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텍스 미리보기, 2014 COMPUTEX pre-show industry to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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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텍스 미리보기, 2014 COMPUTEX pre-show industry tour
  • 정환용기자
  • 승인 2014.05.09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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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6월 3일부터 4일간 대만 난강 홀에서 ‘COMPUTEX 2014’(이하 컴퓨텍스)가 개최된다. 컴퓨텍스는 매년 10만 명이 넘게 참관하는 아시아 최대의 컴퓨터 전시회로, 인텔·AMD·엔비디아 등의 메이저 3대 업체를 비롯해 PC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대거 참여한다. smart PC사랑은 대만무역센터(TAITRA)의 초청으로 컴퓨텍스에 참가하는 업체의 대만 본사를 미리 방문해 보고, 컴퓨텍스에 공개할 새로운 제품들과 기업의 비전을 알아봤다.
 
 
 
 
본 기사는 대만대외무역발전협회(TAITRA)의 지원으로 작성됐습니다.
 
 
아시아 최대의 IT 축제
세계 곳곳에서 열리는 IT 축제는 저마다의 프라이드를 가지고 있다. 독일의 CeBIT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ICT 전시회인 ‘컴퓨텍스’는 매년 6월경 대만 타이페이에서 개최된다. 최초 ‘타이트로닉스’(Taitronics)에서 명칭을 바꾼 컴퓨텍스는, 아시아를 근간으로 하는 수많은 IT 업체들을 비롯해 세계의 IT 업체들이 대거 참가하는 IT 축제다. CPU의 양대 산맥 인텔과 AMD는 물론이고 엔비디아, 퀄컴 등의 퍼스트 파티를 비롯해 약 1,700개 업체가 5천여 부스에서 관객들과 바이어들을 맞이한다. 매년 컴퓨텍스에서 새로 공개되는 수많은 신제품과 새로운 기술들은 세계적인 관심을 끌어모으고 있다.
오는 6월 열리는 본 행사에 앞서 컴퓨텍스를 주관하는 대만대외무역발전협회(Taiwan External Trade Development Council, TAITRA)에서 컴퓨텍스 참가 업체를 미리 방문해 보고 올해 출시 및 공개가 예정된 제품과 기술들을 미리 만나보는 방문 행사 ‘COMPUTEX Pre-show Industry Tour’를 진행했다. 국가별로 하나의 매체를 선정한 TAITRA의 초청 명단에 한국에선 유일하게 smart PC사랑이 선정됐다. 4월 14일부터 나흘간 대만을 방문한 기자는 총 네 개의 업체 본사를 방문해 그들의 비전과 신제품, 그리고 앞으로의 전략에 대해 알아봤다.
 
 

14일 이른 오후 김포공항에서 출발한 기자는 한 시간 빠른 대만에 현지시각 4시가 조금 못 돼 시내의 호텔에 짐을 풀었다. 본사 방문의 기회가 많지 않기에 한 컷의 사진, 한 문장의 소개도 놓쳐선 안 됐다. 여행을 갈 때도 잘 가져가지 않았던 캐리어까지 동원해 DSLR 카메라와 두 개의 렌즈, 맥북과 아이패드, USB메모리, 보조배터리에 노트와 필기구까지, 가지고 있는 모든 취재 수단을 동원했다.
이번 취재에 동원된 저장매체의 총 용량을 계산해 보니 ‘너무 과했나’ 생각이 들 정도였다. 최대한 무게를 줄이고자 외장하드 대신 USB메모리를 많이 챙겼는데, 카메라에 꽂은 메모리까지 약 200GB 정도였다. 물론 오며가며 감상할 무한도전 에피소드가 그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지만, 그래도 한 컷에 80MB를 육박하는 니콘 D800 덕분에 돌아오던 날 취재 데이터를 담은 USB 메모리들의 붉은 막대는 기자의 기운을 가져가고 뿌듯함을 남겨 줬다.
 
취재 이틀 동안 백팩에 넣고 다닌 장비들. 여기에 맥북과 각종 충전기들을 더하면 흡사 완전군장에 준하는 무게의 짐을 메고 다녔다. 어쩐지 저녁에 숙소로 돌아오면 땀이 폭발하더라니.
 
 
XYXprinting


 

