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은 달라도 라이벌은 라이벌! - 킹오파i SSF4 : 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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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은 달라도 라이벌은 라이벌! - 킹오파i SSF4 : AE
  • PC사랑
  • 승인 2011.08.15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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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격투 게임 지존은 나!
킹 오브 파이터즈 i

스마트폰에서 즐길만한 격투 게임이 없던 시절이 있었다. 그나마 아이폰 버전으로 <스트리트 파이터 4>(이하 SF4>가 나와 숨통을 텄고, 온라인 매치가 되는 <SF4 : 볼트>가 재미를 더했다. SF4 시리즈가 평정하나 싶은 이 분야에 <킹 오브 파이터즈>가 도전장을 던졌다. <킹 오브 파이터즈 i>(이하 킹오파i)가 그 주인공으로 최적화를 잘했다는 소문이 파다한 게임이다.


※<킹 오브 파이터즈>를 정확히 옮기면 <더 킹 오브 파이터즈>지만, 본문에서는 정관사를 생략합니다.

<킹오파> 시리즈가 모바일이나 휴대용으로 나온 게 처음은 아니다. 게임보이 같은 휴대용 게임기로도 나왔고, 일본에서는 모바일 버전도 있다. 반응은 썩 좋지 않았는데, 기존 게임 방식에서 지나치게 벗어난 탓이었다. 그나마 낫다는 평가를 들었던 것은 게임보이 어드밴스로 나온 <킹오파 EX2>다.

한동안 ‘휴대용 게임기는 대전 격투 게임용이 아니다’라는 인식이 강했다. 이를 깬 것이 PSP였다. <철권> 시리즈를 비롯해 많은 격투 게임이 PSP 버전으로 나왔고, 이에 자극 받은 닌텐도 역시 ‘닌텐도 3DS’를 개발하면서 격투 게임에 집중했다. 그 결과가 <슈퍼 스트리트 파이터 4 : 3D 에디션>과   <데드 오어 얼라이브 : 디멘션즈> 등이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상상하지 못한 결과다. 그때는 제대로 된 대전 격투가 어렵다는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기술은 불신을 타파했다. 이제는 와이파이를 이용해 전 세계 게이머와 대전을 벌이고, 연타나 필살기도 마음대로 부린다. 그리고 이 숙제는 스마트폰과 태블릿 PC가 고스란히 답습하는 중이다.

일단 시작은 캡콤이 내놓은 아이폰용 <스파 4>다. 원작과 느낌은 비슷하지만 게임 방식을 달리해 조작이 쉬워졌다. 또 그래픽도 스마트폰 현실에 맞춰 조절했고 프레임도 낮췄다. 결과는 성공이었다. 기본적으로 원작 게임을 즐기는 기분은 유지하면서 조작이 쉬워 인기가 좋았다. 하지만 기술만 쓰다가 가끔 콤보를 넣는 식이라서 아쉽다는 이들도 있었다. 다만 모바일 기기로 게임을 즐긴다는 의의는 대단하다. 그리고 여기에 가세한 것이 바로 <킹오파i>다.

옛날 게임과 다른 느낌의 <킹오파i>
예상하다시피 ‘i’는 애플 기기들에 붙는 그것과 같다. 게임 토대는 작년 7월 나온 <킹오파 13>을 바탕으로 삼았다. 캐릭터나 배경 디자인 모두 13편에서 그대로 따왔다. 옛날 오락실에서 즐기던 <킹오파>를 생각하면 게임 방식이 낯설어 적응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우려와 달리 반응이나 평가 모두 좋다.

먼저 원작과 비슷한 콤보 구성을 적용했다. 터치를 이용하는 식이니 버튼을 간략화해 정밀하게 조작하긴 힘들지만, ‘간편 커맨드’로 기술을 쉽게 쓸 수 있다. 이 점이 원작과 느낌이 다른 <스파 4 : 볼트>와 크게 비교된다. <킹오파i>로 기술을 익혀두면 오는 10월, PS3와 XBOX 360으로 정식 발매를 준비 중인 <킹오파 13>을 더 쉽게 적응할 것이다. 어떻게 보면 콘솔 버전을 알리기 위한 게임이 바로 <킹오파i>인 셈이다.

일단 <킹오파>를 떠올리면 3대3 대전부터 생각난다. <킹오파i> 역시 이를 놓치지 않고 기본으로 3대3 매치를 준비했다. 이 밖에 일대일로 맞붙는 싱글매치, 캐릭터 체력이 다할 때까지 사우는 무한대전, 연습모드 등을 마련했다. 초보라면 튜토리얼과 콤보 트레이닝 모드에서 열심히 익히길 권한다.

