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사용기
sg워너비 6집 콘서트 ~^^
icon 뿌시
icon 2009-09-20 02:45:06  |   icon 조회: 3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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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후기는,  IS엔터미디어그룹, 아이후기닷컴, 이안옵티칼의 협찬과 도움으로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본 문화체험을 주최해주신 아이후기닷컴(http://ihoogy.com)에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드립니다.


대부분 생일은 즐겁게 보넨다. 나도 그랬지만, 이번만은 달랐다. 권태기인가?
여자친구와 심하게 싸우고, 나의 큰 잘못으로 인해 결국 '이별'통보를 받았다. 내 생일 기념으로 놀러간 당일이었다. 답답한마음,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마음 노랫말 하나하나가 내 이야기가 아닌게 없었다.

 그렇게 우울하게 한달을 보내고 여자친구는 다시 만나게 되었다. 나는 이 사연을 담아, 아이후기에서 주최한 SG워너비 6집 발매기념 전국 투어 콘서트를 신청하게 되었다.



 사실 당첨에 대해 어느정도 자신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헉). 지금 생각해도 너무나 마음아픈 기억이다. 물론 지금은 행복하지만 서로에게 힘든시기였음은 사실이다. 사연을 다 쓰고나니

"히야~ 내가 썻지만 정말 슬프다.. ㅠ.ㅜ 이렇게 슬픈데 뽑아주겠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나 뭐라나..(ㅋㅋ)
그리고 대망의 당첨자 발표날 떡~ 하니 올라있는 나의 닉네임을 보니 날아갈 듯 기뻣다. 곧바로 여자친구한테 전화를 걸어

"야~ 나 SG워너비 체험단 당첨됬어!! 짱이지 ?"

하지만, 그날도 무슨일인가로 다툰 여자친구는

"나 SG워너비 안좋아하거든 ?"

이라며 냉소적으로 받아쳤다. 여튼 기분 풀어지면 가지 않겠어 ? 라는 생각이 들었고 단단히 삐진 그녀를 뒤로한체 기쁜맘으로 달력을 펼쳐 들었다.

"9월 12일.. 음 ?"


글 작성일인 현재(9월 13일)는 우리가 만난지 501일이 되는 날이니, 콘서트 당일은 우리 만남의 500일째 되는 기념일 이었다!

정말 절묘한 타이밍이었다. '뭐 대충 그쯤되겠지~' 라 싶었지만, 콘서트 당일이 500일 기념일이라니 절묘하다는 단어 뜻 그대로이다.



"어쩜 살아보다 보면 한번은.. "

2004년 데뷔한 SG워너비는 한참 보급되기 시작되었던 MP3플레이어와 함께 친구들 사이에서 널리널리 들려지던 노래였다. 당시, 대 히트곡이자 현재까지 노래방 인기차트에 당당히 자리잡고 있는 SG워너비의 1집 'Timeless'는 현재까지도 많은 이들의 18번이 아닐까 ?

한참 음악에 심취해서 맘이 맞는 친구들 두세명이랑 SG워너비의 노래를 따라부른다. 당시 SG워너비에 '누가'있는진 몰라도 노래만들어도 '좋은가수, 멋진노래를 부르는 가수'
라는 사실은 내 마음속에, 그리고 친구들 마음속에 당연하게 자리잡고 있었다.

SG워너비의 노래는 습관적으로 들었다. 새로운 앨범이 나오면 앨범은 못사고 미니홈피 음악이 등록되었다. 그리고 많진 않지만 한푼두푼 모은 용돈으로 구입한 SG워너비의 3집은 아직도 가지고있으며 MP3에 곡을 넣을때 리핑 되고 있다. 생각날때마다 꾸준히 구입하고 듣고있는 노래가 SG워너비, 노래방가면 꼭 부르는 노래의 가수는 SG워너비 이미 내 속에 SG워너비는 깊숙~히 자리잡고 있었다.




최근에도 휴가 나온 친구랑 '사랑하기 정말 잘했어요'를 부르고 녹음도하고 자신있게 미니홈피 배경음악으로 지정하려가, 맨정신으로 들어보니 '그렇게' 부끄러울수 없던 기억이 있다. 아직도 즐겨부르고, 즐겨듣는 노래가 SG워너비 노래이다. 유행을 타지않고 꾸준히 사랑받는 노래가 참 많은것 같다.

그리고 다시 여자친구를 설득하기에 나섰다.

"난 사실 SG워너비 별로 안좋아해"

여자친구의 충격발언에 나는 당황하기 시작했다. 국민 가수 SG워너비가 싫다고 ?!!

