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의 진보를 넘어선 혁신
디지털카메라를 생산하는 브랜드는 각 제품라인마다 고유 명칭을 부여해 시리즈 형식으로 업그레이드 한다. 이번에 출시된 S100 역시 지난해 8월 발매됐던 PowerShot S 시리즈 PowerShot S95의 후속 기종이다. 하지만 S100은 기존의 단순업그레이드 수준을 탈피한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제품은 캐논이 자체 개발한 5세대 영상처리 엔진 'DIGIC 5'와 EOS 바디에 쓰이던 약 1210만 화소의 1/1.7인치 캐논 CMOS 센서를 장착했다. 일반적인 콤팩트디지털카메라가 1/2.3인치 센서를 쓰고 있으니 빛의 입력 면적이 넓어진 것이다.
CMOS 센서로 들어온 영상 데이터를 가공해 사진으로 저장하는 캐논 고유의 DIGIC 영상처리 엔진도 기존 ‘DIGIC 4’에서 크게 개선된 ‘DIGIC 5’를 적용했다. 덕분에 감도를 높였을 때 발생하는 노이즈가 기존의 25% 수준으로 줄었다. 영상 처리 속도 역시 6배가량 빨라져 보다 선명한 사진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화이트밸런스도 한층 업그레이드 됐다. ‘멀티영역 화이트밸런스’와 ‘스마트 오토기능’으로 어떠한 상황에서도 정확한 색온도에 맞춰 촬영해준다. 하지만 이정도 성능 개선과 업그레이드는 S 시리즈의 계보를 잇는 정도라고 하자. S100의 핵심은 렌즈의 혁신에 있기 때문이다. S100의 렌즈는 35mm 환산 시 최대 광각이 24mm로 콤팩트 디지털카메라의 광학 범위로 놀라운 수준이다. 여기에 광학 5배 줌렌즈를 탑재하고도 F2.0의 밝은 조리개를 가졌다. 최근 콤팩트 디지털카메라에 등장하는 망원렌즈 수준의 광학 줌과 비교하면 적은 줌 배율이지만 조리개 밝기와 조합해 보면 여느 DSLR과 대결해도 뒤지지 않는 성능이다. F2.0 조리개 덕분에 어두운 환경에서도 셔터속도를 확보할 수 있어 촬영이 쉽다. 다양한 접사와 인물 사진에서도 뛰어난 아웃 포커싱 성능을 보여준다. 여기에 개선된 ‘인텔리전트 IS(광학식 손떨림보정) 기능이 추가되어 정지영상과 동영상의 촬영 상황을 카메라가 자동 인식해 손떨림을 막아준다.
1,2 광학 줌 5배는 일상에서 사용하기에 부족하지 않을 정도다. 오히려 고배율에서 생기는 화상의 열화가 없어 좋다.
카메라가 흔해지면서 DSLR의 담도 사라졌다. 주말에 사람이 모이는 곳이면 DSLR을 손에 든 사람을 쉽게 만난다. 콤팩트 디지털카메라보다 좋은 품질의 사진이 나올 거란 생각에 가볍고 다루기도 쉬운 초급자용 DSLR 시장은 호황이다. S100은 어떤 DSLR이나 미러리스 카메라와 비교해도 절대적인 휴대의 편의성을 가졌다. 콤팩트 디지털카메라이기 때문에 당연한 말이기도 하지만 상황에 따라 DSLR을 대체하기에 무리가 없으니 비교해도 좋을 정도다. 탄탄한 금속 바디에 아날로그 감성이 담긴 컨트롤 휠도 사용에 맛을 더한다.
S100의 24mm의 화각은 자연의 풍광을 담아내기에 더 없이 좋다. 1/1.7인치 CMOS 센서를 탑재하면서 풍부한 광량으로 또렷한 화질을 구사한다. F2.0 조리개의 렌즈와 DIGIC 5 영상처리 엔진 효과는 초보자에게도 수준급의 사진을 선사한다. 정확한 색상 표현을 위해 적용된 멀티영역 화이트밸런스도 전문 사진가에게 어필할 수 있는 수준이다. 단풍이 시작된 설악산에서 찍은 풍경사진에서 S100은 콤팩트 디지털카메라로 찍었다고 보기에 놀라울 정도의 결과물을 보여줬다. F2.0으로 촬영한 꽃 사진은 깔끔한 아웃포커싱과 자연스런 색상을 구현해 따뜻함까지 담겨있는 것 같다. 거창한 출사가 아니라면 가볍게 휴대하면서 다양한 상황에서 수준 높은 결과물을 기대해볼 수 있다. 이밖에 내장된 GPS 기능을 활용해 사진 데이터를 확인하며 사진을 촬영한 동선을 확인해도 재미있겠다. 1210만 화소로 초당 8매를 기록할 수 있는 뛰어난 연사성능과 Full HD 동영상도 추천할 만하다.
1,2 설악산에서 촬영한 사진이다. 풍경모드에서 채도를 높여 촬영했더니 단풍 든 가을 산이 표현됐다.
3,4 해가 떨어진 늦은 오후 촬영한 꽃 사진이다. F2.0 조리개로 AWB에서 촬영한 사진으로 깔끔한 아웃포커싱과 자연스런 색상이 표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