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U에서 전기차까지…CES 2022에서 발표된 신제품과 신기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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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U에서 전기차까지…CES 2022에서 발표된 신제품과 신기술은?
  • 이철호 기자
  • 승인 2022.01.10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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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artPC사랑=이철호 기자] 지난 1월 5일부터 7일(현지시간)까지 세계 최대 IT 전시회, ‘CES 2022’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됐다. 작년에는 코로나19(COVID-19)로 인해 온라인으로만 개최됐지만 올해는 온라인 전시와는 별도로 오프라인 전시도 강행했다. 그래서 오랜만에 신형 TV나 냉장고, PC 등을 직접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물론 잡음도 많았다. 아직도 코로나19 위기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빠른 속도로 확산됐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아마존, 메타, 구글, GM(제너럴 모터스) 등의 많은 기업이 CES 2022 대면 행사를 중단했다.

그럼에도 이번 CES에는 전 세계 2,300개 이상의 기업이 참가해 더 편리한 생활, 더 깨끗한 지구를 위한 신제품과 신기술을 선보였다. 특히 삼성전자, LG전자, SK그룹, 현대자동차 등의 국내 기업이 대거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올해 CES에서 발표된 주요 신제품과 신기술을 살펴보자.


인텔과 AMD의 CPU 전쟁, 올해도 계속된다

CES 2022에서 인텔은 12세대 코어 라인업을 대거 강화했다. 인텔측에 따르면 대표 모델인 인텔 코어 i5-12600은 경쟁 제품 대비 퍼포먼스가 15~30% 정도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으며, 콘텐츠 제작 능력도 최대 31% 높았다. 이를 뒷받침할 B660, H670, H610 메인보드도 모습을 드러냈다. 12세대 코어 모바일 프로세서도 공개됐다. 최상위 모델인 코어 i9-12900HK는 경쟁 제품 대비 전성비가 최대 50% 이상 향상됐다.

AMD 라이젠 6000 시리즈 모바일 프로세서는 개선된 아키텍처와 내장 그래픽을 바탕으로 빠른 속도와 높은 효율성을 제공한다.
AMD 라이젠 6000 시리즈 모바일 프로세서는 개선된 아키텍처와 내장 그래픽을 바탕으로 빠른 속도와 높은 효율성을 제공한다.

AMD는 라이젠 6000 시리즈 모바일 프로세서로 노트북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섰다. 라이젠 6000 시리즈 모바일 프로세서는 6nm 공정 기반 젠 3+ 아키텍처에 RDNA 2 기반 내장 그래픽을 채택해 그래픽 성능이 크게 개선됐다. 3D V-캐시 기술로 게이밍 성능을 최대 15% 향상시킨 AMD 라이젠 7 5800X3D도 공개했다. 하반기에는 5nm 공정 기반 젠 4 아키텍처를 사용한 라이젠 7000 시리즈 데스크톱 프로세서가 유저들을 맞이한다.


데스크톱에서도, 노트북에서도 신형 GPU 적용

CES 2022에서는 신형 GPU도 공개됐다. 먼저 엔비디아는 데스크톱을 위한 최상위 GPU인 지포스 RTX 3090 Ti를 공개했다. 지포스 RTX 3090 Ti는 24GB GDDR6X 메모리를 탑재하며 셰이더 40테라플롭스, 인공지능에서 320테라플롭스에 달하는 성능을 제공한다. 보급형 GPU인 지포스 RTX 3050도 공개되었으며, 게이밍 노트북을 위한 모바일 지포스 RTX 3080 Ti 및 지포스 RTX 3070 Ti도 소개됐다.

보급형 GPU인 엔비디아 지포스 RTX 3050이 오는 1월 말 모습을 드러낸다.
보급형 GPU인 엔비디아 지포스 RTX 3050이 오는 1월 말 모습을 드러낸다.

AMD는 1080p 환경에 알맞은 라데온 RX 6500 XT와 RX 6400을 비롯해 초경량 고성능 노트북을 위한 라데온 RX 6000S 시리즈, 게이밍 노트북을 위한 라데온 RX 6000M 시리즈 등을 선보였다. 한편, 인텔 NUC 노트북 키트와 레노버 요가 2in1 등에 인텔 아크 모바일 GPU가 탑재되면서 인텔 GPU도 본격적으로 시장에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데스크톱용 아크 GPU는 1분기에 출시될 예정이었으나 조용히 ‘2022년’으로 바뀌었다.


