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와 디지털 사이니지 눈에서 손으로, 손에서 다시 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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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플레이와 디지털 사이니지 눈에서 손으로, 손에서 다시 눈으로
  • PC사랑
  • 승인 2013.09.12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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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블레이드러너’의 한 장면. 디지털 사이니지 시대를 예고했고 이는 어느새 현실이 됐다.
 
 
영화 블레이드러너에서 건물을 뒤덮고 있는 대형 디스플레이를 통해 화면이 표출되는 광경을 보며 어린마음에 과연 저런 시대가 올까라는 생각을 했었다. 물론 예상보다 너무나 일찍 왔고‘미디어 파사드’라는 멋들어진 이름으로 여러랜드마크 타워의 외벽을 반짝 반짝 빛내고 있었다. 90년대 후반만 해도 생각도 못했던 일들이 2000년에 접어들며 속속 등장하기 시작했다.

디지털 사이니지에 대해 처음 접했던 2009년 여름엔 대형 전광판과 미디어 파사드는 이미 보편적이었다. 블레이드러너가 사라진 그 자리엔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가 있었다. 현재 디지털 사이니지는 보편적인 소구장치가 됐고 그 중심엔 디스플레이 기술 발전이 있다. 디지털 사이니지 속에서 디스플레이가 어떻게 변했는지 살펴봤다.
 
노유청 기자 사진제공 : 월간 사인문화
 
 
 
일렉트로닉과 디지털 사이

디지털 사이니지에 대한 개념이 시장에서 태동하던 2009년엔 형태에 대한 논의가 오고 갔었다. 전광판과 미디어 파사드를 과연 디지털 사이니지로 봐야 하는가에 대한 의문. 디지털의 어원이 라틴어 디기투스(손가락)이란 것을 감안하면 전광판과 미디어 파사드는 결국 0.5세대였던 셈이다. 디지털은 결국 손가락의 움직임을 통해 같은 시각 다른 공간의 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 기술이기 때문이다. 디지털 사이니지 역시 손가락의 놀림으로 다양한 정보를 수집한다는 측면에서 볼 때 전광판과 미디어파사드는 과도기 형태였다고 할 수 있다.
 
전광판과 미디어 파사드로 대표됐던 디지털 사이니지 0.5세대는 한계가 존재했다.
 
 
전자사인, 즉 일렉트로닉과 디지털의 중간 형태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물론 미디어 파사드를 독자적인 카테고리로 유지하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결국 전자사인과 동일한 원리인 LED모듈 도트의 조합으로 다양한 이미지를 표출했기 때문이다. 디스플레이 구성을 LED모듈로 했고 도트 컬러 조합으로 이미지를 만드는 방식이기 때문에 어쩌면 기계식에 가까운 형태라 할 수 있다.
 
 
전광판과 미디어 파사드는 수많은 LED모듈 도트의 조합으로 이미지를 구성했다.
 
 
또 0.5세대라 할 수 있는 전자사인의 한계는 인터랙티브였다. 디지털의 매력은 실시간 혹은 약간의 시간차를 두고 오가는 피드백, 즉 인터랙티브에 있다. 하지만 전자사인은 이미지와 정보를 일방적으로 표출할 뿐 수용자와 피드백을 주고받을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다. 물론 아직도 미디어 파사드는 유효하고 미학적으로 뛰어나고 생각한다. 또한 광고의 목적이라면 압도적인 표출 효과를 보인다. 마치 디지털 카메라가 아무리 발전해도 필름의 품질과 아날로그 특유의 감성이 위대하듯 말이다.
 
기술적 한계가 존재 하지만 미디어 파사드는 여전히 유효하고 미학적이다. 사진은 서울 스퀘어 미디어 파사드에 진행한 아트 프로젝트.
 

터치스크린과 키오스크 반짝 전성시대

전광판, 미디어 파사드가 디지털 사이니지 0.5세대였다면 1세대는 터치스크린을 전면에 내세운 키오스크다. 2009년 8월 강남대로에 우뚝 선 미디어폴은 키오스크 전성시대를 알리며 제대로 된 1세대 디지털 사이니지를 선보였다. 물론 그 전에도 키오스크는 존재 했지만 상징적인 의미를 부여한다면 미디어폴의 등장이 디지털 사이니지에 미친 영항은 꽤 크다.
 
2009년 8월 강남대로에 우뚝 선 미디어폴은 키오스크 전성시대를 알리며 제대로 된 1세
대 디지털 사이니지를 선보였다.
 

일방적으로 메시지를 표출 했던 0.5세대와 달리 터치스크린을 전면에 내세워 수용자와 피드백을 주고받았다. 미디어폴 이후 지하철 역사엔 ‘핑거터치’와‘행쿠’라는 키오스크가 잇따라 생기며 전성기를 예고했다. 하지만 키오스크는 고정형 매체였기 때문에 로컬정보는 강했지만 이동성의 한계가 존재 했다. 그래서 주변 맛집 정보와 쿠폰을 스마트폰에 전송해 주는 등 지역 정보를 주로 표출하는 형태로 콘텐츠를 구성했다. 이를테면 키오스크는 PC였던 셈이다. 한자리에 고정돼 좋은 성능을 보이지만 이동성엔 한계가 존재하는 것 말이다.
 
미디어폴 이후 한동안 키오스크 전성 시대였다. 사진은 미스터피자 디지털 갤러리에 설치된 인터랙티브 키오스크.

