전히 많아 걱정스러울 뿐만 아니라 알더라도 적극성을 띄는 업체가드물다. PMP 시장에서 앞서가고 있어 MID를 우습게보는 것인지도 모르지만, MID를 둘러싼 지형 변화를보면 결코 우습게 볼 일이 아니다. IT 업계의 생태 지형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MID에 대해 분석하고 대책을준비한다면 내년 이후 초소형 모바일장치 시장에서 벌어질 전쟁에서 우리나라의 많은 기업이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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