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지텍의 굴욕! 로지텍이 6배나 느리다고? 무선 게이밍 헤드셋 구매 시 주의할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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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지텍의 굴욕! 로지텍이 6배나 느리다고? 무선 게이밍 헤드셋 구매 시 주의할 점
  • 남지율 기자
  • 승인 2021.06.25 13: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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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artPC사랑=남지율 기자] 무선 게이밍 헤드셋은 대체로 블루투스가 아닌 전용 동글을 사용한다. 이는 블루투스의 딜레이가 길기 때문에 게임용으로는 적합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많은 게이밍 기어 제조사들은 블루투스 대신 2.4GHz 동글에 ‘LIGHTSPEED(라이트스피드)’ 같이 현란한 이름을 붙여 홍보하고 있다. 또한, ‘최고 성능의 퍼포먼스’, ‘최첨단 무선 기술’과 같은 표현을 사용해 마치 유선과 거의 차이 없는 고성능 무선 기기인 것처럼 표현하는 것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설명만 보고 2.4GHz 무선 게이밍 헤드셋을 구매하면 후회하기 쉽다. 2.4GHz 전용 무선 동글을 사용하더라도 제품마다 실제 딜레이는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무선 게이밍 헤드셋 2종의 비교를 통해 실제 딜레이가 무선 게이밍 헤드셋 선택 시 왜 중요한지를 살펴보자.

 

이름 뿐인 프로. 정말 프로 맞아?
로지텍 G PRO X WIRELESS

‘로지텍 G PRO X WIRELESS(이하 로지텍 무선)’은 프로라는 네이밍에 의구심이 들 정도로 단점이 많은 게이밍 헤드셋이다.

케이블이 꼬여있는 형태라 미관상 그리 좋지 않다.

우선 헤드셋의 왼쪽과 오른쪽을 연결하는 케이블부터가 신경 쓰였다. 기자가 기존에 사용한 대부분의 게이밍 헤드셋은 케이블이 외부에 노출되지 않거나 노출됐다 하더라도 패브릭 케이블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반면 로지텍 무선은 일반적인 소재의 케이블이며, 케이블이 꼬여있는 형태라 미관상 그리 좋지 않았다. 특히, 가격대를 생각하면 아쉬움이 크다.

무게는 실측 기준 354g이다. 무거운 무게로 지적받았던 에어팟 맥스(384g)보다 10% 정도 가벼운 수준이다.
무게는 실측 기준 354g이다. 무거운 무게로 지적받았던 에어팟 맥스(384g)보다 10% 정도 가벼운 수준이다.

무게는 실측 기준 354g이다. 무거운 무게로 지적받았던 에어팟 맥스(384g)보다 10% 정도 가벼운 수준이다. 하지만 실제 착용 시에는 에어팟 맥스처럼 무게 분산이 잘되는 편이 아니기에 오히려 에어팟 맥스보다 무겁게 느껴졌다.

실제 착용 시에는 에어팟 맥스처럼 무게 분산이 잘되는 편이 아니기에 오히려 에어팟 맥스보다 무겁게 느껴졌다.

무게뿐만 아니라 헤어밴드도 착용감을 저하시키는 요소다. 헤어밴드가 딱딱한 편이기에 결코 편하지 않았다. 이어컵 상단의 장력도 기자에게는 강하게 느껴졌다.

케이스의 실제 보호 효과가 얼마나 될지 의문이다.

가격이 비싼 제품답게 보관 케이스가 함께 제공된다. 하지만 하드한 케이스가 아니라 부드러운 파우치에 가깝고 로지텍 무선의 이어컵을 회전할 수 있는 것도 아니라 실제 보호 효과가 얼마나 될지 의문이다.

 

로지텍 킬러 등장
HyperX Cloud II Wireless

‘HyperX Cloud II Wireless(이하 하이퍼엑스 클라우드 2 무선)’도 살펴봤다. 로지텍 무선보다 저렴한 가격이기에 크게 기대하지 않았으나 의외로 장점이 더 많았다.

헤드셋 본체, 분리 가능한 마이크, USB 무선 동글, 윈드 쉴드가 동봉된다.