 
디스플레이를 넘어 디바이스로

2009년 11월 아이폰3GS의 출시 이후 스마트폰의 급증 하면서 키오스크의 존재감이 약화되어 새로운 전환점이 필요했다. 그래서 나타난 형태가 키오스크와 스마프폰의 결합이다. 스마트폰이야 말로 걸어다니는 키오스크 이자 완성형 디스플레이였다. 스마트폰은 고정형이란 한계에 갇힌 키오스크의 손과 발이 되어줄 무기였던 셈.

즉 스마트폰은 디지털 사이니지에서 통용되는 디스플레이 개념을 무너뜨렸다. 그리고 단순한 디스플레이 개념을 넘어서 때로는 키오스크와 연계하는 디바이스로 발전한 것. 이 시기에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이 QR코드 프로모션이다. 키오스크나 아날로그 광고판에 QR코드를 삽입해 스마트폰으로 스캔하게 하는 방식으로 말이다. 스마트폰은 걸어 다니는 광고판이자 키오스크가 됐다.
 
 
스마트폰은 정체에 빠진 키오스크에 구세주 같은 존재였다. 사진은 스마트폰을 활용한 홈플러스 서브웨이 버추얼 스토어 프로모션. 2010년 칸 국제광고제 옥외광고부문에서 금상을 수상했다.
 
 
LG전자, 대형 IPS 디지털 사이니지로 북미시장 공략

LG전자는 지난 6월 12일 미국 올랜도에서 열린 상업용 디스플레이 전시회‘인포콤 2013’에서 대형 IPS 사이니지를 중심으로 다양한 디지털 사이니지 라인업과 비즈니스 솔루션을 공개했다. 84형 IPS 디지털 사이니지는 풀HD(1,920×1,080)디스플레이 제품 보다 4배 높은 울트라HD(3,840×2,160)해상도다.

LG전자는 전시자에서 이 제품에 폭포와 식물 등 자연 풍경을 담아 움직이는 벽화를 구현해 좋은 반응을얻었다. 이는 상업적 목적은 물론 미술관이나 박물관등에서도 활용 가능한 점아 특징. 72인치 사이니지는휘도가 세계최고 수준인 2,000 니트. 이는 일반 LCD TV(250~300 니트) 대비 7배 정도 밝은 수준. 섭씨 110도의 고열에도 화면이 검게 변하는 흑화현상이 없을 만큼 내구성이 좋다.

29인치 화면을 21:9 화면 비율로 구현한 21:9 사이니지도 공개했다. 기존 16:9 비율 제품에 비해 더 몰입감 있는 영상을 전달하고 화면 분할 기능을 통한 여러종류의 정보를 전달한다. LG전자 미국법인장 박석원 부사장은“고화질 IPS 디지털 사이니지와 통합솔루션을 통해 북미지역의 사이니지 시장을 넓혀나가겠다” 고 전했다.
 
 
또 피크스, 오브제같은 증강현실 앱의 유행과 함께 지역 기반 정보가 붐을 이뤘다. 물론 모든 트렌드가 그랬듯 오랜 지속성을 보여주진 못했다. 특히 몇몇 사례를 제외하고는 의미 없이 홈페이지 링크만 연결하는 QR코드의 난립은 유저들의 피로를 가중시켰다. 과도한 욕심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른 격이다. QR코드 마케팅의 성공작으로 손꼽히는 아반떼 프로모션처럼 독자적인 페이지와 UI를 구성해 편의성과 재미를 추구했다면 이렇게 쉽게 열기가 식진 않았을지도 모른다.
 
QR코드 마케팅의 성공작으로 손꼽히는 아반테 프로모션. 프로모션을 위한 독자적인 홈페이지와 UI를 구성해 편의성과 재미를 동시에 만족시켰다.
 
 
어쩌면 현재 시장이 판단하는 키오스크와 스마트폰 기반 디지털 사이니지는 미디어 파사드 보다 파급력이 더 낮을 지도 모른다. LED를 기반으로 해 대형화 됐다가 LCD를 내세워 소형과 개인화의 과정을 거쳐 지금에 이르렀다. 다음세대 디지털 사이니지 디스플레이는 무엇이 될 것일까? 예상해 보자면 아마도 현재 경쟁적으로 선보이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와 100인치 이상의 대형 LCD 패널이 아닐까 싶다. 디지털 사아니지가 아웃도어를 떠나 인도어 즉 쇼핑몰 같은 공간 안으로 파고 들어가는 추세기 때문이다.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로 벽면의 곡각을 감싸는 디지털 사이니지라 생각만 해도 기가 막힌다.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는 디지털 사이니지의 구세주가 될 것인가?
 

삼성 스마트 사이니지 플랫폼 공개

삼성전자가 지난 6월 12일 미국 올랜도에서 열린 상업용 디스플레이 전시회‘인포콤 2013’에서 삼성 스마트 사이니지 플랫폼을 공개 했다. 세계적으로 영향력있는 미국의 오디오/비디오 관련 전문 매체인 뉴베이 미디어가 수여하는 AV 기술 대상에서‘최고의 디지털 사이니지 시스템’으로 선정됐다.

‘ 뉴베이 미디어’는 삼성전자의 삼성 스마트 사이니지 플랫폼에 대해 콘텐츠 전달, 모니터링, 사용성, 비용 절감 측면에서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삼성 스마트 사이니지 플랫폼은 자체 운영체제(OS)를 하나의 칩으로 만들어 내장했기 때문에 다른 제품들처럼 외장 PC 등 별도의 플레이어를 구비할 필요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의 75형 LFD ME75B 제품도‘렌탈 & 스테이징 시스템 인포콤 어워드’를 수상하며 좋은 평가를 받았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김정환 전무는“대형 상업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도 새롭고 혁신적인 솔루션과 제품을 통해 좋은 평가를 받게 됐다”며“고객들에게 가치있는 종합 디스플레이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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