하이브리드 업무 환경, 홈 게이밍 위한 노트북 대거 공개

코로나19 이후 노트북이 PC 시장의 확고한 대세가 됨에 따라 주요 PC 제조사들은 신형 노트북 라인업에 힘을 기울였다. 특히 하이브리드 업무 환경에 적합한 비즈니스 노트북이 눈길을 끌었다. HP는 1kg 미만의 무게와 3:2 화면 비율, 더욱 긴 배터리 수명을 지닌 ‘엘리트 드래곤플라이 G3’를 공개했고, 레노버는 씽크패드 창립 30주년을 기념해 디자인과 보안성, 내구성을 강화한 ‘씽크패드 Z 시리즈’를 선보였다.

ASUS ROG 제피러스 듀오 16은 듀얼 디스플레이로 더 넓은 게임 화면을 구현한다.
ASUS ROG 제피러스 듀오 16은 듀얼 디스플레이로 더 넓은 게임 화면을 구현한다.

다양한 게이밍 노트북 라인업도 눈길을 끌었다. ASUS는 ROG 스크린패드 플러스를 탑재해 듀얼 디스플레이로 멀티태스킹 성능을 강화한 ‘ROG 제피러스 듀오 16’을 공개했고, 기가바이트는 보다 혁신적인 디자인을 채택한 어로스 게이밍 노트북 시리즈를 선보였다. 이외에 17.3인치 폴더블 노트북인 ‘ASUS 젠북 17 폴드 OLED’, 극단적으로 얇고 심플한 디자인을 구현한 ‘델 XPS 13 플러스’도 돋보였다.


더 뛰어난 화질, 편의성 지닌 신형 모니터

우수한 화질, 과감한 디자인을 지닌 모니터 신제품도 이번 CES에서 대거 공개됐다. CES 2022 최고혁신상을 수상한 ‘삼성전자 오디세이 Neo G8 32형’은 세계 최초로 4K 해상도에서 240Hz 주사율을 구현했으며, 퀀텀 미니 LED로 우수한 색감을 지니고 있다. LG전자는 나노IPS 블랙 디스플레이로 더 선명하고 깊이 있는 색감을 구현하는 ‘LG 울트라파인 나노IPS 블랙’과 멀티태스킹 작업에 특화된 ‘LG 듀얼업’ 모니터로 CES 혁신상을 수상했다.

삼성 오디세이 Neo G8 32형은 4K 해상도에서 240Hz 주사율을 지원하며, 퀀텀 미니 LED로 업계 최고 수준의 고정 명암비와 완벽한 디테일을 구현한다.
삼성 오디세이 Neo G8 32형은 4K 해상도에서 240Hz 주사율을 지원하며, 퀀텀 미니 LED로 업계 최고 수준의 고정 명암비와 완벽한 디테일을 구현한다.

해외 브랜드에서도 다양한 모니터 제품군을 보여줬다. ASUS는 QHD 해상도에서 360Hz 주사율을 지원하는 27인치 게이밍 모니터인 ‘ROG Swift PG27AQN’을 선보였고, 에일리언웨어는 34인치 QD-OLED 게이밍 모니터를 오는 3월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언택트 업무 환경에 적합한 비즈니스 모니터도 공개됐다. 5MP 웹캠과 개선된 조명 센서, 윈도우 헬로 로그인 등을 지원하는 ‘HP E24m, E27m, E34m’ 등이 대표적이다.


게이머의 시선 사로잡은 게이밍 기어

코로나 시대를 맞아 집에서 최고의 게임 플레이를 원하는 게이머를 위해 다양한 게이밍 기어 신제품도 모습을 드러냈다. 소니는 OLED 디스플레이와 아이 트래킹 기능을 지원하는 게이밍 VR 헤드셋, ‘PSVR 2’를 공개했고, 하이퍼엑스는 세계 최초로 1회 충전 시 최대 300시간 사용 가능한 무선 게이밍 헤드셋, ‘클라우드 알파 무선’을 선보였다. ASUS도 AniMe Matrix LED로 자신만의 개성을 뽐낼 수 있는 ‘Strix Flare II’ 게이밍 키보드를 발표했다.

