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 불면 생각나는 무선 ‘노캔’ 헤드폰… 비싸지 않아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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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 불면 생각나는 무선 ‘노캔’ 헤드폰… 비싸지 않아도 좋다!
  • 최한슬 기자
  • 승인 2021.11.0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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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커 사운드코어 Life Q35 무선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은 과연 어떨까?
영화 <라붐>(1980) 속 한 장면. 

[smartPC사랑=최한슬 기자] 영화 <라붐>에는 각종 콘텐츠와 광고에서 몇 번이고 패러디된 명장면이 있다. 그 탓인지 영화를 보지 않은 90년대생 기자도 '헤드폰' 하면, 또래의 남자가 소피 마르소에게 헤드폰을 씌워주는 장면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헤드폰을 씀과 동시에 재생되는 영화 주제곡 ‘리얼리티(Reality)’는 어지러운 소음을 지우고 이 세상에 오직 그 둘만 존재하는 듯 낭만적인 순간을 완성한다. 

여기서 잠깐, 현실로 돌아오자. 노이즈 캔슬링 기능도 없었던 80년대에 클럽에서 아무리 헤드폰을 낀다 한들, 비집고 들어오는 시끄러운 댄스 음악 소리를 막을 수 있었을까? 그때는 몰라도 2021년 지금은 아주 불가능한 이야기는 아니다.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기본 탑재한 헤드폰을 쉽게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전엔 고가의 유선 헤드폰이나 간간히 지원했던 노이즈 캔슬링을 이젠 무선으로도 만날 수 있고, 가격대 역시 합리적인 제품이 속속 등장했다. 

본격적인 찬바람 부는 계절을 맞이해 15만원 이하 가격으로 충분한 만족감을 선사하는 무선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을 소개한다. 그전에 내게 맞는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을 고르려면 어떤 점을 고려하면 좋을지도 알아보자.


앤커 사운드코어 Life Q35 블루투스 헤드폰.

1978년 보스(BOSE)가 전차 승무원 헤드폰에 노이즈 캔슬링(Noise Cancelling, NC) 기술을 처음 도입한 이래로, 현재 노이즈 캔슬링은 일반 헤드폰이나 이어폰에도 적용되는 대중적인 기술이 됐다. 교통수단에서 엔진 소음에 시달리는 기관사와 파일럿, 승무원을 위해 개발된 노이즈 캔슬링은 귀에 거슬리는 외부 소음 없이 음악에만 집중할 수 있어 많은 마니아의 선택을 받는 기술이기도 하다.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제대로 구사하는 헤드폰을 한 번 써보면 그 이전으로 돌아가기 어렵다. 시끄러운 도시 소음으로 가득한 곳에서도 헤드폰을 끼면 나만의 우주 공간으로 이동한 듯 고요하고, 그 가운데 들려오는 음악과 나만 존재하는 듯한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더욱이 바깥 소리가 크게 줄어들어 볼륨을 높이지 않아도 음악을 고스란히 즐길 수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이라면 무선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 하나 마련하는 건 충분히 추천할 만한 일이다.  

 

무선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이 처음이라면, 
이것부터 알아두자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이 뭐야?

귀를 감싸는 헤드폰은 기본적으로 패시브 노이즈 캔슬링(Passive Noise Cancelling, PNC)을 지원한다. PNC는 특별한 음향 기술이 아닌 기기의 물리적인 소음 차폐 능력과 관계가 있기 때문에 귀를 감싸는 이어컵이 있다면 기본적인 소음 차단은 되는 셈이다.

따라서 노이즈 캔슬링을 지원한다 함은 주로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Active Noise Cancelling, ANC)을 의미한다. 능동형 소음 제거 기술인 ANC는 간단히 말하면, 소음을 소음으로 상쇄시키는 기술이다. 외부 마이크로 주변 소리를 수집해 실시간을 분석하고, 헤드폰에서 자체적으로 반대 파동의 소음을 만들어 내보냄으로써 외부 소음을 상쇄하는 효과를 낸다. 

주변 소리 듣기 모드는 기본

노이즈 캔슬링은 장점이 확실하긴 하지만, 단점 역시 확실하다. 외부 소음이 완전히 차단되면 위험해질 수 있는 상황이 많기 때문이다. 야외에서 운동을 하거나 도보로 이동할 때, 운전 중에는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잠시 꺼두는 것이 좋다.

