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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작 대서사시의 종점, 스타크래프트 2: 공허의 유산

임병선 기자l승인2016.01.28l수정2016.01.28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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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17년 전인 1998년 출시한 ‘스타크래프트 1’(이하 스타1)는 국내 게임 시장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스타1은 ‘워크래프트’ 시리즈와 ‘디아블로’의 제작사인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가 새롭게 내놓은 RTS(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로, 각기 색다른 매력을 지닌 3종족이 싸우는 이야기를 담았다. 몇 년에 걸쳐 패치가 진행되긴 했지만, 종족 간 밸런스도 절묘했고 국내에서는 PC방 붐과 함께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큰 인기만큼 서점에서 스타1의 공략집도 흔하게 볼 수 있었으며, 보는 재미도 상당해 프로게이머란 직업과 함께 스타 리그, e-sports가 생기게 한 게임이기도 하다. 그만큼 국내에서 게임의 파급력을 크게 높인 게임이기도 했다.

그만큼 스타크래프트 2(이하 스타2)의 티저 영상 공개에 많은 사람이 환호했다. 멀티 플레이도 있겠지만 스토리가 완료되지 않은 만큼 기대되는 부분도 많았다. 2010년 출시된 스타2는 멀티 플레이는 온전히 할 수 있었지만 스토리를 다룬 캠페인은 3부작으로 제작되기로 했다.

먼저 출시된 것은 테란 보안관 ‘제임스 레이너’의 이야기를 다룬 ‘자유의 날개’(이하 자날)이었으며, 이어 2013년 저그 칼날여왕 ‘케리건’의 이야기를 다룬 ‘군단의 심장’(이하 군심), 2015년 프로토스 신관 ‘아르타니스’의 이야기인 ‘공허의 유산’(이하 공유)을 끝으로 대장정의 막을 내리게 됐다.

▲ 드디어 캠페인 목록에서 테란, 저그 프로토스가 완성됐다.

 

메인서 밀린 장르

RTS 장르는 90년대 중반부터 큰 인기를 구가했다. 그 중심에는 블리자드의 ‘워크래프트’ 시리즈와 웨스트우드 스튜디오의 ‘커맨드앤퀀커’(이하 C&C) 시리즈라는 양대 산맥이 존재했다. 두 게임의 붐을 계기로 RTS 장르가 꽃피웠고 여러 게임 업체에서 RTS 장르 게임을 내놓기 시작했다.

기자의 경우, 판타지 배경보단 미래 배경으로 메카닉을 다루는 걸 좋아해 ‘C&C’나 ‘토탈 어나힐레이션’, ‘KKND’ 등을 주로 했다. 이 중 C&C는 자날이 출시된 2010년에 최신작인 ‘C&C4’를 출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역대 시리즈 중 최악의 성적을 내면서 후속작 출시가 불투명해진 것은 물론, 기존 팬들에게도 없었던 게임 취급을 당하고 있다.

스타1도 꾸준한 인기를 누렸지만, 블리자드와 한국e스포츠협회(케스파)와의 갈등, 스타2 출시 후 구심점 불분명 등으로 인기가 떨어져 갔다. 여기에 ‘리그 오브 레전드’나 ‘도타 2’ 같은 AOS 장르가 대두되면서 점점 e-sports의 메인에서 밀려났다.

어떻게 보면 스타1의 인기가 이어진다기 보단 스타2 이외엔 즐길만한 RTS가 없어 하는 걸로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어설프게 대충 만든 것은 금방 사라지는 게임 시장에서 5년 넘게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는 건 그만한 가치와 재미가 있다는 것이다.

 

완벽해진 캠페인

사실 기자는 스타2 자날이 처음 나왔을 때 캠페인만 클리어하고 그동안 즐겨본 적이 없다. 당시 스토리가 완전히 끝나지 않았고 3부작으로 예정돼 있어 공유가 나오면 군심까지 한꺼번에 즐기려 마음먹었다.

공유가 나오고 약 5년 만에 스타2를 다시 시작했지만 여러 가지 문제가 산재했다. 손은 느려 질대로 느려졌고 단축키도 전부 잊어버렸다. 게다가 먼저 클리어했던 자날 스토리도 하나도 기억 안 나 공유를 즐기기 위해 자날부터 다시 깨야 했다.

물론 요약 영상이 있지만, 캠페인 플레이를 비교해 보기 위해 다시 처음부터 플레이했다. 이 때문에 저번 달에 리뷰를 쓰고 싶었어도 시간이 모자라 할 수가 없었다. 기자처럼 사정상 아직 못해본 사람이 있으므로 캠페인 스토리에 대해서는 다루지 않겠다. 다만 캠페인 플레이 중심으로 설명을 해볼까 한다.