"나 우워워워~ 하는거 싫어해"

사나이다운 목소리, 모두가 부러워하는 가창력과 기교를 가진 김진호님의(이하 존칭 생략) 노래가 싫다는게 여자친구의 답변이었다. 당황했지만 마음을 추수리며 다시 설득을 한다

"야, 그래도 한번도 안가봤잖아, 원래 콘서트가면 안티도 팬이되서 돌아온데. 그리고 또 알아? 니가 좋아하는 2PM이 게스트로 나올지말야"

라며, SG워너비를 사랑하는 팬분들께는 죄송한 발언으로 여자친구를 회유한 끝에, 500일이라는 시기적절함과 콘서트라는 새로운 문화적 경험을 위해 우리는 두손 꼬옥 잡고 콘서트장으로 향했다.





아침까지만해도 비가 주륵주륵내렸다. 오후 1시가 되도록 내가 사는곳에는 비가내려 걱정을 했지만, 2시가되자 언제 그랬냐는듯 하늘은 청명했다.

3시 30분, 수원으로 향하는 기차에 몸을 싫었다. 향하는 내내 기대감에 부풀어 있었다.

"소영아 SG워너비 싫어?"
"응"

여전히 일관된 답변을 했지만 그래도 오늘 나들이가 마냥 기분좋아보이는 여자친구였다.




도착하고 나니 4시 반정도 되었다. 아직 콘서트 시작까지는 3시간정도가 남았으니 시간적 여유가 많았다. 잠시 수원 애경백화점을 돌아다니다가 '왠지모를' 불안감에 수원야외음악당으로 향하는 택시를 잡았다. 초행길인 우리에게 야외음악당으로 가는 교통수단은 택시밖에 없었다.

택시를 타고 10여분 만에 도착한 야외음악당에서 한동안 어리버리하게 콘서트장 주변을 서성거렸다.

"도대체 표는 어디서 받는거야 ?"

막상 도착하고나니 표를 받는곳이 어딘질 모르겟다. 한참을 매표소앞에서 서성거리니, 기획사 매표소의 직원분이

"어디서 오셨는데요?"
"아이후기 체험단인데요.."
"아, 이쪽으0로 오시면 표 드릴께요"

친절한 직원분 덕분에 표를 받았다. 아직도 시작까지는 2시간이 넘게 남아있었다. 간단히 먹을거리를 사고 주변을 산책했다. 잔디공원을 연상시키며 산책하기도 딱 좋은 곳이었다. 비록 콘서트장 주변은 '시퍼런' 천막으로 둘러쳐저있었긴 했지만..

입장은 한시간 전부터였다. 우리는 배급받은 S석표를 들고 출입구에 줄을 섰다. 아직 한시간이 좀 더 남은 시간이었다. 기다리고 있으니 직원분께서 분무기를 가지고 돌아다니신다. 신종플루에 대한 예방차원에서 손 소독제를 갖고다니고 계신것이었다. 모든 입장객은 손소독을 하고 입장하게 되었다. 주최측의 깔끔한 운영이 빛을 발했다.

자리를 찾고나니 다소 실망스러웠다. H석이고 무대에서 10~15칸정도 뒤의 자리였지만 위치상으로는 가장 왼쪽 구석이었다. 여자친구도 크게 실망하는 눈치였다

"여기서 뭘 보라고!!"

라며 투정부렸다. 사실 내 주변에 앉은 분들도 아이후기에서 오신분들 같은데, 오셔서 하시는 말씀을 듣노라면

"자리 왜이래?"
"우아 자리 완전구려!!"
(뜨끔 !!?)

라고 말씀하시며 자리에 앉았다. 사실 자리는 그렇게 맘에 들진 않았다. 나는 두리번 거리며 콘서트장 곳곳을 찍었다. 좌우 스크린에서 SG워너비의 뮤직비디오가 차례대로 상영 되었다. 여자친구는 여전이 입이 툭~ 튀어나온 상태로 "나 삐졌음"이라고 얼굴에 씌여져 있었다.





1시간 10분을 기다리고 그디어 SG워너비가 무대에 올랐다. 그때 열화와 같은 함성을 듣고나서야 비로소, 콘서트장에 왔구나 싶었다. 처음엔 부끄러워서 소리도 못지르고 소심하게 방금전 구입한 야광봉을 흔들었다. 여자친구는 '연예인'의 등장에 '나 삐짐'상태를 풀고 함께 야광봉을 흔들었다.

감동의 연속이었다. 솔직히 나는 공연 내내 등골을 타고 흐르는 소름에 몸서리쳤다. 노래가 끝나면 SG워너비가 새로운 팀원인 '석훈'과 '진호'의 첫 마찰과 그 마찰을 해소하기 위해 겪은 에피소드를 다소 '낯뜨겁게'연기하여 보여주었다.

