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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진한 과거는 잊어라!! ‘어쌔신 크리드: 신디케이트’

임병선 기자l승인2015.12.31l수정2016.01.07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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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 ‘어쌔신 크리드: 유니티’(이하 유니티)의 실패 이후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의 존립 자체가 위험해졌다. 특히 ‘워치독’에 이은 실패라 유비소프트의 상황도 좋지 않고 매년 출시되는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 양산으로 자체적인 재미도 떨어지고 있어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런 상황에서 출시된 ‘어쌔신 크리드: 신디케이트’(이하 신디케이트)는 시리즈 재건이라는 막중한 임무를 맡았다. 과연 신디케이트는 유니티의 부진을 만회하고 수많은 대작 사이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가!

 

기본 재미에 충실

어쌔신 크리드의 본연적인 재미는 잠입, 암살 플레이에 오픈 월드를 더해 정해진 방법이 아닌 플레이어만의 방식으로 임무를 해결해 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파쿠르(Parkour, 도시와 자연환경 등에 존재하는 장애물을 맨몸으로 효율적으로 이동하는 익스트림 스포츠 중 하나)를 사용해 도심을 뛰어다니는 모습으로도 익숙하다. 지금은 파쿠르가 여러 게임에서도 등장하고 있지만, 드넓은 공간을 자유롭게 다니는 재미는 역시 어쌔신 크리드만한 것이 없다.

▲ 로프를 타고 도심 곳곳을 빠르게 활보한다.

‘어쌔신 크리드 3’와 ‘어쌔신 크리드: 블랙 플래그’(이하 블랙 플래그)에서는 해상전까지 추가돼 색다른 재미까지 더했다. 유니티에서는 시리즈 최초로 멀티 협동 플레이까지 지원했지만, 정작 중요한 싱글플레이가 빈약했고 게임 진행이 불가능할 정도로 심각한 프레임 드랍과 버그가 발목을 잡았다.

반면 신디케이트는 멀티플레이를 없애고 기본적인 재미를 잡는 데 충실했다. 여기에 게임상 현재 이야기를 적절히 풀어나가면서 과거 이야기에 들어가 역사에 개입하는 재미 역시 잡았다. 항상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는 어느 시점의 과거 이야기를 다룰지가 가장 큰 관심사다.

▲ 당시 실존 인물에 대한 이야기도 알 수 있다.

시대적 배경에 따라 게임 플레이가 달라지는 것은 물론 관련 역사 내용까지 쉽게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뭐, 어쌔신 크리드를 통해 세계사를 공부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해당 시대에 살았던 실존 인물과 내용을 자세히 설명해줘 전체적인 흐름을 알 수는 있다.

▲ 로딩 중에는 해당 시대에 대한 정보를 전해준다.

 

산업혁명 시대 돌입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는 게임 속 현실 세계에서 ‘애니머스’라는 가상현실 기계를 통해 과거 인물들의 삶을 체험하게 된다. ‘어쌔신 크리드 1’은 어쌔신 알테어를 조종해 12~13세기 십자군 전쟁 등을 겪 을 수 있으며, ‘어쌔신 크리드 2’에서는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 중 가장 큰 인기를 얻은 주인공 에지오를 조종해 15~16세기 르네상스 시대를 활보한다.

특히 에지오는 이후로도 ‘어쌔신 크리드: 브라더후드’, ‘어쌔신 크리드: 레벨레이션’ 등 에지오 트릴로지가 이어질 정도로 많이 등장했다. 넘버링마다 주인공이 바뀌는 형식이라 후속작에 넘버링이 붙지 않고 부제가 붙을 정도로 시리즈에 큰 영향을 줬다.

▲ 산업혁명 시대를 배경으로 해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17~18세기는 다양한 시리즈가 분포돼 있다. 블랙 플래그에서는 애드워드 켄웨이로 해적 시대를 경험할 수 있는데 바다를 통해 스페인과 영국, 포르투갈, 프랑스 등을 종횡무진 누빈다. ‘어쌔신 크리드 3’에서는 코너 켄웨이를 조종해 미국 독립 전쟁에 개입하며, 유니티에서는 아르노 빅토르 도리안으로 프랑스 혁명에 뛰어든다.

