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이번엔 하이엔드를 노렸다! SIE PS VR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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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이번엔 하이엔드를 노렸다! SIE PS VR2
  • 남지율
  • 승인 2023.02.17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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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artPC사랑=남지율 기자] SIE가 플레이스테이션 4용으로 출시한 ‘플레이스테이션 VR(이하: PS VR1)’은 첫 출시 당시 뛰어난 가성비로 주목받은 바 있다. 당시 경쟁사 제품들보다 많게는 2배가량 저렴했기 때문에 한 때 글로벌 VR 시장에서 판매량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하지만 PS VR1은 외부 카메라와 별도의 VR 유닛 등 설치 방법이 복잡했으며, SIE가 플레이스테이션 3 당시 출시한 모션 컨트롤러 ‘PS Move’를 재활용해 트래킹이 정확하지 않은 이슈도 발생했다. 성능도 게이밍 PC 기반 VR보다 부족했기 때문에 하이엔드 VR 경험을 원하는 이들에게는 아쉽다는 평을 받아왔다.

그런데, 플레이스테이션 5(이하: PS5)용으로 등장한 PS VR2는 아예 지향점이 달라졌다. 전작 대비 가격부터 크게 상승했고 가성비보다는 ‘하이엔드 VR 경험’에 집중했다. PS VR2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사용법과 착용법 모두 편리한 VR 헤드셋

PS VR2 Sense 컨트롤러 2개와 매뉴얼, 전용 이어폰 및 이어폰 팁, 매뉴얼, USB Type-A to C 케이블이 제공된다.

PS VR2는 수많은 케이블과 액세서리가 동봉됐던 PS VR1과 달리 굉장히 간결한 구성이다. PS VR2 Sense 컨트롤러 2개와 매뉴얼, 전용 이어폰 및 이어폰 팁, 매뉴얼, USB Type-A to C 케이블이 제공된다. 구성품에 아쉬움이 있다면, USB Type-A to C 케이블이 하나만 제공된다는 것이다. 동봉된 케이블만으로는 PS VR2 Sense 컨트롤러 2개를 동시에 충전할 수 없다. 물론, USB Type-C 케이블을 구하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다 보니 큰 문제는 아니다.

VR 헤드셋 본체는 전작처럼 화이트와 블랙의 조화로 제작됐다.

VR 헤드셋 본체는 전작처럼 화이트와 블랙의 조화로 제작됐다. 하지만, PS5가 화이트 컬러를 좀 더 강조한 것처럼 PS VR2 헤드셋은 화이트 컬러가 훨씬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전반적인 디자인은 유사하다. 여전히 유선 VR이며, 헤일로 스타일 스트랩을 적용했다.

VR 헤드셋 하단에는 전원 버튼, 기능 버튼, 그리고 마이크가 위치한다.

VR 헤드셋 하단에는 전원 버튼, 기능 버튼, 그리고 마이크가 위치한다. 기능 버튼은 게임 내에서 활용되기도 하며, 기본적으로 VR 외부 카메라를 통한 패스스루와 VR 게임 간의 전환에 쓰인다.

IPD(렌즈 위치 조절)은 헤드셋에 내장된 슬라이더를 통해 조절할 수 있다.

IPD(렌즈 위치 조절)은 헤드셋에 내장된 슬라이더를 통해 조절할 수 있다. 조절폭에 대한 스펙이 정확히 표기되지는 않았으나, 다른 VR 헤드셋 대비 큰 부족함이 없었다.

헤드셋의 실측 무게는 564g으로 확인됐다.

헤드셋의 실측 무게는 564g으로 확인됐다. PS VR1보다는 확실히 가벼워진 느낌이다.

케이블과 VR 헤드셋이 일체형으로 보이지만, 헤드셋 스코프와 스트랩/케이블을 분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케이블과 VR 헤드셋이 일체형으로 보이지만, 헤드셋 스코프와 스트랩/케이블을 분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VR 헤드셋을 오래 사용하다 보면 스트랩에 크랙이 생기거나 케이블의 단선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만약, SIE가 스트랩/케이블을 추후에 별도로 판매한다면, 더욱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PS5 전면 USB Type-C 단자에 하나의 케이블을 연결하는 것만으로 사용 준비가 완료된다.

