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라는 말에 이보다 더 잘 어울리는 PC 부품이 있을까? PC를 업그레이드했을 때 성능 향상이 가장 절실하게 와 닫는 부품은 바로 SSD다. 비록 하드디스크보다 저장용량은 작지만, SSD의 몇 초 걸리지 않는 번개 같은 부팅 속도를 경험하고 나면 이미 선택의 여지는 없다. 하드디스크에서 느껴지는 답답함을 견딜 수 없는 것이다. 이제 SSD는 하드디스크를 대체할 차세대 저장장치로 꾸준히 발전하고 있다.
김희철 기자
이번에 성능을 알아볼 SSD들은 샌디스크 익스트림 II, 삼성 840 PRO, LG LSD1 3종이다. 벤치마크로 나타나는 결과에선 제품 간의 속도의 차이를 볼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은 제품 간의 우열을 가리기 위한 의도는 아니다. SSD는 용량이나 컨트롤러 혹은 메모리 타입 등의 차이로 속도가 갈릴 수 있고, 무엇보다 구입 시 들어가는 비용을 현실적으로 고려해 선택되어야 한다. 헤비급 선수와 라이트 헤비급 선수는 공정하게 비교될 수 없는 것. 어디까지나 참고 자료로 보는 것이 좋다.
벤치마크에 사용된 프로그램은 크리스탈 디스크 마크, ATTO 디스크 벤치마크, AS SSD 벤치마크다. 크리스탈 디스크 마크는 SSD 속도측정에 가장 많이 이용되며 4K 정도의 작은 파일에 대한 속도를 측정할 수 있다. ATTO 디스크 벤치마크는 SSD의 최고 속도를 알아볼 수 있다. AS SSD는 SSD 실사용 속도에 가장 근접한 프로그램이며, 마지막에 표기되는 점수로 성능을 짐작해 볼 수 있다.
SSD 성능 측정의 기본 툴인 크리스탈 디스크 마크다. 좌측에 초록 박스를 보면 All, Seq, 512K, 4K, 4K QD32로 나뉘어 있다. ALL은 모든 테스트, Seq는 대용량 파일 이동에 대한 지속적 읽기 쓰기 테스트, 512K는 512K 대상 무작위 읽기 쓰기 테스트이다(중간 크기 파일). 다음에 나올 4K 항목. 윈도우의 파일 시스템 NTFS는 파일 기록의 최소단위가 4KB다. 4K 항목은 이 4KB 이하의 파일을 읽고 쓰는 테스트를 진행한다. 마지막 4K QD32는 실제 사용 속도에 근접하게 측정하는 테스트다. QD32는 대기열 32라는 뜻으로 32개의 요청이 한꺼번에 이루어진다는 뜻이다. 이 항목에서 측정되는 결과로 SSD의 성능을 알아볼 수 있다.
SanDisk Extreme II 256GB
샌디스크 익스트림 II(이하 익스트림 II)는 버퍼링 효율성을 늘린 nCache 가속 기술을 포함해 특허받은 시스템 아키텍처를 활용했다. 안정적인 마벨 컨트롤러, 19nm 토글 모드 MLC 낸드 메모리가 사용되었다.
크리스탈 디스크 인포로 살펴 본 익스트림 II다. AAM 기술을 제외한 모든 기능이 지원된다. AAM 모드는 하드디스크의 성능 위주 동작, 저소음 동작 여부를 결정한다. 헤드에서 딸깍대는 소리를 줄이고 속도를 조금 희생하는 것이다. SSD엔 필요없는 기술이다.
크리스탈 디스크 마크 랜덤 디폴트 설정. 어느 한 군데 빠지지 않는 훌륭한 점수를 보인다. Seq 항목이 크게 차이나지 않는 것이 인상적이다.
크리스탈 디스크 마크 All 0x00(0 Fill) 설정. 랜덤 데이터가 아닌 하나의 수치만으로 가득찬 데이터를 기준으로 속도를 측정한다. 샌드포스 컨트롤러를 사용한 제품은 랜덤 데이터 측정값과 차이가 눈에 띄게 보이지만, 마벨 컨트롤러를 사용한 익스트림 II는 그다지 차이가 나지 않았다.
각각의 파일 사이즈를 테스트하는 ATTO 디스크 벤치마크 결과다. 읽기와 쓰기 간의 성능 차이가 거의 나지 않는다. 속도도 준수하다.
AS SSD 벤치마크 결과다. 997점을 기록했다.
삼성 840 PRO 128GB
삼성 SSD의 자존심 840 PRO다. 앞서 테스트했던 익스트림 II보다 용량이 작아졌다. 용량이 줄어 쓰기 속도가 256GB 모델에 비해 낮아졌지만, 실사용시 큰 문제가 되는 부분은 아니다. 삼성 MDX 컨트롤러(트리플코어)와 삼성 MLC 메모리를 사용했다.
삼성 SSD의 자존심 840 PRO다. 앞서 테스트했던 익스트림 II보다 용량이 작아졌다. 용량이 줄어 쓰기 속도가 256GB 모델에 비해 낮아졌지만, 실사용시 큰 문제가 되는 부분은 아니다. 삼성 MDX 컨트롤러(트리플코어)와 삼성 MLC 메모리를 사용했다.
840 PRO는 AAM 기술과 APM 기술이 빠졌다. AAM 기술은 앞서 설명했고, APM 기술은 고급 전원 제어 기능이다.
크리스탈 디스크 마크 랜덤 디폴트 설정. 4K 쓰기 속도가 인상적이다.
크리스탈 디스크 마크 All 0x00(0 Fill) 설정. 랜덤 설정보다 4k 속도가 떨어졌다.
ATTO 디스크 벤치마크 결과다. 자로 잰 듯 딱 떨어지는 쓰기 속도와 그것을 훌쩍 뛰어 넘는 읽기 속도를 보였다.
AS SSD 벤치마크 결과다. 983점을 기록했다.
LG전자 LSD1 128GB
LG전자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SSD LSD1. 안정성으로 정평이 난 마벨 컨트롤러와 19nm MLC 낸드 플래시를 사용했다. GC기능으로 데이터 안정성을 유지한다. 256GB, 128GB 버전으로 나뉘어 있는데, 이번엔 128GB로 테스트를 진행했다.
LSD1은 AAM 기술만 빠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크리스탈 디스크 마크 랜덤 디폴트 설정. Seq, 512K 쓰기 속도가 높고 4K 쓰기 속도가 낮은 특성을 보였다.
크리스탈 디스크 마크 All 0x00(0 Fill) 설정. Seq 속도가 하락했고 그 외엔 거의 변화가 없었다.
ATTO 디스크 벤치마크 결과다. 초반엔 쓰기 속도가 읽기 속도를 추월하는 속도를 보였다. 후반에도 빠른 읽기, 쓰기 속도를 보였다.
AS SSD 벤치마크 결과다. 851점을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