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 라데온 RX 6000 시리즈, 그래픽카드 판도 바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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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D 라데온 RX 6000 시리즈, 그래픽카드 판도 바꿀까?
  • 이철호 기자
  • 승인 2020.10.30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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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artPC사랑=이철호 기자] AMD는 CPU도, GPU도 모두 만들 수 있는 기술력이 있다. 하지만 CPU에서도, GPU에서도 2인자 이미지가 강했다. CPU에서는 줄곧 인텔에 밀려 왔고, GPU에서는 엔비디아에 뒤쳐졌던 것이다.

하지만 CPU에서는 라이젠 시리즈의 흥행을 바탕으로 인텔을 따라잡는 데 성공했다. 해외 IT사이트 패스마크(PassMark)에 따르면 PC용 CPU 시장에서의 AMD 점유율은 48%다. 유일한 라이벌, 인텔과의 격차는 5%도 채 되지 않는다.

이번엔 GPU 차례다. AMD는 지난 28일(현지시간) 온라인 행사를 통해 '라데온 RX 6000 시리즈(Radeon RX 6000 Series)' 그래픽카드를 공개했다. 라데온 RX 6800과 RX 6800 XT, RX 6900 XT로 구성된 라데온 RX 6000 시리즈에 벌써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 이유를 살펴보자.

 

새로운 RDNA 2 아키텍처

AMD 라데온 RX 6000 시리즈에는 새로운 AMD RDNA 2 게이밍 아키텍처가 적용됐다.
AMD 라데온 RX 6000 시리즈에는 새로운 AMD RDNA 2 게이밍 아키텍처가 적용됐다.

AMD 라데온 RX 6000 시리즈 그래픽카드는 신형 아키텍처인 AMD RDNA 2 게이밍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설계되었다. 이 아키텍처는 차세대 콘솔 게임기에도 적용될 예정이다.

AMD RDNA 2는 전력 절감 기술을 고성능 컴퓨트 유닛에 적용해 컴퓨트 유닛별 1회 사이클 당 에너지 효율을 최대 30%까지 개선하고, 고속 설계 방법론을 활용해 동일한 전력 수준에서 주파수를 최대 30%까지 올리는 등 여러 혁신적인 성능을 제공한다.

그 결과 AMD 라데온 RX 6900 XT는 기존 RDNA 아키텍처 기반의 RX 5700 XT 대비 최대 2배 높은 성능을 보여준다. 게다가 라데온 그래픽카드의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지적되어 왔던 전력효율도 대폭 개선되었다. AMD 라데온 RX 6800 XT의 와트당 성능이 RX 5700 XT 대비 최대 54%나 향상된 것이다.

 

인피니티 캐시로 더 강해진 게임 성능

AMD 라데온 RX 6000 시리즈에서 주목할 만한 기술로는 먼저 AMD 인피니티 캐시(AMD Infinity Cache)가 있다. 라데온 RX 6000 시리즈에 탑재된 128MB 인피니티 캐시는 전체 그래픽 코어로 이해되어, 일시적 재사용을 캡처하고 데이터의 즉각적 액세스를 가능케 한다.

특히 AMD 인피니티 캐시는 대억폭을 극도로 증대시켜 256bit 16Gbps GDDR6 대비 3.25배의 유효 대역폭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지연 시간과 전력 소모량을 크게 절감하고 전통적인 아키텍처 디자인 대비 우수한 게이밍 퍼포먼스를 제공한다.

인피니티 캐시로 저전력에서도 높은 대역폭을 누릴 수 있다.
인피니티 캐시로 저전력에서도 높은 대역폭을 누릴 수 있다.

 

라이젠 5000 시리즈와 함께 쓰면 더 좋아

라이젠 5000 시리즈는 이전 세대 대비 게임 성능이 더 좋아진 CPU로 많은 이들에게 주목 받고 있다. 여기에 AMD 라데온 RX 6000 시리즈 그래픽카드를 결합하면 더 원활한 게이밍이 가능해진다. 바로 AMD 스마트 액세스 메모리(AMD Smart Access Memory) 덕분이다.