오락실에서 모르는 사람이 대전을 신청하는 것 같은 기능도 갖췄다. 블루투스 난입이 그것으로, 이 기능을 켜면 근처에서 <킹오파i>를 하는 사람에게서 대전 신청을 받을 수 있다. 또, 상점도 존재한다. 싸워서 이기면 받는 포인트로 추가 복장이나 일러스트를 살 수 있는데, 모으는 재미가 제법 쏠쏠해 보인다. 이렇게 모은 일러스트는 갤러리에서 감상하는데, 아이폰 바탕화면으로 써도 유용하다. 특정 날짜에는 할인된 가격에 파는 이벤트도 존재하기 때문에 일단 포인트를 꾸준히 모았다가 할인된 가격에 구매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킹오파 VS 스파, 최후 승자는
아쉽지만 <킹오파i>는 국내 아이튠즈 계정으로 사지 못한다. 모바일 게임 관련 법안이 지지부진한 탓이다. 때문에 북미(7.99달러)나 일본(900엔) 계정이 필요하다. <스파 4 : 볼트>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 값은 <스파 4 : 볼트>가 6.99달러로 조금 싸다. 어쨌거나 한화로 약 8000원정도 하는 이 게임은 그래서 구입할 가치가 있을지가 궁금할 것이다.

일단 현재 상황을 보자. 게임 속 등장인물은 14명뿐이다. 이 중에는 이오리나 김갑환 같은 인기 캐릭터는 없다. 앞으로 10월까지 6명이 추가할 예정이니 어쩌면 포함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당장 정붙이고 할 캐릭터가 별로 없는 점은 아쉽다. 또 와이파이 온라인 매치가 빠진 것도 문제다. 물론 <스파 4>도 <스파 4 : 볼트>에 와서 온라인 대전을 지원했으니, 어쩌면 업데이트로 해결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역시 어디까지나 추측일 따름이다.

이런 문제로 잘 만든 게임은 맞지만, 값에 비해서는 부족하다. 4달러 미만이라면 구매가치가 있지만, 사실상 미완성 게임이나 불과한 게임을 8000원씩 주고 사는 일은 어딘가 씁쓸하다. 하지만 이런 단점에도 불구하고 일본에서는 액션과 아케이드 부문에서 1주일 이상 1위에 올랐다. 온라인 대전과 캐릭터에 연연하지 않는다면 충분한 값어치가 있다는 반증인 셈이다.

※킹 오브 파이터즈 i
장르 대전 격투
플랫폼 아이폰 4, 3GS, 아이팟 터치, 아이패드
용량 225MB
제작사 SNK 플레이모어
언어 영어/일어
등급 12세 이용가
요금 7.99달러 (북미 계정)

온라인에서 내 상대를 찾겠다
슈퍼 스트리트 파이터 4 : 아케이드 에디션

2년 전 <스트리트 파이터 4>(이하 SF4)가 나온 뒤로 매년 확장판이 나온다. 작년에는 <슈퍼 스트리트 파이터 4>(SSF4)가, 올해는 <SSF4 : 아케이드 에디션>(이하 SSF4 : AE)이 나왔다. 점점 길어지는 제목만큼이나 과연 재미도 길어졌는지, 아니면 단순한 우려먹기일지 궁금한 이들이 많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꽤 흥미로워졌으니 기대할만 하다.



대전 격투 게임의 시초
<SF> 시리즈는 긴 역사와 그 시간만큼 많은 시리즈를 자랑한다. 격투 게임에 동전 좀 투자한 사람이라면 <SF> 시리즈를 거친 것은 당연한 일. 시리즈 중에서 <SF 2>는 오락실에 대전 격투 게임 열풍을 몰고 온 장본인이며, 많은 아류와 경쟁 작품을 탄생시킨 주범(?)이기도 하다. 또 게임 제목처럼 많은 게이머들을 길거리 싸움꾼으로 만들었는데, 오락실에서 진짜 싸움이 나면 으레 <SF 2> 대전 끝에 일어난 것이었다.

하지만 <SF>가 처음부터 인기를 끈 건 아니다. 처음에는 레버와 버튼 조합으로 기술을 쓰는 게임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2편에 와서야 캐릭터마다 개성과 경쟁 요소가 생기면서 인기를 얻었다. 여기에는 일종의 버그인 캔슬(입력한 동작을 취소하고 다른 동작을 취하는 일)이라는 요소는 콤보라는 개념을 확립하는 계기가 됐다. 이후 대시, 터보, 슈퍼, 슈퍼X, 하이퍼 등 5회에 걸친 버전 업을 거치며 국민 격투 게임으로 자리 잡았다.

<SF 3>도 처음에는 큰 인기를 얻지 못했다. 화면이나 소리 모두 화려해졌지만, 캐릭터가 줄었고 게임 방식도 낯설었기 때문이다. 다행히 버전 업을 거친 끝에 나온 <SF 3 : 3rd>부터 평가가 달라졌다. 심지어 대전 격투 게임의 정점이라는 이들도 있을 정도. 그러나 역시 조작이 낯선 탓에 <SF 2> 만큼 대중적인 인기는 얻지 못했다.