하이퍼엑스 클라우드 알파 무선은 1회 충전 시 최대 300시간 사용 가능한 대용량 배터리가 탑재되어 있다.
하이퍼엑스 클라우드 알파 무선은 1회 충전 시 최대 300시간 사용 가능한 대용량 배터리가 탑재되어 있다.

특이한 게이밍 기어도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됐다. ‘ADATA XPG VAULT 게이밍 마우스’ 내부에는 1TB SSD가 장착되어 있다. USB 타입C를 통해 연결하며 최대 985MB/s의 스피드를 지니고 있다. 레이저는 모듈식 게이밍 데스크 콘셉트인 ‘프로젝트 소피아’를 발표했다. 국내 기업 중에는 마이크로닉스가 자체 디자인센터를 통해 차별화된 디자인을 지닌 게이밍 키보드, 마우스, 헤드셋 등을 대거 전시했다.


올해도 시작부터 치열했던 TV전쟁

각종 IT 전시회의 주인공은 단연 TV다. 이번 CES에서도 더 좋은 화질과 기능으로 무장한 TV가 등장했다. 삼성전자는 2022년형 마이크로 LED TV 3종을 비롯해 2022년형 Neo QLED TV 등의 신제품을 대거 전시했고, LG전자는 OLED evo 라인업을 필두로 2022년형 OLED TV 풀 라인업을 공개하는 한편, 퀀텀닷 나노셀 컬러 기술을 적용한 QNED MiniLED, LG 나노셀 TV 등도 선보였다.

LG OLED evo는 아름다운 디자인과 다양한 기능을 바탕으로 해외 매체로부터 CES 2022 최고의 TV로 선정됐다.
LG OLED evo는 아름다운 디자인과 다양한 기능을 바탕으로 해외 매체로부터 CES 2022 최고의 TV로 선정됐다.

해외 업체에서는 소니가 QD-OLED 패널을 사용한 A95K 시리즈와 8K 미니 LED TV인 Z9K 등을 공개했으며, PS5가 소니 TV를 감지해 최적의 HDR 세팅을 해주는 오토 HDR 톤 매핑 기술도 선보였다. 중국 업체 중에서는 TCL이 두께가 10mm에 불과한 X9 925 프로 8K 미니 LED를 전시했으며, 하이센스는 다양한 라인업의 미니 LED TV와 화면을 가로/세로로 움직일 수 있는 로테이팅 TV를 발표했다.


가전과 가전이 연결되면 생활이 편리해진다

이번 CES에서 삼성전자, LG전자 등의 가전업체들은 ‘연결성’을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CES 2022에서 스마트싱스 플랫폼으로 연결된 가전제품과 서비스로 맞춤형 AI 솔루션을 제공하는 홈허브를 선보였다. LG전자는 스마트홈 플랫폼인 LG 씽큐가 가전제품을 최적의 상태로 관리해주는 프로액티브 서비스를 소개했다. 이는 인공지능이 제품의 작동상태를 분석해주고 예상되는 고장을 사전에 감지해 앱으로 고객에게 이를 알려주는 기능이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가전 업체들과 함께 HCA 협의체를 발족해 더 좋은 스마트홈 환경 조성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가전 업체들과 함께 HCA 협의체를 발족해 더 좋은 스마트홈 환경 조성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연결성 강화를 위해 경쟁 관계였던 가전업체들이 손을 잡으려는 모습을 보인다는 점이다. 삼성전자는 CES 2022 기조연설에서 글로벌 가전 업체들과 손잡고 HCA(Home Connectivity Alliance)를 발족한다고 밝혔다. 이 연합체에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GE, 하이얼, 일렉트로룩스, 아르첼릭, 트레인 등이 참여해 가전제품에 최적화된 IoT(사물인터넷) 표준을 정립할 계획이다.


새로운 미래 먹거리, 로보틱스

이번 CES에서는 수많은 기업이 로보틱스를 차세대 주력 사업으로 여기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작년에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인수한 현대자동차는 ‘미래 로보틱스 비전’을 주제로 다양한 전시물을 선보였다. 부스 내에서는 퍼스널 모빌리티, 서비스 모빌리티 등의 플러그 앤 드라이브(PnD) 모듈 기반 퍼스널 로보틱스를 선보였으며,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서비스 로봇 스팟, 인간형 로봇 아틀라스 등도 관람객을 맞이했다.