우선 구성품은 헤드셋 본체, 분리 가능한 마이크, USB 무선 동글, 윈드 쉴드가 동봉된다. 기본적인 사용에 필수적인 구성품은 모두 제공된다고 볼 수 있다.

왼쪽 유닛에 대부분의 기능이 집중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마이크 포트, USB Type-C 포트, 음소거와 전원 버튼 모두 왼쪽에 위치한다.
오른쪽에는 볼륨 조절 휠이 탑재됐다.<br>
오른쪽에는 볼륨 조절 휠이 탑재됐다.

왼쪽 유닛에 대부분의 기능이 집중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마이크 포트, USB Type-C 포트, 음소거와 전원 버튼 모두 왼쪽에 위치한다. 오른쪽에는 볼륨 조절 휠이 탑재됐다.

로지텍 무선처럼 디스코드 인증을 받았고 여기에 추가로 팀스피크 인증까지 획득했다.
로지텍 무선과 달리 마이크의 음소거 상태를 빨간 LED로 확인할 수 있어 훨씬 편리했다.

마이크는 로지텍 무선에 뒤처지지 않는 편이다. 로지텍 무선처럼 디스코드 인증을 받았고 여기에 추가로 팀스피크 인증까지 획득했다. 게다가 로지텍 무선과 달리 마이크의 음소거 상태를 빨간 LED로 확인할 수 있어 훨씬 편리했다. 로지텍 무선보다 저렴한 제품에 이런 기능이 탑재된 점이 의외였다.

패브릭 재질이다 보니 케이블이 크게 거슬리지 않았다.

케이블은 로지텍 무선처럼 외부로 노출된 형태다. 하지만 유선 게이밍 마우스에도 자주 쓰이는 패브릭 재질이다 보니 크게 거슬리지 않았다.

하이퍼엑스 클라우드 2 무선의 실측 무게는 302g에 불과했다. 로지텍 무선보다 52g이나 가벼웠다.

이 게이밍 헤드셋은 스펙상 최대 30시간 사용할 수 있다. 반면, 로지텍 무선은 최대 20시간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유닛의 크기는 하이퍼엑스 클라우드 2 무선이 52mm, 로지텍 무선은 50mm다. 스펙만보면 하이퍼엑스 클라우드 2 무선의 무게가 더 무거울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하지만 하이퍼엑스 클라우드 2 무선의 실측 무게는 302g에 불과했다. 로지텍 무선보다 52g이나 가벼웠다.

헤어밴드도 로지텍 무선보다 훨씬 푹신하기 때문에 장시간 사용 시 로지텍 무선보다 훨씬 편안했다.
착용감면에서도 하이퍼엑스 클라우드 2 무선이 우월했다.

게다가 헤어밴드도 로지텍 무선보다 훨씬 푹신하기 때문에 장시간 사용 시 로지텍 무선보다 훨씬 편안했으며, 이어컵 상단의 장력도 부담스럽지 않았다. 착용감면에서도 하이퍼엑스 클라우드 2 무선이 우월했다.

하이퍼엑스의 게이밍 기어 제어 소프트웨어인 ‘NGENUITY’와도 호환된다.

하이퍼엑스의 게이밍 기어 제어 소프트웨어인 ‘NGENUITY’와도 호환된다. 가상 7.1채널도 NGENUITY를 통해 활성화할 수 있었다.

 

이름만 빠르잖아? 라이트스피드의 함정
같은 2.4GHz여도 딜레이는 6배?!

라이트스피드. 로지텍 게이밍 기어에 적용된 이 무선 기술은 이름만 들으면 굉장히 빠를 것처럼 보인다. 게다가 로지텍 무선의 가격이 하이퍼엑스 클라우드 2 무선보다 7만원 가량 비싸니 로지텍 무선의 속도가 하이퍼엑스 클라우드 2 무선의 속도를 압도할 것이라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현실은 정반대다.

로지텍 무선의 딜레이는 56ms로 확인됐다. 이는 결코 빠른 속도가 아니다.
로지텍 무선의 딜레이는 56ms로 확인됐다. 이는 결코 빠른 속도가 아니다.
하이퍼엑스 클라우드 2 무선은 9ms다. 로지텍 제품보다 6배 이상 빠르다.
하이퍼엑스 클라우드 2 무선은 9ms다. 로지텍 제품보다 6배 이상 빠르다.

