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트로 감성으로 무장한 타자기 키보드, ABKO HACKER K850·K830 알루미늄 레트로 써클 키캡 LED 기계식 키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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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트로 감성으로 무장한 타자기 키보드, ABKO HACKER K850·K830 알루미늄 레트로 써클 키캡 LED 기계식 키보드
  • 김희철 기자
  • 승인 2016.12.05 18: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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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트로 감성으로 무장한 타자기 키보드

ABKO HACKER K850·K830 알루미늄 레트로 써클 키캡 LED 기계식 키보드

‘타자기’는 보편적으로 과거를 떠올리게 해 주는 수단이며, 레트로 감성이 유행하는 요즘에는 멋진 소품으로 인식되기도 한다. 개인적으로는 타자기 하면 오래 전 다녔던 영어 보습 학원이 생각난다. 타자기에 잉크 리본을 끼운 뒤 탁탁 두드리면 경쾌한 소리와 함께 단어 시험지와 과제물이 완성됐다. 그 타자기는 조용한 멤브레인 키보드와는 달랐다. 오래 됐지만, 촌스럽지 않고 살아 있는 느낌이었다. ABKO는 그런 타자기의 감성을 이어받은 키보드를 선보였다.

 

 

타자기 감성의 시작, 레트로 서클 키캡

2016년 7월 29일, ABKO(이하 앱코)는 일반 기계식 키보드에 호환되는 ‘레트로 서클키캡’을 출시했다. 해당 키캡은 일반 104키 풀배열 버전, 87키 텐키리스 버전, 컴팩트(ABKO HACKER K585 등) 배열에 호환되는 68키 배열 3종으로 나눠 선보였고, 지금까지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사실, 해당 키캡은 출시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아왔다. 특히 일정 수량을 앱코의 일반 기계식 키보드에 장착한 뒤 ‘스페셜 에디션’으로 선행 한정 판매했었는데, 빠른 시간 안에 완판됐다. 레트로 키캡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을 그대로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왜 그럴까? 이유는 아주 간단하다. 디자인이 멋지기 때문이다. 기계식 키보드를 구매한 뒤에는 자연스럽게 키캡으로 키보드를 꾸미는 ‘키캡 놀이’에 관심을 갖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레트로 서클 키캡은 키캡 색을 떠나 아예 디자인 자체가 타자기 모양이다. 전부 장착해 둔 뒤 보면 평범한 키보드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면서도 아름답다. 키캡은 ABS 소재에 테두리 부분은 둥글게 실버 도금 처리돼 있다. 키캡 촉감은 잘 미끄러지지 않고, 폰트는 레이저 각인 처리됐다.

▲ 에리카 9 타자기. 출처 - 위키피디아

 

▲ 레트로 써클 키캡.

 

레트로 서클 키캡을 기본으로 장착한 기계식 키보드

최근 앱코는 새로운 기계식 키보드 라인업 K8 시리즈를 준비 중이다. K8 시리즈는 기존 시장에서 찾아보기 힘든 제품들로 구성된다. 그런 K8 시리즈의 신호탄이 이번에 앱코가 선보인 ABKO HACKER K850·K830(이하 K850·K830)이다. K850·K830은 레트로 서클 키캡을 갖춘 기계식 키보드다. 먼저 출시된 레트로 서클 키캡은 체리 MX 계열의 스위치면 대부분 호환이 가능했지만, 키보드에 전부 끼워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그러나 K850·K830는 기본으로 장착된 뒤 출시돼 레트로 감성을 편하게 느낄 수 있다.

이번에 소개할 K8 시리즈는 ABKO HACKER K850, ABKO HACKER K830 2종이다. ABKO HACKER K850(이하 K850)은 풀사이즈 키보드, ABKO HACKER K830은 텐키리스 키보드다. 사이즈의 크기가 다를 뿐이며 성능은 두 키보드가 같다. 우측 숫자키를 자주 사용한다면 K850, 숫자키를 쓸 일이 적고, 책상 위를 넓게 쓰고 싶거나 휴대를 자주 하려면 K830을 선택하면 된다.

하판은 알루미늄 바디며 비키 타입 키보드다. 알루미늄 바디 덕분에 충격에 강하며, 테두리가 없는 비키 타입이라 레트로 서클 키캡이 잘 어울린다. 키보드 하단에는 미끄러짐 방지 피트가 부착돼 미끄러지지 않고 쓸 수 있다. 높이 조절 받침대도 있는데, 하단에 고무 패드가 붙어 있어 펼쳐 둬도 미끄러지지 않는다.

▲ 상단 K850, 하단 K830

 

▲ 키캡은 체리 MX 계열 스위치와 호환되며, 탈착하기 쉽다.
▲ 미끄러짐 방지 피트와 높이 조절 받침대 하단의 고무 패드를 확인할 수 있다.
▲ 비키 타입이라 청소가 쉽다. 생활 방수도 지원된다.