세팅법은 매우 간단하다. 별도의 전원 어댑터나 HDMI 케이블이 난잡했던 PS VR1과 달리 PS5 전면 USB Type-C 단자에 하나의 케이블을 연결하는 것만으로 사용 준비가 완료된다.

PS5가 켜진 상태로 VR 헤드셋의 전원 버튼을 누르면 설정 방법이 안내되기 때문에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

PS5가 켜진 상태로 VR 헤드셋의 전원 버튼을 누르면 설정 방법이 안내되기 때문에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

아이 트래킹 보정이나 스코프 위치 조절, IPD 조절에 대한 설명도 직관적이다.

아이 트래킹 보정이나 스코프 위치 조절, IPD 조절에 대한 설명도 직관적이다. 플레이 공간을 할당하는 과정도 다른 VR 헤드셋 대비 큰 불편함이 없었다.

뛰어난 그래픽을 원한다면, PS VR2가 현재 출시된 VR 헤드셋 중 설정법이 가장 쉽다고 봐도 무방하다. PC VR의 경우 트러블 슈팅 과정이 복잡하고 외부 트래킹 센서를 설치하는 것이 부담스럽다. 또한, 메타 퀘스트 같은 제품은 PC와 무선 연결 시 세팅할 부분이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다.

십자키와 터치패드를 제외하면, 듀얼센스의 레이아웃을 그대로 계승했다.
충전은 USB Type-C 단자를 통해 진행된다.

PS VR2 Sense 컨트롤러는 어떤 모습일까? 십자키와 터치패드를 제외하면, 듀얼센스의 레이아웃을 그대로 계승했다. 버튼은 듀얼센스와 달리 약간의 클릭감이 있으며, 핸드 스트랩이 사전 장착된 점이 특징이다. 충전은 USB Type-C 단자를 통해 진행된다.

PS VR2 Sense 컨트롤러의 실측 무게는 168g이다.

PS VR2 Sense 컨트롤러의 실측 무게는 168g이다. 무게 중심이 잘 잡혀있어 체감상의 무게는 더 가볍게 느껴진다.

 

 

굉장히 쾌적한 차세대 VR 경험

스코프만의 실측 무게는 292g, 스트랩만의 실측 무게는 282g으로 전면과 후면의 무게 밸런스가 뛰어나다.

PS VR2는 시중에 출시된 VR 헤드셋 5종을 사용해본 입장에서 가장 쾌적했다. 우선 장시간 착용에도 큰 부담이 없었다. 스코프와 스트랩의 무게가 거의 동일하기 때문에 착용감이 무척 안정적이다. 스코프만의 실측 무게는 292g, 스트랩만의 실측 무게는 282g으로 전면과 후면의 무게 밸런스가 뛰어나다. 또한, 헤드셋 전면에는 환풍구까지 위치해 VR 헤드셋 특유의 답답한 느낌이 없다.

PS VR2 Sense 컨트롤러는 VR 헤드셋에 내장된 4개의 카메라와 6축 모션 센서로 추적된다.

PS VR2 Sense 컨트롤러는 VR 헤드셋에 내장된 4개의 카메라와 6축 모션 센서로 추적된다. ‘베이스 스테이션’ 같은 외부 센서가 없지만, 게임 플레이 중 트래킹이 튀거나 끊기는 일은 발생하지 않았다.

PS VR2 Sense 컨트롤러가 주는 몰입감과 게임 플레이 경험은 상당히 만족스럽다.

PS VR2 Sense 컨트롤러가 주는 몰입감과 게임 플레이 경험은 상당히 만족스럽다. 버튼을 터치만 해도 인식되는 기능이 적용됐고, 듀얼센스처럼 상황에 따라 트리거의 세기가 변하는 기능도 포함된다. 덕분에 가상 현실에 더욱 쉽게 몰입할 수 있다.

VR 헤드셋 자체에 스피커가 내장된 형태가 아니라 이어폰을 결합하는 방식이다.
이어폰을 VR 헤드셋 측면에 고정시키는 것도 가능하다.

