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PC 업그레이드할 때가 왔다! - 2011년 4/4분기 이슈 게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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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PC 업그레이드할 때가 왔다! - 2011년 4/4분기 이슈 게임들
  • PC사랑
  • 승인 2011.10.16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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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국산 MMORPG의 맞대결 <블레이드 앤 소울> vs <아키에이지>
지난해 출시 예정작 중 우리를 설레게 했던 이른바 ‘국산 명품 게임 빅3’는 <테라>, <블레이드 앤 소울>, 그리고 <아키에이지>다. 이 중 2011년 1월 제일 먼저 베일을 벗은 게임이 <테라>다. 한때 <아이온>을 위협하는 점유율을 기록하며MMORPG 장르 2위에 오르기도 했지만, 요새는 간신히 게임 순위 10위를 유지하는 정도다. 이런 상황에서 대작이라 불리는 <블레이드 앤 소울>과 <아키에이지>에 자연스레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매력적인 캐릭터 디자인이 눈길을 끄는 <블레이드 앤 소울>.

엔씨소프트가 개발 중인 <블레이드 앤 소울>은 무협 MMORPG를 표방한다. 그러나 이 게임이 게이머들에게 관심을 끄는 가장 큰 이유는 아마도 아트디렉터 김형태를 주축으로 디자인한 캐릭터와 그것을 뒷받침하는 게임 그래픽일 것이다. ‘게임에 어울리는 캐릭터를 만드는데 1등’이라는 김형태 디렉터의 존재감은 게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캐릭터와 그래픽이라는 겉보기에 관심이 쏠리는 것에 우려의 시선도 있다. 2차 비공개 테스트 당시, 진영에 따른 장비 생김새 차이로 쏠림현상도 있었고, 여자 캐릭터에 관심이 몰리면서 남자 캐릭터는 뒷전이 되기도 했다. 심지어 디렉터가 직접 소견을 밝혀줬으면 한다고 부탁할 정도였다. 그만큼 매력적인 그래픽이라는 반증이기도 하다.

<블레이드 앤 소울>이 가진 매력은 눈요깃거리만이 아니다. 게이머 시선에 따라 자동으로 공격하는 ‘오토 타게팅’ 시스템과 무공을 습득한 후 타깃이 된 상대에 자동으로 최적화된 액션을 추천하는 공격 방식은 게임 진행을 쉽고 박진감 있게 만들어 준다. 이 밖에도 무협 게임다운 느낌을 주기 위한 경공술과 PVP에서 볼 수 있는 모션들도 이전 게임들과 차별요소로 꼽힌다.


무협 게임이 지닌 화려함.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아키에이지>에서는 게이머들이 스스로 배를 만들어 바다에 나갈 수 있다.

XL게임즈의 야심작, <아키에이지>
<아키에이지>는 <바람의 나라>와 <리니지>의 개발자로 유명한 송재경씨가 대표로 있는 XL게임즈의 MMORPG다. 높은 자유도를 바탕으로 MMORPG 본연의 재미를 추구하겠다는 송재경 대표의 야심을 엿볼 수 있는 게임이다.
게이머들은 <아키에이지>에서 자신만의 집과 국가를 세울 수 있고, 성을 가진 게이머는 그 성 안에 거주하는 다른 게이머들에게 세금을 거둘 수도 있다. 나무나 꽃 같은 식물을 심거나 기를 수 있으며, 목재를 채취해 배를 만들 수도 있다. 실제로 배는 게임 속에서 단순한 교통수단이 아니다. 바다에서 전투수단으로도 쓰이는데,  비공개 테스트 당시에 공개한 해상전과 함대전은 게이머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이런 독특한 시스템을 토대로 중국, 대만, 홍콩, 일본 등의 여러 나라와 이미 수출 계약을 맺었다. 언론에 보도된 계약 규모만으로도 남는 장사를 했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다.

하지만 3차에 걸친 비공개 테스트를 통해 밝혀진 <아키에이지>에 대해 게이머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우선 MMORPG에서는 쉽게 구현하지 못했던 재미 요소를 자연스럽게 구현하고, 게이머의 취향에 맞는 맞춤형 직업을 구현한 직업 시스템은 참신함과 구성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크라이 엔진 3’을 사용한 그래픽은 기대와는 달리 고성능을 요구하고 최적화가 잘 되어 있지 않아 게임 이용에 불편하다는 지적이다. 더불어 지금까지 공개된 콘텐츠만으로는 자유도를 느끼기에 부족하다는 비판도 있다. 이러한 다양한 평가들을 종합하면, 10월로 예정한 4차 비공개 테스트에서 좀 더 나은 모습을 보여야 하는 숙제를 풀어야 할 것이다.

곧 닥쳐올 <디아블로 3> 한파, 국산 게임도 힘내야
2011년 말 출시가 점쳐지는 <디아블로 3>와 운명을 건 싸움을 앞둔 국산 MMORPG, 그리고 두 게임들. 그러나 전망은 불투명하다. <블레이드 앤 소울>은 당초 2차 비공개 테스트 후 연내 정식 서비스까지 염두에 두고 있었다. 하지만 테스트 결과 개선 사항이 많이 발견되면서 공개 테스트 가능성마저 사라졌다.

