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불허전에서 고군분투로, 용산 오프라인 쇼핑몰
상태바
명불허전에서 고군분투로, 용산 오프라인 쇼핑몰
  • 정환용기자
  • 승인 2014.09.30 14: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5년 전 용산의 이미지는 ‘IT의 메카’였다. 지금도 그 이름엔 변함이 없다. 다만 내외적인 변화로 그 색이 바래버린 것도 사실이다. 여전히 용산 IT 쇼핑몰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은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지만, PC를 장만하는 데는 아직도 용산만한 곳이 없다. 과거 작은 매장으로 출발해 지금까지 그 위치를 고수하는가 하면, 중소기업 이상으로 성장한 곳도 있다. 용산의 지도를 바탕으로 IT 쇼핑몰 투어를 즐겨보자.
 
 
IT의 메카‘였던’ 용산의 전경
 
 
온라인의 활성화로 용산의 상권이 위태롭다는 얘기는 식상한 이슈다. 현재 상황이 위태롭지 않다는 것이 아니라, 용산 내부에서도 지금의 난국을 타파하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는 뜻이다. 물론 아직도 일부 매장에선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소위 ‘바가지’를 씌우려는 ‘용팔이’들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그래도 여기 소개하는 쇼핑몰들은 규모나 서비스 면에서 소비자들에게 상당히 인정받고 있는 곳이기에 큰 걱정은 접어둬도 좋을 듯하다.
 
위의 지도를 보면 용산역과 붙어 있고 신용산역과 연결돼 있는 아이파크몰을 제외하고, 현재는 철거된 터미널 전자상가 위쪽이 이번 쇼핑몰들이 밀집된 통칭 ‘용산 전자상가’다. 터미널 전자상가가 있던 곳은 오는 2017년 호텔 준공이 예정돼 있고, 용산전자상가 사거리를 중심으로 나진상가, 선인상가, 전자랜드 등이 밀집돼 있다. 좌측에 원효상가도 있지만 이곳은 현지에서 물건을 구매하기보다 온라인 쇼핑몰의 물류를 처리하는 업체들이 대부분이어서 소비자들이 찾아가는 곳은 아니다.
 
지금 용산 매장을 직접 찾는 소비자들은 두 가지 목적으로 나뉜다. 좀 더 저렴한 가격에 물건을 구매하고자 하는 소비자들, 그리고 문제가 생긴 제품을 수리하러 온 사용자들이다. 용산역과 붙어 있는 아이파크몰은 역세권의 영향으로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들도 쇼핑을 하러 많이 찾는 편이다. 하지만 직접 발품을 팔아가며 얻는 메리트가 크게 줄어든 현재는 10여 년 전처럼 최저가를 찾아다니는 일은 거의 없다. 대부분은 조립 PC를 알아보기 위해 용산을 찾는 사람들이고, 그 중에서도 제법 규모가 큰 몇몇 업체들은 가격 뿐 아니라 차후 서비스도 규모답게 제공하기도 한다. PC와 주변기기들은 이제 예전처럼 부품별로 업체들 돌지 않아도 하나의 매장에서 모두 구매할 수 있게 됐다.
 
 
신용산역에서 전자상가로 가는 지하도. 과거엔 여기서 좌판을 벌여놓고 복제 CD를 팔기도 했다. 낮에는 맞은편이 마치 던전의 출구처럼 보이기도 한다.
 
세월의 흔적이 여실히 느껴지는 ‘인텔 펜티엄 4’ 홍보 문구. 10년이 넘었지만 이 지하도는 여전하다.
 
지하도를 통과하면 곧바로 보이는 선인프라자. 여기부터 용산 전자상가가 시작된다. 터미널 전자상가에 있던 많은 업체들이 선인, 나진상가 등으로 이전했다.
 
 
백화점 쇼핑? 용산 쇼핑!
기자도 안다. 이 소제목이 무리수란 것, 기자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기자로서가 아니라 PC 조립이 취미인 일반인이었던 때에도 분명 용산에서 직접 발품을 팔아야 할 때가 있었다. 예전 뿐 아니라 지금도 시기가 지난 하드웨어들을 찾거나 중고를 매매할 때, 오프라인의 시세를 알아볼 때면 용산을 찾는다.(아, 게임을 주로 취급하는 도깨비상가는 거의 찾지 않는 편이다. 워낙 과거에 당한 일이 커서 그 근처에도 가지 않는 편이다)
비록 터미널 상가는 사라졌지만, 방송인 유재석의 명언처럼 ‘터미널 상가는 용산의 에이스가 아니’었다. 비록 찾아오는 길은 좀 더 멀어졌지만, 용산전자상가 사거리는 아직 활기를 잃지 않았다. 용산에는 아직도 수백여 업체들이 PC 및 주변기기를 판매하고 있으며, PC 뿐 아니라 가전, 영상, 음향, 조명 등 온갖 전기?전자제품들을 구할 수 있는 명소임은 분명하다. 온?오프라인 양쪽에서 소비자들의 호평 속에 영업을 계속하고 있는 업체들을 둘러보자.
 
