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와 함께 방구석 롤러코스터 타고 쥐라기 공원으로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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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와 함께 방구석 롤러코스터 타고 쥐라기 공원으로 떠나보자!
  • 최한슬 기자
  • 승인 2021.06.02 12: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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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 VR 기기라는 '오큘러스 퀘스트 2'를 사용해 봤습니다. 제 점수는요?

[smartPC사랑=최한슬 기자] 몇 년 전 VR 테마파크에 놀러간 적이 있다. 그곳에서 기자는 두 가지 이유로 상당히 놀랐는데, 먼저 명색이 테마파크가 작아도 너무 작다는 것, 그리고 VR 놀이기구를 타는 비용이 생각보다 비싸다는 것이다.

복합 쇼핑몰 한편에 위치한 실내 테마파크에서 4시간을 기다려 놀이기구 3개를 타고 나니 진이 다 빠졌다. 물론 VR 헤드셋과 기구가 만나 실감나는 특수효과와 소리, 화면으로 정신을 확 빼놓는 최첨단 놀이동산은 아주 인상적이었다.

그런데 이젠 우리 집 방구석에서도 가상현실 속으로 뚜벅뚜벅 걸어 들어갈 수 있다. 별도의 공간도, 연결하는 선도 필요 없는 VR 기기로 이젠 누구나 각자 방 침대에서 롤러코스터를 탈 수 있다는데! 사용하기 쉬운 가성비 VR 기기로 유명한 ‘오큘러스 퀘스트 2’를 이용해봤다.  

페이스북이 출시하고 국내 유통이 시작되며 완판 행렬을 이어가고 있는 ‘오큘러스 퀘스트 2(Oculus Quest 2, 이하 퀘스트 2)’는 VR 헤드셋과 터치 컨트롤러로 구성된 무선 올인원 VR 기기다. 다양한 VR 게임은 물론, 방구석 여행을 떠날 수 있는 VR 영상 콘텐츠도 감상할 수 있다. 


요즘 핫하다는 메타버스
오큘러스 퀘스트 2로 쉽고 빠르게!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3차원 가상 세계로서 새로운 미래 공간으로 언급되는 ‘메타버스(Metaverse)’, 이 새로운 세계를 체험하는 방법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우선 가장 간단한 방법은 VR 기기를 이용하는 것이다. 

기존의 VR 기기는 기기가 마련된 체험관을 찾아가야 체험할 수 있었다. 그곳에 가면 다른 사람들과 섞여 기다려야하는 것은 물론, VR 헤드셋을 착용하고 게임에 빠져드는 순간 타인의 구경거리가 되곤 했다. 그렇게 몇 차례 콘텐츠를 체험하고 나면 즐거운 것도 잠시, 헤드셋의 무거운 무게와 평소와는 다른 시청각적 자극 때문에 멀미와 어지럼증이 찾아 왔다. 

머리에 쓰는 VR 헤드셋과 손에 드는 터치 컨트롤러로 구성됐다.

퀘스트 2는 그런 편견과 불편함을 줄인 개인용 무선 VR 기기다. 내 몸 하나 뉘일 수 있는 작은 공간과 VR 헤드셋만 있다면 어디서나 새로운 세계로 빠져들 수 있다. 무선이기 때문에 공간의 제약이 없으며, 헤드셋과 연동되는 터치 컨트롤러로 손의 움직임까지 가상현실에 반영할 수 있어 게임에 생생함을 더한다. 퀘스트 2로 모든 걸 충족하는 ‘올인원(All in One)’이다.

 

사용하기 쉬운 올인원 VR 기기

퀘스트2의 박스 디자인이 흥미로움을 더한다.
박스를 열면 헤드셋과 터치 컨트롤러, 충전 케이블이 담긴 박스가 들어있다.

퀘스트 2는 특히 착용과 기기 연동이 정말 쉽고 빠르다는 데에서 또 한 번 놀랍다. 먼저 스마트폰에 오큘러스 앱을 내려 받아 기기와 연동해야 한다. 페이스북 계정으로 로그인을 하고 앱과 헤드셋을 연결하면 모든 준비가 끝난다. 처음엔 기기 충전과 업데이트, 필요한 앱 다운로드 등을 위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충분한 시간을 갖고 시작하는 것이 좋다.

[오큘러스 모바일 앱 화면] 스마트폰에 오큘러스 모바일 앱을 내려받으면 기기를 연결해 이용을 시작할 수 있다.