<아키에이지>도 4차 비공개 테스트가 10월경에 예정되어 있기에 공개 테스트는 연내 어려울 전망이다. 그러나 두 게임의 공개 테스트나 정식 서비스가 내년 초에 시작한다면 게임시장에 새로운 변수가 될 것은 분명하다. 때문에 비슷한 시기에 출시가 예정된 <디아블로 3>와 함께 흥미진진한 경쟁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런 기대는 그간 국산 게임들이 보인 뻔 한 행보에서 진일보했기 때문이다. 비슷한 시기에 출시하는 국산 게임들의 크고 작은 맞대결은 여러 번 있었지만 대부분 게임 차별성이나 내실이 없어 시시했다. 실제로 살아남은 게임들 중에 <아이온>을 제외하고는 기존 게임 시장의 대세를 완전히 바꾼 게임도 없다.

그러므로 이번에 맞대결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는 두 게임, <블레이드 앤 소울>과 <아키에이지>도 비슷한 시기에 서비스될 경우 승자와 패자가 나뉘는 현실을 피하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두 게임은 같은 MMORPG라 해도 콘셉트와 수요층에서 분명한 차이가 있다.
이는 대한민국 게임 시장의 지경을 넓히는 계기가 될 가능성도 가지고 충분하니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자.


성큼 다가온 가을, 풍성한 수확만큼의 재미를 줄 수 있을까?

2 이제 진짜 전쟁이다! <배틀필드 3>
“2011년, 각종 게임 전문지와 전시회 등에서 제일 주목 받은 게임은 무엇인가?” 이 질문에 열에 여덟은 <배틀필드> 시리즈의 최신작인 <배틀필드 3>를 꼽을 것이다. 그동안 배틀필드 시리즈는 여느 FPS 게임과 달리, 전쟁 자체를 사실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방식으로 인기를 끌었다. 배틀필드 시리즈는 게이머들이 직접 각종 화기부터 장갑차, 탱크, 헬기, 전투기 같은 탑승병기까지 다룰 수 있다. 이런 점은 FPS 게임 마니아들에게 최고로 꼽히는 요인이면서, 동시에 초보 게이머들에게는 커다란 진입 장벽과 같았다.


 2011년의 게임 전시회를 평정한 최고의 기대작 <배틀필드 3>.

어쨌거나 이번에 공개한 <배틀필드 3> 역시 사실적인 전쟁을 그리려는 노력은 계속됐다. ‘프로스트바이트 2’ 엔진을 이용해 캐릭터 동작, 소리, 영상과 더불어 새로운 물리 효과를 도입했다. 그 결과, 전작과 달리 모든 건물이 총탄이나 폭탄에 의해 피해를 입는 효과를 낸다. 이렇게 되면 흔히 ‘캠핑’이라고 부르는 숨어 있기를 하지 못함은 물론, 더욱 실제 전장과 같은 느낌을 얻을 수 있다. 앞으로 <배틀필드 3>를 잘하려면 더 적극적이고 전략적으로 움직여야 승리를 쟁취할 것이다.

<배틀필드 3>는 시리즈 특징인 ‘64명 참가 멀티 플레이’가 높은 기술력을 뒷받침하면서 더욱 사실성을 갖게 됐다. 이것만으로 게임쇼 때마다 부스에 엄청난 인파가 몰렸을 정도다. 그러나 이 게임의 재미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싱글 플레이 미션에서는 시야 확보가 어려운 야간 전투 느낌을 한껏 살렸고, 연이은 교전으로 마치 많은 사람들과 실시간 전투를 하는 것 같은 ‘오퍼레이션 기요틴’ 같은 미션은 짜임새가 놀라울 정도다. 64인 전투의 웅장한 스케일과 함께 많은 게이머들에게 시리즈의 기술적 발전을 느낄 수 있게 했다는 평이다. 더불어 새로 공개한 <배틀필드 3> 협력 전용 게임플레이는 시리즈의 우수한 기술력으로 새로 잠입 액션 게임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이다.

이런 실력에 힘입어 <배틀필드 3>는 게이머들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고, 실제로도 흥행에 속도가 붙었다. 전 세계 예약판매량이 전작 10배인 120만 장에 이르며, 국내에서도 한글화와 더불어 스틸북 케이스를 포함한 특별 한정판 400개가 당일 5분 만에 모두 팔렸다. 물론 예약판매 물량도 전량 조기 매진이라는 기염을 토했을 정도. 자연히 현대전을 모델로 하고 있는 라이벌 게임 <콜 오브 듀티> 시리즈와 맞대결이 어떻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실 배틀필드 시리즈는 콜 오브 듀티 시리즈와 견줬을 때 완성도는 더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번번이 흥행에서는 콜 오브 듀티에게 밀려왔다. <배틀필드 3>는 이전과 다른 양상이라 흥행에 대한 기대감도 어느 때보다 높다. 혹자들은   “<모던 워페어 3>와 <배틀필드 3> 경쟁에 주목해야 한다”며 “기술력의 배틀필드와 판매량의 모던 워페어라는 공식이 이번에야 말로 깨질 것”이라고도 말한다.


게임 속 건물들이 더 이상 병풍이 아니다.