 

▲ 키보드 모서리에는 해커 로고가 새겨져 있다.

 

카일 백축이 탑재됐다

K850·K830에는 카일 백축이 탑재됐다. 카일 백축은 클릭 방식으로 기존 카일 청축과 유사한 느낌이다. 타건 시 소리도 비슷하다. 표준 키압은 50±10gf, 최대 키압은 60±10gf로 기존 청축과 비슷하다. 단, 기존 청축과 달리 축 내부 단자에 특수도금을 적용해 내구성 및 내마모성이 강화됐다. 기존 은으로 처리된 접점부를 금으로 바꿨고, 두께는 1200U다. 체리 스위치보다 두껍다. 경도도 20% 증가했다. 축 수명은 최소 7천만 회 보장된다. 즉, 청축보다 더 발전한 축이라고 볼 수 있다.

이번 원고 마감은 K830으로 진행했는데, 평범한 키캡을 끼우고 쓸 때와는 전혀 다른 느낌이었다. 과거 영어 보습 학원에서 타자기로 원고를 작성할 때와 비슷했다. 이 정도면 레트로 감성은 제대로 구현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디자인이 특이한 만큼 타건 시 키 걸림 현상 등이 있지는 않을까 걱정했는데, K8 시리즈가 처음부터 완제품인 만큼 그런 점은 찾을 수 없었다.

▲ 카일 백축. 클릭 방식으로 청축과 비슷한 키감이다. 스테빌라이저는 체리식이다.

 

 

게임도 즐길 수 있는 사양

K850·K830는 타자기 형태인 만큼, 문서 작성 용도에 적합하다. 그렇다고 해서 K8 시리즈로 게임을 못 하는 건 아니다. 우선 K8 시리즈는 무한 동시 입력(FN + 스크롤 락)을 지원한다. 폴링 레이트도 1000Hz며, 윈도우키 잠금(FN + 윈도우키)도 지원된다. 이 정도면 게임용으로도 쓸 수 있는 사양이다. 또한 공공기관이나 금융권 홈페이지에 접속할 때는, 6키 모드(FN + 프린트 스크린)로 변경하면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다. 킹 오브 파이터즈 98 UM FE를 구동해 봤는데, 야시로를 고른 뒤 소점프 강킥으로 시작하는 간단한 콤보를 넣을 수 있었다.

▲ 6KRO 버튼을 눌러 은행권 홈페이지에서도 불편함 없이 사용할 수 있다.
▲ FN키와의 F1~F11키와의 조합을 통해 멀티미디어 기능을 실행할 수 있었다. 그 외에도 LED 관련 기능도 실행할 수 있다.

 

레트로 서클 키캡과 어울리는 화이트 백라이트 LED

최근 백라이트 LED가 레인보우나 RGB 등으로 아주 화려한 키보드가 많다. 이런 백라이트 LED가 지원되면, 어떤 키캡을 끼우더라도 보기 좋다. 이는 레트로 서클 키캡도 마찬가지다.

그렇지만, 레트로 서클 키캡은 ‘레트로’다. 사실 화려한 백라이트 LED보다는, 화이트 LED 백라이트에 더 잘 어울린다. K8 시리즈는 화이트 백라이트 LED를 탑재했다. 타건 시 화이트 LED가 작동하는 것을 보면 화려한 LED보다 더 고풍스럽고 보기 좋다.

LED 효과는 총 9가지가 지원된다. 터치, 숨쉬기, 게이밍/커스텀, 스케일, 플라워, 서스펜션, 웨이브, 퍼짐, 기본 LED 모드다. LED 밝기 조절과 속도 조절도 함께 지원된다. LED는 투과되지는 않지만, 비키 타입에 알루미늄 바디 덕분에 키캡 바로 하단에서 밝게 빛난다. 잘 보인다.

 

마치며

K850·K830은 타자기 키보드답게 흥미로운 키감을 선사했다. 내구성은 알루미늄 바디로 튼튼하며, 게임에 필요한 사양도 갖췄다. 카일 백축도 청축과 같은 클릭 방식이라 적응하기 쉬웠다. 타자기에 대한 좋은 추억이 있거나, 색다른 키감과 함께 기본기가 잘 갖춰진 키보드를 원하는 독자에게 추천한다.

 

제원

색상 - 블랙
키보드 방식 - 기계식(카일 백축)
스위치 수명 - 7,000만 회
키 개수 - 104키
입력 방식 - 무한 동시 입력(100% 안티고스팅)
키 재질 - 레트로 써클 키캡(ABS, 테두리 실버 도금 처리)
연결 방식 - 금도금 USB
케이블 길이 - 180cm
무게 - 1.39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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