격투 게임, 초심으로 돌아가다
많은 격투 게임이 뜨고 진 가운데, 캡콤도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10년 만에 새 <SF> 시리즈인 <SF 4>를 내놨다. 콘셉트는 최신이면서 제일 인기가 좋았던 <SSF 2X> 시절로 돌아가자는 것이었다. 때문에 게임은 3D 그래픽으로 제작했지만, 전체적 조작은 2D 시절과 크게 다르지 않도록 했다.

이게 문제였을까. 처음 등장했을 때 반응은 그저 그랬다. 하지만 오락실에서 천대받던 것과 달리 콘솔 버전은 큰 인기를 끌었다. 추가 캐릭터 7명과 잘 꾸민 온라인 매치 시스템이 반응이 좋았다. ‘단순한 것이 최고’라는 말처럼 이해가 쉬운 방식은 신규 게이머나 올드 게이머 모두에게 좋게 작용했다.

또 <SSF 2X> 기반이지만 세이빙 어택(상대 공격을 한 번만 견디고 공격하는 시스템)과 울트라 콤보(맞은 만큼 쌓은 게이지를 이용해 쓰는 강력한 기술)가 추가되면서 신작이라는 느낌도 한껏 풍겼다. 그 결과, 전 세계 300만 장 이상을 팔아치우며 격투 게임 장르가 아직 죽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이번에 나온 <SSF 4 : AE>는 엄밀히 따져 <SF 4>의 세 번째 버전이다. 새로운 버전이니만큼, 캐릭터도 늘었고 제목마저 길어졌다. <SSF 4 : AE>는 처음에 나왔던 <SF 4>와 비교해보면 등장 캐릭터가 대거 추가됐다. 기존에는 25명이었던 캐릭터에서 14명이 늘어 39명이나 되는 등장인물을 거느렸다. 새로 추가한 캐릭터들은 주로 2탄, 3탄과 제로 시리즈에서 활약한 인물들로, 특히 한국인 캐릭터인 한주리도 포함했다.

옛 향수 자극하는 <SSF 4 : AE>
원래 <SSF 4 : AE>는 <SSF 4>와 비교해야 옳지만, PC판으로 나오지 않아 마땅히 비교할 게 없다. 하지만 그냥 변한점만 봐도, 우선 <SSF 4>로 넘어오면서 캐릭터가 10명 추가됐고, AE 버전에 4명이 더 들어왔다. 일부에서는 캐릭터만 추가한 우려먹기라고 손가락질도 한다. 그러나 캐릭터가 추가될수록 다른 캐릭터들과 균형을 맞추기 쉽지 않다. 게다가 14명이나 더해졌으니 아예 새로 조율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기존과 달라진 점은 또 있다. 과거에는 몇몇 숨은 캐릭터를 위해 장시간을 투자했지만 이번에는 모든 캐릭터가 공개한 상태로 나왔다. 지루한 반복 작업을 하지 않도록 한 배려인 셈.

한편, 빤한 인공지능보다는 사람과 해야 즐거운 법. 대전 격투를 위한 재미도 강화했다. 네트워크 모드는 일대일만 되던 <SF 4>와 달리, 여러 모드를 더했다. 예컨대 여러 명이 한 방에 모여서 살아남은 승리자에게 돌아가며 도전하는 ‘엔드리스 배틀’은 마치 온라인 오락실 같은 느낌이다. ‘팀 배틀’ 역시 비슷하게 4~8명이 참여해 두 팀으로 나눠 대결을 펼치는 식이다.
진짜 오락실이라면 불가능한 기능도 있다. 자신의 차례가 아닐 때는 다른 사람 싸움을 구경하거나 녹화를 한다. 이를 통해 상대방의 콤보나 버릇 등을 분석해 본인 차례 때 유리하게 써먹을 수 있다. 꼭 같은 방에 있지 않아도 리플레이 모드로 다른 사람 경기를 공유해 분석하면 되니 편리하다. 이런 면에서 굳이 밖에 나가지 않아도 오락실 같은 느낌으로 즐길 수 있으니 질리지 않고 할 만하다.

※슈퍼 스트리트 파이터 4 : 아케이드 에디션
출시일 2011년 7월 9일(PC판)
장르 대전 격투
플랫폼 PC/PS3/XBOX360
플레이어 1~2인
제작사 캡콤
언어 한글
등급 12세 이용가
값 3만 9000원

최소 제원
CPU 인텔 코어2 듀오 2.0GHz 이상
RAM 2GB 이상
그래픽 카드 비디오램 512MB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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