신디케이트에 이르러 19세기 산업혁명 시대까지 진행됐다. 플레이어는 이비와 제이콥이라는 이란성 쌍둥이 프라이 남매를 조종해 영국 런던을 배경으로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특히 높은 솟은 빌딩 위에 올라가 번화가와 증기선, 증기 기관차가 지나다니는 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다른 시리즈와 다른 재미를 만끽할 수 있다. 여기에 마차를 타고 거리를 누비거나 로프 발사 장치로 건물 사이를 오가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다.

▲ GTA 방식의 마차 빼앗기나 추격전도 즐길 수 있다.

 

두 가지 방식 플레이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에서 주인공을 두 명으로 내세운 것은 신디케이트가 처음이다. 쌍둥이 남매이지만 단순히 남자와 여자 두 가지 주인공이 아닌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누나인 이비는 냉철하고 분석적인 암살자인 반면, 남동생인 제이콥은 단순 무식한 불량배 느낌이 더 강하다. 이 때문에 두 캐릭터의 플레이 방식이나 최종 스킬도 확연하게 비교된다. 이비는 잠입, 암살에 특화됐고 제이콥은 대놓고 싸우는 무쌍에 특화됐다.

이는 그동안 혹평받아왔던 ‘목격자도 모두 죽이면 암살’이라는 잠입을 가장한 무쌍 플레이의 단점을 조금이나마 해결했다. 초반에는 어느 정도 무쌍 플레이가 가능하지만, 적들의 레벨이 높아지면서 특화된 플레이를 해야 손쉬운 진행이 가능하다. 메인 스토리 임무는 정해진 캐릭터로만 진행되지만, 그만큼 다양한 플레이를 만끽할 수 있다.

이야기의 큰 진행은 템플러에게 점령당한 런던을 해방하는 것으로, 다양한 사람들로부터 관련 정보를 수집해 목표를 암살해 영향력을 넓혀 간다. 메인 스토리 외에도 실존 인물들인 알렉산더 그레이엄 벨(전화기 발명가), 찰스 로버트 다윈(진화론을 주장한 생물학자), 찰스 디킨스(소설가), 코난 도일(추리 소설가), 빅토리아 여왕 등을 만나 다양한 부가 임무도 진행할 수 있다.

▲ 목격자가 모두 죽어버리면 그 또한 암살이다.

 

제 값하는 후속작

메인 무기는 케인 소드, 너클, 쿠크리 나이프 세 종류에 보조 무기는 투척 단검, 권총, 연막탄 등이 있다. 다양한 무기를 사용할 수 없고 전투 도중 무기를 바꿀 수 없는 것은 가장 아쉬운 부분이다. 그래도 커다란 무기가 보여주는 호쾌한 액션 대신 재빠르고 날렵한 액션은 볼만하다.

근접 공격은 가격, 반격, 회피, 가드 해제 등으로 이뤄져 있다. 여기에 공격 중 실수하지 않고 공격받지 않으면 콤보 수치가 올라가며, 상대를 더 쉽게 빈사 상태로 만들 수 있다. 빈사 상태에 빠진 적을 가격하면 화려한 처형 모션이 연출되며, 여러 명의 적이 빈사 상태라며 최대 4명까지 한 번에 처형시킬 수 있다.

▲ 화면에 비해 상당히 작게 나오는 자막.

신디케이트는 전작 유니티와 달리 기본에 충실해지면서 본연의 재미를 되찾는데 어느 정도 성공했다. 새로운 요소를 과도하게 넣는 것보다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가 가진 강점을 보여주는 데 주력하면 중간 이상은 간다는 것을 보여줬다.

물론 과거 명작들과 비교하면 부족하고 시리즈 대대로 진행 불가가 되는 심각한 버그도 여전히 존재한다. 너무 작은 자막 크기와 실소가 나오는 멍청한 인공지능도 황당하긴 하지만 그래도 제값을 하는 작품임에는 분명하다. 특히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만의 고유한 재미는 유지하면서 새롭게 풀어내 후속작의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다. 주인공인 프라이 남매가 상당히 매력적인 만큼 후속작에서도 주인공이 될 수도 있고 이들과 관계된 또 다른 인물이 등장할 수도 있다.

정확한 평가는 좀 더 판매량이 나와 봐야 알 수 있겠지만, 연말 경쟁작들이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는 가운데 크게 기대하지 않았던 신디케이트의 분발로 시리즈가 막을 내리는 것만은 피할 수 있을 듯하다.

▲ 메인 무기가 3종류뿐인 것은 아쉽다.


임병선 기자  LBS83@ilovep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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