캐나다 IT 전문매체 'Rtings'의 측정 결과에 따르면 로지텍 무선의 딜레이는 56ms, 하이퍼엑스 클라우드 2 무선은 9ms로 확인됐다. 가격이 저렴한 하이퍼엑스 클라우드 2 무선이 로지텍 무선보다 무려 6배나 빠른 것이다. 이를 초로 환산하면 로지텍 무선은 0.056초, 하이퍼엑스 클라우드 2 무선은 0.009초다.

두 제품 모두 영상 시청이나 AAA 패키지 게임 플레이에서는 큰 불편을 느끼기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47ms의 차이는 충분히 구분할 수 있을 정도의 딜레이이며, 속도가 중요한 일부 장르에서는 치명적이기까지 하다. 심지어 56ms는 일부 블루투스 코덱으로도 구현 가능한 수준이다.

 

실제 게임에서는 얼마나 차이 날까?

실제 게임 플레이에서는 어떨까? 우선 딜레이에 민감한 장르인 리듬 게임으로 테스트를 진행했다. 테스트에 사용된 게임은 ‘디제이맥스 리스펙트 V’다.

하이퍼엑스 클라우드 2 무선으로 플레이해봤는데, 유선 스피커와 차이를 느끼기 어려울 정도로 쾌적했다.

우선 하이퍼엑스 클라우드 2 무선으로 플레이해봤는데, 유선 스피커와 차이를 느끼기 어려울 정도로 쾌적했다. 최고 난도급인 15 레벨 SC 패턴도 유선과 동일한 감각으로 플레이할 수 있었고 키음이 유선 스피커보다 늦게 출력되는 현상도 체감할 수 없었다. 이 정도면 리듬 게임을 무선으로 즐기기에도 적합한 수준이다.

로지텍 무선은 리듬 게임용으로는 절대 추천하기 어려운 제품이라 볼 수 있다. 제대로된 플레이가 불가능하다.

로지텍 무선은 어떨까? 예상대로의 결과다. 마치 디제이맥스 리스펙트 V의 키음 딜레이 현상 패치 전으로 돌아간 것 같다. 키음 출력이 느린 것을 확실히 체감할 수 있었다. 노트를 제대로 눌러도 키음이 늦게 나오기 때문에 불편했다. 0.05초는 리듬 게이머라면 충분히 체감할 수 있는 큰 차이다. 따라서 리듬 게임용으로는 절대 추천할 수 없는 제품이라 볼 수 있다. 제대로된 플레이가 불가능하다.

‘이지투온 리부트:R’, ‘디모: 리본’, ‘뮤즈 대쉬’ 등의 작품과도 궁합이 나쁘다.

하이퍼엑스 클라우드 2 무선은 오버워치에서도 쾌적했다.
로지텍 무선은 집중하면 총기 사운드가 늦게 재생되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

오버워치에서는 어떨까? 하이퍼엑스 클라우드 2 무선은 오버워치에서도 쾌적했다. 반면, 로지텍 무선은 집중하면 총기 사운드가 늦게 재생되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 리듬 게임 장르보다는 불편함이 덜했지만, 더 비싼 가격에 50g 무겁고  6배나 느린 제품을 선택할 이유는 전혀 없다. 심지어 사운드 퀄리티가 크게 차이나는 것도 아니다.

 

마치며

하이퍼엑스 클라우드 2 무선의 가격은 199,000원이다.(출처: 다나와)
로지텍 무선의 가격은 269,000원이다.

하이퍼엑스 클라우드 2 무선의 가격은 199,000원이다. 반면, 로지텍 무선의 가격은 269,000원이다. 이번 기획을 통해 가격이 비싸다고 해서 무조건 딜레이가 짧지 않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7만원 가량 저렴한 하이퍼엑스 클라우드 2 무선이 로지텍 무선보다 6배나 빨리 작동하고 작동 시간도 10시간 더 길다는 점이 굉장히 충격적이었다. 이외에도 로지텍 무선이 하이퍼엑스 클라우드 2 무선보다 뛰어나다고 할 부분도 찾을 수 없었다.

현명한 구매에 도움이 되길 바라며 기사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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