현대전 콘셉트를 공유하고 있는 <모던 워페어 3>과의 좋은 승부가 예상된다.

<배틀필드 3>, 과연 흥행 성공할까?
밸브의 스팀 서비스는 전 세계 PC 게임 온라인 유통 플랫폼을 장악하다시피 했다. 그러나 최근 이 구도에 중대한 변수가 생겼다. 지난 6월, EA는 자사의 협력업체 게임을 유통하는 새로운 온라인 서비스인 ‘오리진’을 내놓는다. 이후 열흘 만에   <크라이시스 2>를 스팀에서 내리더니 오리진에서 독점 서비스한다며 스팀의 성질을 건드렸다.

EA 오리진은 서비스 4개월여 만에 390만 명을 넘어서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2011년 4/4분기에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한 신작게임들을 놓고 오리진과 스팀 사이에서 본격적인 경쟁이 벌어질 것은 자명한 사실. 이미 국내외 언론들에 따르면 DLC(다운로드 콘텐츠) 발매를 비롯해 게임 유통에 대해 밸브와 EA 사이에 의견 차이가 있고, <배틀필드 3>도 스팀에서 출시하지 않고 오리진 단독으로 서비스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배틀필드 3> 흥행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이는 부분도 있다. 예컨대 예약구매자들에게만 지급하는 추가 무기와 탄환 옵션이 만족스럽지 않다는 점과 PC 요구 제원이 높다는 점이다.
해외 게임전문 쇼핑몰인 ‘게임스탑’에 따르면     <배틀필드 3>를 구동하려면 윈도우 7, 2GHz 듀얼코어, 램 2GB 등이 최소 제원이다. 그러나 권장 제원은 쿼드코어 프로세서, 4GB 램, GTX 460 혹은 라데온 HD6850 이상의 그래픽카드가 필요하다. 권장 제원만으로 과연 64명이 광활한 전장에서 전투를 벌이는 내용을 소화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3 수용소는 좁다. 이번엔 도시다 <배트맨 : 아캄 시티>
오랜 시간 만화로, 또 영화로 친숙한 ‘다크 히어로’ 배트맨이 새로운 게임으로 돌아온다. 그간 배트맨은 영화에서는 큰 흥행을 거뒀지만, 게임에서는 그다지 큰 재미를 못 봤다. 이런 가운데 그간 이미지에 먹칠을 했던 게임들을 뛰어 넘는 게임이 바로 <배트맨 : 아캄 어사일럼>이었다. 이 게임은 국내외 게임 전문지 등에서 ‘올해의 게임’ 상을 받으면서 작품성을 두루 인정받았다. 그리고 2011년, 후속인 <배트맨 : 아캄 시티>가 10월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번에는 배트맨이 도시를 날아다닌다.

<배트맨: 아캄 시티>는 전작으로부터 약 1년 후 이야기다. 전작에서 아캄 수용소 소장이었던 퀸시 샤프는 배트맨이 조커를 포함한 악당들을 진압해 준 덕에 시민들에게 명성을 얻고, 마침내 새 시장 자리에 오른다. 퀸시 샤프는 시장이 되자 고담 시 빈민가를 사들인 뒤 ‘아캄 시티’라고 명명하고 블랙게이트 교도소와 아캄 수용소 범죄자들을 그 곳에 이주시킨다. 재소자들이 탈출을 시도하지 않는 한 자유를 주겠다는 의도. 높은 장벽과 철통같은 경비 태세로 격리시킨 아캄 시티지만 전작의 좁은(?) 수용소에서도 폭동이 일어났던 것을 생각한다면 곧 아수라장이 될 가능성은 불을 보듯 뻔 한 일이다.

전작의 무대인 아캄 수용소도 단순한 수용소가 아니라 범죄자들을 갱생시키는 정신병원의 기능을 겸하던 곳이었다. 제법 규모가 있는 편이었는데, 이번의 무대는 빈민가 거의 전부가 범죄자 터전이니 전작보다 몇 배는 넓은 맵을 돌아다녀야 한다. 아직 게임이 정식 공개되지 않았기 때문에 얼마나 넓고 복잡한지 정확히 알 수 없다. 스틸 컷을 보면 아마도 과거 홍콩에 존재했던 ‘구룡성채’처럼 빽빽한 건물 숲으로 묘사되지 않을까 예상된다.

아캄 시티에는 조커를 비롯해 펭귄, 리들러, 미스터 프리즈, 투 페이스 등의 배트맨 세계관에서 한 자리 차지하는 악당들이 바글바글하다. 그리고 새로운 중요 인물로 배트맨의 본명을 알고 있는 인물, 휴고 스트레인지가 등장한다. 이는 배트맨을 선하고 정의롭게만 묘사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복선과 같다.