▲ (위에서부터 테란, 저그, 프로토스) 테란은 ‘히페리온’, 저그는 ‘거대괴수’, 프로토스는 ‘아둔의 창’이 작전 사령부다.

이번 공유에서는 캠페인 모드의 편의성이 높아졌다. 기존 자날에서는 연구나 자금을 소비해 유닛 능력을 높일 수 있었는데 한 번 선택한 것을 되돌릴 순 없었다. 군심에서는 그나마 이미 클리어한 미션에 한해 원하는 대로 유닛이나 케리건의 능력을 바꿀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 공유에서는 미션 준비 중 언제든 원하는 유닛이나 ‘아둔의 창’ 지원 능력을 바꿀 수 있다. 미션이 좀 어렵다면 조합을 바꿔 재도전하면 그만이다.

▲ 태양석을 모아 아둔의 창의 다양한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난이도는 보통 기준으로 기존 자날이나 군심보다 어려워졌다. 자날은 저그가 주적이고 군심은 테란이 주적이었던 반면, 공유는 테란과 저그 모두 적으로 등장한다. 게다가 적진 공격 중 본진을 방어하는 상황도 많이 생기기 때문에 빠른 컨트롤이 요구된다. 여기에 강력한 적인 ‘혼종’도 다양하고 자주 등장해 많은 병력을 쏟아 부어야 한다.

다양한 캠페인 전용 유닛을 만나는 것도 또 다른 재미다. 공유에서는 ‘아이어’, ‘탈다림’, ‘네라짐’, ‘정화자’ 등 총 4가지 진영의 프로토스가 등장한다. 유닛마다 3가지 특정 중 하나를 고를 수 있는데 이를 통해 과거 스타1에서 등장했던 ‘용기병’(드라군), ‘파괴자’(리버), ‘해적선’(커세어)을 만나볼 수도 있다. 다만 ‘우주 모함’과 ‘폭풍함’, ‘모선’ 같이 하나로 묶이는 유닛도 있는 불만도 있다.

▲ 과거 친숙했던 유닛도 만나볼 수 있다.

 

신 유닛 추가, 밸런스 조정

새로운 확장팩이니 예전부터 스타2 멀티 플레이를 즐기던 사람이라면 새로 추가된 유닛과 밸런스 조정이 가장 큰 관심사일 것이다. 이번 확장팩인 공유에서는 테란은 ‘사이클론’과 ‘해방선’, 저그는 ‘궤멸충’과 ‘가시지옥’, 프로토스는 ‘사도’와 ‘분열기’가 새롭게 등장한다.

사이클론은 군수공장에서 생산하는 중장갑 차량으로, 생명력은 낮지만 빠른 속도와 업그레이드를 통해 공중까지 공격하는 장점을 지녔다. 그러나 공유에 추가된 유닛 중 가장 안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해방선은 우주공항에서 생산하는 공중 유닛으로, 공성전차와 비슷한 방식으로 사용한다. 이동 중에는 광역 피해를 주는 공중 공격, 이동이 불가한 수호기 모드는 지정된 원 안의 있는 적 유닛에게 단일 지상 공격을 퍼붓는다.

궤멸충은 바퀴에서 변태하는 유닛으로, 대상 지점을 지정하면 화면 위 밖으로 불덩이를 쏜 후 3초 후에 지상에 떨어져 공격을 가한다. 공중 공격까지 가능하며, 아군도 피해를 입는다. 가시지옥은 기존 스타1에서 있었던 ‘럭커’다. 앞서 자날 캠페인 전용 유닛으로도 등장했지만, 공유에서 공식으로 추가됐다. 스타1보다 사거리가 길어져 광자포보다 먼 거리에서 공격할 수 있는 대신 팀킬 능력도 여전하다.

사도는 원거리 지상 공격용 보병 유닛으로, 사이오닉 이동이라는 환영 순간이동으로 다양한 전략을 꾀할 수 있다. 환영은 7초 간 무적이며, 해당 시간이 끝나면 본체가 환영의 최종 위치로 이동한다. 물론 중간에 환영을 취소하면 본체는 처음 자리에 남는다. 분열기는 프로토스가 창조한 정화자 출신으로, 로봇공학 시설에서 생산되는 지상 마법 유닛이다. 고위 기사단처럼 자체 공격 능력은 없지만 에너지 구체를 발사하는 정화 폭발 스킬로 광역 피해를 입힐 수 있다. 에너지 구체는 직접 조종할 순 있지만 아군에게도 피해를 입히기 때문에 주의해서 사용해야 한다.

아직 공유가 출시된 지 얼마 안 됐기 때문에 밸런스에 대한 불만은 계속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스타1도 몇 년에 걸쳐 밸런스 패치를 하면서 완성됐기 때문에 스타2도 블리자드의 꾸준한 패치로 완벽해진 모습을 갖춰갈 것으로 보인다.


임병선 기자  LBS83@ilovep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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