헤드셋을 착용하면 먼저 사용자가 있는 공간을 인식한다. 헤드셋에 달린 외부 카메라 4대가 현재 있는 공간을 그대로 투과해 보여주는데, 이리저리 몸을 움직여야 하는 VR 게임을 안전하게 즐기도록 사용자가 직접 마음껏 움직여도 되는 경계를 특정 지을 수 있다. 이 모든 기본 설정 과정이 어렵지 않다. 복잡한 과정 없이도 눈에 보이는 화면과 터치 컨트롤러를 통해 직관적으로 하나씩 따라가다 보면 금세 끝마칠 수 있다.

 

방구석에서 만나는 새로운 세상

그렇게 가상 울타리를 설정하면 마치 나만의 공간에 들어온 듯 꾸며진 메인 화면이 나타난다. 휴양지 바닷가, 우주 공간, 고풍스러운 서재 등을 360°로 구경할 수 있으며, 다양한 옵션 중 원하는 공간을 선택할 수 있다. 이제 이 공간을 바탕으로 공중에 떠 있는 앱과 게임을 선택해 실행하면 된다.

[스마트폰 미러링 이미지 캡처] 휴양지 같은 메인 화면을 360도로 둘러볼 수 있다. 퀘스트 2 헤드셋에서 보이는 실제 이미지 그래픽은 이보다 훨씬 깨끗하고 실감난다.

사용자는 사실상 이 메인 화면에서부터 실제 같은 그래픽에 넋을 놓게 된다. 그리고 게임을 포함한 다양한 VR 콘텐츠에 감탄하게 된다. 유튜브와 넷플릭스 콘텐츠도 즐길 수 있다. 유튜브 영상과 넷플릭스의 영화를 마치 영화관 1열에 앉은 듯 큰 화면으로 즐길 수 있다. 실제론 헤드셋 하나만 썼을 뿐인데 말이다. 아울러 360°로 감상할 수 있는 VR 전용 콘텐츠를 재생하면 앉은 자리에서 뉴욕, 런던으로 여행을 떠날 수 있다. 남극으로 향하는 배에 올라 바라 본 드넓은 태평양과 빙하는 정말 경이롭다.

[기기 화면 녹화 캡처] 뉴욕을 둘러보는 유튜브 VR 콘텐츠. 뉴욕의 마천루와 시내를 위에서 내려다볼 수 있다. 손에 쥔 터치 컨트롤러가 화면상에 나타난다.
[기기 화면 녹화 캡처] 뉴욕 브로드웨이 거리를 실제로 걸어가는 듯 실감난다. 헤드셋을 착용하면 뉴욕 시내를 전 방향에서 구경할 수 있다.

좀비와 함께 타는 방구석 롤러코스터

롤러코스터 및 자동차 경주, 슈팅 게임 ‘에픽 롤러코스터’를 즐겨봤다. 현실에선 절대 있을 수 없는 상황, 예를 들어 공룡이 돌아다니고 거대한 돌이 굴러 떨어지는 환경에서 좀비와 함께 롤러코스터를 탈 수 있다. 내가 탄 열차가 올라갔다 내려갔다 빠르게 변하는 화면과 터치 컨트롤러로 진동까지 전해지니 실제로 롤러코스터를 탄 듯 생생하다. 실제로 한 두 번 신나게 타고 나면 약간의 어지럼증이 찾아오기도 한다.   

[기기 화면 녹화 캡처] 좀비, 사이보그 등 여러 캐릭터를 고를 수 있는 옆자리 친구로 좀비를 골라 봤다. 옆자리에 앉은 좀비는 무서운 표정도 짓고 소리도 낸다.
[기기 화면 녹화 캡처] 롤러코스터가 아래로 떨어질 때 만세를 부르는 좀비라니...
[기기 화면 녹화 캡처] 옆자리엔 좀비가 앉아 있고, 눈앞엔 공룡이 보인다. 현실에선 일어날 수 없는 일이 가능한 이 곳은 가상현실 세계.