배트맨 시리즈 두 번째 영화인 <배트맨 리턴즈>에서도 캣우먼이 나오는 것처럼 <배트맨 : 아캄 시티>에서도 등장한다. 배트맨의 맞수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투페이스’가 전면에 등장해 아캄 시티에 들어온 캣우먼을 처형하겠다고 공표하는데, 배트맨이 스스로 아캄 시티에 들어가게 되는 단초가 된다.
캣우먼의 역할은 중요하다. 지금까지 게임사를 통해 알려진 정보에 의하면 캣우먼으로 플레이 캐릭터를 바꾸는 방식이 도입될 전망이다. 배트맨이 닿지 못하는 곳에 있는 아이템을 얻을 때 꽤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전작 해봤다면 금방 적응할 듯
게임 플레이 방식은 전작을 즐긴 게이머들이라면 무리 없이 적응이 가능하도록 큰 변화는 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신 공개 영상 등을 보면 적 여러 명을 상대하는 유용한 기술이나 좀 더 매달릴 수 있는 구조물의 범위가 넓어지는 등 전투와 액션에 있어서 더 편리한 방향으로 개선된 모습이다. 이 외에도 연막탄 같은 새로운 무기도 쓰고, 적을 옥상에서 집어 던지거나 주위 사물을 던지는 액션을 새로 구사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배트맨이 가진 능력이 좀 더 확실하게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여담이지만, 전작인 <배트맨 : 아캄 어사일럼>은 시스템이 매우 독특하다. 불법 다운로드 등의 정상적이지 않은 방법으로 게임을 플레이 하는 게이머들을 골리려 게임 곳곳에 함정 시스템을 삽입했다. 때문에 불법 다운로더는 특정 장소에서 헤어 나오지 못해 게임 진행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았다. 제작사에서 이번 신작에는 불법 다운로더를 어떤 방식으로 심판(?)할지 살펴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를 줄 것이다.


사슬에 묶여 거꾸로 매달린 캣우먼의 미래는?


약간 쇠약해 보이는 조커를 비롯한 배트맨 시리즈의 악당들도 건재하다.

4 다시 돌아온 명작 RPG <엘더스크롤 5 : 스카이림>
베데스다 소프트웍스가 개발한 엘더스크롤 시리즈는 가상의 대륙 탐리엘을 배경으로 만든 RPG 시리즈다. 전통적으로 높은 자유도와 탄탄하고 치밀하게 구성된 세계 속에 게이머들이 자연스럽게 몰입하도록 구성했다. 지금까지 엘더스크롤 시리즈는 ‘북미식 RPG’를 즐겨 하는 게이머들이라면 반드시 해 봐야 하는 명작 게임 시리즈로 손꼽혀 왔다.
실제로 2006년 출시한 <엘더스크롤 4 : 오블리비언>은 만 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게이머들에 의해 MOD가 양산될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그리고 2010년 말, 엘더스크롤 시리즈의 팬들을 흥분시키는 소동이 일어난다. 2010년 12월 개최한 ‘스파이크 TV 비디오 게임 어워드’에서 5년 만의 후속인 <엘더스크롤 5 : 스카이림>을 공식 발표하고 티저 영상을 공개했기 때문이다.


탐리엘의 전체 지도. 5편의 배경이 되는 스카이림은 북쪽에 위치한 흰색 지역이다.

사전에 예정이 없었던 새로운 게임 정보 공개였기 때문에 게이머들은 놀랄 수밖에 없었다. 티저 영상의 막바지에 출시 일을 2011년 11월 11일로 못 박았을 뿐만 아니라, 베데스다 소프트웍스 총괄 책임자도 “향후 몇 개월 내에 실제 플레이 영상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혀 게이머들을 환호하게 만들었다. 그 덕에 엘더스크롤 시리즈의 팬들은 2011년을 그 어느 때보다 엄청난 기대 속에 보내고 있고, 6월 23일부터 시작된 예약 판매 역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200년 후… 황폐해진 스카림의 운명은
<엘더스크롤 5 : 스카이림>은 전작으로부터 200년이 흐른 뒤를 다룬다. 스카이림은 엘더스크롤 시리즈의 전통적 무대인 탐리엘 대륙 중 시로딜 북쪽 눈 덮인 산악 지대를 가리킨다. 이 지역은 노르드들의 고향이기도 하다.
전작에서 탐리엘 대륙의 종족들은 많은 희생을 치르고 오블리비언 게이트를 닫는 데에는 성공했다. 그러나 엘더스크롤이 예언했던 알두인을 비롯한 용들이 스카이림으로 돌아오는 것은 막을 수는 없었다. 계속된 내전으로 세력이 크게 약해진 종족들은 용들의 횡포를 막는 데에 역부족이었고, 결국 게이머들에게 모든 희망을 맡기는 상황에 놓인다.

그간 공개된 <엘더스크롤 5 : 스카이림>의 핵심 정보들을 보면 여러 가지 흥미로운 것들이 눈에 띈다. 첫 번째로 게이머들이 배우는 드래곤의 고대 언어를 토대로 단어를 3개 이상 조합해 하나의 어구를 만들어 쓰는 ‘용언 마법’이 새로 도입되었다. 게이머들은 용언 마법 외에도 다수의 적을 상대할 때 유용한 퍼크나 룬과 각종 아이템이나 오브젝트 활용에 필요한 염동력 등을 쓸 수 있다. 또한 무기 장비에 제약이 많았던 전작과 달리, 양 손에 다양한 무기를 들어 좀 더 다양한 무기를 이용할 수 있다. 이 밖에도 다리를 절거나 비틀거리는 모션, 달리기 기능, 이전에 여행한 지역으로 곧바로 이동하는 기능 등이 추가되었다.

