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트로 키보드의 정석, CHERRY G80-3000LXCKR-0 라이트그레이 갈축 피씨디렉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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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트로 키보드의 정석, CHERRY G80-3000LXCKR-0 라이트그레이 갈축 피씨디렉트
  • 남지율 기자
  • 승인 2022.05.31 11: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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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artPC사랑=남지율 기자] 레트로 열풍이 꾸준하다. 오래된 게임의 리메이크작이 꾸준히 등장하고 있으며, 가요계에도 1980년대 곡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곡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IT 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키보드 카테고리만 보더라도 ‘레트로 키보드’라 주장하는 제품이 다수 출시됐다. 하지만 오래전부터 PC를 써온 이들이라면 대부분의 ‘레트로 키보드’에 크게 공감하진 못할 것이다. 키보드가 아닌 타자기의 형태를 갖췄거나 둥근 키캡만 장착해도 ‘레트로’를 붙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말 그때 그 시절의 레트로 감성이 제대로 담긴 제품도 있다. 30년 넘는 기간 동안 꾸준히 사랑받아 온 CHERRY(체리) 사의 G80 시리즈가 그 주인공이다. 리뷰를 통해 소개할 ‘CHERRY G80-3000LXCKR-0 라이트그레이 갈축 피씨디렉트(이하 G80-3000LXCKR-0)’ 역시 G80 시리즈에 속해 진정한 레트로 감성을 특징으로 한다.

 

제원

브랜드: CHERRY
제품명: CHERRY G80-3000LXCKR-0 기계식 키보드
모델명: G80-3000
입력키 수: 108키
크기: 465x190x35mm
무게: 960g
키캡 재질: PBT
키캡 각인: 영문, 한글 각인 / 레이저 각인
스위치: Cherry MX 갈축
케이블 길이: 175cm
A/S 기간: 2년

 

그때 그 시절의 키보드

‘체리 키보드’ 하면 어떤 모습이 떠오르는가? smartPC사랑 독자라면 쉽게 떠올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ESC키와 F1키 사이에 ‘체리키’가 위치하고 방향키 및 숫자키가 붙어있는 콤팩트한 키보드가 현세대 체리 키보드의 주된 특징이다.

방향키와 숫자키가 일반 키보드처럼 떨어진 레이아웃을 갖췄다.

그러나 G80-3000LXCKR-0은 완전히 다른 특징을 지녔다. 방향키와 숫자키가 일반 키보드처럼 떨어진 레이아웃을 갖췄다. 즉, 별도의 적응 시간 없이 빠르게 익숙해질 수 있는 키보드다.

ESC키와 F1키 사이에는 체리키가 없다.

또한, ESC키와 F1키 사이에는 체리키가 없다. ESC키 상단에 체리 로고가 위치한 점을 확인할 수 있다. 블랙 컬러로 심플하게 인쇄되어 레트로 감성을 자극한다.

콤팩트함을 추구하는 현대 키보드와 달리 큰 사이즈를 지녔다.
콤팩트함을 추구하는 현대 키보드와 달리 큰 사이즈를 지녔다.

레이아웃 자체는 다른 일반적인 키보드와 차이가 없다. 하지만 하우징은 그렇지 않다. 콤팩트함을 추구하는 현대 키보드와 달리 큰 사이즈를 지녔다. 특히, 펑션키 라인(ESC~Pause) 상단의 여백은 최신 키보드에서 찾기 어려운 요소다.

케이블은 USB 방식을 택했다.

PS/2 방식이어도 위화감이 없을 디자인이나, 케이블은 USB 방식을 택했다. USB to PS/2 젠더를 구매하면 PS/2 포트에도 연결할 수 있다. 플러그 역시 클래식한 디자인을 그대로 유지했다. 최신 체리 키보드의 체리 아이콘은 찾아볼 수 없다. 세세한 부분에서도 컨셉만 레트로인 상당수의 ‘레트로 키보드’와 달리 G80-3000LXCKR-0은 레트로 그 자체라고 생각된다.

초록색 LED는 써본 사람만이 공감할 수 있는 요소다.

