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rtPC사랑=남지율 기자] 파란 고슴도치가 빠르게 질주하는 액션 게임 ‘소닉 더 헤지혹’ 시리즈는 외전들을 제외하면 크게 두 가지 스타일로 나뉜다. 3D로 카메라 시점을 변경하며 플레이하는 ‘소닉 프론티어’와 같은 3D 소닉, 그리고 소닉 시리즈의 초대작처럼 횡스크롤 방식으로 진행되는 2D 소닉이다.
3D 소닉과 달리 2D 소닉은 완전한 신작에 대한 소닉 팬들의 갈망이 유독 큰 편이다. 최근 출시된 ‘소닉 오리진스 플러스’는 클래식 소닉 게임의 리마스터 개념이고, 그 이전에 출시된 ‘소닉 매니아’의 경우 게임에 등장하는 스테이지 상당수가 과거 작품에 등장한 스테이지를 리메이크한 것이기 때문이다.
까닭에 새로운 2D 소닉인 ‘소닉 슈퍼스타즈’는 더욱 주목을 받았다. 소닉 슈퍼스타즈는 최근 출시된 2D 소닉 게임들과 달리 3D 그래픽이 적용됐으며, 완전히 새로운 지역에서의 이야기를 다룬다.
3D 그래픽으로 2D 소닉을 잘 담아냈다
3D 그래픽의 2D 소닉은 사실 이번 작품이 처음은 아니다. 약 10여년 전에 출시된 ‘소닉 더 헤지혹 4’에서도 비슷한 시도가 있었다. 하지만 해당 작품은 2D 소닉 특유의 속도감을 잘 구현하지 못했고 물리엔진도 클래식 소닉과의 이질감이 있어 흥행에 성공하지 못했다.
소닉 슈퍼스타즈는 어떨까? 소닉 더 헤지혹 4를 즐겨본 입장에서 소닉 슈퍼스타즈는 장족의 발전을 거뒀다고 평가할 수 있다. 특히, 소닉 오리진스 플러스를 클리어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서 소닉 슈퍼스타즈를 접했음에도 속도감이나 물리엔진에서 위화감을 느끼기 어려웠다. 3D 그래픽임에도 2D 소닉 특유의 움직임을 잘 담아냈다는 점만으로도 높게 평가하고 싶다. 특히, 단순히 2D 소닉을 구현한 것이 아닌 소닉이 게임의 뒷배경으로 달리거나 땅이 흔들릴 때는 카메라 워크가 흔들리는 등 새로운 연출까지 더해졌다.
로컬 4인 플레이가 가능해졌으며, 스페셜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면 획득할 수 있는 카오스 에메랄드에도 특별한 변화가 생겼다. 과거에는 카오스 에메랄드를 모두 수집한 뒤 ‘슈퍼 소닉’으로 변신할 수 있는 정도였는데, 이번에는 각 카오스 에메랄드마다 소닉에게 특별한 능력이 추가된다. 소닉의 분신 캐릭터가 등장하거나, 공중 대시를 사용하는 등, 에메랄드별로 개성 있는 능력을 선택해 가며 플레이할 수 있어 더욱 다채로운 액션을 즐길 수 있다.
다소 아쉬운 부가 요소들
게임 본편 외의 부가적인 요소는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스토리 모드 외의 ‘배틀 모드’가 새롭게 추가됐는데, 이는 메탈 파이터를 선택해 다른 메탈 파이터들과 경쟁을 벌이는 모드다. 메탈 소재로 캐릭터를 꾸미는 요소가 더해졌으나 메탈 캐릭터가 아닌 스토리에 등장하는 핵심 주인공들인 소닉, 테일즈, 너클즈, 에이미를 선택할 수 없어 다른 게임을 플레이하는 느낌이 들었다.
배틀 모드는 오프라인 및 온라인 대결이 지원되고 각 라운드별로 레이싱이나 생존 등 목표가 랜덤으로 결정된다. 최대 8명이서 진행되는 배틀 모드는 마치 ‘대난투’를 플레이하는 것 같은 감각으로 즐길 수 있었다.
시리즈 최초로 도입된 시도라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으나, 배틀 모드를 계속 플레이하게 할 동기 부여 요소가 부족하고 플레이 감각이 스토리 모드와 다르다는 점이 아쉽다.
타임 어택 모드는 각 스테이지를 얼마나 빠르게 클리어 하는 지 확인할 수 있는 모드로 글로벌 랭킹에 대응하기 때문에 파고들기를 좋아하는 게이머라면 만족할 수 있을 것이다.
마치며
소닉 슈퍼스타즈는 새로운 2D 소닉을 기다려 온 팬들이라면 플레이할 가치가 충분한 게임이다. 배틀 모드보다 콜렉션 요소가 강조된 부가 요소가 더해졌다면 어떨까 싶은 아쉬움은 있지만, 스토리 모드 자체만 보면 만족스럽다. 특히, 3D 기반의 2D 소닉에서도 클래식 소닉 특유의 조작감 등을 잘 재현해 낸 만큼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