또는 헤드폰이 필요에 따라 주변 소리를 들려주는 ‘주변 소리 듣기’ 기능을 제공하는지 확인해보자. 주변 소리 듣기 기능은 외부 소음을 한층 증폭시켜 들려주기 때문에 지하철에서 안내 방송도 들을 수 있고, 헤드폰을 낀 채 옆 사람과 대화도 할 수 있다. 헤드폰을 벗지 않고도 일상생활을 영위토록 하는 기능이다. 

착용감은 무게가 결정

헤드폰의 착용감에는 소재도 큰 영향을 미치지만, 무게만큼 중요한 것이 없다. 무게가 무거우면 머리와 목이 불편해 금방 피로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오버이어 헤드폰의 평균적인 무게는 200~300g 정도로, 가벼운 경량 헤드폰의 경우엔 200g이 채 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부담스럽지 않은 헤드폰을 원한다면, 헤드폰의 무게가 웬만하면 300g은 넘지 않는 것이 좋다.  

블루투스 코덱과 버전도 중요

음질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블루투스 코덱이고, 블루투스 연결 속도와 품질과 관계가 있는 것은 블루투스 버전이다. 블루투스 코덱은 음악 파일을 압축해 전송하는 역할을 한다. SBC, aptX, AAC, LDAC 등 종류도 다르고 성능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음질이 중요하다면 코덱의 종류를 살펴보자.

아울러 소리가 뚝뚝 끊기는 게 싫다면 블루투스 버전도 중요하다. 아무리 음질이 좋아도 음악이 자주 끊어지면 결국 감상을 포기하기 마련이다. 가장 최신 블루투스 버전은 5.1 버전으로, 5.0 버전이나 못해도 4.2 버전은 지원해야 한다.


입문자를 위한 최적의 헤드폰 추천!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무선 헤드폰에서도 만날 수 있게 된 지는 꽤 됐지만, 대표적인 노이즈 캔슬링 지원 무선 헤드폰은 30만원을 훌쩍 넘는 고가인 경우가 많았다. 점차 대중적인 인기를 얻으며 보다 낮은 가격대의 제품도 속속 등장하는 가운데, 이들이 음질과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과연 어느 정도로 구현할 수 있는가가 바로 관전 포인트다. 

파란만장한 무선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 시장에서 디자인도, 성능도 기대 이상으로 마음이 따뜻해지는 헤드폰을 만났다. 15만원 아래의 가격이 특히 만족스럽다. 

‘가성비’란 말로는 부족하다
앤커 사운드코어 Life Q35

Q35 헤드폰 본체 외에 하드 케이스와 USB Type-C 케이블, 3.5mm 오디오 케이블, 비행기 전용 플러그를 기본 제공한다.

제원
블루투스 버전: 5.0
입력: 5V/0.65A
코덱: SBC/AAC/LDAC
재생 시간: 최대 40시간(ANC 활성화 시)
충전 단자: USB Type-C
부가 기능: 하이브리드 ANC, 멀티 포인트 지원, NFC 지원, 전용 앱 지원, 음성 비서(시리, 구글 어시스턴트) 지원, AUX 이용 시 헤드폰 마이크 사용 불가
무게: 260g  

Q35는 깔끔한 외관부터 눈길을 끈다. 전체적으로 색상과 톤을 맞춘 심플한 디자인에 무광 재질로 지문도 남지 않고, 빛나는 사운드코어 로고가 세련된 느낌을 준다. 색상은 네이비와 페일베이지로 구성됐는데, 페일베이지는 진주빛 펄베이지에 가깝다. 

페일베이지 색상.

헤드밴드와 이어컵 역시 굉장히 유연하게 움직인다. 힌지는 머리 크기에 따라 부드럽게 움직이며, 이어컵도 90° 회전과 함께 움직임이 자유롭다. 더군다나 이어컵을 안쪽으로 접으면 크기도 콤팩트해져 휴대하기도 좋다. 귀에 닿는 부분에는 인조가죽 소재와 메모리폼을 적용했고, 전체 무게는 260g으로 가벼운 편이라 장시간 착용해도 부담되지 않을 정도로 착용감도 우수했다.

힌지는 머리 크기에 따라 부드럽게 늘였다 줄일 수 있다.
귀에 닿는 부분에는 인조가죽 소재와 메모리폼을 적용해 푹신하다.
이어컵은 유연하게 회전되며 접을 수 있어 휴대와 보관이 한층 간편하다.

