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노멀 시대를 전망하다, '2021 월드IT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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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노멀 시대를 전망하다, '2021 월드IT쇼'
  • 최한슬 기자
  • 승인 2021.04.28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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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artPC사랑=최한슬 기자]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5세대 이동통신(5G),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이름도 어려운 이 낯선 용어와 개념이 이젠 그리 낯설지 않다. 로봇이 우릴 따라다니며 쓰레기를 치우고, 가상현실 세계에서 게임을 즐기며, 냉장고 화면에서 인터넷을 이용하며 인공지능과 대화를 나누는 등 낯선 기술로 이룬 발전을 어느새 일상 속에서 체험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린 이제 ‘보통’ 혹은 ‘일반’이라 부르는 것을 새롭게 정립할 필요가 있는 새로운 보통, ‘뉴노멀’ 시대에 살고 있다.    

지난 4월 21일부터 23일까지 사흘간 서울 코엑스(COEX)에서 개최된 국내 최대 정보통신(ICT) 전시회 ‘2021 월드IT쇼(WIS 2021)’는 우리 일상을 바꾸는 기술의 변화와 속도를 한 자리에서 일러줬다. 올해의 주제는 ‘The New Normal, make IT yours!(뉴노멀 시대를 당신의 것으로!)’로, 다양한 기업과 기관이 선보이는 기술과 제품을 통해 코로나19 이후 전 세계 산업의 흐름을 주도하는 비대면 기술과 미래 생활의 변화를 예측했다.

올해 13회를 맞이한 월드IT쇼는 차세대 첨단 산업을 주도하는 대표 전시회로, 코로나19로 인한 악조건 속에서도 총 305개사의 약 900부스가 참여했다. ‘5G 날개를 달고 디지털 뉴딜을 펼치다’라는 슬로건을 내건 이번 전시회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 스타트업을 포함한 ICT 기업들은 비대면 솔루션과 5G,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기술, 이를 이용한 핵심 스마트 기기 등을 선보였다. 2021 월드IT쇼의 분위기를 느껴보자.

코로나19 속에서도 활기 띤 IT 전시회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산업통상자원부가 후원하는 2021 월드IT쇼는 지난해엔 코로나19 영향으로 열리지 못했으나, 올해엔 수도권 현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상황을 고려해 정부의 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며 진행됐다. 전시장 입구부터 거리 두고 줄 서기, 참관객 입장 및 체온 확인을 진행하며, 일회용 장갑과 마스크를 나눠주는 등 안전한 전시회를 위해 방역에 힘쓴 모습을 보였다. 전시회가 막을 올린 21일 오전부터 참관객과 취재진의 열기가 뜨거웠다.

정부가 국가 과제로 추진하는 ‘디지털 뉴딜’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가운데, 이번 전시회 역시 디지털 뉴딜 관련 기술과 제품을 오프라인 공간에서 선보였다. 디지털 뉴딜은 ‘한국판 뉴딜’의 핵심축으로, 사회간접자본의 디지털 전환과 비대면 인프라 구축, 6G와 AI 등 미래 기술 투자를 통해 국가 전 산업의 디지털화를 국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2021 ICT 기술사업화 페스티벌’ 개막식에서 조경식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오른쪽 세번째)과 참가자들이 막을 올렸다.

현장에서 동시 개최된 ‘2021 ICT 기술사업화 페스티벌’ 개막식에서 조경식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은 “공적 마스크 앱과 온라인 교육 시스템 등 우리 ICT 업계의 기술이 코로나19 대응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국가 전 산업에 디지털 기술을 도입해 국가 혁신을 가속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디지털 뉴딜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2021 월드IT쇼에는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 SK텔레콤, KT 등의 국내 기업과 중국 화웨이가 이번에 최초로 참여했으며, 테크 분야 중견,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정보통신 관련 공공기관과 단체가 참가했다. 이들 부스에서 5G와 인공지능, 빅데이터, VR, AR, 미래형 자동차 등 디지털 뉴딜을 이끌 미래 혁신 기술이 대거 공개됐다.

이외에 대한민국 임팩테크(ImpaCT-ech) 대상(21일), 글로벌 바이어 비대면 화상 수출상담회(21~22일), 글로벌 ICT 전망 콘퍼런스(22일), WIS 신제품&신기술 발표회(22~23일), WIS 2021 혁신상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마련됐다.

 

미래형 일상을 만드는 새로움

2021년, 우리는 어떤 시대에 살고 있을까? 그에 대한 해답이라도 주듯 SK텔레콤은 전시 부스 한복판에 거대 구조물인 5G 메타버스 시네마를 마련해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메타버스(Metaverse)는 가공, 추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현실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3차원 가상세계를 의미하며, 미래 ICT 기술의 핵심으로 꼽힌다.

관람객들은 마치 놀이기구처럼 보이는 360° 자유롭게 회전하는 거대 로봇팔에 앉아 VR 기기를 착용하고 깊은 바다 속 등의 가상현실로 구현한 세계를 탐험했다. 또 올해 SK텔레콤이 공식 판매를 시작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는 VR 헤드셋 ‘오큘러스 퀘스트 2’도 전시해 관람객들이 착용하고 체험해볼 수 있도록 했다.

SK텔레콤의 ‘5G 메타버스 시네마’<br>
SK텔레콤의 ‘5G 메타버스 시네마’

삼성전자는 부스 중심에 CES 2021 최고 혁신상을 수상한 110인치 ‘마이크로 LED’ TV를 선보이며 프리미엄 TV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세상에 없던 TV를 표방하는 마이크로 LED는 초소형 LED 발광 소자가 각각 빛과 색을 내며 영상을 보다 생동감 있고 선명하게 표현하는 기술이 적용됐다. 진보한 디스플레이 기술로 일상 속 혁신에 한 발자국 더 다가간 느낌이었다.