한편 신작에는 RPG에서 흔한 NPC들을 좀 더 현실적으로 구현해 현실감을 높일 목적으로 ‘라디언트 스토리 시스템’(RSS, Radiant Story System)을 추가했다. 이 시스템은 게이머가 게임 속에서 접촉하는 NPC와 관계가 우호적이냐 적대적이냐에 따라 일상적 행동의 결과는 물론, 퀘스트 내용까지도 바뀐다.

만일 실수나 고의로 NPC를 죽인다면 NPC의 가족들에게도 공격을 받게 된다. 반대로 우호적인 NPC는 게이머가 잊고 떨어뜨린 아이템을 다시 집어주기까지 한다. 이 시스템이 발표되자 NPC 인공지능이 현실화되면 오히려 게임 진입장벽이 더 높아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그러나 게임사는 가급적 실수로 동료를 공격하지 않게 하기 위하여 ‘마그네티즘 시스템’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엘더스크롤 5 : 스카이림>에 사용된 새로운 게임 엔진에 대한 정보도 공개됐다. 베데스다 소프트웍스는 게임 무대가 되는 스카이림 지방에 존재하는 툰드라 지형, 눈 덮인 삼림과 험한 산길, 빙하로 이루어진 지형 등을 재현하기 위해 기존에 이용하던 게임브리오 엔진 대신 크리에이션 엔진을 썼다. 덕분에 눈이 쌓이거나 강한 바람에 나뭇가지가 흔들리는 효과 등을 훨씬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게 되었다.

<엘더스크롤 5 : 스카이림>은 다른 블록버스터 게임들처럼 멀티 플랫폼으로 만들지만, PC 버전에 많은 공을 들였다고 했다. 훨씬 진보한 그래픽이나 거대한 용들과 전투는 고성능 PC가 뒷받침될 경우 콘솔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그래픽으로 즐길 수 있을 전망이다. 무엇보다 DVD 교체 등을 반드시 해야 하는 XBOX 360이나 로딩이 상대적으로 긴 PS3 버전에 비해 PC가 훨씬 유리한 입장이다. 제작사는 한편으로 콘솔 게이머들도 엘더스크롤 시리즈의 또 다른 재미 요소인 MOD를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 하니 기대해보자.


눈 덮인 스카이림에서 용들은 항상 플레이어의 목숨을 노린다.


깎아지른 절벽과 건축물의 묘사가 인상적이다.

5 축구게임의 영원한 라이벌들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 FC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 이들의 공통점은 바로 라이벌이라는 점이다.
어떤 스포츠가 대중들의 관심을 받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흥밋거리를 확보하는 것이 가장 큰 숙제다. 팬 층과 실력이 엇비슷한 선수, 팀 사이에 라이벌 구도가 형성되면 자연스럽게 재미요소도 생긴다. 그래서 같은 시대에 명성을 얻은 이들은 서로 경쟁의식 때문에, 팬들의 경쟁 때문에, 아니면 자신의 길을 열심히 걷고 있었을 뿐인데 어느새 라이벌이 되어 있는 일이 참 많다.


축구 게임에서 독보적 위치를 굳히려는 FIFA 시리즈의 최신작, <FIFA 12>.

이런 문화는 스포츠 게임에서도 이어진다. 축구 게임이라는 한 우물을 열심히 판 두 게임, FIFA 시리즈와 위닝 일레븐 시리즈는 오래전부터 축구 게임 분야에서 훌륭한 라이벌 관계다. 그리고 올해도 그 대결이 눈앞에 다가왔다. 한때 북미와 유럽에서 두 시리즈의 최신작이 9월 27일 동시 출시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역사상 최초로 두 게임이 동시 출시를 통한 대결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위닝 일레븐 2012>가 10월 6일로 출시 일을 연기하면서 정면 대결은 무산 됐다.

먼저 FIFA 시리즈의 최신작 <FIFA 12>부터 보자. 이 게임은 현재 친선경기 모드만 가능하고 아스날 FC, FC 바르셀로나, AC밀란, 도르트문트 등의 일부 구단으로만 플레이 가능한 데모 버전 9월 13일 공개됐다. 최근 박주영 선수가 아스날로 이적했는데, 데모 버전 확인 결과 없었다. 이적 막바지 시장에 옮긴 탓이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FIFA 12>의 데모 버전은 그런 아쉬움들을 잊게 해 줄 만큼 훌륭한 모습이다.