PS VR2의 오디오는 아쉬움이 남았다. VR 헤드셋 자체에 스피커가 내장된 형태가 아니라 이어폰을 결합하는 방식이다. 이어폰을 VR 헤드셋 측면에 고정시키는 것도 가능하다. 기본 제공 이어폰으로 음악을 감상해보니 고음역대가 다소 답답한 느낌이 들었다. 게임용으로는 큰 무리가 없을 퀄리티긴 하나, 하루빨리 서드파티 오디오 액세서리가 출시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오디오를 제외하면, 그 외의 부분은 정말 만족스럽다. OLED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는데, 한쪽 눈 당 해상도가 2000x2040으로 국내에 출시된 VR 헤드셋 중 가장 높은 편에 속한다. 바이브 프로나 피코 4 같은 제품과는 비교 자체가 어려울 정도로 좋다.

마치 하이엔드 PC로 VR 게임을 즐기는 것처럼 뛰어난 그래픽을 구현했다.

PS5에 적용된 GPU를 PC 기준으로 본다면, VR 게임을 고사양으로 구동하기에 부족함이 많다. 그러나 PS VR2는 ‘포비티드 렌더링’ 기술을 통해 이를 극복했다. 포비티드 렌더링 기술이란 사용자의 시선을 추적해 시선이 머무는 곳에만 정밀하게 렌더링하는 기술이다. 덕분에 ‘카약 VR: 미라지’에서 마치 하이엔드 PC로 VR 게임을 즐기는 것처럼 뛰어난 그래픽을 구현했다.

‘호라이즌 콜 오브 더 마운틴’의 자연경관도 무척 아름다웠다. 곁눈질로 구석을 보면 렌더링이 세밀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으나, 일반적인 플레이에서 이를 체감하기는 어렵다. 기자는 VR 멀미를 비교적 심하게 느끼는 편인데, PS VR2는 사용해본 VR 헤드셋 중 멀미가 가장 적었다. 포비티드 렌더링 기술 덕분에 멀미가 적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PS VR2는 일반 TV 화면처럼 사용할 수 있는 시네마 모드를 지원한다.

PS VR2는 일반 TV 화면처럼 사용할 수 있는 시네마 모드를 지원한다. 설정을 통해 시네마 모드의 화면 크기를 조절할 수 있다. 120인치 스크린과 프로젝터를 오랜 기간 사용한 입장에서도 PS VR2의 체감 화면 사이즈는 상당히 크게 느껴졌다. 최대 크기로 설정할 때 기준 체감상 1m 거리에서 120인치 스크린을 감상하는 것 같은 느낌이다. 텍스트의 가독성도 우수했고 HDR 영상을 감상할 때는 감탄이 절로 나올 정도로 뛰어난 화질을 보여줬다.

다만, PS5는 아직 3D 블루레이를 재생할 수 없다. 추후 PS VR2를 위한 3D 블루레이 재생 기능과 3D 영상 플레이어가 출시되기를 바란다.

시네마 모드로 게임을 즐길 때의 경험도 만족스럽다. 120Hz로 PS5 게임을 즐길 수 있고 레이턴시를 거의 체감하기 힘들 정도로 쾌적했다.

 

 

PC에서도 사용할 수 있을까?

썬더볼트 4 단자에 PS VR2를 연결해보니 아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
썬더볼트 4 단자에 PS VR2를 연결해보니 아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

PS VR2를 PC에서도 사용할 수 있을까? LG전자 2023 그램 16으로 테스트를 진행했다. 썬더볼트 4 단자에 PS VR2를 연결해보니 아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

USB Type-C 단자가 장착된 AMD 라데온 6900XT 기반 게이밍 시스템에 PS VR2를 연결했다.

이어서 USB Type-C 단자가 장착된 AMD 라데온 6900XT 기반 게이밍 시스템에 PS VR2를 연결했다. 연결과 동시에 PS VR2는 외부 디스플레이로 인식됐다. 단순히 인식만 되는 것이 아닌 PC의 화면을 PS VR2로 출력하는 것도 정상적으로 작동했다.

현시점에서는 PS VR2를 PC VR로 사용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HMD 정도로만 활용할 수 있다.

하지만 현시점에서는 PS VR2를 PC VR로 사용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HMD 정도로만 활용할 수 있다.

 

 

마치며

PS VR2는 하이엔드 VR 경험을 가장 쉽고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VR 헤드셋이다. 게이밍 PC가 없는 상태에서 하이엔드 VR 경험을 원한다면 PS5와 PS VR2를 구매하는 게 가장 합리적일 것이다.

문제는 소프트웨어다. 게임 타이틀이 얼마나 꾸준히 출시될지나 3D 영상, VR 영상 등의 지원 여부가 PS VR2의 흥망을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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