여자친구는 '용준'의 연기에 크게 웃으며 기뻐하였다. 그상황을 대충 요약하자면..

#2 술집
공연이 끝나고 말없이 가버리는 새로운 팀원이자 형님인 석훈이 진호로써는 영 못마땅했다. 진호는 음악이 없으면 살수없는 그런 음악을 하고싶어하지만, 석훈은 즐기면서 하는 음악을 이야기하며 싸운다. 상황이 격해지자

용준 : 너희들 그만해. 이러다가 치고박고 싸우겠다 ?

여자친구뿐만 아니라 함께 바라보던 수많은 관객이 이 심각한 상황에서 폭소를 터뜨렸다.

하지만 이내 곧 애절하게..
SG워너비는 '살다가'를 부르며 무대로 올라온다. 아, 소름이 등골을 타고 내려오다 못해 가슴한가운데서 '펑~'하고 퍼지는 느낌이다. 여자친구가 나를 보며 이야기한다

"진짜 노래 잘한다"

성공이다. 여자친구의 말에 나는 신이났다. 한소리 들을까봐 작게 따라부르던 노래는 자신감을 얻고 SG워너비 세 멤버들과 함께 큰소리로 노래를 불렀다.(환호에 뭍혀 나의 노래 소리는 들리지 않았겠지?) 신나게, 또다른 SG워너비가 되어 그들과 노래를 불렀고, 멤버들은 한곳의 관객만 보는것이 아니라 구석에 있던 우리에게도 손을 흔들고 눈을 마주치며 노래를 불렀다. 나도 그들과 노래를 부르고 여자친구도 잘 모르는 멜로디를 따라 흥얼거리며 야광봉을 열심히 흔들었다.


 

첫 에피소드는 새로운 멤버 석훈과의 마찰이었고 이후 세 멤버들이 가수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보여준다. 용준은 연기를하려다가, 진호는 '얼굴이 별로'라는 가수가 '노래만 잘해도 되는'시기가 아닌 '얼굴이 멋지고 예뻐야 하는' 당시 시기에 상당히 고생하며 가수가 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자신의 노래가 아닌 이승철, 김동률의 노래를 부르는 SG워너비의 솔로 무대에 색다른 매력을 느꼈다.

나는 특히 석훈의 무대가 너무나도 인상깊었다. 나는 사실 SG워너비도 좋아하지만 가수 김동률님도 매우 좋아한다. 석훈이 김동률의 The Concert를 불렀을때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너무나 멋진 노래를 들려주었다. 그의 새로운 보이스로 불려지는 김동률의 The Concert는 말로 형용할 수 없는 느낌을 선사해주었다. 좋아하는 가수들이 융합된것과 마찬가지인 것이었다!

귀만 즐거운것이 아니었다. 갑자기 노래를 부르며 하늘로 솟아오르는 무대장치는 눈으로 보는 즐거움을 더해주었다. 환호성이 콘서트장을 가득 매웠다. 당시의 감동은 여섯시간이 지난 지금도 생생히 남아있다.


사랑을 노래하고, 슬픔을 노래하지만 그들은 유쾌한 그룹이었다. 사랑을 노래하지만 경쾌했고, 신나는 노래는 우리를 자리에서 일으켰다. 본의아니게 좌석임에도 '락 공연'을 보러 온듯이 몸을 흔들며 그들의 노래에 환호했다.


비가 온 뒤라 날씨는 쌀쌀한 편이었지만, 내뭄에서는 후끈한 열기로 볼을타고 땀이 흐른다. 노래를 부르는 진호의 얼굴도 땀범벅이되었다. 정장을 입고나왔지만 지금은 나시티를 입고 노래를 부른다. 그들의 열정이 눈에 똑똑히 보였다.

개인적으로 그들이 부르는 모든 노래를 내가 알고 있으니 신나게 따라불렀다. 공연이 끝날때 내 목도 가고 있었다. 신나게 노래를 불렀고, 때로는 애절하게 노래를 불렀다. 야광봉이 부러저 고장날정도로 열심히흔들고 노래를 불렀다.

R석의 팬클럽 회원을 바라보는게 아니라, 구석의 우리를 바라봐 주고 노래를 부르며 손을 흔들어주는 그들의 공연센스에 감탄과 감사 그리고 교감하는 즐거움을 느꼈다.



 
                                     (입장을 기다리며 찰칵. 카메라를 잃어버려서 찍은 유일한 사진이다.)

2009-09-20 02:4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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쏴장이 2009-09-20 09:20:52
재미있었겠어요..^^





카메라를 잃어버린건 유감입니다.. 한두푼도 아니고 그 비싼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