<FIFA 12>는 ‘임팩트 엔진’을 새로 도입해 선수들 모습과 움직임을 더욱 자연스럽게 구현했다. 유명 선수 얼굴도 시리즈가 거듭할수록 실제 인물과 닮아가고 있다. 또 경기장에서 벌어지는 모든 상호작용에 물리 법칙을 적용해 선수들끼리 하는 볼 다툼, 문전 공방 등에서 움직임이 전반적으로 자연스럽다. 어설프게 상대 진영에 돌진하는 식의 불필요한 움직임으로 맥을 끊는 일도 훨씬 줄어들 전망이다. 또한 수비 시스템이 전반적으로 변경되어 전작처럼 상대를 알아서 쫓아다니며 태클하지 않아 스탠딩 태클의 이용이 상당히 중요해졌다. 전반적으로 수비가 전작보다 조금 어려워졌다는 것이 중론이다.<FIFA 12>는 데모 버전 공개 후 웃지 못 할 버그 때문에 체면을 구기기도 했다. 골을 넣고 기뻐하던 선수가 갑자기 고꾸라지거나, 드리블 하다 말고 덤블링 하기, 태클 당하고 공중에서 몇 바퀴씩 돌기 등이 대표적 사례다. 데모 버전이라 일어나는 현상이지만, 발 빠른 게이머들은 이를 UCC로 만들어 유머 소재로 삼았다. 한편으로는 <FIFA 10> 이후 버그로 악명이 높았던 FIFA 시리즈의 나쁜 전통이 되살아날까 우려하는 게이머들도 있었다. 이들을 생각해서라도 제대로 된 디버깅을 바랄 뿐이다.

이봐, 라이벌! 2라운드 시작이라고
최근 몇 년 간 위닝 일레븐 시리즈가 라이선스, 인공지능, 그래픽, 완성도 등에서 FIFA 시리즈에 밀리는 양상이었다. 그러나 위닝 일레븐 시리즈 최신작 <위닝 일레븐 2012>를 보면 다시 축구 게임의 왕좌를 차지하려는 의지가 엿보인다.
<위닝 일레븐 2012>에서는 실제 축구 경기에서 볼 수 있을법한 인공지능 개선 요소가 많이 돋보이는데, 볼 다툼, 드리블, 트래핑 등의 개인플레이에서도 인공지능의 향상을 경험할 수 있지만 팀 선수들의 공간 장악 능력과 존 디펜스, 수비 라인과 공격 라인 유지 등의 전반적인 부분이 전작보다 많이 개선되며 게이머가 조작하는 팀의 움직임이 좀 더 역동적으로 변경되었다는 평가다.

그래픽도 질적으로 개선했고 최적화 진행도 착실히 진행 중이다. 축구장 배경부터 관중, 선수 유니폼은 물론이고, 광고판이나 축구공 등 게임 안팎으로 볼 수 있는 모든 부분에 신경을 썼다. 전작에서 30프레임 이하로 떨어지는 문제도 PC 나 콘솔 모두에서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니 고무적인 상황이다. 적어도 미진한 최적화와 속도감과 박진감을 떨어뜨린 패스/드리블 시스템보다 빠르고 아기자기한 게임을 즐길 수 있을 전망이다.

<위닝 일레븐 2012>부터 ‘팀 메이트 컨트롤 시스템’을 통해 한 번에 선수 2명을 조작할 수 있다. 진짜 축구처럼 공을 가지지 않은 선수를 침투시켜 수비를 끌어내면서 다른 방향으로 패스를 연결, 득점 찬스를 만드는 전술을 발휘할 수 있게 됐다. 또 페널티킥을 찰 때 후방 카메라 시점이 복원되고 다양한 슛 모션과 반응이 추가되었다. 이 밖에 경기 상황이 긴박할 때 감독이 터치라인 부근을 뛰어다니며 전술 지시를 하는 등 경기의 사실성을 부여하기 위한 많은 노력이 엿보인다.
<위닝 일레븐 2012>는 PS3와 XBOX 360 버전을 한글화해서 10월 6일에 출시할 예정이다. 한글화가 되지 않은 <FIFA 12>에 비해 상대적으로 우위를 점하겠지만 PC 버전이 나오지 않아 크게 실망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위닝 일레븐 2012>에서 구현된 독일 대표팀. 그래픽과 모델링이 많이 향상되었다.


<FIFA 12>에서는 골 뒤풀이 도중 선수가 갑자기 쓰러지는 황당한 오류가 나타난다.

6 ‘FPS 제왕’ 존 카멕의 귀환 <레이지>
<둠 3>로 괄목할 만한 흥행을 거뒀지만, <하프라이프 2>와 대결에서 패하며 정체를 보인 id소프트. 이후 <다크니스>라는 액션 게임 개발에 나선다. 그러나 <둠> 시리즈와는 달라야 하는데, 만들면 만들수록 둠 시리즈와 같은 ‘폐쇄 공간 공포 게임’으로 변한다. 그러자 id소프트는 새로운 프로젝트의 콘셉트 작업을 시작하고, 급기야 <다크니스>를 폐기한다. 그리고 착수한 것이 바로 <레이지>다.
<레이지>가 처음 알려진 것은 2007년 WWDC 2007 행사에서 ‘id Tech 5’ 엔진의 기술을 보여 주는 자리에서였다. 당시에는 이름은 따로 공개하지 않았고, 그해 8월 열린 ‘퀘이크콘’을 통해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게이머들은 대재앙을 맞은 세계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레이지>는 지구가 소행성 아포피스와 충돌하며 멸망 직전에 놓인 미래가 배경인 FPS 게임이다. 인류는 소행성 충돌에 대비해 문명을 보존하려 땅 속 깊은 곳에 거대한 방주를 만든 다음, 인류를 보존하기 위해 냉동인간들을 만든다. 그러나 생존자들이 깨어났을 때는 소행성 충돌 이후 생긴 돌연변이들과 황폐한 지구뿐이다.

