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26주년 특집] PC사랑 돌아보기: X세대와 Z세대가 만나는 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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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26주년 특집] PC사랑 돌아보기: X세대와 Z세대가 만나는 지점
  • 최한슬 기자
  • 승인 2021.10.05 15: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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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PC사랑 2001년 10월호, 2011년 10월호, 2021년 9월호. 10년을 주기로 smartPC사랑은 변화를 거듭했다. 제호도 PC사랑에서 smartPC사랑으로 바뀌었다.

[smartPC사랑=최한슬 기자] smartPC사랑이 ‘PC사랑’이었던 때를 기억하시나요? 올해로 창간 26주년을 맞이한 smartPC사랑은 PC사랑으로 처음 시작한 1995년부터 지금까지 매월 종이 매거진을 발간하는 유일무이한 IT 전문지로서,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PC·IT 시장의 핫이슈를 독자분들께 전달하고 있습니다. 

20년 전 PC사랑에서는 어떤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다뤘을까요? smartPC사랑이 이번 창간 26주년 기념호를 맞이해 과거를 되돌아보며 현재를 이야기하려 합니다. 

잡지의 두께 역시 많이 변화했다. 474페이지에 달하던 PC사랑 매거진의 지면은 현재 그의 세 배 가까이 줄었다.

<20년 전 PC사랑, 2001년 10월호>

2001년 10월호 표지는 당시 3인조 여성그룹 ‘투야’가 장식했다.

20년 후에도 시장의 강자는 변하지 않다
 
지금으로부터 20년 전, PC사랑은 창간 6주년 특별기획으로 PC 성능을 높이기 위한 하드웨어 업그레이드 가이드를 제시했다. 당시 기사에선 PC 성능을 높일 수 있는 최신 하드웨어를 제안하며 최신 CPU로는 인텔의 펜티엄 4를, GPU로는 엔비디아 지포스 3를 추천했다. 2021년 현재에도 동일한 가이드를 제시한다면 인텔과 엔비디아 제품이 빠지지 않을 것임을 짐작할 때, 여전히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당시 용산 전자상가에서 팔리는 최신 하드웨어를 한자리에 모은 특집이었다. 

2000년대 중반 인텔 코어 시리즈가 등장하며 현재는 보급형 CPU로 주로 이용되는 펜티엄 시리즈는 90년대 윈도우의 등장과 함께 대성공을 거둔 인텔의 핵심 프로세서였다. 당시 펜티엄 4는 넷버스트 아키텍처를 채용하며 클럭 경쟁에서 앞서 나가고자 했는데, 여러 개선을 통해 클럭 속도를 3.4GHz까지 끌어올려 시장의 호응을 얻어냈으나 결국 고전력·고클럭 프로세서의 발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채 대중의 외면을 받았다. 현재까지도 대중적인 CPU의 기본 클럭 속도는 대체로 4GHz 이하에 머물며, 클럭 속도를 높일 시 나타나는 발열 현상이 해결 과제로 남았다.

당시 기사에선 PC 업그레이드를 위한 최신 CPU로 인텔 펜티엄 4를 추천했다.

또 당시 기사에선 업그레이드용 그래픽카드로 엔비디아 지포스 3를 추천했는데, 지포스 3는 대히트를 쳤던 전작인 지포스 2와 성능 차이가 크지 않아 이후 저조한 판매량을 보였다. 2D와 3D를 통합한 최초의 GPU였던 지포스는 잠시 주춤했던 시기도 있었으나 20여 년간 다양한 아키텍처 변화를 통해 매해 달라진 성능을 공개했고 결국 시장을 완전히 장악하기에 이른다. 가장 상위 모델인 지포스 RTX 30 시리즈는 현재 절정의 인기를 구가하며 품귀 현상까지 보이고 있다. 

당시 기사에서 최신 GPU로는 엔비디아 지포스 3를 추천했다. 

당시 GPU 업계의 양대 산맥을 이뤘던 ‘ATI’는 기사에서 엔비디아의 경쟁사로 언급되기도 하나, 2006년 AMD에 인수 합병되며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ATI의 GPU 브랜드였던 ‘라데온’은 현재 AMD의 통합 브랜드로서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다.

메모리 추천에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現 SK하이닉스)의 RD램과 SD램이 언급되는데, 현재도 여전히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1,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강세가 당시 기사에서도 드러난다. 그때 추천된 램의 용량은 256MB로, 현재 대중적으로 이용되는 DDR4 램 용량이 8~16GB인 것을 비교하면 비약적인 기술 발전을 이룬 셈이다.

현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1,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20년 전 기사에서도 주요하게 다루는 제조업체였다.

20년이 지난 지금, CPU와 GPU 시장에서 AMD의 영향력이 과거와 비교 불가할 정도로 증가했으나, 인텔과 엔비디아는 여전히 전 세계 PC 하드웨어 시장의 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세계 메모리 시장 역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선두권을 쥐고 과거와 다르지 않은 모습을 보인다. 현재까지의 상황은 그렇다. 과연 앞으로의 하드웨어 전쟁에서도 전통 강호가 강세를 이어갈까?

 

그 시절 얼리어답터의 작은 PC, PDA

PDA라는 것을 들어본 적 있는가? 참고로 기자는 처음 접하는 기기이다. 2001년 10월호 ‘모바일 스페셜’ 코너에서는 PDA의 활용법을 다뤘다. 여기에 약 10장의 지면을 할애했으니 그 당시 PDA가 얼마나 핫한 기기였는지 짐작할 만하다. PDA(Personal Digital Assistant, 개인 정보 단말기)는 터치스크린을 주 입력장치로 사용하는 작고 가벼운 컴퓨터로, 한 손에 들어오는 컴퓨터에 개인 일정 관리, 메모장, 전자책, 주소록 등의 기능을 담았었다. 말하자면 똑똑한 전자수첩이자 작은 PC인 셈이다.

