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심 파괴 잔혹 동화이야기 - 앨리스 매드니스 리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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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심 파괴 잔혹 동화이야기 - 앨리스 매드니스 리턴즈
  • PC사랑
  • 승인 2011.07.11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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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아메리칸 맥기의 앨리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동화면서도 이해하기 어려운 이야기다. 이 이야기를 기괴한 공포 게임으로 만든다고 했을 때, 원래도 난해한데 공포감을 더해봤자 별다른 게 있겠냐 싶었다. 그러나 감독이 특별하면 게임도 다른 법. 공포 FPS의 대명사, <둠>의 수석 레벨 디자이너였던 ‘아메리칸 맥기’가 이 게임의 감독을 맡자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분위기로 다시 태어났다.

전작은 호평 그 이상이었다. 뛰어난 그래픽에 기괴한 디자인, 음침한 배경음악까지 어우러져 꿈에 나올까 싶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여기에 어두운 이야기까지 더하니 그야말로 누구도 생각지 못했던 앨리스의 완성이었다. 후속작인 <앨리스 매드니스 리턴즈>는 전작의 분위기를 계승하되 시대의 흐름에 따라 더욱 기괴해진 그래픽으로 무장했다.



암울한 스토리와 음산한 분위기

암울한 스토리는 게임을 하는 내내 긴장감을 더해준다. 현실 세계의 앨리스는 화재로 가족을 잃은 뒤 그 충격으로 원더랜드라는 상상 속 세계로 현실 도피를 한다. 이 원더랜드에서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이야기가 <아메리칸 맥기의 앨리스>였다. <앨리스 매드니스 리턴즈>는 과거 기억을 되찾아가며 현실 세계에서 벌어진 화재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과정이다. 이 게임의 백미는 음산한 분위기를 담은 화면이다. 요새 나온 화려한 그래픽과 비교하면 그리 좋지는 않지만, 이 게임만의 음산함을 잘 표현했다. 배경과 몬스터 디자인도 동화 이야기를 토대로 새롭게 구현했다. 단순한 재탄생이 아니라 최대한 기묘하고 징그러워서 한결 더 무섭다.

액션보다 어드벤처에 근접
게임 구성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현실 세계 런던의 앨리스, 그리고 또 다른 세계인 원더랜드의 앨리스다. 원더랜드의 각 챕터를 중심으로 현실과 원더랜드 사이를 오고 간다. 현실의 앨리스는 단순히 장소만 오고 간다. 본격적인 이야기는 원더랜드 세계에서 벌어진다. 액션 게임이라 무기가 등장하지만 친숙한 것들이 많다. 예컨대 근접 무기인 식칼 ‘보팔 블레이드’와 해머 ‘장난감 목마’, 원거리 무기인 후추통 ‘페퍼 그라인더’와 주전자 ‘티팟 캐논’등이다. 여기에 우산을 이용한 방어나 히스테리 각성은 액션의 재미를 더해준다.

액션에 필요한 요소는 모두 갖췄지만, 화려한 액션을 생각하면 실망할 것이다. 사실 액션보다는 어드벤처에 더 가까운 게임이기 때문이다. 주로 퍼즐이나 마법, 점프 액션으로 게임을 진행하고, 액션은 중간에 곁다리로 즐기는 정도다.

엇갈리는 평가, 과연 선택은?
게임 분위기와 스토리는 정말 멋지다. 하지만 그 외는 상당히 아쉽다. 액션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이 게임의 액션은 뭔가 밋밋하고, 어드벤처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반복에 반복이라 질린다. 길 이동은 특별한 것 없이 점프, 부유의 반복일 뿐이며, 퍼즐 요소도 작은 구멍은 작아져서 들어가면 되고, 높은 곳은 높은 점프를 도와주는 버섯이나 증기를 이용하는 등 단순한 방법으로 해결한다.
그나마 점프 이동 중 추락하면 특정 위치로 복귀되어 불만을 줄였지만, 다르게 보자면 추락해 죽는 것에 대한 긴장감이 없다. 그리고 멀티 플레이의 부재와 스토리 위주의 게임 방식 때문에 한 번 클리어 뒤에 다시 즐길 요소가 없다는 것은 큰 문제다. 즉, 깨는데 15시간 정도 걸리지만, 이걸 다하고 나면 즐길 요소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게임을 놓친다는 것은 아까운 일이다. 이 게임 장점인 분위기와 스토리는 다른 사람을 통해서는 제대로 알 수 없고, 직접 해봐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런 이상하고 기묘한 분위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무작정 해봐도 후회하지 않을 게임이다.

출시일 2011년 6월 14일
장르 액션
플랫폼 PC/PS3/XBOX360
플레이어 1인
제작사 스파이시 홀스
언어 영어
등급 청소년 이용불가
값 3만 9000원(PC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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