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셀러의 계보를 잇다, LG TONE+ HBS-800 블루투스 헤드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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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의 계보를 잇다, LG TONE+ HBS-800 블루투스 헤드셋
  • PC사랑
  • 승인 2014.01.20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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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의 스테레오 블루투스 헤드셋 ‘LG TONE+시리즈’는 G마켓, 아마존닷컴 등 국내외 온라인 쇼핑몰 판매 1위를 기록하며 전 세계적으로 200만대 이상 판매된 베스트셀러다. 이번에 새롭게 출시된 ‘HBS-800’은 이 같은 베스트셀러의 장점을 그대로 계승하되, ANC 기술 및 JBL 인증을 추가해 한층 섬세한 소리를 구현한 제품이다. 형만 한 아우 없다지만, TONE+ 시리즈의 막내 HBS-800 만큼은 전작의 성능을 훌쩍 뛰어넘었다.

심플하고 세련된 디자인으로 진화
LG TONE+ HBS-800(이하 HBS-800)의 디자인은 이전 두 모델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블루투스 헤드셋 상단에 배치돼 있던 버튼 중에서 자주 사용하지 않는 것들을 양쪽 측면으로 옮기면서 보다 깔끔해졌기 때문이다. 버튼의 모양도 단순한 동그라미 형태에서 재생 및 정지, 통화를 나타내는 아이콘 형태로 바뀌어 한층 세련된 모습이다.
 



 
착용 시 왼쪽 바디에는 통화 및 전원버튼, 볼륨 조절 버튼, 마이크, 충전포트가 배치됐으며, 오른쪽 바디에는 재생 및 정지 버튼과 곡 넘김 버튼, ANC 버튼이 배치됐다.

바디 끝에 달린 자석에 이어셋을 부착하면 이전 제품들과는 달리 이어팁까지 완벽하게 감춰져, 일상생활에서 패션 아이템으로 활용해도 좋을 만큼 디자인이 예쁘다. ‘블루투스 헤드셋은 못생겼다’는 편견을 깨고 독일의 권위있는 디자인 어워드 ‘레드닷(Red Dot) 2013’에서 수상한 것도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제품이라 할 수 있다.

HBS-800은 특히 실제로 착용했을 때 진가를 발휘하도록 설계됐다. ‘3D 넥 비하인드’가 적용된 헤드셋이 몸의 곡선을 따라 자연스럽게 놓이기 때문에 하루 종일 목에 걸고 있어도 불편함이 없는 것이다. 여기에는 초경량 형상기억합금으로 제작된 넥밴드 덕분에 무게가 32g밖에 나가지 않는다는 점도 한 몫 하지만, 무엇보다도 뒷목에서 쇄골 뼈로 연결되는 모양을 그대로 재현한 인체공학적 디자인이 착용감에 크게 기여했다는 게 기자의 생각이다.
 
 

인체공학적인 각도로 제작돼, 착용 시 몸에 착 감긴다.


유난히 가늘고 잘 휘어지는 넥밴드가 위태롭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그리 걱정할 필요는 없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HBS-800은 형상기억합금으로 제작돼, 손으로 힘껏 쥐더라도 금세 원래 모습으로 돌아오는 유연함을 갖췄으니 말이다. 별도의 파우치가 제공되지 않아 헤드셋을 착용하지 않을 때에는 보관이 어려운 점이 있긴 하지만, 자유자재로 변형되는 특성 덕분에 옷이 나 가방에 넣어도 부러질 염려는 없다.

블루투스의 한계에 도전한 음질
지난달 기자가 청음매장 탐방 기사를 작성하면서, 평소 청음 매장에 자주 방문하는 사람들의 인터뷰를 진행한 바 있다. 그들이 선호하는 제품은 취향에 따라 제각각이었지만, 꺼려하는 제품은 거의 대부분 같았다. “블루투스 제품은 음질이 떨어지기 때문에 듣지 않는다.”

HBS-800은 이러한 편견에 정면으로 도전장을 던진 제품이다. 비단 음악을 들을 때뿐만 아니라, 동영상 강의를 듣거나 통화를 할 때에도 소리가 한층 선명하고 깨끗해진 것을 체감할 수 있다. 앞선 모델과 비교했을 때는 물론이거니와 다른 브랜드의 블루투스 헤드셋과 비교해 보아도 뛰어나다고 할 수 있는 정도의 것이다.

음질 향상의 비결은 미국의 대표적인 음향·오디오 전문 기업 ‘JBL’과의 기술제휴에 있다. JBL은 1946년 설립 이래로 하이파이 오디오 및 극장용·스튜디오용 오디오 제품을 꾸준히 제조해온 사운드 전문 기업이다. 꼼꼼한 음질 튜닝을 마친 뒤 전문가의 손길을 거쳤으니 소리가 한결 좋아지는 것은 당연하다.

주로 고급 모델에 적용되는 ANC(Abmbient Noise Cancellation), 즉 주변 소음 제거 기술을 탑재한 것도 음질 향상에 한 몫 했다. ANC 기술은 마이크를 통해 들어오는 소음 중 제거 가능한 소음의 파형을 측정한 뒤, 180도로 반대되는 파형을 생성해 노이즈를 상쇄 시키는 기술이다.
 