<레이지>는 둠이나 퀘이크 시리즈 이후 신작이 없었던 존 카멕이 15년 만에 내놓은 전혀 새로운 게임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id 소프트의 전통인 빠르고 군더더기 없는 전투를 계승하면서도 차량 전투를 크게 부각시켰다. 특히 다양한 탄환과 부메랑, 석궁 등의 무기가 등장하고, 헤일로 시리즈 등에서 볼 수 있는 자동회복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새로운 게임 콘셉트에 맞는 여러 요소를 마련했다. id 소프트웨어 게임답게 소지 가능한 무기 개수에 제한이 없으며 진행을 방해하는 요소를 최소화 했다.
<레이지>는 다른 측면으로도 관심의 대상이다. 우선 그 동안 엔진 기술의 발전에 많은 공헌을 남긴 존 카멕과 id소프트의 새로운 엔진이 상용 게임으로 처음 나오기 때문. 개발사는 id Tech 5 엔진의 기술을 강조하면서 멀티 플랫폼 지원이 원활하다는 점과 메가텍스쳐 기술을 강조하고 있다.

메가텍스쳐 기술은 텍스쳐 조각들을 하나하나 다르게 만드는 방법으로 더욱 자연스러운 모습을 구현할 수 있다. 이론상으로는 텍스쳐 해상도에 제약이 없는 방식이다. 그러나 텍스쳐를 중복 이용하지 않는 방식으로 인해 텍스쳐 용량이 매우 커지는 게 단점이다. 원하는 해상도를 무리 없이 구현하려면 게임 용량이 엄청나게 커진다. 이를 두고 많은 사람들이 갑론을박 중이다.
유통 측면에서도 관심 가는 부분이 있다. 당초     <레이지>를 처음 공개했던 때는 EA가 <레이지>를 유통한다고 발표했다. 액티비전과 id소프트의 관계가 종료되고 EA가 FPS 게임 군에서 또 하나의 강력한 파트너를 얻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2009년 유럽 id소프트가 제니맥스 미디어에 인수되면서 id소프트는 EA나 액티비전 모두에 소속되지 않는 독자적인 노선을 걷는다.

id소프트를 새로 인수한 제니맥스 미디어는 자회사이자 게임 유통사인 베데스다 소프트웍스를 통해 <레이지>의 독일 정식 출시를 타진하고 있다. 더불어 사전 작업으로 독일의 엄격한 심의 기준으로 출시되지 못했던 울펜슈타인 3D와 둠 시리즈의 유통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상황이다. 게임 계에서는 폭력성 등에서 매우 엄격한 기준을 가진 독일에서 비로소 존 카멕과 id소프트의 게임들이 정식 유통될 수 있을지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아직 출시 전이지만 <레이지>의 재미를 조금이라도 맛보고 싶다면 아이폰 게임으로 나온 <레이지 SD>와 <레이지 HD>를 해 보는 것도 방법이다. 아이폰 게임 <레이지>들은 아이폰 4 기준으로 60프레임 이상을 기록하는 부드러운 화면으로 게이머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PC 게임 못지않은 몰입감과 조준 편의성으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물론 PC와 콘솔로 출시될 예정인 <레이지>와는 달리, 아이폰용 게임은 맵 곳곳을 돌아다니거나 자유도가 있는 게임은 아니다. 좀비와 비슷한 형태의 돌연변이들이 다수 출몰하는데, 마치 <하우스 오브 더 데드>를 아이폰으로 즐기는 기분이다.
어쨌든 FPS 게임을 다루는 데에 있어 절대로 빼서는 안 될 인물을 단 한 명 꼽으라면 바로 id소프트의 존 카멕이다. 둠 시리즈와 퀘이크 시리즈 등의 히트작을 통해 FPS 게임의 초기에는 FPS 그 자체를 만들어 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업적을 쌓은 그다. 그러나 시대와 트렌드가 변하며 존 카멕의 이름과 id소프트라는 회사는 그저 FPS 게임계의 전설로만 남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전에 올해 선보일 <레이지>는 물론, 1~2년 내에 선보일 것으로 알려진 <둠 4>가 과연 어떤 성적을 거두는지 지켜보자. 결과에 따라 존 카멕과 id소프트는 ‘그냥 전설’로 남을 수도, 혹은 ‘살아있는 전설’로 화려하게 부활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레이지>를 통해 선보일 새로운 엔진의 성능도 관심의 대상이다.


아이폰 게임으로 나온 <레이지 HD>는 매우 잘 만든 슈팅 게임이다.

7 4연타석 홈런에 도전하는 <모던 워페어 3>
콜 오브 듀티 시리즈를 세계 최고의 블록버스터 게임 반열에 오르게 만든 타이틀이 <콜 오브 듀티 : 모던 워페어>라는 사실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다.
블록버스터 SF영화처럼 처리한 전투 장면들은 이전까지 ‘2차 세계 대전을 다룬 잘 나가는 밀리터리 FPS 게임’이라는 평가를 단숨에 뒤집는다. 이후 콜 오브 듀티 시리즈 중 <모던 워페어 2>와 냉전 시대를 다룬 <블랙 옵스>가 엄청난 판매고를 기록하며 3연타석 홈런을 기록한다. 어떤 이들은 콜 오브 듀티 시리즈에 이 게임들을 합치지 않고 모던 워페어 시리즈라는 이름을 붙이며 별개의 시리즈로 취급하기도 할 정도로 그 의미는 깊다.