 
(클릭하면 확대됩니다.)
참고 : 네이버 지도(map.naver.com), 다음 지도(map.daum.net)
 
 
컴퓨존
 
 
 
 
나진상가 14동 뒤로 돌아가면 컴퓨존의 사옥이 보인다. 용산을 포함해 국내에서 가장 큰 컴퓨터 판매 업체가 된 컴퓨존은 사옥에 매장과 서비스센터 등을 갖추고 있어 용산의 대기업이라 불린다. 올해 상반기 총 매출액 2,183억 원을 달성하기도 해 용산이 아직 죽지 않았다는 걸 하루하루 증명해 나가고 있다. PC 뿐 아니라 관련 주변기기를 모두 취급하고 있고, 사옥 내 고객서비스센터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아이코다
 
 
 
아이코다는 기자가 PC 조립에 관심이 생기던 20살 시절에 처음 찾아갔던 곳이다. 당시 나진이었는지 선인이었는지 자세히 기억나진 않는데, 사용 중 문제가 생겼을 때도 친절한 A/S 서비스를 받았던 기억은 난다. 아이코다의 브랜드 상징과 같았던 ‘오렌지PC’는 아니었지만, 그들의 서비스 정신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1999년에 온라인 쇼핑몰을 열고 제품 가격을 오픈해 파장과 파격을 동시에 부른 업체이기도 하다.
 
 

아이코다는 송파구의 롯데백화점에도 매장을 열어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지가이드
 

아이피아 2층에 자리 잡은 이지가이드는 매장을 확장하며 아이피아의 대표 쇼핑몰 중 한 곳이 됐다. 업무 시간이 한창일 땐 60여 명의 직원들 모두 밀려오는 주문을 소화하느라 정신없이 바쁘다고. 많지 않은 방문객들을 쉼터를 마련해 놓기도 했다. 자체 브랜드 ‘이지업PC’가 대표 라인업으로, 공식 쇼핑몰 ‘가이드컴’에서 다양한 스펙의 조립PC를 판매 중이다.
 
 
조이젠
 
 

선인상가 22동에 위치한 조이젠은 실명제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고객만족의 극대화를 위해 주문부터 사후처리까지 직원의 실명을 사용해, 직원의 책임감과 고객의 만족도가 동시에 상승하게 만든 것. 대표 조립 브랜드 ‘젠큐브 PC’는 20만 원대의 사무용 PC부터 100만 원 이상의 고성능 PC까지 수십 종의 조합을 다양하게 제공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아이티엔조이
 
 
 
 
아이티엔조이는 업계 최초로 물류 과정을 실시간 CCTV로 촬영해 고객이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조립PC를 주문한 고객은 잠시 후 MMS로 웹사이트 링크를 받고, 이를 통해 자신이 주문한 제품이 맞는지, 어떻게 조립되고 포장되고 배송됐는지 전반적인 과정이 찍힌 CCTV를 통해 알 수 있어 믿음이 쌓인다. 터미널 상가에 있던 사무실을 나진상가 19동으로 옮겨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오마이피씨
 
 
 
오마이피씨는 부품 개별 판매보다는 조립 PC 전문 판매업체다. 용도와 가격대 별 추천PC의 선택지가 매우 많아 어지간하면 자신의 용도와 목적에 맞는 조립 PC를 찾을 수 있다. 오마이피씨도 인텔의 정품 박스 CPU만 취급해 인텔 공인대리점으로 등록돼 있다. 홈페이지의 총 회원 수는 약 16만 명, 일 평균 약 100여 대의 조립 PC가 사무실에서 발송될 만큼 활발하다. 자세한 내용은 smartPC사랑 2014년 1월호를 참고하시라.
 
 
한마음아이티
 
 
 
용산에선 조립PC를 살 때 정품 여부를 잘 묻지 않는다. 소비자들은 이를 당연하게 생각한다. 정품과 벌크의 성능 차이는 없지만 정품 사용에 따른 혜택을 누리려면 얼마간의 비용 추가를 감수하는 것이 좋다. 한마음아이티는 선인상가에서 인텔 정품 CPU를 사용하는 몇 안 되는 매장이다.
 
 
아이클럽
 
아이클럽은 2004년 창업 이후 꾸준히 조립PC 로 성장해 왔다. 홈페이지에서 PC 조립 견적을 상담해 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하고, 주문 고객들이 하루라도 빨리 제품을 받아볼 수 있도록 배송 및 물류 시스템에 대해 꾸준히 연구?투자하고 있다. 최근 터미널 상가의 전시장 및 쇼핑몰을 아이코아로 이전하며 고객들을 새로 맞이할 새단장을 끝냈다.
 
 
smartPC사랑 | 정환용 기자 maddenflower@ilovepc.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