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의 진리가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는’ 것이라면, 데이터의 진리는 ‘받고 저장하고 감상하는’ 것이라 보면 타당하다.(물론 디지털 데이터는 다양하게 정의를 내릴 수 있지만, 왜 굳이 ‘감상’을 강조했는지는 다들 알고 있을테니 넘어가자) 최근 4K 블루레이 관련 뉴스가 자주 보이는데, 이제 영화 한 편의 용량이 100GB가 되는 날도 머지않은 듯하다. 이 시점에서 우리가 준비해야 할 것은 안전하고 넉넉한 저장 공간이다. 거기에 내 자료를 어디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 웨스턴디지털이 내놓은 4개의 NAS와 대용량 외장하드의 자태를 감상하며, 이를 준비하려면 할부를 몇 개월 끊어야 하는지 계산해 보자.
프로슈머, 크리에이티브 전문가용
익스퍼트 시리즈
마이 클라우드 EX2100 – 2베이, 최대 12TB
EX2100은 무엇보다 간편한 설치와 운영이 큰 장점이다. HDD를 장착하는 별도의 트레이 없이 방향에 맞게 밀어 넣으면 돼 탈착이 간편하다. HDD 장착 제품은 출고될 때 기본 설정이 구성된 상태이기에 별도의 세팅이 필요하지 않다면 전원을 켜고 곧바로 사용할 수 있다. 기본 제공되는 HDD는 자사가 만든 NAS용 스토리지 ‘WD RED’다. 이미 성능과 안정성이 입증된 제품으로 중요한 데이터 백업 및 관리를 믿고 맡길 만하다.
후면의 2개의 이더넷 포트는 네트워크 성능 향상과 안정성을 위한 배려다. 잠시라도 네트워크가 끊이지 않도록 2개 모두 연결해 두면 HD급 영상의 스트리밍도 안정적이다. 전면 전원 버튼 아래의 USB 3.0 포트에는 버튼이 함께 배치돼 있는데, 외장하드나 카메라 등 USB 포트로 연결할 수 있는 스토리지를 버튼 하나로 복사할 수 있다. 전용 관리 소프트웨어 ‘마이 클라우드 OS’에서 원터치 복사되는 데이터를 어디에 저장할지 지정할 수 있다. 관리 S/W도 윈도우 화면을 보듯 직관적인 대시보드를 제공하고, S/W 내부에서 동작하는 앱을 받아 설치하면 EX2100을 미디어 센터, 백업 센터 등 다양한 대용량 스토리지로 관리할 수 있다.
제원
프로세서: 마벨 ARMADA 385 1.3GHz 듀얼코어
RAM: 1GB
전면 인터페이스: 원터치 USB 3.0 포트
부가기능: 백업, 아이튠즈, 토렌트, dlna 지원
크기 : 216.10 x 108.60 x 147.80mm
가격(HDD 미포함): 37만 원
마이 클라우드 EX4100 – 4베이, 최대 24TB
사진 한 장을 RAW 파일로 촬영하면 용량이 대략 20~30MB 정도 차지한다. 기자가 사진을 지우지 않고 저장하면 한 달에 사진만 약 15GB 정도가 쌓인다. 게다가 사진만 용량을 차지하는 것이 아니니 2TB의 외장하드가 채워지는 건 순식간이다. 더 큰 공간을 원한다면 4베이를 지원하는 ‘EX4100’을 사용하면 된다. 프로세서도 EX2100보다 상위 제품이고, RAM 용량도 두 배로 늘었다. WD RED 6TB 제품을 4개 장착하면 최대 24TB의 용량을 운영할 수 있다. 개인이 사용하기에 24TB라면 적어도 백업 및 미디어 센터 운영으로 부족할 일은 없을 듯하다.