그렇다면 음질과 노이즈 캔슬링은 어떨까? Q35는 우선 사운드 손실을 줄인 소니의 고음질 블루투스 코덱 LDAC를 지원하며, 고해상도 음원의 척도가 되는 Hi-Res 인증을 받아 제법 검증된 성능을 자랑한다. 감상해보니, 저음역대의 비트와 여성 랩퍼의 쫀득한 랩이 돋보이는 Sampa the Great의 ‘Energy’를 강렬한 진동과 함께 인상적으로 들려줬다. 

저음역대의 진동과 여성 보컬의 목소리를 준수하게 들려준다. 합리적인 가격대의 무선 헤드폰인 것을 감안하면 만족스러운 음질을 선사한다.

이어서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ANC)도 확인해봤다. 우선 Q35를 착용해 전원을 켜면 자동적으로 ANC 기능이 작동된다. Q35의 ANC는 전문적인 용도나 보다 완벽한 밀폐와 차단을 원하는 사람들이 이용하기엔 부족함이 있다. 그러나 일상에서 음악 감상용으로 이용하기엔 만족스럽다. 컴퓨터나 난방기 등 균일한 기계 소음이 많은 사무실에선 거의 완벽한 ANC를 선보였으며, 대중교통에서도 사용할 만했다. 지하철 내 소음이 완벽히 차단되는 것은 아니나, 이동하며 사용하기엔 충분했다.

특히 ANC 지원 헤드폰 특유의 먹먹한 느낌이 다른 헤드폰보다 덜하다고 느껴져 피로감도 적을 것으로 보인다. 주변 소리 듣기 모드도 편리했다.

스마트폰에 사운드코어 전용 모바일 앱을 설치하면, 다양한 모드를 손쉽게 변경할 수 있다. 노이즈 캔슬링, 주변 소리 듣기(트랜스 페어런시), 노멀 모드 등 3가지 모드를 지원한다.

사람 많은 퇴근길 지하철 환승역에서도 끊김 현상이 없었던 것으로 보아, 블루투스 연결은 준수한 편이다. 통화 품질은 나쁘지 않았으나, 상대방의 말소리가 다소 멀리 들리는 감이 있어 시끄러운 장소에서 이용하기엔 어려워 보인다. 

실제 이동 중 사용해 봤다. 종종 끊김 현상이 일어나는 지하철 환승역에서도 끊김은 전혀 느끼지 못했다.

방대한 사용 시간도 상당한 장점 중 하나이다. 헤드폰을 착용하자마자 배터리 잔량이 어느 정도인지 안내 음성으로 알려주는데, 한 번 완충해 놓으니 하루 종일 이용해도 배터리 잔량이 중간 정도에 머무름을 확인할 수 있었다. 노이즈 캔슬링 활성화 시 최대 40시간의 사용 시간을 자랑해 한 번 충전으로 약 일주일 정도는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USB Type-C 단자와 AUX 단자를 포함해 NC 전환 버튼 등 각종 제어 버튼이 위치한다.
USB Type-C 충전 포트를 지원하며, 충전 중에는 사용할 수 없다.

이외에 사운드코어 전용 모바일 앱을 지원해 ANC 멀티 모드와 EQ 등을 맞춤형 제어할 수 있으며, 2개 기기와 동시 연결할 수 있는 멀티 포인트 기능도 지원한다. 안드로이드 기기를 이용할 시 이어컵에 기기를 갖다 대면 바로 페어링되는 NFC 연결 기능도 지원한다. 아울러 3.5mm 오디오 케이블을 제공해 유선 사용도 가능하다. 

NC 모드 변경 외에 EQ 설정, 릴렉스 사운드 지원 등도 전용 앱에서 찾아볼 수 있다.

마치며

‘가성비’라는 말이 인기를 얻으며 제품 홍보의 수단으로 ‘가성비가 좋다’는 말을 이용하는 경향이 짙어졌다. 그러나 가격이 기존보다 저렴하다 하여 단순히 가성비라는 단어만으로 표현하기엔 부족한 경우가 있다. 앤커 사운드코어 Life Q35가 그렇다. 헤드폰에 입문하고 싶다면, 세상의 소음과 멀어지는 노이즈 캔슬링 기능도 체험해보고 싶다면, 이 제품을 적극 추천한다. 가성비를 넘어선 완성품을 보여준다. 가격은 12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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