안경 끼고도 불편함 없는 헤드셋

머리에 꽤 안정적으로 고정되며, 머리 크기에 따라 끈을 조절할 수 있다. USB Type-C 충전 방식을 지원해 헤드셋에 타입C 포트가 위치한다.<br>
머리에 꽤 안정적으로 고정되며, 머리 크기에 따라 끈을 조절할 수 있다. USB Type-C 충전 방식을 지원해 헤드셋에 타입C 포트가 위치한다.
크기 조절 끈 아래 물리 버튼을 2초 이상 길게 누르면 소리와 함께 전원이 켜진다. <br>
크기 조절 끈 아래 물리 버튼을 2초 이상 길게 누르면 소리와 함께 전원이 켜진다. 

기존의 VR 기기는 안경을 끼고 즐기기엔 다소 불편한 점이 컸다. 퀘스트 2는 안경을 껴도 충분히 편안하다. 머리에 쓸 때 눈 부분을 잘 맞춰 착용하면 안경이 크게 방해되지 않는다. 렌즈를 둘러싼 쿠션은 부드러운 실리콘 소재로, 얼룩이 묻어도 금방 지워지며 눈 주위에 닿아도 푹신하다. 단, 헤드셋의 무게가 있으므로 머리에 제대로 꼭 맞게 착용해야 최대한 멀미를 줄일 수 있다. 

헤드셋 안엔 1834x1920 해상도를 지원하는 고속 스위칭 LCD 디스플레이 2개가 탑재됐다. 느낌 좋은 부드러운 쿠션이 렌즈를 둘러싸고 있다.
헤드셋의 실측 무게는 540g로, 가볍진 않은 무게다.

또한 아무래도 퀘스트 2가 서양인 두상에 맞춰 개발된 만큼 동양인이 헤드셋을 착용하면 코 아래의 빈 공간으로 바깥이 보인다는 아쉬움이 다소 있다. 그러나 이는 오히려 외부와 완전히 차단되지 않아 안전하다는 장점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직관적인 터치 컨트롤러

조이스틱을 포함한 여러 버튼으로 직관적인 사용이 가능하다.

헤드셋과 연동되는 터치 컨트롤러도 퀘스트 2의 완성도를 높이는 요인 중 하나다. 손에 쥐는 터치 컨트롤러로 손의 움직임을 게임에 반영할 수 있어 더욱 생생한 느낌이 전해진다. 매 상황에 맞게 손에 진동이 느껴지는데, 시청각적 자극에 컨트롤러가 전하는 촉각적 자극까지 더해지니 그 몰입도가 상상을 뛰어넘는다. 

터치 컨트롤러 하나의 실측 무게는 약 150g이다.
[기기 화면 녹화 캡처] 화면상에선 마우스처럼 컨트롤러로 창을 띄우고 기능을 클릭하고 스크롤하며 직관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퀘스트 2 사용해보니

퀘스트 2, 전작보단 가벼워졌지만 머리에 착용해야 하는 기기인 만큼 540g의 무게는 여전히 장시간 착용하긴 힘든 무게다. 또한 머리 앞으로 튀어나오는 일체형 VR 헤드셋의 특성상 무게 중심이 앞머리로 쏠릴 수밖에 없다. 과격한 게임을 하거나 장시간 사용하고 나면 생기는 어지럼증과 멀미도 해결하진 못한다. 

그러나 타 VR 기기 대비 저렴한 가격에도 보급형이라 볼 수 없는 높은 완성도를 보여준다. PC에 연결하지 않고도, 모바일 기기를 통한 복잡한 설정 없이도 기기만 있으면 간편하게 VR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상당히 인상적이다. 별도 구매 없이도 가볍게 플레이할 수 있는 기본 콘텐츠만 더 다양해진다면 더할 나위 없겠다. 

VR 콘텐츠를 좋아하는 사람은 물론, 관심이 없던 이들마저 “좋은 세상이다”라는 말을 연발하게 하는 퀘스트 2, 이 정도면 VR 기기도 대중화될 수 있지 않을까? 

메타버스가 만든 새로운 세상에서 신기술이 전하는 감각적 체험과 함께 게임과 영화를 즐겨보고 싶다면 오큘러스 퀘스트 2를 추천한다. 가격은 64GB 기준 414,000원부터.  


오큘러스 퀘스트 2 제원

프로세서: 퀄컴 스냅드래곤 XR2
디스플레이: 1834x1920 x2, 고속 스위칭 LCD
주사율: 60/72/90/120Hz 
RAM: 6GB
용량: 64GB/256GB
배터리: 3,640mAh
운영체제: 안드로이드 10
외부 카메라: 4개
크기: 193x105x222mm
무게: 503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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