삼성전자의 ‘마이크로 LED’ TV<br>
삼성전자의 ‘마이크로 LED’ TV

마이크로소프트의 혼합현실 기기 ‘홀로렌즈 2’도 직접 체험해볼 수 있었다. 실제 물리적 공간과 물체에 홀로그램 이미지를 결합해 보여주는 홀로렌즈 2는 VR 헤드셋처럼 머리에 착용해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활용 가능하다. 

 

‘요즘 대세’ 전기차를 한층 스마트하게 

뉴노멀 시대를 앞서 이끌 스마트카도 이번 전시회를 빛냈다. 국내 대기업들은 자사의 기술로 구성한 다양한 콘셉트의 자동차를 경쟁적으로 선보였다. 우선 현대자동차는 국내 전시회 최초로 전기차 ‘아이오닉 5’를 전시해 사람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디지털 사이드미러’ 기능이 내장된 아이오닉 5를 관람객이 직접 체험해볼 수 있었고, 부스 한 편에 초고속 전기차 충전소를 마련해 전기차 상용화를 위한 현대차의 기술을 한 눈에 보여줬다.  

현대자동차의 ‘아이오닉 5’에 관심이 집중됐다.

그런가하면 LG전자도 2030년 상용화를 목표로 자동차 좌석 제조업체 ‘애디언트(Adient)’와 함께 개발하고 있는 ‘커넥티드카’를 공개했다. LG전자는 자사 ICT 기술로 자율 주행 방식의 ‘무인 택시’ 콘셉트로 개발될 미래형 자동차의 내부 시스템을 꾸밀 계획이다. AI와 IoT 기술이 내장된 첨단 디스플레이와 음향 시스템, 의류 관리기 등이 차량 내부에 자리했다.

SK텔레콤 역시 AI 음성 인식 서비스 ‘누구(NUGU)’를 도입한 전기차를 전시했으며, 향후 차량 내부 음성인식 서비스를 자동차 제조사에 납품할 계획이 있음을 밝혔다. 

LG전자의 ‘커넥티드카’

일상 속 존재하는 로봇과 인공지능

인공지능 로봇 역시 이번 전시회에서 빠질 수 없는 핵심 주제 중 하나였다. 현재 ICT 기술을 인공지능과 이를 적용한 로봇이 선도하는 만큼, 전시장을 누비는 다양한 로봇을 만나볼 수 있었다. SK텔레콤은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의 핵심 두뇌 AI 반도체 ‘사피온(SAPEON)’과 비대면 방역/케어 로봇 ‘키미(Keemi)’, 아이들 교육과 학습 놀이용으로 개발된 AI 에듀봇인 '알버트 AI'를 선보였다.

SK텔레콤의 AI 에듀봇 '알버트 AI'

KT 역시 AI 얼굴 인식을 이용한 재난 안전 솔루션, 건강 정보 측정 솔루션 등을 부스에 마련하며 혁신 기술이 바꿔놓을 미래의 일상을 앞서 경험하게끔 했다.

KT의 건강 정보 측정 솔루션을 관람객이 시연하고 있다.<br>
KT의 건강 정보 측정 솔루션을 관람객이 시연하고 있다.

LG전자 전시 부스에서도 부스 안을 돌아다는 LG 클로이 로봇과 숙련된 바리스타처럼 핸드드립 커피를 만드는 ‘LG 클로이 바리스타봇’을 직접 볼 수 있었다. 이외에 중소기업·스타트업관에선 ‘엑사로보틱스’와 ‘휴림로봇’ 등이 짐과 쓰레기통 등을 운반하는 로봇을 대거 전시했다.

LG전자의 ‘LG 클로이 바리스타봇’
엑사로보틱스의 다양한 로봇들.
엑사로보틱스의 다양한 로봇들.

혁신을 이끌어갈 유망 기업들

이번 전시회에는 글로벌 ICT 기업과 더불어 국내 유망 중소기업과 스타트업도 대거 참여해 의미가 크다. 웨어러블 기기 디자인에 최적화된 플렉시블 배터리를 선보인 리베스트와 간단한 폐 건강 측정기 ‘불로(BULO)’를 개발한 브레싱스 등은 전시회 부대 행사로 열린 신제품 발표회에서 자사 기술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외에 마젠타로보틱스는 기존 안마 의자와 차별화된 다관절 로봇팔과 기능별 마사지 장치를 이용한 마사지 플랫폼 ‘피로-제로(PIRO-ZERO)’를 선보였다. 룰루랩은 인공지능 딥러닝 기술을 활용해 얼굴 촬영만으로 사람의 나이와 피부를 분석해 맞춤형 피부 솔루션을 제공하는 ‘루미니(Lumini)’ 키오스크 디스플레이를 전시했다.  

마젠타로보틱스의 ‘피로-제로’
룰루랩의 ‘루미니’

마치며

코로나19로 많은 오프라인 행사가 취소, 연기되거나 온라인 행사로 대체된 요즘이다. 비대면으로도 충분히 행사가 진행될 수 있음을 확인했지만, 첨단 기술이 적용된 제품은 자고로 직접 보고 만져야 실감할 수 있다. 모처럼 열린 이번 2021 월드IT쇼에서 AI와 로봇, 자율 주행 자동차, 메타버스, 고선명 디스플레이 TV 등으로 미래 기술의 대향연이 펼쳐진 만큼, 디지털 뉴딜과 뉴노멀 시대가 이끌 달라진 보통의 일상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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