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스트리밍 앱 '지니뮤직', 오늘의 선곡 DJ가 일베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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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스트리밍 앱 '지니뮤직', 오늘의 선곡 DJ가 일베충?
  • 정환용 기자
  • 승인 2015.11.18 15: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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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진은 '그럴 줄 몰랐다' 변명에 급급

KT가 서비스하는 음악 스트리밍 앱 '지니뮤직'이 뒤늦게 논란의 불씨가 붙었다. 앱 속의 메뉴 중 DJ들이 분위기에 맞춰 고른 곡 리스트를 올리는 '오늘의 선곡' 메뉴가 그 대상이다. 지난 10월 24일 등록된 선곡의 제목과 멘트에서 인터넷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이하 일베)에서 사용하는 용어가 다수 사용된 것.

모 커뮤니티 유저가 위의 스크린샷을 게시판에 올린 것이 논란의 발단이 됐다. '알감독'이란 닉네임을 사용하는 DJ가 올린 해당 날짜의 선곡 제목은 '이거슨 그냥 딱! 가을의 어쿠스틱'이었고, 아래의 멘트는 '이 여가수들 목소리가 중력을 가졌나. 왜일케 끌리노'였다. 단순히 문장 자체만으로는 사투리가 사용된 것을 포함해 아무 문제가 없어 보인다. 그러나 '이거슨', '딱!', '끌리노' 등 다수의 단어들이 일베에서 타인의 비하에 자주 사용되는 용어라는 것이 문제가 된 것이다.

해당 선곡 리스트의 제목과 멘트는 지난 10월 26일 '매력적인 여성보컬의 어쿠스틱팝', '팝, 드라이브, 편안한, 여성 보컬, 맑은날, 차안에서, 가을'로 바뀌어 있다. 지니뮤직 오늘의 선곡 운영진은 공지사항을 통해 '소개내용의 몇몇 문구가 인터넷상에서 사용되는 특정 용어로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이로 인해 회원 여러분께 혼란과 실망을 드리게 된 점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사과문을 올렸다. 해당 리스트의 작성자인 닉네임 '알감독' 또한 '의도치 않게 오해와 논란을 빚게 된 점 깊이 사과드린다'는 사과글을 남겼다.

하지만 해당 선곡의 리뷰에 문제를 제기한 댓글이 이미 당일(24일) 오후부터 올라왔음에도 이틀이 지난 26일에야 수정이 됐다. 게다가 해당 문제에 대한 모바일 앱의 사과문은 하루가 지난 10월 27일, PC 홈페이지의 공지는 이보다 더 늦은 28일에 올라와 '보여주기식 사과일 뿐'이라는 비난도 면치 못하고 있다.

해당 선곡 리스트의 리뷰에는 많은 사용자들이 '여기가 일베직원 뽑아준다는 애국보수업체인가', '일베라니 소름끼친다', '제목 바꾸고 숨는 게 여기 특징이냐' 등 항의하고 있다. 이 내용이 퍼진 각종 커뮤니티에서도 '표준어를 사용하지 않은 것만 해도 어이가 없다', '전혀 연관이 없는 단어를 갖다붙였는데도 몰랐다니 기가 찬다'며 해당 문구가 사용된 것이나 수정 후에도 변명으로 일관하는 운영진을 거세게 비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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