현대자동차는 CES 2022 로보틱스 비전을 발표하며, 모든 사물이 자유롭게 스스로 움직이는 생태계를 제시했다.
현대자동차는 CES 2022에서 로보틱스 비전을 발표하며, 모든 사물이 자유롭게 스스로 움직이는 생태계를 제시했다.

가전 업체도 로봇 라인업 확대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밸런싱 제어 기술 기반 인터랙션 로봇인 '삼성 봇 아이'와 로봇 팔로 다양한 가사 일을 도와줄 수 있는 '삼성 봇 핸디'를 선보였다. LG전자는 '클로이 가이드봇', '클로이 서브봇', '실내외 통합배송로봇' 등 5G와 인공지능을 접목한 로봇을 앞세웠다. 이외에 전문가 수준의 콘텐츠 제작을 도와주는 두산로보틱스의 카메라 로봇이 CES 2022 혁신상을 수상했다.


색깔 바뀌는 자동차, 소니 전기차도 등장

CES 2022에서는 현대자동차, BMW, 캐딜락 등의 완성차 업체도 참가했다. 가장 주목받은 신차로는 ‘BMW iX Flow’가 있었다. 이 모델은 순수전기 플래그십 SAV인 BMW iX에 전자잉크 기술이 적용되어 취항에 따라 차량 색상을 바꿀 수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1회 충전으로 1,000km 이상을 달릴 수 있는 전기 콘셉트카인 ‘비전 EQXX’를 공개했고, 캐딜락은 2인승 전기 자율주행 콘셉트카를 선보였다.

BMW iX Flow는 전자잉크 기술을 적용해 자신의 취향과 주변 상황에 따라 차량의 외관을 원하는 색으로 변경할 수 있다.
BMW iX Flow는 전자잉크 기술을 적용해 자신의 취향과 주변 상황에 따라 차량의 외관을 원하는 색으로 변경할 수 있다.

자동차에 필요한 솔루션을 공급하는 것을 넘어 직접 전기차를 만들려는 전자업체도 등장했다. 바로 소니다. 이번 전시회에서 소니는 비전-S의 새로운 폼팩터로 SUV형 프로토타입, ‘비전-S 02’를 전시했다. 이 프로토타입은 7인승의 넓은 실내공간과 강화된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을 제공한다. 이러한 프로토타입을 바탕으로 본격적으로 전기차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소니는 올해 봄 ‘소니 모빌리티’를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탄소 줄이고 지구 지키는 친환경 IT기술

기후위기의 심각성이 날로 높아지면서 온실가스 배출량을 사실상 0로 만드는 ‘넷 제로’가 중요한 키워드로 등장했다. 이에 이번 CES에서도 탄소 감축, 에너지 절약 친환경 경영 등을 내세우는 IT기업이 많아졌다.

SK텔레콤의 AI 반도체, 사피온은 기존 GPU 대비 전력 사용량이 80%에 불과하면서 딥러닝 연산 속도는 1.5배 빠르며 가격도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SK텔레콤의 AI 반도체, 사피온은 기존 GPU 대비 전력 사용량이 80%에 불과하면서 딥러닝 연산 속도는 1.5배 빠르며 가격도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삼성전자는 오는 2025년까지 모든 모바일‧가전제품을 제조하는 과정에서 재활용 소재를 사용할 예정이라 발표했으며, 와이파이 무선 주파수로도 충전이 가능한 솔라셀 리모컨도 공개했다. LG전자는 제품을 만들고 포장하는 데 재활용 소재를 채택한 ‘LG 사운드바 에클레어’를 선보이는 한편, 2030년까지 총 60만톤의 재활용 플라스틱을 사용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또한, SK텔레콤은 기존 GPU 대비 전력 사용량이 80%에 불과한 AI 반도체 ‘사피온(SAPEON)’, 3G와 LTE 장비를 통합해 전력 사용량을 줄이는 싱글랜 기술을 선보였고, 소니는 친환경 다공성 탄소, 재활용 플라스틱 등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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