제원
프로세서: 마벨 ARMADA 388 1.6GHz
RAM: 2GB
RAID 지원: 0, 1, 5, 10, JBOD&스패닝
전면 인터페이스: LCD 디스플레이, 원터치 USB 3.0 포트
부가기능: 백업, FTP, 아이튠즈, 토렌트, dlna 지원
크기 : 232 x 170 x 192mm
가격(HDD 미포함): 60만 원
가정용, 소규모 사무실용
비즈니스 시리즈
마이 클라우드 DL2100 – 2베이, 최대 12TB
EX2100과 디자인이 비슷하지만 성능은 다르다. 소규모 사무실에서 사용하기 적합한 비즈니스 시리즈의 ‘DL2100’은 1.7GHz 속도의 인텔 아톰 C2350 프로세서가 사용됐고, 1GB의 기본 RAM 용량은 최대 5GB까지 확장할 수 있다. RAM의 확장성은 NAS에 동시 접속하는 사람이 많을 때 속도 저하를 막아 준다. 기자들처럼 여러 직원들이 동시에 NAS에서 편집 및 파일 이동 작업을 수행하는 사무실에서 빛을 발하게 된다. 특히 운영체제가 HDD가 아니라 자체 플래시 메모리에 설치돼 있어 HDD를 탈착 및 교체할 때 설정을 다시 손봐야 하는 번거로움이 없다. 사용도 윈도우에서 네트워크 드라이브에 접속한 것처럼 간편하다.
제원
프로세서: 인텔 아톰 C2350 1.7GHz 듀얼코어
RAM: 1GB(5GB까지 확장 가능)
RAID 지원: 0, 1, 5, 10, JBOS&스패닝
전면 인터페이스: 원터치 USB 3.0 포트
부가기능: 백업, FTP, 아이튠즈, 토렌트, dlna 지원
크기 : 216.10 x 108.60 x 147.80mm
가격(HDD 미포함): 51만 원
마이 클라우드 DL4100 – 4베이, 최대 24TB
사무실 사람들이 고화질 미국드라마를 즐겨 본다면 2베이 NAS로는 부족할 수도 있다. 제공 속도는 읽기 118MB/s, 쓰기 107MB/s로, 쓰기 속도는 DL2100보다 약간 느리지만 다중 접속에서의 읽기 속도는 무난하다. RAID 0, 1, 5, 10을 지원해 안정성과 속도를 모두 만족할 수 있고, 특히 HDD가 3개 이상 필요한 RAID 5 구성에는 4베이를 지원하는 DL4100가 적절하다. DL2100과 같이 이더넷 포트를 2개 지원하고, 자체 전원공급 장치에 발생할 수 있는 결함으로 인한 시스템 다운을 막기 위해 전원 포트도 2개 배치했다. FTP와 P2P 등 다양한 공유 서비스를 지원해 PC와 모바일 모두에서 이용하기 좋은 NAS다.
제원
프로세서: 인텔 아톰 C2338 1.7GHz 듀얼코어
RAM: 2GB(6GB까지 확장 가능)
RAID 지원: 0, 1, 5, 10, JBOS&스패닝
전면 인터페이스: LCD 디스플레이, 원터치 USB 3.0 포트
부가기능: 백업, FTP, 아이튠즈, 토렌트, dlna 지원
크기 : 232 x 170 x 192mm
가격(HDD 미포함): 80만 원
2TB의 한계를 넘었다
WD 마이 패스포트 울트라 3TB
기자가 모 브랜드의 2TB 외장하드를 새로 장만한 것이 2개월 전인데, 현재 절반도 채 남지 않았다. 보고 또 보는 괴상한 취미 때문이기도 하지만, 사진이나 영상 모두 점점 고화질로 수준이 높아지며 차지하는 용량도 커지는 것이 주된 이유다. 1080P로 인코딩된 1시간 분량의 드라마 한 편에 5~6GB를 차지하니, 이게 쌓이면 2TB로는 자료들을 실어 나르기에 급급하다. WD의 3TB 외장하드 ‘마이 패스포트 울트라’는 2TB 제품과 같은 크기에 용량이 50% 증가해 기자처럼 대용량을 선호하는 사람들에게 꼭 필요하다. 2TB 제품보다 2배 가량 비싼 것은 아쉽지만, HDD처럼 같은 크기에 더 많은 데이터를 보관할 수 있다는 장점을 알고 있다면 해외구매를 통해서라도 손에 넣어야 할 아이템이다.
제원
인터페이스: USB 3.0/2.0
용량: 3TB
부가기능: 드롭박스 클라우드, 암호화, 백업 지원
크기: 110 x 81.5 x 20.9mm
가격: 21만 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