당시 PC사랑 기사에서는 셀빅과 팜, 포켓 PC 등 여러 PDA를 유용하게 활용하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최초의 PDA인 애플 뉴턴과 최초로 상업적 성공을 거둔 팜소스의 팜, 마이크로소프트의 포켓 PC, 국내 기업 제이텔의 셀빅 등 다양한 PDA가 당시 출시됐으며, 이보다 진보한 PDA폰에는 MP3, PMP, GPS, 디지털 카메라, 전자사전 등의 기능이 있었다. 어쩐지 익숙하지 않은가? 사실상 PDA와 휴대전화의 기능을 합쳐 각종 첨단 기술이 집약된 것이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스마트폰이라 볼 수 있다.

국내 기업 제이텔이 한글 기반 OS로 개발한 PDA ‘셀빅’이다. 
세계 최초의 'PDA'로 출시된 애플 뉴턴이다.

지금은 휴대용 카드 단말기로나 볼 수 있는 PDA는 2000년대 초반 얼리어답터 사이에서 작은 전성기를 맞이하지만, 높은 가격과 운영체제 및 배터리 기술 부족 등으로 대중화되지 못한 채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자취를 감췄다. 

 

그 시절 사이버 자키와 현재 크리에이터

그 시절에도 개인 방송은 존재했다. 2001년 10월호 ‘사이버 컬처’ 코너는 직접 인터넷 방송을 진행하는 사이버 자키를 인터뷰하고 소개했다. 포털 사이트 인터넷 방송국에 소속돼 인터넷 방송을 진행하는 인터넷 자키부터, 서버를 임대해 마이크 하나만으로 직접 개인 방송을 진행하는 채팅 자키 등 다양한 사이버 자키가 당시에 활동했다. 이들 대부분 인터넷 방송의 재미로 공중파보다 자유로우며 네티즌과 직접 활발하게 소통할 수 있는 점을 입 모아 꼽았다. 

그 시절에도 개인 방송은 존재했다. 인터넷 방송국 소속 인터넷 자키부터 직접 서버를 임대해 개인 방송을 진행하는 채팅 자키까지 다양한 사이버 자키를 소개했다.

현재 유튜브, 아프리카 TV 등 여러 플랫폼에서 활동하는 수많은 크리에이터의 전신에는 당시 인터넷의 보급과 동시에 등장한 다양한 인터넷 방송과 사이버 자키들이 있었다.

 

새내기 네티즌과 디지털 네이티브

2001년 10월호 ‘인터넷 천태만상’ 코너에 재밌는 기사가 실렸다. 27만명 네티즌을 대상으로 한 ‘e-라이프 스타일 조사’에서 국내 네티즌의 절반 이상이 최근 2년 사이에 인터넷을 시작한 새내기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이는 어릴 때부터 디지털 환경에서 자란 ‘디지털 네이티브’인 Z세대는 상상할 수 없는 X세대의 이야기다. X세대가 ‘새내기 네티즌’으로 인터넷이란 새로운 기술과 문화에 적응하려 고군분투할 무렵 태어난 Z세대는 인터넷과 사이버 공간을 당연한 일상으로 받아들였다. 

 ‘인터넷 천태만상’ 코너에 실린 '새내기 네티즌'에 관한 기사.

조사에 따르면 새내기 네티즌이 인터넷을 이용하는 곳은 주로 집(67%)으로, 직장(21%)보다 세 배 이상 높았다. 모바일 기기 등장 이전 시기라는 것을 고려하면, 근무보다 여가 시간에 주로 인터넷을 사용했다는 의미가 된다. 인터넷이 잠시라도 끊긴다면 거의 재난 수준의 일상 마비에 이를 현재로선, 사람들이 인터넷을 이용하는 장소를 하나로 특정할 수 없을 것이다. 

디지털 환경에서 태어나 자란 Z세대는 현재 가장 빠르고 거부감 없이 최신 기술과 트렌드를 받아들인다.

2000년대 초반은 국내 가구의 컴퓨터 보유율이 70%대를 넘어서며 PC 통신 시대가 막을 내리고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로 전환되던 시기였다. 그리고 2021년 현재 Z세대는 학교 수업마저 온라인으로 참여한다. PC 통신과 인터넷 사용이 혼재되던 2001년의 새내기 네티즌과 어릴 적부터 최신 IT 기술과 각종 전자 기기에 눈뜬 디지털 네이티브가 보는 세상은 다를 수밖에 없다. 현재 우리는 이 다양한 세대가 함께 만들어 가는 세상에 살고 있다. 

 

마치며

smartPC사랑 사무실 한 편에는 PC사랑의 역사가 전시돼 있습니다. 1995년 시작부터 현재까지 매월 발간된 잡지가 순서대로 꽂혀있는데요. 잡지의 책등 문구만 보아도 PC·IT 산업이 어떻게 변화되어 왔는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습니다. 

IT 시장은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디지털 기기의 성능은 갈수록 고도화되며, 현재 우리는 모든 것이 연결된 초연결 사회로 진입하고 있습니다. IT 기술은 계속해서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을 것입니다. 강산이 두 번 변하도록 변치 않은 관심과 사랑을 보여주는 독자 여러분께 알찬 소식을 쉽고 빠르게 전달할 수 있도록 smartPC사랑은 계속해서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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