이 기술은 AMD 라이젠 5000 시리즈 CPU의 고속 GDDR6 그래픽 메모리에 대한 접근을 강화시켜 CPU 처리를 가속화해 버퍼링을 줄이고 레이턴시를 줄인다. 라데온 RX 6800 XT로 4K 해상도에서 <포르자 호라이즌 4>를 플레이할 때 새로운 레이지 모드 원 클릭 오버클럭(Rage Mode one-click overclocking) 설정과 결합하면 최대 13% 높은 성능을 경험할 수 있다.

AMD 라이젠 5000 시리즈 프로세서를 사용하면 라데온 RX 6000 시리즈의 잠재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
AMD 라이젠 5000 시리즈 프로세서를 사용하면 라데온 RX 6000 시리즈의 잠재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

 

이제 AMD 그래픽카드도 레이 트레이싱 가능

반사된 빛을 최대한 현실적으로 표현해내는 레이 트레이싱(Ray Tracing) 기술은 그동안 엔비디아 그래픽카드만의 전유물이었다. 하지만 AMD 라데온 RX 6000 시리즈가 데이렉트X 12 얼티밋을 지원함에 따라 AMD 그래픽카드도 레이 트레이싱을 지원할 수 있게 됐다.

새로운 AMD 라데온 RX 6000 시리즈에는 고성능 고정 기능 레이 액셀러레이터 엔진이 각 컴퓨트 유닛에 추가되어 있다. 이를 통해 실시간 라이팅, 그림자 및 현실적 반사감을 제공할 수 있다. AMD 피델리티FX와 페어링하면, 개발자들은 레이 트레이싱을 통해 최적의 이미지 품질을 구현할 수 있다.

고성능 고정 기능 레이 액셀러레이터 엔진으로 레이 트레이싱을 구현한다.
고성능 고정 기능 레이 액셀러레이터 엔진으로 레이 트레이싱을 구현한다.

 

더 편한 오버클럭에 지연속도도 최소화

라데온 소프트웨어의 원클릭 오버클럭 기능도 강화됐다. 이제 새로운 레이지(Rage) 프리셋 튜닝 옵션을 통해 사용자의 카드에 맞게 튜닝된 자동 오버클럭을 적용할 수 있다. 복잡한 과정 없이 손쉽게 좋아하는 게임에 맞춰 그래픽카드 성능을 조정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라데온 안티 랙(Radeon Anti-Lag) 기능도 새로워졌다. 이 기능을 활성화하면 최대 31%까지 랙이 줄어들어 클릭 반응 속도가 더 빨라진다. AMD 프리싱크(FreeSync) 지원 모니터와 함께 사용하면 지연 없이 쾌적한 게임 플레이가 가능해진다. 

 

성능은 좋아졌는데 가격은 착해졌다?

이러한 퍼포먼스 향상을 통해 AMD 라데온 RX 6000 시리즈는 이제 엔비디아 지포스 RTX 30 시리즈와 대적할만한 퍼포먼스를 갖추게 되었다고 주장한다. 물론 실제 테스트 결과를 봐야 알겠지만 AMD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꽤 인상 깊은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먼저 플래그십 라인업인 라데온 RX 6900 XT는 지포스 RTX 3090과 4K 게이밍에서 대등한 모습을 보였다. RX 6800 XT는 지포스 RTX 3080과 비슷한 퍼포먼스를 나타냈으며, RX 6800은 지포스 RTX 2080 Ti를 앞섰다.

더 놀라운 것은 가격이다. 라데온 RX 6900 XT의 가격은 999달러로, 지포스 RTX 3090보다 500달러나 더 저렴하다. RX 6800 XT도 RTX 3080보다 50달러 더 저렴한 649달러다. 다만, RX 6800은 RTX 3070보다 130달러 더 비싼 579달러다.

(적어도 그래프상으로는) 경쟁작과 비벼볼만한 성능에 가격은 더 저렴하다. 그만큼 AMD가 칼을 갈고 나왔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엔비디아의 완전승리로 점쳐졌던 그래픽카드 시장이 AMD의 반격으로 경쟁이 더 뜨거워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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