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PC, 지갑 사정에 맞춰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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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PC, 지갑 사정에 맞춰 구매하기
  • 정환용기자
  • 승인 2014.04.29 13: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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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제목은 용산이 몰락한 원인 중 하나였던 멘트 “얼마까지 알아보고 오셨어요?”를 패러디한 것이다. 다만 그 내용을 자신의 지갑 사정에 맞춰보자는 것이 본 기사의 취지다. 기기의 특성상 카드 할부로 구매하기는 어렵다. 아직까지 가장 저렴한 구매 방법은 현금이다. 새 PC를 구입할 때 염두에 둬야 할 부분인 용도, 성능, 예산 중 예산을 1순위로 잡고, 그 안에서 맞출 수 있는 가장 합리적인 PC 사양을 찾아보자.
 
VGA는 2순위, 중요한 건 메인보드
사실 국내에 운용되고 있는 PC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보급형이자 사무용이다. 항상 PC에서 가장 중요한 하드웨어로 CPU와 VGA를 거론하지만, 인텔 샌디브릿지, AMD 라노 제품부터 본격적으로 CPU에 빌트인 GPU가 적용되며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주된 활용 용도가 office-work 정도라면 VGA를 별도로 장착할 필요가 없기에, 가벼우나마 GPU 성능이 포함된 CPU로 구입비용도 절감하고 PC 전체 성능도 좀 더 높일 수 있게 된 것.
그렇다면 가격을 먼저 염두에 둔 PC 구입에서 가장 신경을 써야 하는 것은 무엇일까? 바로 ‘메인보드’다. 모든 하드웨어를 장착해야 하는 메인보드는 종류에 따라 가격의 차이가 심한 편이다. 오버클럭을 위한 Z87 칩셋과 보급형 B85 칩셋 제품의 가격 차이는 심하면 8배 이상 벌어지기도 한다. 가격에 맞추기 위해선 성능을 한 걸음 양보하고 적절한 가격대의 제품을 구성하는 것이 더 중요한 요소다.
 
※ 본 기사의 각 제품 가격은 4월 20일 가격비교사이트의 평균가를 기준으로 작성됐습니다.
 
 
40만 원 ? G3420 + B85 + SSD


듀얼 코어 CPU와 저가형 메인보드, HDD를 조합해 PC 본체의 가격을 40만 원으로 압축할 수 있다. 인텔 4세대 프로세서 중 가장 저렴한 펜티엄 라인업의 G3420은 듀얼 코어 3.2GHz로 동작한다. L3 캐시 메모리 3MB에 빌트인 GPU도 1150MHz로 작동해 어지간한 게임도 낮은 옵션으로 설정해 즐길 수 있는 수준이다. 저렴하지만 나쁘지 않은 성능의 업무용?학습용 PC가 목적이니 RAM도 4GB면 충분하다. SSD는 다행히 가격이 많이 낮아져 120GB 용량의 제품을 구성할 수 있다.
 
 
 
기자의 기억 속 첫 펜티엄 CPU는 MMX 166MHz 제품이었다. 20년이 채 지나지 않아 기술은 두 개의 코어가 3.2GHz로 동작하는 G3420 프로세서를 저가형 제품으로 분류하는 경지에 이르렀다. 3DCAD나 애프터이펙트 등 상급 전문 작업이 아닌 일반 사무나 학습용으로는 충분한 성능이다. 72,000원.
 

성능과 크기는 아직 비례하는 듯하다. mini-iTX 폼팩터 메인보드의 성능이 제한적인 것은 아니지만, X 크기의 기가바이트 GA-B85-HD3는 2개의 USB3.0 포트와 DVI-D, HDMI 포트 등 크기에 걸맞는 확장성에 뛰어난 안정성을 자랑한다. 108,000원.
 
 
 

과거 60GB 제품이 20만 원으로도 못 사던 시절이 있었다. GB급 HDD가 처음 나왔을 때처럼, SSD도 출시 제품이 많아지고 다양해지며 가격이 빠르게 낮아지고 있다. 마이크론크루셜의 M500은 쓰기 속도가 최대 130MB/s로 약간 느린 편이지만 HDD보다는 빠르고 안정적이다. 88,000원.
 
 
사실 G3420의 TDP는 60W도 되지 않아 파워서플라이도 400W면 차고 넘칠 정도다. 하지만 우리는 항상 ‘업그레이드’를 유념해야 하지 않은가. 혹시나 게임이 그리워 스팀이라도 설치하게 되면 분명 머지않아 VGA도 추가하게 될테니, 이를 대비해 넉넉한 500W 제품을 선택하자. 잘만 ZM500-LE 40,000원.
 