3D 프린터 업계가 가파른 성장세를 탈 준비를 하고 있다. 단순히 2D에서 3D로의 전환이 아니라, 결과물의 활용도가 종이에 비해 엄청난 가능성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대만의 OEM 기업 New Kinpo Group은 최근 Cal Comp 전자와 협력해 3D 프린터를 생산하기 시작했고, 두 기업의 합작으로 ‘XYZ프린팅’이 탄생했다. Cal Comp는 캐논, HP를 비롯해 수많은 기업들의 제품을 OEM 생산하는 회사다. 1975년 계산기부터 시작해 현재 애즈락과 기가바이트의 메인보드, HP, 삼성전자, 코니카 미놀타의 프린터, 샤프의 스마트폰 등 다양한 기업의 제품들을 생산하고 있다. 컴퓨텍스에서는 이날 취재진에 공개했던 3D 프린터 3종을 소개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들은 2014년 미국의 3D 프린터 시장을 약 3,880만 달러로 예측하고, 10만 대의 자사 3D 프린터를 수출하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다. XYZ프린팅의 홍보 담당자는 2016년에 세계 3D 프린터 시장은 약 51만 대 수준으로 커질 것이라며 2013년 총 2억 8,800만 달러를 기록했던 시장 규모가 더욱 거대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XYZ프린팅이 소개한 자사의 3D 프린터는 싱글 노즐을 지원하는 다빈치 1.0, 듀얼 노즐을 지원하는 ‘다빈치 2.0’과 ‘다빈치 2.1 듀오 플러스’ 3종이다. 20 x 20 x 20(Cm) 크기의 결과물을 얻을 수 있고, ABS 원료를 장착하거나 교체하기 간편하다. 제품 자체가 프린팅 과정에서의 고온에서 사용자를 보호해 주고, 3D 프린팅을 운영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도 자동 업데이트로 관리가 간편하다. 사용자들이 3D 도면을 공유할 수 있는 오픈 플랫폼의 클라우드 라이브러리도 제공해 데이터를 간편하게 얻을 수 있다.
 
 

현재 3D 프린터의 결과물 수준에 비하면 아직 XYZ프린팅의 갈 길은 멀어 보인다. 결과물의 내구성은 높았지만 표면이 아직 거칠고 고르지 않아 정밀한 작업은 쉽지 않아 보였다. 물론 고가의 3D 프린터로는 인공 관절도 만들 수 있다고는 하나, 이들이 원하는 것은 개인이나 소규모의 사무실에서도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범용 3D 프린터라고 하니, 지속적인 기술 발전을 통해 정말 사진의 결과물이 더욱 ‘매끈해’ 졌으면 좋겠다.
 
 
기가바이트

 


대만 북부의 신베이 시(New Taiwan City)는 대만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행정구역이다. 시 남쪽 난핑에 자리 잡은 기가바이트 본사는 R&D와 제조 및 포장까지 제품 생산의 전반을 소화하는 곳이다. 난핑 공장에선 1,220명의 기가바이트 직원이 근무 중이며, 이 중 70%의 근로자들이 이곳에서 10년 이상 근무하고 있다. 장기근속 노동자들이 많다는 것이 뭘 의미하는지는 잘 알고 있겠지? 이곳 공장에서만 한 달에 메인보드 25만 개, VGA 5만 개를 비롯해 서버, 올인원, NAS, 노트북 등 약 30만 개 이상의 기가바이트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취재 일행을 맞아준 해외영업부 총괄 하니프 왕(Hanif Wang)은 컨퍼런스에서 오는 6월 컴퓨텍스에서 본격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발표한 제품은 국내엔 이미 출시된 게이밍 노트북 ‘P34G V2’와 ‘P35W V2’, 그리고 이보다 한 단계 더 진보한 ‘AUROS X7’이었다. 국내 판매 비중을 볼 때 기가바이트가 한국 시장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는 건 알려진 사실이다. 해외 시장엔 아직 출시되지 않은 제품을 한국에 먼저 공개 및 출시하고 반응을 보기도 하고, 특히 게이밍 노트북은 세계적으로도 출시 시기가 빠른 편이다. smart PC사랑도 지난 4월호에 AUROS X7의 테스트 제품에 대한 리뷰를 수록했고, 이번 호에는 P34G V2의 리뷰가 함께 수록돼 그 의미가 더 크다.
 
P34G v2. 14인치 롱 디스플레이에 인텔 i7 프로세서와 엔비디아 GTX860M VGA가 장착된다. CPU와 GPU를 동시에 냉각시켜 주는 두 개의 히트파이프로 발열을 효과적으로 잡았다. 무게는 최대 1.67Kg으로 게이밍 노트북답지 않게 가벼운 편이다.
P35W v2 / P35G v2. 두 모델 모두 15인치 FHD 디스플레이를 장착했다. W 모델은 GTX870M, G 모델은 GTX860M이 장착돼 있고, 178° 시야각으로 방향에 따른 시야의 제한이 거의 없다. 두 개의 mSATA 슬롯을 지원하고 최대 1.5TB 용량의 HDD를 장착할 수 있으니, 최대 2.16Kg의 무게는 성능에 비하면 부담스럽지 않다.
AUROS X7. 가히 게이밍 노트북의 끝판왕이라 부를 만하다. 2.9Kg의 무게는 백팩에 넣고 다니기 쉽지 않지만, GTX765M을 SLI로 두 개 장착한 괴물의 성능을 본다면 허리의 통증쯤은 감수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게다가 노트북에서 최대 세 대의 모니터를 동시에 연결할 수 있으니, 가히 움직이는 게임 머신이라 할 수 있겠다.
 