전작들이 폭발적인 성공을 거두었기에, <모던 워페어 3>에 대한 기대는 매우 높다.


대한민국에서도 <모던 워페어 3>을 제 시기에 만나기를 원한다.

이런 상황에서 액티비전이 2011년 11월 8일 출시를 발표하자 게이머들은 물론, 게임 계에서도 매우 흥미진진한 기색이다. 앞서 소개했듯이 같은 현대전이 배경인 EA의 <배틀필드 3> 역시 2011년 11월에 나오기 때문이다.
두 게임을 동일 선상에서 비교하는 것은 여러 모로 무리다. 시대가 비슷해서 두 게임의 콘셉트가 크게 다르기 때문이다. 배틀필드 시리즈가 전쟁터 그 자체를 그려내는 성격이라면, 콜 오브 듀티 시리즈는 사실적인 전장을 경험하면서도 복잡한 조작 없이 가급적 개인플레이에 집중하는 방식이다.

이런 차이는 지금까지 콜 오브 듀티 시리즈가 배틀필드 시리즈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대중성을 확보하는데 기여한다. 그 결과, <콜 오브 듀티 : 모던 워페어>부터 <블랙 옵스>까지 콜 오브 듀티 시리즈의 판매량은 계속 상승했다. 그리고 최신작인 <모던 워페어 3>의 예약판매 역시 매우 순조로운 상태다. 액티비전이 내다보기를 블랙 옵스의 판매량을 능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액티비전은 <모던 워페어 3>의 출시에 그치지 않고 2011년 9월 2일에 있었던 콜 오브 듀티 XP 이벤트에서 소셜 서비스 ‘엘리트’로 콜 오브 듀티 시리즈의 기반을 더욱 굳게 다지려 하고 있다.

게임+SNS=폐인양성?
엘리트는 누적 게이머 3,000만 명에 달하는 콜 오브 듀티 시리즈 게이머들을 하나로 묶기 위해 만들어졌다. 기능 대부분을 무료로 지원하지만, 연회비 50달러를 내고 프리미엄 서비스를 결제하면 9개월 동안 다운로드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 또 온오프라인 상품이 걸린 각종 대회나 클랜 토너먼트 참가 자격과 24분 분량의 HD 게임플레이 비디오 업로드 서비스, 콜 오브 듀티 엘리트 TV 등을 이용하는 특전을 준다. 해외에서는 엘리트 서비스에 대해 콘텐츠 가격, 게임 출시 이후 부가 콘텐츠 판매량 등으로 예측해보니, 2012년 말까지 300만 명 이상의 유료 가입자를 유치하는 대규모 서비스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불안 요소가 없는 것은 아니다. 인피니티 워드의 핵심 개발진이 액티비전과 분쟁으로 떨어져 나갔다. 이 때문에 <모던 워페어 2> 이후로 고증과 시나리오 부분에서 크고 작은 오류가 발생하는 등 게임의 사실성을 비롯한 품질 부분의 비판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이번에도 사전 공개된 정보에서 고증 오류들이 보이는 등, 전작에서부터 제기되었던 비판은 여전히 유효하다. 게다가 <모던 워페어 3>은 출시가 되기도 전에 중요 스테이지 내용으로 추측되는 정보가 일부 공개되었는데 이로 인해 논란이 일고 있다. <모던 워페어 3> 미션 중 영국 런던의 지하철역을 배경으로 테러가 벌어지는 미션이 있다는 주장이 그것. 지난 2005년 영국 런던에서 벌어진 테러를 재현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다.

<모던 워페어 2>에서도 테러리스트들이 공항에 들어가 민간인들을 무차별 학살하는 내용의 미션이 국내외에서 큰 문제가 된 바 있다. 때문에 런던 지하철 테러를 재현한 미션이 실제로 있다면 또다시 불필요한 폭력성을 추구한다는 비난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 다른 시각으로 보면 노이즈 마케팅을 위해 국제적인 테러 참사를 이용한다는 지적도 피하지 못 한다.
임 외적으로는 대한민국에 계약 문제로 <모던 워페어 3>의 동시 출시가 불투명해진 것도 빨간 불이다. 그간 액티비전의 국내 게임을 유통해 오던 인플레이 인터렉티브가 계약이 만료된 이후, 대한민국의 동시 출시 가능 여부가 미궁에 빠졌기 때문이다. 9월 현재까지 국내 정식 출시에 대해 결정된 사항도 없고, PS3 버전만 유통한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전 세계적으로 2200만 장 이상을 판 게임의 후속이니 만큼, 한글화 여부에 관계없이 수만 장의 판매고를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니 유통 문제를 하루빨리 해결하고 <모던 워페어 3>과 <배틀필드 3>가 벌이는 진검 승부가 대한민국에서도 제때 펼쳐지기를 기원해 본다.


<모던 워페어 3>의 출시에 맞춰 판매되는 XBOX 360 한정 패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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