 
기타 하드웨어
램 ? 삼성전자 DDR3 4G PC3-12800(40,000원)
케이스 ? PCPOP 뷰 블랙(30,000원)
ODD - LG전자 Super-Multi GH24NS96(정품벌크 21,000원) ← 생각보다 쓸 일이 많다.
합계 ? 399,000원
 
 
60만 원 ? 인텔 i5-4670 + 8GB RAM

 
사실 모니터나 키보드, 마우스 등의 주변기기를 제외한 본체의 구입 예산은 40만 원과 60만 원의 차이는 CPU와 RAM의 용량 정도다. 워낙 CPU의 저가형과 보급형의 가격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때문에 40만 원 PC에서 다른 하드웨어는 그대로 선택하고, CPU를 하스웰 프로세서, RAM을 8GB로 변경하는 정도면 비슷한 가격대를 맞출 수 있다. i5-4670은 지난해 6월 출시됐지만 아직까지 인텔 4세대 프로세서 중 가장 인기가 높다.(덕분에 가격도 크게 하락하지 않고 있다) 메인보드는 확장성이 좀 더 높은 H87 칩셋 제품을 추천한다.
 

 

 


(캡션 : i5-4670은 굳이 설명이 필요 없는 하스웰 라인업의 베스트셀러이자 스테디셀러다. 4개의 코어가 기본 3.4GHz, 터보부스트 3.8GHz로 동작하고 L2캐시, L3캐시 메모리가 각 256KB x 4/6MB로 병목현상을 줄였다. 내장된 GPU 코어 HD4600은 는 최대 1200MHz로 GT630 수준의 성능을 보인다. 240,000원.)
 
 

쿼드코어 프로세서 정도 되면 수행할 수 있는 작업들이 많아진다. 포토샵, 인디자인 등 일반적인 2D 그래픽 작업은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고, 멀티태스킹 능력도 비약적으로 향상된다. H87 칩셋의 애즈락 H87 Performance 제품으로 이를 보조해줄 수 있다. 최대 3대의 모니터를 사용할 수 있고 4개의 USB3.0 포트와 PCI-Express 3.0 X16 포트도 향후 VGA 업그레이드를 대비할 수 있다. 130,000원.
 
 
기타 하드웨어
램 ? 삼성전자 DDR3 4G PC3-12800 x 2ea(80,000원)
SSD ? 마이크론 크루셜 M500(88,000원)
파워서플라이 ? 잘만 ZM500-LE(40,000원)
케이스 ? ABKO NCORE 헥사곤 USB 3.0(22,000원)
합계 ? 600,000원
 
 
80만 원 ? 인텔 i5-4670 + H87 + SSD

80만 원쯤 되면 PC 구입 목적을 사무용에서 게임용으로 바꿔야겠다. 성능의 제한에서 좀 더 자유로워지기 때문에 선택의 폭이 한층 넓어진다. 가장 편안한 방법은 위의 60만 원 PC에서 VGA를 추가하는 것이다. i5-4670은 적어도 향후 2년 동안은 성능의 제약에서 상당히 자유로운 정도인 만큼, 내장 GPU에서 외장 VGA로 종합 성능을 끌어올리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방법이다. 다만 CPU에 K를 붙여 오버클럭을 도모하기엔 약간 부족할 수 있다. i5-4670K가 현재 i5-4670과 약 3만 원 안팎의 가격 차이를 보이지만, CPU 쿨러를 추가하면 8만 원 이상의 차이가 벌어진다. 여기에 VGA를 추가하려면 80만 원을 넘을 수밖에 없다. 게다가 오버클럭을 위해 메인보드도 Z87 칩셋으로 끌어올려야 해 가격은 더욱 높아진다. 80만 원 PC에선 60만 원 PC 사양에서 VGA만 추가하는 것으로 만족하자.
 
 
 
엔비디아에서 같은 라인업의 미들 업그레이드 모델로 성격을 굳힌 Ti 시리즈를 꾸준히 출시하고 있다. GTX700 시리즈의 보급형 모델 GTX750과 함께 발표된 GTX750Ti는 2GB의 그래픽 메모리에 약 5400MHz의 메모리 클럭을 자랑한다. 최근 부각되고 있는 4K 화질도 지원하고 DVI와 HDMI 포트를 두 개씩 지원해 최대 4대의 모니터를 연결할 수 있다. 기가바이트 지포스 GTX750 Ti WF2 OC D5 2GB UltraHD 194,000원.
 
기타 하드웨어 ? 60만 원 PC와 동일
합계 ? 794,000원
 
 
smart PC사랑 | 정환용 기자 maddenflower@ilovep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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