 
ThermalTake

 

PC의 냉각 관련 제품으로 강하게 인식돼 있던 써멀테이크. 그러나 본사에 방문해 보니 이들의 사업 영역이 생각보다 넓었다. 1999년 창립한 써멀테이크는 사업 초기엔 알고 있던 대로 쿨러 쪽 사업에 집중했다. 2009년부터 게이밍 기어 사업에 뛰어든 뒤, Tt e스포츠, Tt FUN!, Tt Buy! 등의 게이밍 콘텐츠 사업, Tt APPOLOS e스포츠 팀 운영 등 게임 관련 사업으로 영역을 넓혀 가고 있다. 2012년에는 독일 BMW의 디자인 팀과 함께 레벨10 급의 게이밍 마우스를 제작해 주목받기도 했다.
이번 컴퓨텍스 2014에 주력으로 전시하는 품목 역시 게이밍 기어다. 15년의 노하우로 여전히 쿨링 시스템 분야에서 좋은 평을 받고 있고, 여전히 R&D에 매진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최근의 추세에 따라 프로게이머와 e스포츠 팀을 운영하고, 게임의 최전선에 있는 선수들과의 협력을 통해 더 좋은 게이밍 기어를 개발하는 것이 써멀테이크의 목표라고 한다.
 
 

이날 써멀테이크는 자사의 사무실을 전면 공개했다. 국내 회사와 다를 바 없이 모두 바쁜 업무 중이어서 사진 촬영이 미안할 정도였다. 게이밍 기어 개발부에선 마우스의 나무 모델이 줄지어 테스트를 기다리고 있었다.
 
 

여전히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역시 쿨러다. 다양한 환경에서의 제품 테스트를 통해 더욱 견고하고 성능이 뛰어난 제품 제작에 여념이 없었다. 아직 국내에서의 입지가 크지 않은 것이 아쉬우나, 게이밍 기어로도 명성을 높이고 싶다는 것이 회사의 입장이라고.
 
 

이번 컴퓨텍스에 공개될 제품을 쇼룸에 전시했다. 한 쪽에는 선수들의 연습실과 실제 대전을 치를 수 있는 부스가 마련돼 있었고, 벽면 전체에 써멀테이크에서 만든 제품들이 가득 전시돼 있었다. 특히 레벨 10 케이스는 2010년 레드닷 어워드, 굿디자인, IDEA bronze prize 등 수많은 디자인 상을 획득할 정도로 획기적인 디자인이었다. 최근 이와 비슷한 플랫폼의 DIY 케이스들이 조금씩 출시되고 있으니 써멀테이크의 혜안을 알 수 있다.
 
 
ASUS

 

국내에서 기가바이트와 함께 메인보드-VGA의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는 에이수스는 이번 컴퓨텍스에서 스마트폰에 힘을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태블릿 ‘PadFone’, 노트북 ‘Taichi’, 하이브리드 PC ‘Transformer Book’, 게이밍 데스크톱 ‘ROG TYTAN’, 크롬 OS를 구동하는 베어본PC ‘Chromebox’ 등 컴퓨텍스에서 공개할 준비를 마친 신제품은 많다. 하지만 취재진을 안내한 VIP룸의 앞 테이블에 놓여진 에이수스의 스마트폰 ‘ZenFone’을 보니 현재의 모바일기기 추세에 맞춰 스마트폰 시장 공략을 준비 중이란 걸 알 수 있었다.

특히 에이수스는 디자인 센터의 건립을 강조했다. 세계 3대 노트북 벤더이자 PC 하드웨어 제조사인 에이수스는 2013년에만 4,256개의 상을 수상했다. 홍보 담당자 Christine Yin은 2001년부터 꾸준히 투자했던 에이수스의 디자인 분야에의 투자는, 2014년 ‘iF Product design awards’에서 총 11개의 제품을 수상 리스트에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고 자랑스레 밝혔다. 점차 IT 업계의 세일즈 포인트가 성능에서 디자인으로 바뀌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이날 에이수스가 공개한 젠폰은 아직 테스트 버전인지 하드웨어의 정확한 정보를 찾을 순 없었다. 약 4.5인치 크기의 디스플레이는 화질이 뛰어난 정도는 아니다. 공개된 정보에 의하면 인텔 아톰 프로세서를 장착하고 1GB의 메모리 지원, 800만 화소 카메라 등 성능 면에서 뛰어나다고는 볼 수 없다. 그러나 약 150달러로 예정된 출시 가격은 군침이 돌 정도로 매력적이다.
 
 

사옥의 한가운데에 만들어진 인공호는 메인보드의 형태를 띠고 있다고 한다. 가까이에선 감흥이 잘 오지 않았으나 옥상에 올라 내려다보니 대형 메인보드의 모습이 얼추 보였다.(왜 그 사진을 찍지 않았냐면, 죄송하다, 다음 일정이 바빠 잊고 있었다.
 
 

회사 로비에 놓인 모나리자는 가까이에서 보니 각종 칩으로 만들어진 조형물이었다. 맞은 편에 있는 황소 또한 같은 부품들로 이뤄져 인상적이었다.
 
 
smart PC사랑 | 정환용 기자 maddenflower@ilovep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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