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rtPC사랑=남지율 기자] 오투잼은 국산 리듬 게임 중에서도 인지도가 다섯 손가락에 들 정도로 아주 높은 작품이다. 온라인 게임으로 첫 서비스가 진행된 이 작품은 오리지널 곡의 볼륨도 제법 풍성하며, 한때는 K-Pop 라인업으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이지투온, 디제이맥스가 성공적으로 부활한 현 시점에서 오투잼은 현재 서비스 중인 작품이 모바일 버전만 있어 아쉬움을 느끼는 이들이 많다. 다행히 오투잼 시리즈의 명맥이 아예 끊긴 것은 아닐 수 있다. 외신에 따르면 오투잼은 닌텐도 스위치로 2023년, '오투잼 리버스 S'라는 이름으로 돌아올 예정이며, 해당 작품은 추후 키보드 전용 패턴을 더해 PC로도 포팅될 예정이다.
(내용추가: 복수의 리듬 게임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오투잼 리버스 S가 라이선스를 정식으로 허락받지 않은 작품일 수 있다고 한다.)
2023년 혹은 그 이후까지 기다리지 않더라도 PC용 오투잼을 간접 체험할 수 있는 방법도 있다. 오투잼은 PC용 리듬 게임들과도 콜라보레이션을 몇 차례 진행했다. 오투잼과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한 PC용 리듬 게임들은 계약 기간 만료로 더 이상 DLC를 구매할 수 없거나, 키음이 없는 작품이라 원작의 즐거움을 제대로 느끼기 어려웠다.
하지만 PC에서도 오투잼의 추억을 제대로 살릴 수 있는 방법이 등장했다. 이번 리뷰에서 소개할 '이지투온 리부트 : R - 오투잼 콜라보레이션 DLC 팩'이 그 주인공이다.
가치 높은 신곡으로 구성된 DLC
이지투온 리부트 : R - 오투잼 콜라보레이션 DLC 팩은 오투잼의 과거부터 현재까지를 잘 담아낸 DLC다. 개인적으로는 오투잼 초기 수록곡 중 하나인 'Like This !!'가 수록된 게 인상적이다. 다른 리듬 게임에는 이식된 사례가 없는 곡이고 오투잼 서비스 당시 즐겨하던 곡이라 추억을 쉽게 되새길 수 있어 좋았다.
'바람의 날개'도 결코 빠질 수 없는 곡이다. 이 곡은 국내 리듬 게이머라면 익숙할 바람 시리즈(바람에게 부탁해, 바람의 기억 등)의 후속곡 중 하나다. 서정적인 가사에 높은 퀄리티로 유명한 BGA를 고해상도로 즐길 수 있어 가치가 매우 높다. 이 곡 하나만으로도 이 DLC를 구매할 가치는 충분할 것이다.
이외에도 이지투온 리부트 : R에서 상대적으로 비중이 낮았던 유로비트 장르('Start On 〈RED〉')도 탁월한 선곡이라 생각된다. 오투잼 온라인만 즐겨봤던 게이머나 타 리듬 게임에 수록된 오투잼 곡을 즐겨본 게이머 모두 전반적으로 만족할 만한 구성이다.
오투잼 원작은 BGA가 없는 작품이다. 그럼에도 이번 DLC에는 전용 BGA가 다수 추가됐다. 전용 BGA가 없는 일부 곡은 범용 BGA를 사용한다. 범용 BGA도 제법 퀄리티가 높다. 오투잼을 대표하는 캐릭터 '오투모'를 3D로 구현해 오투잼 원작을 즐기는 것 같은 느낌을 제공한다.
현 시점에서는 PC 리듬 게임 중 유일하게 키음으로 오투잼 곡을 즐길 수 있는 DLC이기에 가치가 아주 높은 DLC라고 볼 수 있다.
오투잼의 감성을 잘 녹여냈다
테마는 어떨까? 우선 이지투온 로고부터가 원작 고증을 잘했다. 오투잼(O2Jam)의 원작 로고에 'O'와 '2'가 제곱 표시처럼 붙어있는데, 'EZ2ON' 로고에도 'Z'와 '2'가 붙어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모드 선택 UI'는 오투잼의 '방 선택 UI'를 원작과 유사하게 구현했다. 게임을 종료할 때 나오는 '다시 만나자'라는 음성까지 재현한 점이 특히 인상적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건 역시 코스 모드에 포함된 콘텐츠다. 이번 DLC의 코스는 2개가 제공되는데, 이지투온 리부트 : R에 없던 '7B 모드'로 즐길 수 있다. 7B 모드는 'S, D, F, 스페이스바, J, K, L'로 고정되는 모드다. 즉, 오투잼 온라인의 키 배열을 그대로 가져온 모드이며, 패턴 디자이너도 'O2Jam'으로 표기되어 있다. 7B 모드는 마치 오투잼을 고해상도, 고주사율로 새롭게 즐기는 것 같은 감각으로 플레이할 수 있었다.
마치며
리뷰를 통해 이지투온 리부트 : R - 오투잼 콜라보레이션 DLC 팩을 살펴봤다. 이 DLC는 오투잼 온라인의 추억을 아주 유사하게 재현할 수 있을 정도로 완성도가 높은 DLC다. 오투잼을 즐겨본 적이 없더라도 매력적인 곡들로 가득하고 가성비 역시 우수하다. 오투잼 시리즈에는 워낙 명곡이 많기 때문에 추후 이번 DLC의 2탄, 3탄이 출시되더라도 큰 인기를 얻을 것이라 생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