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팬들을 위한 최고의 리마스터 ‘커맨드 & 컨커 리마스터 콜렉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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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팬들을 위한 최고의 리마스터 ‘커맨드 & 컨커 리마스터 콜렉션’
  • 임병선 기자
  • 승인 2020.06.25 15: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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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artPC사랑=임병선 기자] 그동안 수많은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RTS) 게임이 출시되었지만, 게이머들의 뇌리에 남은 작품은 몇 개 없다. 먼저 가장 큰 인기를 끌었던 ‘스타크래프트’ 시리즈와 같은 회사의 ‘워크래프트’ 시리즈가 있다. 하지만 기자에게는 RTS 게임 하면 항상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임이 있다. 바로 웨스트우드 스튜디오의 ‘커맨드 앤 컨커(이하 C&C)’ 시리즈이다.

기자는 ‘C&C’ 시리즈로 RTS 게임에 입문했는데, 멋도 모르고 해봤던 ‘커맨드 앤 컨커 타이베리안 던(이하 C&C TD)’과 출시 후 지방에서는 구할 방도가 없어 용산까지 올라와 구매했던 ‘커맨드 앤 컨커 레드얼럿(이하 C&C RA)’은 아직도 최고의 RTS 게임이라 뇌리에 박혀있다. 특히 해당 게임은 잘 몰라도 게임 역사상 명곡으로 꼽히는 ‘C&C RA’의 ‘Hell March’는 정말 유명하다.

이후 다양한 후속작이 나오고 오랫동안 프랜차이즈 작품이 나왔지만, ‘C&C TD’와 ‘C&C RA’에 비교할 바가 되지 않았다. 그만큼 시리즈의 첫 작품이 큰 화제를 모은 게임이기도 하다. 지금은 프렌차이즈가 망가져 후속작 출시가 불투명한 가운데, 25주년 기념으로 첫 작품의 리마스터가 출시되었다.

 

Welcome Back, Commander!

‘Welcome Back, Commander!’는 ‘C&C’ 시리즈의 팬이라면 가장 가슴이 벅찬 대사가 아닐까 싶다. ‘C&C’ 시리즈는 후속작마다 시작 부분에서 이 대사를 읊기 때문에 게이머는 오랜만에 전장으로 돌아온 사령관의 느낌을 만끽할 수 있다.

이는 리마스터 버전에서도 느낄 수 있다. 비록 해당 대사는 나오지 않지만, ‘C&C’ 시리즈의 팬이라면 리마스터 버전을 하는 순간 마음속으로 생각이 날 것이다.

‘C&C 리마스터 콜렉션’은 초창기 작품인 ‘C&C TD’와 ‘C&C RA’가 대상이다. 두 작품 모두 ‘C&C 리마스터 콜렉션’에 포함되어 있으며, 그만큼 감동은 배가 되었다. 물론, ‘C&C RA’는 ‘C&C TD’의 모드 버전이나 다름없었기 때문에 이러한 동시 리마스터가 가능했을 것이다.

다만, ‘C&C’ 시리즈의 상징과도 같은 브리핑 FMV 비디오의 경우, 원본 포맷 자체가 저해상도였기 때문에 업스케일링과 60프레임으로 리마스터했음에도 몇몇 장면은 알아보기 힘들 정도라 아쉽다.

 

원작 게임 제작 멤버 참여

‘C&C 리마스터 콜렉션’은 페트로글리프, 레몬 스카이와의 협업 방식으로 제작되었다. 특히 레몬 스카이는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의 유닛 그래픽 리마스터를 담당했는데 ‘C&C 리마스터 콜렉션’에서도 뛰어난 리마스터 실력을 보여줬다.

‘C&C 리마스터 콜렉션’은 게임 도중 언제든지 오리지널 그래픽과 리마스터 그래픽을 오갈 수 있다. 처음 게임을 시작하면 오리지널 그래픽이지만, 중간에 ‘스페이스바’를 눌러 보라는 조언에 ‘스페이스바’를 누르는 순간 신세계를 경험할 수 있다.

‘C&C 리마스터’ 프로젝트에는 이전 ‘C&C’ 제작에 참여했던 제작진들이 참가하고 기존 ‘C&C’ 시리즈의 OST를 담당했던 ‘프랭크 클리팩키’도 참가했다. 게다가 ‘C&C’ 관련 밴드인 ‘The Tiberian Sons’ 밴드까지 특별 참여했다. 그만큼 BGM에도 신경 쓴 티가 역력한데 원곡은 물론, 리마스터한 곡에 ‘Hell March 2&3’ 같은 후속작 리마스터까지 준비되어 있다. BGM은 게임 도중 언제든 쥬크 박스 모드에서 감상할 수 있다.

‘C&C 리마스터’ 프로젝트는 이번 ‘C&C TD’과 ‘C&C RA’를 시작으로 후속작에 대한 리마스터도 계속 이어간다고 하니 ‘C&C’ 시리즈 팬이라면 더더욱 기대가 될 수밖에 없다.

 

어쩔 수 없는 아쉬움

‘C&C 리마스터 콜렉션’은 시리즈 팬이라면 최고의 선물이다. 추억에 대한 향수는 물론, 과거 작품을 새로운 그래픽으로 다시 즐길 수 있게 해줬으니 말이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리마스터이지 리메이크가 아니기 때문에 과거의 느낌으로 즐길 수밖에 없는 것은 아쉬울 따름이다.

먼저 게임 진행 템포가 상당히 느리다. 원작을 플레이했었던 시리즈 팬이라면 이해하겠지만, ‘스타크래프트’ 이후 RTS 게임을 접했던 게이머라면 속이 터질 것이다. 이것은 게임 시스템 자체가 전혀 다르기 때문에 단점으로 지적할 순 없지만, 원작 팬이 아니라면 상당히 고민해야 할 마이너스 요소이다.

두 번째로 부족한 인공지능이다. 인공지능을 새롭게 바꾼 것이 아니라 원작 게임의 인공지능을 그대로 적용했다. 이렇다 보니 아군 유닛이 길을 헤매며 이상한 곳으로 가는 걸 보면 한숨만 나온다. 인공지능이 나쁜 것은 CPU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CPU와의 1:1 대전 모드는 크게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한글화의 부재이다. 원작도 한글화가 되지 않았지만, 한국어 더빙까지 하면서 나름대로 현지화에 신경을 썼던 ‘C&C RA2’를 생각하면 왜 한글 자막이 없었을까 싶다. 추후라도 꼭 한글 자막이 추가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C&C 팬이라면 필구!

이러한 아쉬움이 있음에도 ‘C&C 리마스터 콜렉션’은 ‘C&C’ 시리즈 팬이라면, RTS 장르 팬이라면 반드시 구매해야 할 게임이다. 과거의 게임을 현재 PC에서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것은 물론, RTS의 역사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격도 2만원대로 저렴한데 ‘C&C TD’와 ‘C&C RA’를 함께 즐길 수 있다. 얼마 전 어설프게 리마스터 했다가 바가지로 욕을 먹었던 ‘워크래프트 3 리포지드’와는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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