LED 인디케이터도 추억의 디자인이다. 특히, 초록색 LED는 써본 사람만이 공감할 수 있는 요소다.

하판에서도 레트로 감성이 느껴진다.

하판에서도 레트로 감성이 느껴진다. 제품명과 시리얼 번호가 적힌 스티커의 배경 색상조차도 과거 키보드의 느낌을 구현한 점을 확인할 수 있다.

무게를 직접 측정해보니 920g으로 확인됐다.

플라스틱 하우징만을 채택한 키보드라 가볍다. 무게를 직접 측정해보니 920g으로 확인됐다.

 

무보강 체리 MX 갈축의 손맛

기계식 키보드 입문자에게 청축 스위치를 추천한다는 글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기계식 키보드 특유의 손맛을 강하게 제공한다는 게 근거다. 하지만 청축 스위치에는 함정이 있다. 찰칵거리는 방식이기에 소음이 크고 손의 피로도 크다.

갈축 스위치는 이에 대한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걸림 없이 부드럽게 입력되는 적축과 청축의 중간 느낌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G80-3000LXCKR-0에도 체리 MX 갈축 스위치가 적용됐다.

G80-3000LXCKR-0에도 체리 MX 갈축 스위치가 적용됐다. 덕분에 소음은 적으면서 약간의 클릭감이 있어 누르는 재미도 좋다.

직접 타건해보니 청축 스위치 키보드와 다르게 손의 피로가 적었다.
직접 타건해보니 청축 스위치 키보드와 다르게 손의 피로가 적었다.

직접 타건해보니 청축 스위치 키보드와 다르게 손의 피로가 적었다. 특히, 보강판이 없어 타이핑 충격을 부드럽게 흡수하는 체리만의 독특한 타건감이 매력적이었다.

쉬프트키처럼 긴 키를 균일하게 입력할 수 있는 체리식 스태빌라이저도 탑재됐다.
쉬프트키처럼 긴 키를 균일하게 입력할 수 있는 체리식 스태빌라이저도 탑재됐다.

쉬프트키처럼 긴 키를 균일하게 입력할 수 있는 체리식 스태빌라이저도 탑재됐다.

평균 소음은 62.6dB을 기록했다.

소음은 어떨까? 회의실 문을 닫고 애국가 1절의 타이핑 소음을 측정했다. 확인 결과 평균 소음은 62.6dB을 기록했다. 이는 일반적인 대화 소리와 유사한 크기의 소음이다.

 

오래 쓰기 좋은 키보드

G80-3000LXCKR-0은 오래 사용하기 좋은 기계식 키보드다. 타건감 부분에서 언급한 것처럼 무보강 구조를 택해 기본적으로 손의 피로감이 덜하다.

인체공학적인 스텝스컬쳐2 설계를 적용했다.

이외에도 인체공학적인 스텝스컬쳐2 설계를 적용했다. 키캡 자체를 휘어진 모양으로 만들어 손과 손목의 피로감을 더욱 줄여준다.

바닥에는 높낮이 조절 받침대가 기본 장착되어 있다.
사용자가 원하는 각도로 키보드를 타건할 수 있다.

바닥에는 높낮이 조절 받침대가 기본 장착되어 있다. 이를 통해 사용자가 원하는 각도로 키보드를 타건할 수 있다.

키캡도 장시간 사용에 적합한 PBT 소재다.

키캡도 장시간 사용에 적합한 PBT 소재다. 일반적인 ABS 키캡과 달리 장시간 사용해도 번들거림이 적어 더욱 쾌적할 것이다.

 

마치며

G80-3000LXCKR-0은 컨셉만 레트로가 아닌 모든 것이 진짜 레트로인 기계식 키보드다. 또한, 그리운 디자인에 체리 MX 갈축 스위치/무보강 구조가 더해져 뛰어난 타건감을 자랑한다. 검증된 체리 스위치를 품은 덕에 기대 수명도 높다. 제대로 된 레트로 키보드를 찾는 이들에게 이 제품을 추천한다. 가격은 99,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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