ANC 기술의 원리


HBS-800의 경우 100~500Hz 사이의 소음을 제거하는데, 비행기가 150Hz, 버스와 지하철 200~400Hz 쯤의 소음을 발생시키니, 일상생활에서 만나는 노이즈의 대부분은 제거 가능 범주 안에 든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기자가 지하철 출퇴근 시 ANC 기능을 켠 채로 음악을 들어봤는데, 나만의 음악 감상실에 앉은 것처럼 완벽하게 소음을 차단하지는 못했지만 ANC 기능을 켜지 않았을 때보다 일정 부분 소음이 감소한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단, ANC 기능을 켰을 경우 최대 500시간이었던 대기시간이 18시간으로, 최대 10시간이었던 음악재생 및 통화시간이 6시간으로 줄어드니 소음이 없는 곳에서는 반드시 ANC 기능을 끄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LG 톤 플러스 시리즈의 이전 모델인 HBS-730은 ATP-X코덱을 지원해 블루투스로 전달되는 음원의 손실을 최소화해 왔다. 새롭게 출시된 HBS-800은 여기에 세 가지 음장모드(Bass Boost, Normal, Treble)를 추가해 저음부와 고음부를 내 맘대로 조절, 원음에 가까운 소리를 내는데 한발 더 가까이 다가갔다. 전체적으로 균형 잡힌 소리가 나되 저음 보다는 고음 영역이 좀 더 강조된 헤드셋이기 때문에 자신의 취향에 맞춰 음장을 조절해 들으면 보다 풍부한 소리를 경험할 수 있다.

블루투스라는 특성상 전체적인 음색이 가늘게 뻗어나온다는 느낌을 완벽하게 지울 순 없다. 하지만 음질 향상을 위한 노력의 흔적이 여기저기서 발견되는 제품인 만큼, 기존의 블루투스 헤드셋이 가지고 있던 해상도나 입체감, 잔향감 부족의 문제는 상당 부분 보완된 것이 사실이다. 유선에 가까운 음질을 내면서도 선이 없어 자유로운 HBS-800은 새롭게 헤드셋을 구매하려는 사람들에게 매력적인 제품으로 다가갈 것이다.


일상생활에서 녹아나는 편리함
가볍고 선이 없는 제품은 야외활동을 할 때 특히 빛을 발하는 법. 기자의 신년 목표인 체중 감량을 위해 HBS-800을 목에 걸고 동네를 한 바퀴 뛰어봤다. 달리느라 제품이 심하게 흔들리는데도 목에 무리가 전혀 없을 정도로 가볍고 착용감이 뛰어났다. 유선 이어폰이 흔히 그렇듯 몸을 자유롭게 움직이면 손이나 외투에 선이 걸려 귀에서 이어셋이 빠지는 일도 물론 없었다. HBS-800은 그야말로 아웃도어 활동에 특화된 제품이었다.

게다가 구글플레이에서 ‘LG BT Reader+’라는 앱을 다운받으면 문자메시지나 카카오톡, 페이스북 등의 텍스트를 음성으로 읽어주는 기능이 추가돼 일일이 스마트폰을 꺼내 확인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사라진다. 사실 운동을 하거나 운전 중일 때 들어오는 메시지는 제 때 확인하기가 쉽지 않은데, 블루투스를 켜두기만 하면 자동으로 누구에게서 어떤 메시지가 들어왔는지를 또박또박 읽어주니 중요한 내용을 놓칠 일이 없다. 다만 음악을 재생하고 있어도 이 기능이 활성화되기 때문에 메시지를 많이 수신하는 사람은 음악감상에 방해를 받을 수 있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현재 이 애플리케이션은 안드로이드용으로만 출시된 상태다.
 
 

앱을 통해 읽는 속도 및 알림 소리 변경, SNS 설정 등이 가능하다.

HBS-800의 사용법은 무척 편리하다. 헤드셋을 켤 때마다 블루투스에 매번 연결하지 않아도 일단 한 번 페어링 시켜두면 자동으로 스마트폰과 연결된다. 배터리는 Micro 5핀 케이블을 이용해 컴퓨터로 충전하면 되는데, 보통 두어 시간 정도면 완충이 가능하다. 기자는 출퇴근길에 하루 세 시간 음악을 듣는데, 그 정도만 사용하면 일주일에 한 번 충전해도 쓸 만하다. 블루투스 감도가 높은 편이어서 듣는 도중에 끊김 현상이 발생하지 않는 것도 상당히 발전된 부분 중 하나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헤드셋을 구매할 때 ‘음악 감상을 위해 음질이 뛰어난 제품을 고를 것인가, 혹은 스마트 디바이스와 어울려 생활에 편리함을 가져다주는 제품을 고를 것인가’를 생각한다. HBS-800은 후자에 가까운 제품이지만, 그럼에도 향상된 음질과 블루투스의 편의성 두 가지 모두를 놓칠 수 없다는 이들에게 좋은 대안이 될 만한 제품이다.


SMART PC사랑 | 황수정 기자 hsio2@ilovep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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